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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해서생긴일] 5000원의 행복? 내 차 회춘시키는 플라스틱 복원제 사용 후기

마이라이드 2022. 3.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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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작질 그리고 일 미루기 대마왕 마이라이드 입니다.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제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이것저것 구입해서 제 차에 각종 실험을 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가방 안에 쳐박아 뒀다가 이제야 테스트를 해본 물건이 있습니다.

바로 플라스틱, 고무 복원제라고 되어 있는 액체인데 가격은 배송비 포함 7734원에 구입을 했고 용량은 50ml입니다. 일단 써보고 괜찮으면 구입해야지 하는 마음에 일단 작은 걸로 사봤습니다.

그런데 주문일자 보이시나요? ㅋㅋ 1월에 구입해놓고 2달이 넘은 이제야 사용을 해봤고 후기 남기려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배송비 포함 7,734원


알리 플라스틱 복원 코팅제 사용 후기

<준비물>

  • 비눗물
  • 타올
  • 장갑
  • 스펀지
  • 코팅제

 

제가 이 제품의 사용을 망설인 이유는 이렇습니다.

일단 제가 타고 다니는 차는 10살, 아내가 타는 차는 17살이 되었으니 어느 차량이든 하나 분명히 상태가 영 메롱일 수 밖에 없으니 사놓으면 쓰겠거니 하는 마음에 구입을 해놨습니다.

그런데 막상 진짜로 사용하려니 영 쓸만한 곳이 없었죠. 특히 제가 구입한 2013년도부터 지금까지 절반 이상을 외부에 주차한 제 차량은 다른건 몰라도 플라스틱이 딱히 상태가 모난 곳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밸브커버 가스켓 교체를 하면서 밸브커버 플라스틱을 상극인 브레이크 세정제로 닦아 버렸고 때마침 발견된 곳도 있어 드디어 테스트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제품을 한 번 볼까요?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스펀지 하나에 "plastic trim long-last hydrophonic coating"이라고 거창하게 쓰인 제품이 들어 있습니다. 구글 번역기에 돌려보니 플라스틱 트림 오래 지속되는 소수성 코팅이라고 나오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스펀지 넣어주는 건 좋다. 가격은 좀 아쉽다.

 

자, 작업할 공간을 한 번 보겠습니다. 제 엔진룸 상태입니다. 10살, 26만km 주행한 차량입니다. 다른 곳보다 가장 심한 곳은 카울 커버라고 불리는 앞유리창 빗물받이 부분입니다.

다른 곳보다 백화 현상이 심한데 제 생각엔 휘발성인 에탄올이 있는 워셔액에 직접 노출되는 곳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의 유분이 증발하면서 저런식으로 변색이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할베오

 

조금 더 자세히 한 번 보겠습니다.

작업하기 전날에 꽤나 강한 비가 왔기 때문에 오히려 작업하기가 좋았습니다. 웬만한 이물질과 먼지는 빗물에 쓸려 내려갔기 때문에 이제 비눗물을 좀 뿌리고 타올로 한 번 닦아준 다음에 바로 코팅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변색의 원인은 (아마도) 워셔액?

 

전체적으로 카울 커버 상태가 별로 좋지 못하네요. 이 부분이 어떻게 변하는지 한 번 지켜보시죠.

상태가 가장 나쁜 카울 커버

 

그리고 애증의 밸브커버 입니다. 보통 상단만 플라스틱 디자인 커버로 되어 있고 알루미늄 등의 금속 재질로 되어 있는 차량들이 많았지만, 경량화를 위해(라고 쓰고 원가절감이라 읽는다) 제 차량은 밸브커버 자체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유독 쉐보레 가솔린 엔진이 자잘한 누유가 많은데 이는 비교적 뜨거운 엔진과 내구성 쓰레기같은 가스켓의 조합이 원인이 아닌가 싶네요.

아무튼 이 녀석을 탈거했다가 설치하기 전에 누유 때문에 좀 젖어 있어 상극인 브레이크 크리너로 뿌려 닦았더니 엔진오일 체크 게이지 앞 부분이 하얗게 변색이 되었습니다. 더러워 보이지만 얼마전에 닦은게 이 모양입니다. 먼지가 거의 없을 정도의 상태에요.

