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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오면 안된다" 현대 경형 SUV AX1 파워트레인 이야기

마이라이드 2021. 7.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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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생의 첫 새차 구입을 고민하고 있는 마이라이드 입니다.

제가 타게될 차량은 아니고 05년식 쏘나타를 타고 있는 아내가 탈 차량을 보고 있는데, 아내가 원하는 차량의 제한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SUV이고, 작고, 특이하고, 동글동글한 디자인

 

그래서 처음 지프의 패션카 레니게이드를 목록에 넣어놨었는데 풀브레이킹 때 리어 축이 들리는 모습을 보고 바로 목록에서 제외시켰습니다. (사실은 돈이 없...)

참고로 이는 해외 moose 테스트를 진행하는 채널인 km77에서 확인된 바 있으며 이후에는 개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SUV임을 감안하더라도 노즈 다운이 너무 강하게 걸리는데 단순히 앞뒤 제동력 분배로 해결될 문제인지는 모르겠네요.

레니게이드 브레이크 문제 @km77 유튜브

 

그 대안으로 차량들을 찾다보니 아내가 원하는 차량을 찾기가 의외로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주 반가운 신차 소식이 들리니, 바로 현대 최초의 경형 SUV인 코드명 'AX1'입니다.

 

"이렇게 나오면 안된다" 현대 경형 SUV AX1 파워트레인 이야기

 

아재분들은 아마 아토즈라는 차량을 기억하실겁니다. (아토즈가 A to Z라는 뜻인건 아시죠?)

그 당시 기아 비스토, 그리고 대우의 마티즈와 경쟁하던 현대의 경차였는데 지금의 레이와 같이 차량의 전고가 높아 실내공간이 장점이었지만 반대로 차량이 잘 넘어진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으며 결국 마티즈의 광고에 코너에서 못 따라오는 '타조'로 표현되기도 했습니다.

 

마티즈 광고

 

그러나 지금은 2021년으로 마티즈, 아토즈 시대보다 20년 넘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자동차 시장이 참 많이 변한 것 같지만 또 어떻게 보면 별로 변한게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무튼 현대에서 아주 오랜만에 베뉴보다 작은 SUV 차량을 내놓는다고 하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위장막을 쓴 테스트카가 여러번 포착되었고 이미 어느 정도 예상 디자인도 공개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경차 규격을 초과하는 크기 때문에 경차 제한이 풀린다, 그냥 소형으로 나온다 등 여러가지 소문이 무성한 상황입니다.

제가 오늘 언급하려는 것은 2가지로 가격과 파워트레인에 대한 내용입니다.

 

1. AX1 가격이 1천만원 이라고?

 

지금까지 인터넷에 떠도는 내용들을 보면 가격이 80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라는 이야기나 나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예측할 때는 이것은 '불가능'하거나 '구색 맞추기용' 가격이니 혹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하여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판매하고 있는 현대기아의 경차는 딱 2종으로 모닝과 레이 뿐 입니다. 이 차량들의 판매가를 통해 살펴보면 대략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현재 판매하고 있는 모닝어반의 가격표는 아래와 같이 1,175만원부터 시작합니다. (밴모델 1,190만원 시작)

그러나 이 가격은 '마이너스' 트림으로 뒷유리 와이퍼까지 삭제하는 궁극적인 깡통트림으로 일반 소비자분들이 자가용으로 구입하실 때는 적어도 스탠다드 등급이 될테니 1,205만원을 시작가격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경차 1천만원 시대는 이미 진입한지 오래이고 이미 역사가 깊고 출시된지 시간이 상당히 지나 이미 손익분기를 지났을 차량임에도 최소한 이 정도 시작가격은 줘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The 2022 모닝어반 가격표 @기아 21.07.12

 

요즘 브레이브걸스처럼 '역주행'의 주인공이라고 하는 레이를 한 번 보겠습니다.

레이는 2011년에 출시되어 올해로 10년이된 나름 장수모델 입니다.

그동안 페이스리프트 정도의 변화만 거쳤으며 풀체인지는 된 적도 될 예정도 없으며, 단종이냐 연식 변경으로 조금 더 생산하느냐 기로에 선 모델입니다.

 

가격표는 아래와 같이 승용모델의 시작가는 1,355만원으로 모닝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레이도 경형 화물용 밴모델이 있으며 밴모델은 1,275만원부터 시작합니다.

 

The 2022 레이 가격표 @기아 21.07.12

 

이렇게 이미 팔고 있는 차량의 가격이 1,X00만원대에서 시작하고 있는데 새로 나오는 차량의 가격이 1,000만원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제조사에서 정말 미치치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경차량에서 수동변속기에서 자동변속기를 옵션으로 선택하면 대략 110~120만원 정도가 되니 모닝이나 레이 가격에서 수동변속기로 출시를 하고, 모닝과 같이 마이너스 트림을 넣으면 1,000만원 정도로 시작가를 맞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동변속기를 아예 선택하지 못하게 가격표를 책정하는 추세에 있어 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인터넷에 떠도는 800~1,000만원이라는 가격표는 인도 시장의 예측 가격을 필터링 없이 가져온 것이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VENUE @Hyundai India

 

예를들어 인도와 한국에 동시에 판매하고 있는 베뉴를 간단히 비교해보겠습니다.

