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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오일 자가교체족에게 추천 엔진오일팬, Lumax 드레인마스터 리뷰

마이라이드 2022. 3. 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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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오일 교체를 즐기는 마이라이드 입니다.

자가 정비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역시 자가 정비의 꽃, 엔진오일 교체를 직접 하시는 분들이 은근하게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크게 어렵지 않고 어차피 정비소에 위탁해도 크게 비싼 정비는 아니지만 만족도가 상당히 좋은 것이죠.

저 또한 지금 타고 다니는 아베오 차량을 2013년에 구입한 뒤로 지금까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자가로 교체하고 있는데 그동안은 늘 엔진오일 익스트랙터를 사용해서 교체를 했습니다.

차량 하부의 공간 여유가 적은 세단 차량이다보니 차량 밑에 기어 들어가서 하는 것보다는 훨씬 덜 수고스럽기 때문이고 숙달이 되면 오일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교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엔진오일팬을 구입하게 된 이유는, 차량 하부에 접근하지 않고는 자가정비할 수 있는 항목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차량 하부에 있는 연료필터 교체와 브레이크 오일 자가 교체이고 그동안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엔진 플러싱도 한 번 해보고 싶은데 추출 속도가 느린 익스트랙터로는 왠지 엔진 찌꺼지가 오일팬에 남아버릴 것 같은 생각에 언젠가는 사용하게 될 것이라 생각해서 구비하게 되었습니다.


11번가X아마존에서 구입한 Lumax 드레인마스터 엔진오일팬

11번가를 통해서 우주패스에 가입하면 다양한 상품을 무료배송 받을 수 있고, 배송이 좀 걱정이긴 해도 아마존에서 바로 구입하는 것 보다는 빠르게 도착합니다. 얼마전 스마트폰도 바꿨고 우주패스에 가입할 일도 있고 하여 구입을 했습니다. 무료배송에 31,620원에 구입했는데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 생각합니다. 왜냐면 이 녀석은 그냥 오일을 담는 역할만 하는게 아니니 말이죠.

11번가*아마존에서 31,620원에 구입

 

배송에서 애를 좀 먹었지만 그래도 그리 늦지 않게 도착했습니다. 9일에 받았으니 배송에 대략 10일 정도 걸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크기가 좀 있다보니 포장 박스가 상당히 커보이는데 생김새와는 다르게 무게는 상당히 가벼운 편 입니다.

그리고 재미있던 점이 개봉을 하자마자 미국 캘리폴니아 LA에서 온 녀석이라 그런지 미국 냄새(?)가 훅 납니다. 그... 있잖아요. 미국형들 옆에 있으면 나는 굉장히 이국적인 냄새. 싫다까지는 아닌데 한 번도 못가본 미국의 향기를 덤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향기를 맡으며 눈을 감으니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막 갈매기가 끼룩끼룩거리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제품 은빡싱

 

제가 이 녀석을 선택한 이유는 2가지입니다. 우선 엔진오일을 바로 드레인할 때 받아낼 수도 있고, 플러그를 뽑아내는 순간 오일이 쏟아지기 때문에 플러그 볼트를 주으려다가 손을 엄청 더럽힐 수 있습니다. 정비사분들이 마지막에 플러그 조금씩 조금씩 풀다가 휙 던져버리잖아요. 그때 거름망이 없으면 태평양에 던지는 것과 똑같습니다. 이 녀석은 거름망이 있어 여기에 잠금 볼트를 그냥 내팽게 쳐버려도 되기 때문입니다. 아래사진과 같이 옆에도 커다란 홀이 있고 그 안에 거름망도 있죠.

