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지 한참됐는데 이제야 쓰게 되네요.
대구에서 양꼬치집을 다녀왔는데 음식이 진짜 깔끔하고 맛있더군요.
저는 중국 청도, 그러니까 칭다오 지역에서 1달정도 체류하면서 인턴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칭다오 번화가 지역에 메이다얼이라는 꼬치 전문점이 있는데 여기가 굉장히 유명한 가게입니다.
한자 표기법을 까먹었는데 현지분들에게는
'메이(美)'라는 단어를 사투리로 '미'라고 읽어야 알더군요.
택시를 타서 '취 미다얼'이라고 하고 자주 갔던 기억이 나네요.
이때부터 양꼬치 맛을 알게 되어 한번가면 동료들이랑 기본 100개씩 시켜서 시작을하니
가게에서는 늘 신기해 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참고로 중국 양꼬치는 한국처럼 하나가 크거나 비싸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대구를 떠난지 10년이 지났고 가끔 일이 있어 대구를 가도
돌아갈 길이 멀다보니 금방 올라오기 마련인데
친구녀석들이 괜찮은 집 있다고 해서 방문했는데 여기는 정말 추천할만 하더군요.
제가 다녀온 대구 신천시장 양꼬치 전문점은 '래미'입니다.
영어로는 어린 양, 새끼 양을 의미하는 LAMB에 Y를 붙인건데
LAMBY는 사전적인 의미로 '양을 닮은', '양같은'이라는 의미가 있구요 (뭔상관?)
발음이 '램비'가 아니라 '래미'가 맞네요. (사장님이 영어를 잘하시는 듯)
상호명 : 래미
메뉴 : 양꼬치, 양갈비, 꿔바로우, 가지볶음, 꽃빵 등
영업시간 : 18:00 ~ 02:00 (금토 18:00 ~ 03:00)
휴식시간 : -
주소 : 대구 수성구 들안로 391
TEL : 053-759-1085
주차 : 없음 (뒤편 주차공간 있음)
* 참고로 마이라이드 블로그는 곧 죽어도 내 돈내고 내가 사먹거나 직접 체험한 것만 올립니다.
* 원고료를 받거나 홍보목적으로 진행해드리지 않으니 연락주지 마세요.
제가 방문했을 때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었구요.
방문전부터 걱정했던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양꼬치 가게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제가 양꼬치를 한국에서 처음 먹었던 것이 서울 신촌에서 먹었던 유명한 모식당이었는데
맛은 뒷전이고 아직도 별로였던 기억이 바로 '덥고 습하고 연기로 가득찼던 기억'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구이전문점은 들어가기전 외부에서
환기시설, 온도, 습도 등을 항상 확인하는 버릇이 생긴 것 입니다.
위 사진처럼 외부에서 반드시 확인을 입장을 결정합니다.
래미를 방문했을 때도 신촌에서의 좋지 못했던 기억처럼 덥고 비가오던 날이었는데
뒤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래미 양꼬치 전문점은 상당히 쾌적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괜찮았어요.
가게 외부에는 간이 의자들이 있는데
이것만 봐도 이 식당이 꽤나 인기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제가 한참을 머물렀었는데 손님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전반적으로 가게의 외부 간판과 내부 인테리어 등
화려하지 않고 깔끔하고 젊은 느낌을 주는데
이런 것을 언급하는 이유는 '음식'과 대부분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가게 내부를 한 번 둘러보겠습니다.
말끔한 인테리어에 오와열을 갖춘 음료들이 냉장고 안에 정리되어 있구요.
대략 4인테이블 6개에 6~8인 테이블이 1개 있는 것 같더군요.
피크시간에 방문하실 분들은 미리 예약을 걸어두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있던 시간에도 대기예약 걸어두는 손님들이 꽤나 많았어요.
아무래도 입소문이 꽤나 난 가게인지 젊은분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눈치 빠른 분들은 아셨겠지만
내부에서 사진을 찍는데 전혀 뿌옇지 않죠?
제가 제일 우려했던 부분이었는데 천장형 에어컨에 벽걸이 에어컨,
그리고 자리마다 환풍시설이 잘 갖춰져있어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사장님께 아래의 글을 보고 4년 되셨냐고 여쭤보니
벌써 6년이 넘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오래 잘되는 집은 역시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 참고로 제가 후각과 미각에 민감한 편인데
여기 양꼬치는 잡내가 전혀 없었습니다.
양고기 먹고싶지만 냄새가 걱정인 분들께는 자신있게 추천할만 합니다.
이 날 남자 3명이서 폭식을 했는데
양꼬치 모듬, 늑간살, 가지볶음, 꽃빵, 옥수수국수를 먹었습니다.
