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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쏘나타 엔진오일 직접 교체하기

마이라이드 2022. 2.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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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멍텅구리 마이라이드 입니다.

제가 타고 다니는 아베오 차량이 엔진오일 교체한지 1만km에 도달했고, 집사람이 타고 다니는 2005년식 쏘나타는 1만km는 안되었지만 교체한지 무려 1년 6개월이 다 되어 가기에 두 차량 모두 교체하려고 일정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제 차량은 엔진오일 필터를 사놓지 않아서 오일 교체를 할 수가 없었고 결국 NF쏘나타만 오늘 교체를 했네요.

세타1 엔진이 들어간 초기형 모델인데, 세타엔진은 스커핑 현상이라고 피스톤이 엔진 내벽을 때리는 문제가 좀 있습니다. 다행히 집에 있는 차량은 그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엔진오일 온도를 높이기 위해 냉간시 시동을 켜보니 '딱딱' 거리는 소음이 바로 나더군요.


NF쏘나타 엔진오일 교체 방법

저처럼 좀 유별난 분들이야 직접 교체할테고 대부분 정비소에 가서 교체를 하실테지만 혹시나 한두 분이라도 있을 것 같아서 그 과정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차량 밑에서 엔진오일 팬의 볼트를 풀어서 교체하는 방법이 아니라, 익스트랙터라는 거대한 주사기로 엔진오일을 뽑아내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으로 거의 10년 가까이 수십 번 교체를 하고 있는데 드레인 방식(차량 밑에서 볼트를 풀어서 흘리는 방식)과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겠더군요.

그리고 NF쏘나타는 오일필터 렌지만 있다면 나머지는 별다른 공구없이 엔진오일을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에어크리너를 교체할 때도 공구가 필요없기 때문이죠.

 

<준비물>

  1. 엔진오일 : 4.3리터
  2. 엔진오일 필터
  3. 에어 크리너
  4. 엔진오일 익스트랙터
  5. 엔진오일 렌치 

 

1. 엔진오일

차량 취급설명서에 보면 엔진오일 용량은 4.3리터라고 규정되어 있는데 저는 그냥 4리터만 교체하고 있습니다. 애매하게 부족한 300ml를 위해서 단가가 높은 1리터 엔진오일을 별도로 구입하기도 낭비이니 말이죠.

NF쏘나타 엔진오일 규격 및 용량

 

엔진오일은 그냥 아무거나 쓰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좋은 걸 넣어봤습니다. 보통은 그냥 저렴한 5W-30짜리를 사용하는데 구입해놓고 쓸 일이 없던 토탈쿼츠 9000 0W-20으로 선택했습니다. 단거리 주행이 상당히 많은 차량이기도 하고 오일 온도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운행하는 차량이기 때문입니다... 엔진오일 규격은 API SP, ILSAC GF-6로 최신 규격을 만족합니다.

토탈쿼츠 9000 퓨처 GF6 0W-20

 

2. 오일필터

어차피 보증도 다 끝났으니 굳이 비싼 용품을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장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보쉬의 것을 구입했습니다.

보쉬 NF쏘나타 오일필터, O1182

 

요렇게 생긴 녀석이고, 새로 구입한 엔진오일을 필터안에 부어주기도 하는데 귀찮으니 그냥 넣어줘도 됩니다. 특히나 0W-20 엔진오일은 굉장히 묽기 때문에 시동과 동시에 아주 빠르게 차량 내부에서 윤활이 되기 때문입니다.

보쉬 오일필터

 

다만 설치하기 전에 엔진오일 필터 상단의 고무링에 엔진오일을 가볍게 도포해줍니다. 기밀성 향상을 위해서 입니다.

체결 전 고무링에 엔진오일 도포

 

3. 에어크리너

엔진에 들어갈 공기를 한 번 정화해주는 필터로 NF쏘나타는 그냥 클립 4개를 손으로 락을 해제해줄 수 있기 때문에 별다른 공구가 필요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리고 에어크리너를 엔진오일 교체시 마다 바꿔줄 필요는 없고 엔진오일 2번 교체시 한 번만 교체해줘도 충분합니다. 뭐 기억하기 귀찮으신 분들은 그냥 매번 교체해주셔도 되긴 하고요.

보쉬 NF쏘나타 에어크리너, A2112

 

4. 엔진오일 익스트랙터

엔진오일이 따뜻해야 윤활이 원할하기 때문에 공회전 시키는 것보다는 가볍게 동네 한 바퀴 돌고 오는 것이 좋습니다. 계기판 상 냉각수 게이지가 중간 정도까지 오는 것이 좋습니다. 냉각수보다 엔진오일 온도 상승이 더 느리기 때문이죠.

준비가 되었으면 엔진오일 주입구를 열고, 딥스틱(엔진오일 레벨링 게이지)를 뽑은 뒤 그곳으로 익스트랙터를 연결해줍니다.

