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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를 가까이,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하는 이유

마이라이드 2021. 7.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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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가족과 함께 눈누난나 식사하러 다녀온 마이라이드 입니다.

요즘 차량들은 대부분 TPMS(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센서)가 있기 때문에 운전자가 타이어 공기압 관리가 쉽긴 하지만 이 기능 하나만으로 '타이어가 터지는 것'까지 방지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은 타이어의 증상과 원인을 살펴보고 대처하는 올바른 방법까지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타이어에 '이것'이 보이면 즉시 교체 하세요.

 

가족차로 2011년식 올뉴모닝을 타고 다 같이 다녀왔더랬죠.

식당은 멀지 않았고, 차량으로 대략 15분 거리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행하는 내내 유독 차량의 뒤쪽에 노면충격이 크게 전달되었고

운전하던 저와 평소에 차량을 타던 차주 모두 뭔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차량 좌측 뒷바퀴의 바람이 다 빠져 있었습니다.

 

완전히 공기압이 소실된 올뉴모닝의 뒷타이어

 

타이어가 펑크나는 건 사실 운전자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다반사입니다.

그러나 그 원인이 못이나 어떤 것에 찔려서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관리소홀로 인하여 발생하는 것은 그 위험도와 대처할 수 있는 정도가 다릅니다.

 

일단 타이어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죠.

아래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그냥 어딘가에 못 같은 것이 박힌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이어 테두리 주변 색감 차이가 나는 것은 타이어 바람이 빠진 채로 운행하면서 사이드월 부분이 접혀 바닥에 끌려서 닳은 것입니다.

 

완전히 주저 않은 좌측 뒷타이어

 

그러나 타이어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아래와 같이 타이어 가까이에서 살펴보니 타이어에 균열이 많습니다.

가뭄에 논밭이 갈라지듯 갈라져 있죠.

 

타이어가 갈라져 있다.

 

타이어 위쪽을 한 번 볼까요?

평소 타이어 상태를 구분할 수 있는 분들은 한 눈에 봐도 문제점이 보이실텐데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그 다음 사진에 집중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슬쩍 보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타이어 상태

 

타이어를 손가락으로 조금 눌러보면 아래와 같이 타이어 사이드월 주변에 숨어 있던 크랙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를 영어로는 'Dry rotting'이라고 하는데 번역하자면 '건조 썩음' 정도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아주 오래된 지우개를 떠올려보시면 잘 지워지지 않고 딱딱해진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면 좋겠네요.

 

꾹 눌러보니 타이어 표면에 수많은 크랙이 보인다.

 

혹시나 싶어 아직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반대쪽 타이어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좌우 타이어가 달랐는데 최초 타이어 하나를 바꾸고 2주도 되지 않아 타이어를 못쓸 정도로 큰 파손이 있어 중고 타이어로 교체를 했다고 하네요.

타이어 공기압은 차 있었으나 공기가 다 빠져버린 좌측과 비슷하게 우측 타이어도 사이드월에 자잘한 금들이 보입니다.

 

반대쪽 타이어도 실금들이 보인다.

 

타이어 제조일자를 찾아보니 '4816', 해석하자면 2016년도 48주차에 생산된 타이어 입니다.

보통 타이어 수명은 6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제조사, 제품마다 다름) 보는데 대략 5년 정도밖에 안된 타이어 입니다.

타이어 수명 자체만으로는 타이어 상태를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 정도로 크랙이 많이 생기는 타이어는 주행거리가 극히 적어 10년 가까이나 된 타이어에서나 볼 법한 것이니 말이죠.

 

5년된 타이어지만 크랙이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다.

 

보험사에서 와줘서 일단 공기압을 주입했는데 문제는 주입하는 족족 공기압이 그대로 다 새 버립니다.

처음에는 일단 지렁이로 메울 수 있으면 메운 뒤 공기압을 채우고 타이어를 교체하러 갈 생각이었으나 이제는 견인 하거나 스페어 타이어를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2010년도 이후 차량들은 스페어 타이어 또는 임시(템퍼러리) 타이어가 없어지고 대부분 타이어 리페어킷(공기압 주입기 + 실런트)로 대체되었기 때문에 없을 줄 알았더니 출시 초기 차량이라 그런지 임시 타이어가 있었네요.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하나 생깁니다.