오일받기 옆뚜껑

 

참고로 이 옆면의 홀 지름은 대략 17cm로 상당히 크기가 있습니다. 저는 보통 익스트렉터로 작업을 하고 쉐보레 차량의 오일필터는 하늘을 향해 있기에 사실 없어도 무방하지만, 집에 있는 현대기아 차량의 오일필터를 꺼내야 할 때 바닥에 오일이 흐를 수 밖에 없어 그때 사용하게 되면 받침통을 따로 구비하거나 받침통을 닦을 필요가 없으니 프로세스 하나가 줄어들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옆뚜껑 지름 17cm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용량입니다. 엔진오일을 교체할 때 제 차량만 하는게 아니라 적으면 2대 많으면 3대를 작업해야 하는데 보통 1600~2000cc 가솔린 차량들은 엔진오일 용량이 4리터기 때문에 최소 12리터 정도를 한 번에 보관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용량은 15쿼트 (미국단위 어휴)

 

그동안은 4리터 오일통에 다시 주입하고 다른 통에 또 넣고를 반복했는데 이 녀석 하나면 한 번에 일을 끝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용량은 15쿼트인데 리터로 환산을 하면 대략 14리터가 조금 넘는 용량입니다.

엔진오일이 많이 들어가는 구형 3000cc급 디젤 엔진 차량의 오일이 대략 8리터 전후이니, 대배기량 디젤차량 1대에 가솔린 차량 한 대까지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용량입니다. 쓸만하죠?

15쿼트 ≒ 14.2리터

 

그리고 이 녀석 마음에 드는 점 하나. 바로 미제입니다.

전쟁을 겪으신 저희 할아버지께서 "양놈들이 투박하게 만들어도 튼튼하긴 하지!"라는 말을 하셨는데 실제로 할아버지 세대에서 사용하시던 아주 무식하고 커다란 철제 스테플러를 지금까지도 사용하는데 이 녀석이 "Made in USA"였습니다. 그 경험이 제게는 지금도 어느 정도 유효합니다.

메이드인유에스에이

 

보통 이렇게 생겨먹은 도구들은 100개 중 130개가 중국산인 경우가 많은데 미국 생산임을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구석 구석에 메이드인유에쎄이를 열심히 적어 놓은 모습입니다.

나 미쿡 LA에소 와써효

 

드레인마스터 이 녀석에 모은 오일은 제품 상단에 있는 브리드 홀을 통해서 흘려보낼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물보다 어찌보면 더 쉽게 흘러버리는 엔진오일을 잘 보관할 수 있을지가 약간 걱정인 모습입니다. 옆에 있는 커다란 홀보다는 뭔가 투박한 마감인데 이런 디테일은 메이드인코리아가 잘 하죠.

제품 위쪽에 있는 브리드 홀

 

참고로 브리드 홀의 지름은 3cm가 조금 안되는 모습입니다. 아래에서 자세하게 설명드릴테지만 연습삼아 물을 가득 채운 뒤 흘려보내보니 배수되는 물이 꿀떡꿀떡 거리면서 흘러 나오기 때문에 배출하실 때 튀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브리드 홀 지름 3cm 미만

 

그리고 저는 엔진오일팬을 고를 때 밀봉력이 아주 중요했습니다. 왜냐면 폐 엔진오일을 바로 버리기가 어려워 차에 싣고 다니다가 카센터에 갈 일이 있을 때 폐기처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통 아래사진과 같이 트렁크에 넣고 다니게 되는데 이렇게 반듯이 세워놔도 간혹 오일이 출렁거리다가 뚜껑을 뚫고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폐오일 싣고 다니는 마이라이드

 

그래서 실험해봤습니다.

 

드레인마스터 밀봉력 테스트

제품을 꺼내자마자 가장 먼저 했던 것이 바로 화장실로 가져가 물을 가득 채우는 일이었습니다. 14리터를 가득 채우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군요. 무게도 상당해집니다.

가차없이 밀봉력 테스트

 

물이 목 끝까지 찰 때가지 물을 가득 채운 뒤,

끝까지 가득 채우고

 

가져가야 하는데 적어도 14kg는 된다는 말이죠? 그럼 무겁겠죠? 그러면 끌면 됩니다. 바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아이디어가 참 좋네요.

