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모델별요율차등화 제도, 차량보험등급] 내 차도 보험등급이 있다고? (설명 + 등급실험 + 결론)

연말연초가 되면 끊임없이 인터넷 기사에 떠다니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보험개발원의 '차량 모델별 요율 차등화제도'인데 간단히 말해서 보통 '차량 보험 등급'이라고 합니다.

차량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은 분명히 들어봤을텐데 

이번에 정확히 어떤건지, 어떤 영향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실적인 실험도 진행했고 포스팅이 다소 길어질 수 있으니 목차를 먼저 보여드릴게요.

1. 정의

2. 실험

   2-1. 같은 차량, 다른 등급 (싼타페TM 2.0 vs 2.2, 등급이 다르다고? 보험료는?)

   2-2. 같은 차종, 다른 등급 (아베오 vs 프라이드, 등급차이가 그렇게나? 보험료는?) + @실험

3. 결론

---

1. 정의

차량 모델별 요율 차등화 제도, 즉 차량보험등급 쉽게말해 차량별로 보험 등급이 있습니다.

'보험개발원 -> 자동차기술연구소 -> 차량모델별 요율 차등화 제도'로 확인할 수 있으며

본인 차량의 등급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보험개발원(자동차기술연구소), 차량등급 바로가기 : https://www.kidi.or.kr/user/carsch/carList.do 

차량 등급이 제도 시작 시 11개였는데 세분화되어 2014년 기준 26개가 있습니다.

보험사에서 의무적으로 따라야하는 사항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보험사에서 참고하고 있지요.

등급이 높을수록 (1->26) 손상성과 수리성이 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즉, 덜 망가지고 망가져도 수리하기 저렴하다는 의미인거죠. (등급 숫자가 높을수록 좋은 것)

일단 아주 쉽게 생각해서 유독 부품 가격이 비싼 제조사와 아닌 제조사가 있는데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도 부품비가 비싸면 당연히 보험등급이 낮은 구조입니다.

한가지 예를 살펴 볼까요?

현대차의 대형세단 G80(제네시스)와 르노삼성차의 준중형세단 SM3의 앞범퍼 커버 가격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차량가격(시작가격, 2019년 1월)은 4,899만원 vs 1,444만원입니다.

* 출처 : 현대모비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자, SM3는 일단 125,000원이구요 G80은 133,100원이네요.

하지만 G80은 부가세 포함, SM3는 미포함이니 다시 계산하면

SM3 : 137,500원 vs G80 : 133,100원 입니다.

* 순수 앞범퍼 자체의 가격으로 도장, 공임, 악세사리 포함되면 가격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함정은 현기차가 '비교적' 저렴하고 나머지 르노삼성차, 쉐보레, 쌍용차는 정말 최악이라는 것이고

더 큰 함정은 현기차 부품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고 그 부담을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시킨다는 겁니다.

제조사는 가격을 올리고 보험사는 소비자에게 보험료를 더 받으면 끝이고...

이 점 분명히 소비자들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2. 실험

2-1. 같은 차량, 다른 등급 (싼타페TM 2.0 vs 2.2)

늘 베스트셀러인 싼타페TM을 예로들어 보겠습니다.

같은 차량이라도 2.0 디젤, 2.2디젤, 2.0가솔린터보 총 3가지 엔진을 선택할 수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배기량에 따라 차량등급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아래표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동일 차종이지만 배기량에 따라

2.0(가솔린, 디젤 구분은 알 수 없음)은 17등급이고

2.2가 19등급으로 오히려 등급이 더 좋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이 등급의 차이가 보험료에 얼마나 있을지?

그리고 혹시나 세금이 더 많은 2.2 모델의 등급이 더 좋은데

혹시나 보험료에서는 더 유리한 건 아닐까? 하는 의문에서 실험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삼성화재다이렉트에서 실험을 실시하였고, 변수는

ㄱ. 피보험자 만30세 이상, 기명피보험자 1인한정

ㄴ. 각종 할인특약, 옵션 없음

ㄷ. 기타 설정옵션은 기본으로 설정

으로 하여 실험을 실시하였습니다.

