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농구 선수인 허재라는 분이 계시죠.
이 분의 과거 강단있는 모습이 요즘 유행하는 말로 '역주행'하면서 재조명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어록을 남기기도 했는데 바로 '불낙'이죠.
원래는 매운 맛이 일품인 매운맛인 낙지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허재 감독으로 있을 때 심판에게 '이게 '블록(block)이야?'라며 항의를 하던 것이 불낙이 되어버렸습니다.
현대의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라인업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브랜드는 같은 배에서 나온 기아입니다.
K3, K5, K7이죠.
거기에서 맏형 역할을 하였고 1세대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K7이 이제 K8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름만큼이나 다른 차량일 수 있는지, 그리고 오랜기간 동안 국내 판매량 1위를 차지했던
더뉴그랜저를 '불낙'할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K8 실차 감상 후기
일단 기아차 매장에 전시된 K8이 있길래 퇴근 후에 기아 매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여기 매장에는 모하비더마스터, 4세대카니발 그리고 K8 이렇게 딱 3종의 차량만 있었는데 제 눈앞으로 들어간 분들만
대략 6~8명은 되었고 입구에 준비된 손소독제와 체온 측정기에 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K8의 엄청난 인기에 적잖게 놀란 것이 사실입니다.
전시차량 정보
차량 색상은 인터스텔라 그레이(컬러코드 : AGT)라는 색상이며, 쉽게 말해서 그동안 '쥐색'이라고 불리던 색상입니다.
옵션 등급은 가솔린 기준으로 노블레스 라이트 → 노블레스 → 시그니처 → 플래티넘 이렇게 구분되는데
플래티넘 등급은 3.5리터 가솔린 엔진에서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시차량은 시그니처 등급에 AWD 선택옵션을 뺀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넣은 차량입니다.
전시차량 총 가격 : 4,990만원
- 3.5 가솔린 시그니처 : 4,255만원
- 스타일 : 30만원
- 드라이브와이즈 : 80만원
- 전자제어서스펜션 : 90만원
- HUD : 160만원
- 메리디안 오디오 : 85만원
- 프리미엄 : 180만원
- 선루프 : 110만원
K8 외관
미리 말씀 드리지만 디자인은 아시죠? 개취입니다.
저는 K8 디자인에 대해서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 제 주변의 많은 분들은 호의적이라는 점 먼저 밝힙니다.
우선 가장 잘 나온 각도로 K8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날렵한 눈매를 하고 있으며 준대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폭도 상당히 넓어보이는 디자인입니다.
그러나 논란이 되는, 개인적으로 가장 답답한 디자인이 바로 프론트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 입니다.
거대한 하나의 덩어리와 같은 느낌을 주고 있으며, 어색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라디에이터 그릴에 차체와 동일한 외장 도색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염려 했던 것과는 다르게 포드의 폰데오나 토러스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라디에이터 그릴이 아주 어색하기 때문에 색상이 강조되지 않는 어두운 색상은 괜찮지만,
실물로 봤던 스노우 화이트 펄 색상은 보자마자 '이건 싸우자는 건가'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흰색 차량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국내 소비자의 선택 비율이 상당하기 때문에
제조사에서는 흰색 차량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의외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만약 마름모 형상의 조명이 처음 적용되었다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미 더뉴그랜저에서 '시그니처'와 같이 그 존재감이 박혀버린 상태에서 K8에 적용된 마름모는
제게 있어 '부품 공용화를 통한 원가절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중형차 이하 등급에서는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K9 다음으로 최고급 세단에 이런 느낌은 반갑지 않습니다.
옆라인에서는 패스트백 디자인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만 기왕 '패스트백'이라는 단어를 쓰려거든 C필러 부분을 더 과감하게 '뚠뚠'하게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옆에서 바라보면 의외로 후드의 높이가 낮게 디자인 되어 있기 때문에 차량이 달려나갈 것 같은 자세로 보입니다.
C필러를 보면 4세대 카니발, 쏘렌토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샥스핀 디자인이 세단에도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도어패널 하단에서 리어 범퍼까지 이어지는 과감한 라인이 특징인데 프론트 라디에이터 그릴과 이 부분을
하이그로시 블랙 필름이나 무광 블랙으로 처리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구요.
다시 한 번 C필러를 집중적으로 촬영해서 보더라도 솔직히 패스트백이라 하기는 부족하고,
세단이다가 패스트백이다가 다시 세단으로 돌아오는 어중간함이 아쉽습니다.
리어는 최대한 간결한 색상을 사용했고 동시에 과감하지만 간결한 라인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차량 좌우로 길게 이어지는 램프 라인은 최신 기아의 디자인 추세를 그대로 가져다 썼습니다.
점등된 상태에서는 그동안 아쉬움을 주던 기아의 리어 디자인 중 3세대 K5 다음으로 괜찮다고 평하고 싶지만
문제는 아무런 점등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 외장 색상이 어둡다면, 화려한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존재감이 부족해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리어의 모습은 밝은 색상이 확실히 더 예쁩니다.
이제 차량 색상도 반반?
리어의 램프가 좌우로 이어지는데 이전에 출시된 절취선 모양에서 많이 개선된 모습입니다.