참고로 양꼬치 모듬을 한 6번 먹은 것 같네요.
기본 반찬으로 샐러드와 땅콩 그리고 양꼬치 찍어먹을 3종세트 소스가 나옵니다.
역시 오른쪽에 있는 가장 일반적인 쯔란이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왼쪽에 있는 매콤한 꼬치 소스와 중간에 있는 짭쪼름한 데리야키맛 소스도 괜찮습니다.
샐러드 소스가 진짜 맛있어 리필을 몇번이나 했네요.
양꼬치와 은근히 잘 어울려요.
그리고 야채들도 아주 신선해서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습니다.
숯이 들어왔네요.
요즘은 흔하지만 예전에는 이 양꼬치 자동구이 기계가 흔치 않았지요.
귀찮게 뒤집을 필요없고 먹기 좋게 딱 잘 구워줍니다.
모듬을 시킨지라 그냥, 양념, 불고기, 매운맛, 늑간살, 양갈비살이 다 나온것 같은데 결론적으로 모두 맛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뭐니뭐니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냥 양꼬치를 가장 추천드립니다.
왜냐면 나머지 꼬치들 보다도 기본에 충실한 꼬치 자체가 정말 만족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런 꼬치들을 맛보며 한 바퀴를 돌면서 느낀 점은 '이 가게, 기본에 충실하구나'였고
결국 마지막엔 배부른 상태에서 일반 양꼬치를 더 시켜 아쉬움(타지역 거주중)을 달랬습니다.
그리고 드시보신 적이 없다면 한번은 꼭 먹어볼 것으로 추천드리는 건 늑간살입니다.
식감이 일반 양꼬치와는 조금 다른데 쫄깃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양갈비와는 또다른 맛이 있고 저도 여기서 처음 먹어봤는데 감히 추천드릴 정도입니다.
그 다음 요리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가지볶음 입니다.
근래에 홍대에서 엄청 유명하다던 미슐랭 스타 중식당을 다녀온 직후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여기가 훨씬 나았습니다.
일단 재료들이 숨이 죽어있지 않는 것이 좋았습니다.
다른 가게에서는 소스를 넣고 볶아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음식들이 전반적으로 눅눅하고 축축한 느낌이 강하다면 (부먹의 느낌)
여기서는 볶은 후 소스를 넣거나 아니면 따로 볶는 것인지 (찍먹의 느낌)
재료들이 훨씬 산뜻한 느낌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양꼬치를 소스에 찍지 않고 이 가지볶음과 곁들여 먹어봤는데
아주 잘 어울립니다. (마이라이드 스타 ★★★★☆)
가지는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합니다. (사실 가지를 정말 싫어했는데 생각이 바뀐...)
향이 너무나 좋은 연태고량주와도 너무 잘 어울리구요.
지역소주인 참소주와도 잘 어울립니다.
저는 운전을 해야하므로 물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글 쓰면서 아직도 아쉬운)
이제 슬슬 양꼬치가 다 익었으니 하나씩 먹어보겠습니다.
소스는 왼쪽부터 매운꼬치소스/데리야키소스/쯔란 순서이고
매운 것을 좋아하는 저는 추천순서는 쯔란/매운꼬치 순 입니다.
혹시 불고기버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데리야키 소스를 아주 좋아하게 되실거에요.
번외로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가지볶음+양꼬치, 이것도 와따입니다.
끝으로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옥수수온면과 꽃빵 튀김입니다.
옥수수온면은 원래 맛이 그렇듯 심심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맛이 힘든 분들께 추천드리고
반대로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꽃빵 튀김은 일반적인 수준이었습니다.
제가 기대한 것은 조금 덜 튀겨서 껍질 부분이 더 얇게 느껴졌으면 했는데
속은 촉촉해서 좋았으나 껍질 부분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이 아쉽더군요.
이래저래 많은 음식들 먹어봤고
다음에 가면 양꼬치(추천)+가지볶음(추천)+꿔바로우(안먹어봐서)를 먹어봐야겠습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곳에서 이정도 퀄리티 나오는 음식당, 흔치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식당을 운영하시는 사장님이
어떠한 마음으로 운영하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사진 한 장을 보여드리며
대구 신천시장에 있는 양꼬치 전문점 래미의 후기를 마칩니다.
제가 중국 칭다오에서 양꼬치를 배웠다면 한국 대구 그리고 신천시장 래미에서 정점을 찍었네요.
혹시 주변을 지나시거나 저녁 약속 식당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여지없이 양꼬치 전문점 래미를 추천드려요.
왜 내가 대구살때는 이런 가게 없었냐고...
"래미가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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