옵션이나 파워트레인이 다르니 절대 비교는 어렵고 참고로만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참고 : (한국) 1.6가솔린 단일, (인도) 1.2가솔린, 1.0가솔린터보, 1.5디젤

 

인도에서의 베뉴 가격은 대략 1,000만원부터 최대 1,800만원 정도로 판매 중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시작가격이 1,689만원이고 최대 2,236만원에 판매하고 있어 대략 600만원의 가격차이를 보입니다.

이 가격차이를 소문 그대로 더해보면 국내 출시되는 AX1은 1,400만원부터 시작하여 1,600만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야 옵션 넣은 AX1과 베뉴의 가격이 살짝 겹치니 이쪽이 훨씬 더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2. AX1 파워트레인 이렇게 나오면 안된다.

 

모닝어반 파워트레인 @기아

 

앞서 가격에 대해서 실컷 떠들어댄 이유는 바로 파워트레인에 대한 염려 때문입니다.

우선 현재 떠도는 이야기로는 모닝, 레이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과 동일한 엔진에 새로운 IVT무단변속기가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아반떼, K3 그리고 베뉴에 들어가는 1.6리터 듀얼인젝터 엔진에 IVT무단변속기의 조합은 출력을 낮췄지만 연비와 출력 모두 잡았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 개인적으로도 경차량의 답답한 출력의 해결 방안으로 IVT가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변속기를 적용하는 것은 커다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거나 시장반응을 살펴본 뒤 추후 연식변경 모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고 역시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현재 기아 경형 차량의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 입니다.

 

현재 모닝과 레이는 동일하게 1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에 4단 자동변속기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AX1의 가격이 이 두 차량을 상회하지 않는다면, 심지어 상회한다 하더라도 기존의 파워트레인과 동일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는 주행 및 연비 만족도에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뻔하다는 것이 엄려스럽습니다.

 

아래 표에서 정리한 것을 보겠습니다. 모닝 대비 레이의 공차중량을 보면 대략 100kg 무겁습니다.

차량 자체가 워낙 작고 엔진의 힘이 약하다는 점과 외형의 디자인에 기인한 공력설계 차이 때문에 복합연비는 1L당 약 2km나 차이가 납니다. 별 것 아닌것 같지만 비율로 보면 10% 넘게 차이가 나는 것이죠.

 

모닝과 레이 제원 정리표

 

더군다나 레이의 엄청난 실내공간적인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시내 단거리용으로는 충분하나 출력의 답답함이 상당히 크다는 평가가 많아 오히려 모닝의 손을 들어주는 의견도 많습니다.

지금은 단종되었으나 모닝(JA)의 1리터 가솔린 터보가 들어간 모델도 출시된 바가 있습니다.

모닝 터보의 주행소감을 보면 많이 개선어 이제야 '중형차 정도의 출력 느낌이 난다는 평가'가 많은데 1ps당 감당해야할 무게(kg)를 정리한 것을 함께 보면 이러한 평가가 단순히 체감이 아니라 산술적으로도 맞아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차량의 공차중량을 최고출력(ps)으로 나눈 비율을 보면 모닝이 약 12~13kg, 더 답답하다는 레이가 13.Xkg 정도이고 그나마 꽤나 쓸만한 준중형인 K3가 10.1kg, 2.0 가솔린 중형인 K5에 들어서야 1자리수로 내려올 수 있습니다.

모닝터보의 경우 최고출력 100ps에 공차중량이 대략 960kg이니 계산해보면 K5와 비슷한 값을 내게 됩니다.

 

공차중량/ps 비율 정리표

 

문제는 AX1입니다.

기존 레이보다 더 큰 차체를 가진다고 알려져 있는데 레이보다 대략 50kg만 무거워져도 ps당 무게가 14kg를 초과하게 되는데 이러면 레이보다도 더 답답하고 연비도 더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AX1 파워트레인, 제발 기존 경차와 다르게 나오길.

 

현대자동차 입장에서 사실 AX1 국내 출시에 대하여 고민이 많을 것 입니다.

막상 베뉴라는 작은 차를 만들어 놔도 정착 팰리세이드가 더 많이 팔리고, 아반떼보다 그랜저가 더 많이 팔리는 상황에서 경형 SUV가 갑자기 대박을 칠 수 있을까 싶을겁니다.

따라서 마진이 낮은 작은 차량에 더군다나 성공이 확실치 않은 차량에 많은 신기술을 넣은 무리수를 두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 AX1이 국내에 출시된다면 소비자는 꼭 파워트레인을 점검해봐야 할 것입니다.

제가 틀려도 좋으니 혹시나 새로운 1.0리터 엔진(예: 듀얼인젝터)에 새로운 변속기(CVT)가 들어가게 된다면 좋겠고, 정말 그렇게 된다면 레이와 모닝의 구입을 보류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연식 변경모델에 들어가면 억울하잖아요.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물어봤습니다.

레이보다 느리게 나와도 탈 수 있어?

요즘 레이서 빙의된 아내는 고민하기 시작하네요.


이 글을 오늘 생일인 우리 아내 레이서박에게 바칩니다.

늘상 오래된 차 타고 다닐 때마다 미안하고 그러네.

내가 현대차 형들에게 AX1 고민 없이 살 수 있도록

좋게 잘 만들어 달라고 빌어볼게. 물론 속으로.

그게 안된다하더라도 올해는 꼭 차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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