조금 더 오밀조밀하게 만들어도 좋을 것 같구요.
비상등을 켜보면 위와 같은 곳에서 방향지시등이 점등됩니다.
보통 차량들의 리어 램프는 차량 앞의 헤드램프와는 다르게 '콤비네이션 램프'라고도 부릅니다.
그 이유는 방향지시등, 후진등, 제동등 이렇게 여러가지 색상과 기능을 하는 것들이 한 곳에 모여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설명드린대로 K8은 제동등을 대표하는 레드 색상만 대표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간결하면서도 화려한 디자인이라고 설명을 드렸는데 위 사진을 보면 제동등 부분이 아주 입체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 대충 전시차를 봤을 때 브랜드 마크에 보호 필름을 아직 뜯지 않은 건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위와 같이 약간 금속과 같은 재질이고 색상은 밝은 편이라 조금 튀어 보입니다.
차체 외장 도장 색상에 따라 다르게 적용시키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조금 과한 존재감이 아쉽습니다.
패스트백 디자인일 뿐 실제로는 패스트백과 같이 리어 해치가 거대하게 열리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스팅어와 같이 리어 해치가 넓게 열리도록 하고, 동일한 플랫폼에 전형적인 세단의 모습을 한 K7을
별도로 출시하고 K8은 패스트백 '룩'이 아니라 진짜 패스트백으로 만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19인치 휠이 적용되어 있고 사이즈는 245/40R19 입니다.
참고로 2.5 가솔린은 기본적으로 225/55R17의 휠이 들어가고 3.5 가솔린은 기본으로 245/45R18의 휠이 들어갑니다.
시승기를 봐야 알 수 있겠지만 19인치 휠은 편평비가 40으로 아주 낮기 때문에
승차감을 위해서는 전자제어서스펜션은 옵션으로 선택하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K8에서는 가능하지만 더뉴그랜저에서는 불가능한 것 2가지를 정해보면
K8에서는 AWD가 가능하다는 것이고 LPi 모델은 그랜저보다 배기량이 큰 3.5리터가 들어간다는 점 입니다.
다만 AWD는 3.5리터 가솔린에서만 선택이 가능한데, 연비에 있어서 불리한 대배기량에 AWD까지 선택한다면
연비를 고려했을 때 상당한 불리함으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에 선택 비중이 높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K8 실내
1열 운전석 도어를 열어보니 우선 새로운 브라운 색상의 인테리어가 눈에 띕니다.
그동안 밝은 색상의 브라운 인테리어가 정말 아쉬움을 줬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선택된 색상이 고급스럽습니다.
특히 도어패널의 디자인이 입체적이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잘 살려내는데
도어를 여닫기 위하여 도어트림에 손을 가져다댈 때 마다 내측 도어 핸들의 안락함이 좋았고
외부보다 오히려 내부에 잔뜩 강조된 마름모 디자인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최근의 디자인 추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점등되면 별도로 떨어져 보이겠지만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모니터가 말끔하게 이어져있고
각종 공조기 컨트롤의 레이아웃이 군더더기 없이 고급차량답게 정갈하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확실히 외측보다 내측의 디자인의 만족도가 높은 편 입니다.
다이얼식의 전자식 변속기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예쁘지만 실제 사용에서는 은근히 불편하구요.
나머지 컵홀더 및 각종 기능을 위한 버튼의 레이아웃은 정신 사납지 않고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스티어링휠의 디자인이나 촉감, 두께 등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또한 각종 버튼의 조작감이라든지 재질, 촉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12V 시거 소켓은 1열 암레스트 하단의 공간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내부도 패브릭으로 마감해뒀기 때문에 물건의 소음을 잡아주는데도 유리해보입니다.
다만 운전석에서 1열 도어트림쪽을 바라보면 사이드미러에 가까운 도어 트림의 높이가 약간 높게 느껴집니다.
어떤 분들은 이러한 디자인이 안락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으나 어떤 분들은 다소 답답하다고 느낄 수도 있어보입니다.
다만 1열 공간에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1열 센터콘솔이 상당히 두터운 편이고, 전자식 변속기 레버가 적용되었기 때문에 내부에 공간적인 여유가 있을 것 입니다.
따라서 센터콘솔 내부에 빈 공간들이 많았을 것이고 SBW(전자식 변속기 레버)가 적용된 차량들은 이곳을 활용하여
실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수납공간을 만드는 것이 추세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충분히 활용가능할 것 같은 곳을 비워뒀네요.
아마도 전륜구동 모델만 있는 더뉴그랜저와는 다르게 AWD 모델을 대응해야 하므로 공통적으로 이 공간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동승석 글로브 박스 윗부분을 자세히 보면 우드 사이사이로 은은한 조명이 들어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나무가 사용되었으며 우드의 재질도 따뜻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잘 전달합니다.
룸미러는 프레임 리스 형식으로 적용되었기 때문에 베젤이 거의 없어 말끔한 모습입니다.
기존 룸미리에 들어가던 기능들은 1열 조명 스위치 있는 곳으로 이전했습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선바이저는 큰 차체에 걸맞게 익스텐션이 가능합니다.
