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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전부는 아니다. 르노 클리오 시승기(1.5dCi)

마이라이드 2020. 4. 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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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기대없이 탔다가 아주 놀란 차량인 르노 클리오 시승기 입니다.


회사 차량으로 잠시 운용하였고

조만간 XM3로 갈아타기 위해서 현재는 판매를 한 상태입니다.



차량등급은 파노라믹 인텐스로

풀옵션 차량입니다.



주행 자체를 아주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외근 시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해봤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포스팅하겠습니다.


우선 르노 클리오는 터키에서 생산하여

국내로 가져온 엄연한 '수입차'입니다.




르노 클리오 - 소개


국내엔 르노삼성에서 처음 소개하였지만

제가 경험한, 국내에서 르노삼성에서 판매를 한 이 클리오는

벌써 5세대에 해당하는 차량입니다.


한국에서는 인기가 없지만 유럽에서는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이 소형 해치백인데

클리오는 거기에서 판매량 최상위에 위치한 차량입니다.



한 등급 체급이 큰 폭스바겐 골프와 견줄 정도로 유명한 차량입니다.

해외 경쟁모델은 포드 피에스타, 폭스바겐 폴로, 푸조 208 정도입니다.


국내에서 비교군을 찾자면 소형이기 때문에

i30보다는 작은 카테고리에 속해야 하므로

엑센트 위트(5도어), 프라이드 5DR, 아베오 해치백 정도로 보는게 맞습니다.


간단히 차량 스펙을 살펴보겠습니다.

전장은 4,060mm로 4미터가 조금 넘는 차체인데

축거(휠베이스)는 2,590mm로 아베오 2,525mm에 반해 꽤나 깁니다.


국내에 수입되었더 클리오는 1.5리터 디젤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sm3, sm5, qm3에 사용되었던 엔진과 그 사양이 유사합니다.

6단 EDC로 건식 듀얼 클러치와 궁합을 이루고 있습니다.


4,000rpm에서 최고출력 90ps,

1,750~2,500rpm에서 최대토크 22.4kgm 발생시킵니다.


동일한 배기량 엔진이 들어갔던 sm5의 경우,

110ps에 24.5kgm로 설정을 해놨는데

클리오는 성능보다는 연비 세팅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수치적으로는 상당히 아쉬워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 운전을 해보면 걱정보다는 나은,

그렇다고 폭발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적당한 출력을 보입니다.


1,225kg라는 가벼운 무게덕에 복합연비가 17.1km/ℓ로

연비 좋다고 소문나 있는 QM3보다도 연비가 좋습니다.



르노 클리오 - 시승기


우선 단점부터 살펴보면 듀얼클러치의 저단에서의 충격과

터보 부스트가 걸리기 전까지의 저출력으로 인한 답답함

그리고 저속에서의 업시프트가 느리다는 점입니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자동변속기가 아니라 수동변속기에 가까운 형식인데

가감속이 잦은 막히는 도심주행 시 아마 2단에서 1단으로 다운시프트 될 때

수동변속기 1단에서 갑자기 엑셀 오프(off)하는 것과 동일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자동변속기에만 익숙하신 분들은 상당히 놀랄 수준의 울컥임이고

수동변속기에 익숙한 분은 저단 기어에서 울컥거림이라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최대토크가 나오는 시점 전의 낮은 rpm에서는

저배기량 엔진의 한계를 쉽게 보여줍니다.


부드럽고 연비에 유리한 운행을 위해 서서히 rpm을 올려나갈 때는

조금만 더 낮은 rpm에서 부스트가 나와주면 하는 아쉬움이 쉽게 느껴집니다.


또한 애매한 오르막 또는 가속 상태에서

운전자는 더 이상의 강한 가속이 필요없다고 느끼지만

변속기는 해당 단수를 끝까지 물고 rpm을 더 올리라 채촉합니다.


이제는 시프트 업(ex: 3단 → 4단)을 해줘도 될 것 같은데

굳이 변속기는 고집대로 rpm을 올린채 물고가는 것이 아쉽습니다.


아마 그 시점에서 변속을 하면 부스트 압이 빠지기 때문에

차량에서는 더 높은 rpm으로 도달하기를 원하는 것 같은데

이럴때는 운전자의 원하는 바에 반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해결방법은 있습니다.

저단 울컥임과 변속 시점 지연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ECO모드를 켜면 많이 완화가 됩니다.


낮은 rpm을 사용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시트프 업을 하는데

저 rpm에서의 변속은 울컥임 완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상 언급한 점들을 외에도 다른 소소한 단점들이 있겠지만

지금부터는 대부분 장점입니다.  (인테리어 제외...)