곳곳에 변색된 밸브 커버

 

자, 작업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비눗물을 좀 뿌리고 플라스틱 부분을 닦아 주는 것 입니다. 일단 카울 커버를 닦아보니 다행히 오염이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비눗물을 너무 많이 뿌리지 말고 닦아내면 바로 마를 정도로만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

카울 커버 비눗물로 닦아준 상태

 

그리고 카울 커버를 보면 아래와 같이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코팅을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을 통해 차량 내부에 공기가 전달되기 때문에 중국에서 온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가 인체에 얼마나 해가 될지는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냥 비눗물로 깨끗하게 닦아만 줍시다.

에어 필터 입주에는 코팅을 하지 않는게...

 

제품에 동봉된 것 보다 크기가 작은 아내에게 협찬받은 스펀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보다 정밀하게 작업하기 위해서이죠.

플라스틱 트림에 오래 지속되는 소수성 코팅 ㅋ

 

역시나 제품 용기를 이리저리 살펴봐도 뭐가 들어 있다 이런 설명 1도 없습니다. 더 무서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내용을 좀 읽어보니 타이어 표면에 바르고 마를 때까지 기다리라고 되어 있네요. 타이어 광택용으로 만들어 놓고 플라스틱 복원제로 판매하는 기가 막힌 상술! 크... 뭐 비슷비슷할테니 일단 써보기로 합시다.

타이어에 쓰라고???

 

스펀지에 조금 흘려 묻힌 뒤 살짝 한 번 닦아보니 아래와 같이 바로 티가 납니다. 그리고 한 번에 두껍게 바르지 마시고 조금씩 계속 묻혀가면서 여러번 펴발라 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처음에 액체가 묻으면 바로 진하게 된 것 같지만 얇게 발린 곳은 시간이 조금 지나면 티가 나기 때문에 여러번 반복 작업을 해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얇게 여러번 펴바르기

 

그리고 재미있는 점은 스펀지에 코팅제가 묻으면 부풀어 오른다는 점입니다. 실리콘 스프레이를 고무줄에 뿌려보면 실지렁이만하던 녀석이 갯지렁이가 된 것처럼 부풀어 오르는데 아마 유분을 흡수해서 팽창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혹시 이 글 보시는 화학자나 약사 등 전문가 계시면 댓글에 한 수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프랑스에서 가져온 마들렌 팝니다.

 

짜란~

작업을 마쳤습니다. 저는 이날 라텍스 장갑을 놓고 와서 그냥 맨손으로 했는데 여러분은 반드시 장갑을 끼고 하시고요. 작업을 완료하니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앞서 기존 상태와 비교하기 위해서 사진을 다시 나열하도록 할게요. 참고로 보정하나 없는 그대로의 사진입니다.

작업 전
작업 후

 

백화현상으로 보기 싫던 카울 커버가 육안으로는 일단 완전히 광택을 낼 정도로 잘 스며든 모습입니다.

작업 후 카울 커버1

 

이렇게 옆에서 보면 훨씬 더 심했는데 상당히 깔끔해보이죠?

작업 후 카울 커버2

 

밸브커버도 전체적으로 발라줬는데 사진상으로 봤을 때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어 보입니다.

작업 후 밸브커버

 

에어 크리너 박스 상단 부분만 대충 한 번 발라줬고

에어 크리너 커버

 

먼지가 자욱하던 퓨즈 박스 커버도 상단만 해줬습니다.

퓨즈 박스 커버

 

그리고 원래 타이어에 사용하는 것 같으니 테스트로 타이어도 한 번 발라줘 봤습니다. 어디에 발랐는지 쉽게 확인이 되시죠?

진한 곳이 바른 곳

 

물론 이 코팅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좀 지켜봐야합니다. 그리고 한 번 코팅으로 완전히 될 것 같지는 않고 시간이 될 때 여러번 나눠서 코팅을 해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래된 플라스틱 가니쉬는 교체해 주는 것이 정석이지만 차에 큰 돈 들이고 싶지 않을 때 이 정도로 해주는 것도 만족도가 크네요.

타이어 광택내는데 사용하기에도 좋을 듯

 

지난번 밸브커버 가스켓 교체할 때 와이어링 하네스를 외부에서 감싸고 있던 단열 필름이 우수수 떨어지던데 이 녀석을 다음에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삭아서 쉽게 부서지는 와이어링 하네스 단열 필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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