이전 타이어 교체 한 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으나 얼마나 강한 힘으로 너트를 조여놨으면 에어 임팩트로 풀리지가 않습니다.

보험사 출동하신 분도 차에 길다란 렌치가 없어 결국 휠너트 렌츠 위에 올라가서 뜁니다.

이 모습은 군대 전역한 이후 본 적이 없는데 말이죠. (기사님 더운날 고생 많으셨어요.)

 

혹시나 이 글을 보는 정비사분들이나 타이어 관계자분들은 제발 휠너트 체결할 때도 정해진 토크로 마무리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일이야 에어임팩트건으로 돌리면 빠르겠지만 휠너트 하나하나 토크렌치로 마무리 하는 곳은 코스트코 타이어 교체하는 곳에서 밖에 본 적이 없습니다.

 

에어임팩트 건으로도 풀리지 않는 휠너트

 

다행히 휠너트 해체 굿판을 벌인 뒤에 불려서 템퍼러리 타이어로 교체는 성공했습니다.

아주 얇디 얇은 휠타이어가 인상적입니다. 우리 가족은 이걸보더니 '힙'하다고 하더군요.

 

앙상한 템퍼러리 타이어 장착 상태

 

탈거한 휠타이어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안쪽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지만 분리해서 보니 아래와 같이 사이드월 안쪽 부분이 4군데나 터져 있습니다.

기억을 떠올려보니 식당으로 가던 과정에서 차량 아래쪽에서 '탁'하고 튀는 소리가 있었는데 아마 그때 이미 찢어진 곳의 약한 부분에 압력이 터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차주는 얼마전에 휴가도 다녀왔었는데 다행히 다른 차량으로 다녀왔고, 오히려 이 차량으로 운행을 했다면 공기압만 체크하고 고속도로를 주행하다가 아주 강한 압력으로 터져버렸다면 차량 통제도 안되고 정말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사이드월 4곳이나 터졌다.

 

타이어에 잔실금이 생기는 이유

 

그렇다면 왜 타이어에 이러한 크랙들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그 원인을 잘 정리해둔 유명한 타이어 제조사인 굿이어 타이어 홈페이지에서 내용을 찾아봤습니다.

5가지 이유로 정리가 되어 있네요.

 

  1. 햇빛 노출(UV)
  2. 공기압 부족
  3. 과도하게 높은 온도에서의 보관
  4. 사용하지 않고 장시간 방치
  5. 오존 발생하는 곳 주변(전기모터, 배터리 충전기, 재너레이터, 용접장비 등)

 

타이어 갈라지는 이유 @굿이어타이어

 

따라서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타이어가 5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크랙 발생으로 인한 타이어의 터짐 원인은 

아마 공기압 부족한 상태로 주행을 계속하여 타이어 내부 온도 상승과 사이드월 스트레스 누적

으로 보고 있습니다.

타이어 공기압만 잘 챙겨도 타이어를 안전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는데 반성을 좀 해야겠네요.

 

또한 타이어에 크랙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수명이 많이 남은 타이어라도 표면에 실금이 보이기 시작하면 ASAP 교체를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타이어 공기압 확인은 물론 타이어 표면을 가까이서 살펴보면서 크랙 여부를 확인해야 겠습니다.

 

타이어 상태를 육안으로 판단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고 타이어 크랙은 정말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다면 확인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가장 권장드리는 방법은 가까운 정비소나 타이어 매장에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전문가에게 확인을 받는 것을 권장드리고 그것이 어렵다면 역시나 관심을 가지고 주기적으로 타이어를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TPMS가 있는 차량이라 하더라도 크랙까지 확인해주지는 않기 때문에 반드시 타이어를 만지면서 꾹 꾹 눌러가면서 자세히 봐야합니다.

 

터져버린 타이어 사이드월 안쪽 부분

 

가족 차량임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하여 책임감을 느낍니다.

타이어 공기압 테스터기를 하나 별도로 구입해서 주기적으로 모든 가족, 회사 임직원 및 친구 지인들 차량들을 확인해줘야 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장마철 안전을 위해서 타이어를 한 번 씩 가까이서 들여다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공기압만 잘 확인해도 연비, 승차감도 좋아지고 돈도 굳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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