밸런스 좋고 피드백이 빠른,

한마디로 '재미있는' 운전 감각 덕분에 모두 잊게 됩니다.


아베오를 처음 탔을 때 차량의 거동과 밸런스,

그리고 고속과 와인딩 영역에서 많이 놀랐었고


이후 다양한 차량들을 경험하면서 비슷한 만큼의 충격을 준 차량은 벤츠의 C클래스(C220d)였습니다.

다만 벤츠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다른 레벨의 비용을 지불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클리오는 그보다 훨씬 낮은 가격과 전륜구동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인상적인 주행 재미를 선사하는 차량이었습니다.

아베오가 이제 헐겁고 컴포트한 차량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을 정도니까요.


참고로 클리오의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리어 토션빔 액슬이 들어가 있습니다.



출력 자체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부족하지 않은 정도입니다.

부스트가 터지기 전까지는 답답하지만 최대토크가 나오는 순간을 잘 사용하면

일반 주행에서 교통 흐름을 수월하게 추월할 정도는 됩니다.


참고로 오토뷰의 시승기에 따르면 정지상태에서의 최대발진 능력(일명 제로백)은 약 12.16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하는 qm3과는 사뭇 다른 몸놀림과 연비를 보여줍니다.


저배기량이지만 디젤이라는 특징 덕분에

고속도로에서의 고속 크루징에도 아주 적합합니다.


다만 작은 차체에 디젤 엔진이기 때문에

엔진룸에서의 진동과 소음이 다소 크게 부각된다는 점,

노면 소음 처리 능력이 딱 소형차 정도라는 점은 참고하실 점입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역시 차량의 핸들링과

서스펜션의 세팅이라 하겠습니다.


휠타이어는 17인치로 205-45-55를 사용하고 있는데

차체가 짧고 굉장히 타이트하게 조율된 조향 감각 덕분에



차량의 회두성능과 피드백이 아주 빠르고 정확합니다.

약간 고집스러운 변속기를 타이르듯 핸들링은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읽어나갑니다.


또한 탄탄하지만 불쾌하지 않은 정도의 서스펜션 세팅으로

급격한 코너를 만나거나 완만한 코너를 통과해 나갈 때


운전자로 하여금 자신감을 불러 일으키며

좀 더 과감해져도 된다는 믿음을 줍니다.


연비는 아주 우수합니다.

오토뷰 측정 결과, 고속도로를 100km/h로 항속할 경우 무려 27.5km/ℓ로 측정되었고

업무용으로 서울 도심을 주행하더라도 14km/ℓ 정도가 나옵니다. (밟으면 좀 하락해요)

막히는 강남대로를 자주 다녀도 연비가 한자리로 나온 적이 없습니다.



르노 클리오 - 외형


풀옵션 모델답게 LED 헤드램프가 적용되었으며

컷오프가 확실하며 멀리까지 선명하게 비춰줍니다.


하향등, 상향등 모두 시인성 좋은 LED가 적용되어 있고

회전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미리 안개등을 켜주는 코너링 램프도 LED입니다.



디자인적으로도 작지만 굴곡진 디자인을 적용하였기 때문에

작지만 존재감만큼은 결코 부족하지 않습니다.



인상이 강한 편이고 작아서 귀여운 듯 하면서도

리어에서 바라보면 상당히 굴곡진 디자인 때문에 과격해보이기까지 합니다.



언더커버도 꼼꼼하게 잘 들어가 있다는 점이 좋네요.




르노 클리오 - 실내


실내는 QM3와 대부분 동일하며 상당히 심심해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용상 편리하고 부족함이 없는 수준입니다.


다만 방향지시등 레버의 작동감에 절도가 없고 거리도 멀게 느껴지기 때문에

원터치 트리플 시그널(1타3깜빡이)을 원할하게 사용하기까지는 적응시간이 필요합니다.



계기판은 QM3와 완전히 동일한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실물 디자인이 괜찮으며 디지털 속도계도 직관적인 부분이 좋습니다.


그러나 수온 게이지가 따로 없는데 (냉간 시, 경고등은 있습니다.)

주유 표시 부분을 나눠서 따로 뒀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후방카메라가 존재하며 운행 중에도 리어뷰를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후방카메라 1개만 있지만 후진을 계속하면

스캔하여 지나간 곳을 저장하여 마치 어라운드뷰 기능처럼 보이게 해줍니다.


내비게이션 모니터는 다소 작아보입니다.

반응속도도 조금 느린 편이구요.


그러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활용성이 좋아보입니다.