오일 온도를 올린 뒤 엔진오일 추출

 

참고로 NF쏘나타의 엔진오일 주입구 캡은 굉장히 강하게 체결되어 있기 때문에 저는 항상 공구의 힘을 빌려서 열어주고 있습니다.

깔대기가 있는 곳이 엔진오일 주입구, 하단은 딥스틱

 

딥스틱이 있던 곳에 라인을 넣고 익스트랙터를 수차례 펌핑해주고 기다리면 엔진오일이 뽑아져 나옵니다. 그리고 이 호스 라인이 한 번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엔진오일이 충분히 나오지 않는다 싶으면 라인을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엔진오일 팬의 최하단에 위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딥스틱 라인으로 엔진오일 추출

 

엔진오일이 익스트랙터에 모이는 모습이고요. 1칸에 1리터이고 저는 중간 정도에 촬영을 했는데 마지막까지 최대한 뽑아보니 4리터 조금 모자라게 추출되었습니다. 지난 엔진오일 교체시 4리터를 주입했으니 오일필터에서 빠져나올 용량을 생각하면 17년, 12만km를 넘긴 차량이지만 엔진오일 소모가 거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엔진오일 추출 과정

 

참고로 4리터 가까이 추출되고 나면 엔진오일 팬에 더 이상의 오일이 없으니 '보글보글' 소리를 내면서 익스트랙터의 압력이 빠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일 호스 내부도 엔진오일이 꽉 차있지 않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비어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엔진오일이 거의 다 나오면 소리가 난다.

 

5. 엔진오일 렌치

이제 엔진오일 교체 과정 전체 중 가장 귀찮은 일 하나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엔진오일을 모두 뽑아낸 뒤 오일필터를 교체합니다. 엔진오일 필터를 차량에서 빼고 넣은 것이 가장 귀찮은 이유는 NF쏘나타의 경우 오일필터가 차량 하부에 있기 때문에 땅바닥에 누워 작업을 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저는 아래와 같이 생긴 엔진오일필터 캡을 가지고 있고 그동안 사용했었습니다. 이 녀석을 가지고 오일필터 끝단에 넣고 작업을 하면 되는데 이 캡이 아주 정밀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면 헛돌면서 교체가 불가한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너무 강하게 체결해놔서 그렇고요. 

결정적으로 오일필터 캡을 쓰지 않게 되는 이유는 이 녀석이 오일필터 끝단에 물려버리면 탈착할 때 상당히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오일필터의 압력이 빠지기 시작하면 엔진오일이 아래로 흐르기 시작하는데 그러면 이 공구를 빼서 다시 다 닦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공구를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오일필터 캡은 비추천. 사용하시려거든 좋은 걸로 사세요.

 

따라서 저는 엔진오일 필터를 부착할 때는 손의 힘으로만 부착을 하고 탈착을 할 때는 아래와 같이 생긴 도구로 작업을 합니다. 플라이어 방식인데 어차피 체결할 때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오일필터를 탈거하는 과정에서 오일필터 표면에 흠집이 생겨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플라이어 방식의 필터 렌치

 

그리고 오일필터를 탈거할 때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필터를 한 번에 뽑아내려 하면 엔진오일이 많이 흐르기 때문에 플라이어를 이용해 손의 힘으로만 돌 정도만 돌리고, 아주 조금씩 더 돌리다보면 엔진오일이 주르륵 흐를 때가 옵니다. 그 전에 차량 바닥에 흐르는 오일을 받아낼 준비를 하고 더 이상 흐르지 않을 정도로 흘린 뒤 필터를 완전히 빼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일필터 탈거 시 오일이 흐르니 미리 대비!

 

엔진오일 필터를 뽑아낸 뒤 구경하면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이곳을 깨끗하게 닦아주면 좋습니다. 

오일필터 부착 위치

 

이제 새로운 오일필터를 넣어서 손의 힘으로만 꽉 잠궈주면 됩니다. 그렇게 해도 오일이 흐르지 않습니다.

새로운 오일필터 부착. 손의 힘으로만!

 

엔진오일 필터를 설치했다면 엔진룸안에 있는 모든 공구를 빼내고 딥스틱을 넣은 뒤 새로운 오일을 주입하고 공회전을 조금 시킨 뒤 차량 하부를 살펴보면서 누유 등이 없는지 체크해줍니다.

마지막으로 교체한 시점과 누적 주행거리를 확인해주고 다음 엔진오일 교체 일정을 잡으면서 마무리 해줍니다. 추출한 폐오일과 폐오일필터는 반드시 지정된 폐기물 처리 가능한 곳에 가서 제대로 처리를 합니다.

NF쏘나타 엔진오일 교체 시점 : 22.02.13 / 120,707km

 

엔진 온도가 어느 정도 올라온 것이 이유인지 아니면 새로운 오일 덕분인지 엔진오일 교체 후 시동을 켜보니 스커핑 소음이 전혀 발생하지 않네요. 세타 엔진 차량들은 적어도 오일 교체를 신경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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