친절하게 바퀴까지!

 

다만 바퀴를 자세히 보면 뭔가 허접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어 브리드 홀과 같이 2% 아쉽습니다. 이런건 우리나라가 참 잘하는데 말이죠.

내구성은 걱정되는 바퀴

 

물을 가득 채운 뒤 차량에 싣는다 가정하고 이 상태에서 몇 시간을 있어 봤습니다. 만약에 조금이라도 새어 나온다면 아래에 있는 휴지가 적셔질 것이니 말이죠. 후후. 마이라이드는 이렇게 엄격합니다.

밀봉력 테스트1 : 옆뚜껑

 

처음에 물을 가득 채우고 너무 심심해서 일단 살짝 눕힌 다음 옆의 홀을 한 번 열어보고 싶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열면 가득 차 있는 물이 흐를지 아닐지 궁금했거든요.

가득 찬 상태에서 옆뚜껑을 열어보면?

 

그래서 조금만 열었는데 이게 압력이 차 있게 된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바로 아래와 같이 물이 흘러나와 버렸습니다. 혹시나 이 제품을 사용하게 되는 분들이라면 오일이 들어 있는 상태에서는 호기심에서라도 열지 마세요. 물이니 쉽게 닦지 오일이면 눈물납니다.

교훈 : 가득 채우고 옆뚜껑 열지 말자. 절대.

 

흘린 물을 다시 가득 채우는데 통 내부의 물이 움직이면서 뭔가가 떠오릅니다.

뭔가 떠오르는데 뭘까요?

 

꺼내서 보니 제품 성형을 하면서 만들어진 플라스틱 찌꺼기들이 들어 있더군요. 어차피 폐오일을 보관할 용기이니 아주 깨끗할 필요는 없겠지만 세척 한 번 해주지 그랬냐 싶더군요. 이런건 한국인들이 잘하는데 말이죠. 의외로 양이 꽤 됩니다. 사용하실 분들은 꼭 물을 담아 한 번 세척해주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정비소 아저씨한테 이물질 들어간다고 혼날지도 모릅니다.

한 번 세척해서 쓰세요.

 

옆으로 눕힌 뒤 물이 한 번 흘러서 그런지 처음에 좀 흔드니 물이 조금 새어나왔습니다. 이게 옆뚜껑에 고였던 건지 아니면 틈 사이로 물이 한 번 흘러서 쉽게 흐르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실제로 오일교체를 하실 때 옆 뚜껑을 닫기 전에 반드시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뚜껑을 닫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불길한 한 방울

 

아쉽게도 고무 패킹이 있었으면 확실하게 더 밀봉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냥 뚜껑 닫기전에 깨끗하게 한 번 닦는게 좋아보입니다.

뚜껑에 고무 오링이 있었다면...

 

다시 뚜껑을 닫고 테스트에 돌입했습니다. 대략 3시간 정도 세워놨는데 다행히 물은 흐르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실제 자동차 주행 환경처럼 좀 흔들어 줘야 하지만 양해 바랍니다. 저도 일은 해야 하잖소.

1차 테스트 : 통과

 

이걸로 끝?

아닙니다. 저처럼 세워서 보관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떤 분들은 눕힌 채로 보관하셔야겠죠? 그런 분들을 위해서 추가로 2시간 정도 옆으로 눕힌 채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역시나 흐르지 않았네요. 

2차 테스트 : 통과

 

당연히 사용 후 즉시 통 안을 비우는 것이 최선책, 그게 아니고 장시간 보관해야 한다면 아무래도 세워두는 것보다는 아래와 같이 눕힌 채로 보관하는게 더 좋은 방법 아닐까 싶습니다.

장기 보관해야 한다면 옆으로 눕히는게 나을지도

 

뭐 실사용을 한 번 해봐야 알겠지만 아직 오일 교체 주기가 한참 남았기 때문에 언제 기회가 되면 실전에서 사용해보고 후기 이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전에는 어떨지 궁금(=걱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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