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정보]/자동차 정비 DIY

스파크 플러그 갭, 조절할 필요가 있을까?

마이라이드 2022. 3. 23. 00:00
반응형

(2022.07.18 UPDATE)

1.6리터 아베오의 점화플러그 간극을 본문에서 0.8mm라고 언급했지만,

추후 확인을 해보니 0.85~0.95mm가 정확한 간극이기에 내용 바로 잡습니다.


안녕하세요, 궁금한게 참 많은 마이라이드 입니다.

얼마전 제 차량인 아베오의 미세 누유를 잡기 위해서 밸브커버 가스켓을 교체한 뒤 잘 타고 다니다가 최근 다시 고장코드 P0304가 한 번 뜬적이 있습니다. 이 코드가 의미하는 것은 점화 계통의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죠.

그래서 여분으로 하나 가지고 있던 점화플러그 1세트를 언제 교체할까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왠지 사고 싶은 물건을 하나 발견합니다. 그럴때 있잖아요 평생에 한 번 쓸까말까 한거 알긴하지만 괜히 사고 싶은거 말이죠.

바로 점화플러그의 전극과 팁 간의 거리를 조절해주는 장비인데 점화플러그를 꽂아서 고정 시킨 뒤 손잡이를 돌려 조절하는 방식의 아주 간단한 원리 입니다.

스파크플러그 갭 조절 장치


1. 아베오 점화플러그 교체 시기는?

일단 점화플러그 종류에 따라 수명이 좀 다르긴한데, 일반적인 니켈 방식의 팁을 쓰는 점화플러그는 이리듐 대비 교체주기가 빠른 편 입니다. 아베오의 경우 4년 or 60,000km 주기로 교체를 해줘야 합니다.

아베오 점화플러그 교체 주기

 

2. 점화플러그를 교체해야 하는 이유

뭐 이유가 간단합니다. 소모품이기 때문이고 소모품이라는 말에 걸맞게 사용하다보면 팁이 점점 닳아버리기 때문입니다. 아래 내용은 점화플러그 생산 브랜드 중 하나인 덴소(DENSO)에서 발췌한 내용인데, 일반적인 디켈 알로이 방식의 플러그는 대략 1만km를 주행하면 0.1~0.15mm 정도가 닳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아베오가 6만km 교체주기이니, 이 계산식에 대입해보면 최소 0.6mm가 닳는다는 것인데 이는 상당히 큰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차량마다 점화플러그 규격이 모두 다르기는 하지만 제 차량의 경우 기준이 0.8mm 정도로 알고 있는데 이게 닳고 닳다가 0.2mm만 남으면 교체가 정말 머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되니 말이죠. (실제로는 통상치보다 덜 닳는것 같네요.)

1만km 주행시 0.1~0.15mm 닳는다. @덴소

 

그렇다면 점화플러그가 닳아서 갭이 넓어진다면 무슨 차이가 날까요? 제가 찾아본 바, 아래와 같이 2가지 내용이 있었습니다. 갭이 벌어지면 벌어질 수록 더 큰 전력을 사용하여 스파크를 만들어야 하므로 더 높은 전압이 필요해진다는 것이 있고 그에 따라 엔진 실화(mis-firing)의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이죠.

그러니 자가정비를 하는 입장에서, 기왕 교체를 할 때 큰 차이가 있겠냐만은 신품의 점화플러그의 갭 차이가 있다면 이를 최대한 균일하게 맞춰서 사용하고 싶다는 것은 뭐 자연스러운 마음이라 할 수 있겠죠.

스파크플러그 갭과 전압 관계 그래프

 

3. 신품 점화플러그, 갭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

그래서 바로 실험을 해봤습니다. 제 차량에 사용할 신품 점화플러그도 있고 기존에 차량에서 사용하던 점화플러그 일부도 버리지 않고 일단 가지고 있었네요.

점화플러그와 필러 게이지

 

좁은 틈새의 길이를 측정할 때는 일반적인 자가 아니라 아래와 같은 필러게이지를 사용하게 됩니다. 필러게이지는 서로다른 두께의 게이지를 몇 장 겹쳐서 원하는 두께를 만들어내고 이를 틈에 넣어보면서 측정하는 원리죠.

필러게이지

 

점화플러그를 일렬로 세우고 박스에 좌측부터 1번부터 4번까지 표기한 뒤 측정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육안으로 봐서는 얼추 비슷해 보이기는 하네요.

신품 점화플러그 모습

 

가장 먼저 제 차량의 규격 간극인 0.8mm를 만들어서 측정해봤고 조금씩 크기를 키우면서 측정을 해봤습니다.

0.3mm와 0.5mm를 겹쳐 0.8mm부터 측정 시작

 

필러게이지를 처음 보신 분들을 위해서 샘플을 보여드리자면 아래와 같이 하는겁니다. 0.5mm와 0.3mm를 겹쳐서 0.8mm를 만들고 전극과 팁 사이의 거리를 측정해보는 것이죠.

필러게이지로 점화플러그 간극 확인

 

측정을 해보니 아래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0.80~0.88mm는 모두 들어가는데 0.02mm를 늘리니 3, 4번 플러그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차이가 있다고 하기에도, 없다고 하기에도 조금 애매하긴 하네요.

0.02mm 차이라면 규격인 8mm 전체의 0.25%에 해당하는 어찌보면 아주 작은 차이이니 이 정도면 무시해도 될 정도가 아닌가 싶긴 하네요. (물론 맞추면 더 좋겠지만) 그런데 규격인 0.8mm 대비 0.9mm까지 들어간다는 건 0.1mm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고 이는 12.5%에 해당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제 차의 규격을 제가 바로 아는 것이 맞다면 이 핑계로 수정을 한 번 해줘야 겠네요! 쇼핑할 합리적인 이유가 생겨버렸습니다!

간극 1번 2번 3번 4번
0.80mm O O O O
0.85mm O O O O
0.88mm O O O O
0.90mm O O X X

 

4. 코로나 스테인(corona stain)

그리고 이번에 점화플러그 공부를 하면서 조금 재미있는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점화플러그를 꺼내보면 아래와 같이 고정 너트 위쪽으로 갈색으로 변색이 되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영어로 'corona stain'이라고 하는데 뭔가 시국과 딱 떨어지는 이름이네요 ㅎㅎ

이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점화플러그가 작동할 때 아주 강력한 전류가 흐르게 되면서 전기적인 작용으로 인해 주변의 공기의 먼지나 이물질을 빨아들이게 되면서 퇴적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보기에 조금 흉해보일 뿐 성능에는 영향이 없고 고장증상도 아니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코로나 스테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