이는 모니터 옆의 USB 단자에 케이블로 폰과 연결하면 되는데

충전 속도가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별도의 차량용 충전 포트가 없어도 될 정도입니다.


차체는 약간 좁은 편이나 소형자 그리고 해치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큰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닙니다.


헤드램프 조사각 조절장치, 계기판 밝기 조절 버튼,

주차 센서(전후방) 전원 버튼 그리고 오토 스타트/스탑 버튼이 있습니다.



시트는 풀옵션이라도 직물시트가 적용되어 있고

통풍시트는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다만 직물시트 덕분에 한 여름에도 많이 덥게 느껴지지는 않고

시트의 홀딩 능력도 적당한 편입니다.


1열 열선 시트가 들어가는데 추운 겨울에 사용해보니

조금 더 뜨거우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온오프만 가능하며 단계를 조절할 수는 없습니다.


(열선버튼 아래는 등받이 각도조절 버튼으로 애프터마켓 제품입니다. 시트 등받이 조절은 센터콘솔 방향에 있는 동그란 원형 레버를 돌리는 방식입니다.)



일반 선루프보다는 크고 파노라마라 하기엔 조금 애매한 썬루프입니다.

꽤나 크기만 열리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1열 실내등은 좌우로 구분되고 LED로 되어 있습니다.



스피커는 보스 사운드가 들어가는데

여러 매체의 시승기를 봐도 오디오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

실제로 사용해봐도 소리가 선명하고 음악을 듣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2열 공간은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소형차급입니다.

휠베이스가 길어 조금이라도 더 유리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는 대동소이 합니다.


다만 소형 해치백은 그 목적에 있어 2열은 

승객을 위한 공간보다는 적재공간 정도로 바라보는 것이 옳습니다.


그 정도를 기대하고 접근하면 준수한 편입니다.

당연히 2열시트 6:4 폴딩이 가능하고 중간시트에도 3점식 안전벨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차체는 작아도 1열 암레스트가 있습니다.

소형차는 암레스트가 삭제되거나 시트에 달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암레스트는 장거리 운전에 아주 용이합니다.

더군다나 각도 조절이 된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드네요.



차량의 전반적인 수납공간은 아쉬운 편입니다.

일단 센터콘솔의 컵홀더가 작고 사용하기 불편합니다.


또한 차량이 출시된 이후 각종 기능들이 추가 된 것인지

크루즈 컨트롤 버튼과 에코모드 버튼의 위치가 아주 망측합니다.



해치백의 장점은 역시나 적재공간입니다.

2열 시트 폴딩을 하지 않아도 생각보다는 깊은 적재 공간이 나옵니다.


길다란 휠베이스를 여기다가 쓴 것이 아닌가 싶구요.

시트를 폴딩하면 넓고 부피가 큰 물건도 쉽게 넣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적재함 바닥 트레이 하단에 추가적인 적재공간이 있어

굴러다니거나 소음 발생이 가능한 물건을 넣기에도 좋습니다.




르노 클리오 - 총평


혹자는 '고작 90마력'으로 재미난 차량이 될 수 있냐고 합니다.

이에 저는 '클리오는 충분히 재미있다' 답변할 수 있습니다.


클리오는 직진으로 달려나가는 운행에서는 재미없을 수 있지만

굳이 편안한 고속도로를 두고 구불거리는 국도를 찾게될 정도는 충분하다 하겠습니다.


다만 꽉 막히는 출퇴근용으로 사용하실 목적이나 부드러움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추천드리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장거리를 연비 좋고 빠르게 주행하시는 분들이나

구불거리는 포장도로 운행이 많으신 분들께는 적극 추천드리고 싶네요.


고속도로에서 '빠른차'라고 하면 물리적으로는 고배기량 고출력 차량이겠지만

빠르다는 개념과 연비는 항상 반비례하기에 심리적으로 가속이 부담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클리오는 '기름값 부담없이 재미있게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차량임이 분명합니다.

고속도로에서 날라다니는 QM3가 많은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하물며 QM3가 그 정도인데 그보다 연비도 좋고 주행 성능이나 감각이

구조적으로 더 좋을 수 밖에 없는 클리오라면 어떨까요?


운전 자체를 좋아하고 운전 감각이 중요하신 분들께는 클리오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어중간한 소형 SUV보다는 '운전 재미 하나는 확실한' 클리오를 추천합니다.


르노삼성에서 차세대 클리오(올뉴클리오)를 국내에 가져올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스타일 마저도 더 좋아진 

올뉴클리오가 국내에 꼭 들어오면 좋겠습니다. 보고있나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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