2열 공간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1열과 마찬가지로 고급스러운 도어트림과 색상의 톤이 좋은 실내가 마음에 듭니다.
보통 2열 도어패널에 보면 차일드락을 위한 홀이 있는데
전자식으로 통제하게 되면서 이 부분이 아예 보이지가 않게 되었네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1열 헤드레스트 뒷부분이 2열의 손잡이가 된다는 점 입니다.
처음 보는거라 약간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실제로 앉아서 승하차 때 잡아보니 아주 편했습니다.
2열에 어르신을 모실 때 확실히 편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열 암레스트에 다기능 옵션이 들어간 차량입니다.
컵홀더도 히든식이고 장수하늘소처럼 튀어나오는데 은근히 사용할 때 좋아보입니다.
특이점으로는 12V 시거소켓이 보이지 않고 USB 충전포트만 보이네요.
AWD 대응모델이지만 2열 센터터널의 높이가 상당히 낮은 편 입니다.
후륜구동을 기본으로 한 차량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아마도 새로운 플랫폼이 적용된 것이 이유이지 않을까 싶네요.
조사를 조금 해보니 더뉴그랜저의 플랫폼은 이전 그랜저IG와 동일하기 때문에 LF쏘나타 기반이며,
K8은 쏘나타 DN8에 적용된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되었습니다.
따라서 뼈대를 봐서는 더뉴그랜저보다는 확실히 K8이 풀체인지된 '새차'가 맞습니다.
다만 뭔가 신규 플랫폼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2열 공간이 더뉴그랜저를 처음 접했을 때와 같이
'이거 너무 넓은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1열 시트를 최고로 전진 또는 후진하여 2열 엉덩이 부분부터 1열 시트 등받이까지의 거리를 측정해봤습니다.
1열 시트를 가장 앞으로 밀었을 때는 86.5cm, 가장 뒤로 밀었을 때는 64cm 정도가 측정되었습니다.
1열 시트의 이동 자유도가 대략 22cm가 되나보군요.
사무실로 돌아와서 회사 임직원이 소유하고 있는 더뉴그랜저로 향했습니다.
막무가내로 차주께 차량 문 좀 열어보라고 한 뒤 동일하게 측정해봤습니다.
참고로 완벽하게 등받이 각도를 동일하게 하지는 못했고, 최대한 육안으로 비슷하게 두고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더뉴그랜저의 2열 엉덩이 부분에서 1열 시트 등받이 각도를,
최대 넓게 했을 경우 92.5cm, 가장 좁게 했을 때는 71cm 정도로 측정 되었습니다.
K8과 유사하게 1열 시트의 움직인 거리는 확인되었고, 더뉴그랜저가 조금 더 넓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육안으로 봐도 전시장을 빠져나와서 바로 확인했을 때 더뉴그랜저의 공간이 더 넓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등받이 각도 오차 때문에 발생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 앞서 설명드린대로 K8은 더뉴그랜저와는 다른 플랫폼이고,
AWD 대응 모델인지라 앞바퀴 굴림만을 고려하여 설계한 더뉴그랜저보다 실내 공간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2열 공간을 제외하고는 확실히 K8의 실내 공간 및 디자인, 재질 등이 더 새차같고 고급스럽긴 합니다.
열심히 포스팅을 위해서 K8을 촬영하고 있는데 앞서 줄서서 들어오셨던 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기아 직원분께 이래저래 물어보는데 그 모든 분들이 K8을 보러 온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 1분만 K8에 관심을 가지고 구경을 하셨고, 절반은 카니발에 절반은 매장에 없던 셀토스를 물어보시더군요.
그리고 차량을 둘러본 뒤 나오면서 그 출처를 알 수 없는 마음의 소리가 맴돕니다.
'이게(그랜저)불낙이야? 이게(그랜저)불낙이냐고오!'
그러면서 마음의 소리에 대한 답변을 혼잣말로 중얼거립니다.
'그랜저 풀체인지가 머지 않았는데...'
'[자동차 관련 정보] > 신차량 착석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각그랜저인가 로보캅인가, 디올뉴그랜저 실차 착석 후기(2.5/캘리그래피/프리뷰) (0) | 2022.11.23 |
---|---|
실내가 다했네. 더뉴셀토스 스노우화이트펄 시그니처 구경기 (0) | 2022.07.27 |
다 부질없는(?) 제네시스 전기차 gv60 실차 착석 후기 (0) | 2021.10.05 |
아이오닉5 양산 전 실차 착석 후기 2편 - 인테리어 등 (0) | 2021.03.24 |
아이오닉5 양산 전 실차 착석 후기 1편 - 제원 및 외형 등 (2) | 2021.03.23 |
크고 거대하고 아름다운 올뉴렉스턴 실차 착석 후기(그랜드화이트,프레스티지) (0) | 2020.12.18 |
알랔더님블님블(I like the nimble nimble) 더뉴코나 실차 착석 후기 (0) | 2020.12.15 |
벨로스터N에 차일드락이 있을까? 벨로스터N 실차 착석 후기(퍼포먼스블루,수동,버킷시트) (0) | 2020.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