차량의 세부모델은 두 차량 모두 7인승 EXCLUSIVE SP 최상위 트림으로 설정하였고,

차량가액은 2.0이 3,570만원, 2.2가 3,760만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세부모델 설정 싼타페TM : 위 2.0, 아래 2.2>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혹시나 세금 조금 더 내는 2.2가 등급이 좋으니 보험료에서 더 저렴할 수 있을까요?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보험료 산출결과 싼타페TM : 위 2.0, 아래 2.2>

결과적으로 2.0은 보험료 647,380원, 2.2는 657,450원으로

2.2모델의 보험료가 10,070원 더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등급은 2단계 더 좋은데 말이죠.

그러나 차량가액이 190만원 차이로 2.2모델이 더 비싼 것을 고려해보면

보험료의 차이가 굉장히 미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2. 같은 차종, 다른 등급 (쉐보레 아베오 1.6 vs 기아 올뉴프라이드 1.6)

이번에는 조금 다르지만 현실적인 비교를 해볼까 합니다.

제 블로그 포스팅을 즐겨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쉐보레(GM대우) 차량 중 특히 제 차량인 아베오는 보험등급이 쓰레기 입니다.

부품도 비싸고 아마 아베오 차량을 타는 운전자들의 사고율도 높으며 차량 생산/판매대수도 적은 것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보험등급이 좋은 차량과 어느정도 차이가 나는지

연식과 차량가액이 비슷한 동급차량인 기아 프라이드와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아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출시년월이 비슷하고

쉐보레 아베오는 등급이 11등급, 기아 프라이드는 19등급으로

무려 8등급이 차이가 나네요. 참고로 엑센트는 18등급입니다.

아베오 스레기

변수는 싼타페TM 실험과 동일하며 차량가액은

아베오 1.6 세단, 5인승 LT최고급형, 744만원

올뉴프라이드 1.6 세단, 5인승 프레스티지 789만원입니다.

<세부모델 설정 : 위 아베오, 아래 올뉴프라이드>

마찬가지로 삼성화재다이렉트에서 보험료 산출을 해보았고 그 결과,

쉐보레 아베오는 748,830원, 기아 올뉴프라이드는 700,870원으로

아베오가 47,960원이 더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아베오가 프라이드보다 차량가액이 

45만원 저렴한데 비해서 보험료는 6.8% 정도가 더 비싸다는 것입니다.

싼타페TM의 실험결과와는 다르죠?

<보험료 산출결과 : 위 아베오, 아래 올뉴프라이드>

저는 여기서 딱 한발짝 더 나아가 한가지 실험을 추가로 해보게 됩니다.

혹시 피보험자의 컨디션이 달라지면 보험료 영향은 어느정도일까?

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것이죠. 사실 생각보다 보험료 차이가 미미해서 심심해서

차량은 아베오와 올뉴프라이드로 유지하면서 피보험자를 기존 만30세 이상에서

면허증만 있으면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전연령 운전자 범위로 변경

해보았습니다.

* 20세 막 면허딴 운전자분들, 부디 절대 보험 대충넣고 렌터카 함부로 운전하지 마세요.

그 결과 아베오는 3,318,390원, 올뉴프라이드는 3,112,060원으로

아베오가 206,330원 더 비싼 것으로 나왔네요. 어마어마한 보험료 ㄷㄷㄷ

비율은 비슷하게 6.X%인데 금액이 조금 더 체감될 정도로 커지네요.

3. 결론

자, 결론입니다.

잊을만하면 인터넷 뉴스에서 '차량등급이 어쩌고...', '어떤 차종은 등급이 올랐고 떨어졌고,,,'

신경을 써야하나 말아야 하나 은근히 신경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제가 본 포스팅을 진행하게 된 것은

보험등급이 좋은 차량은 보험료 절감에 영향이 크고, 차량 선택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것이다.

는 가정으로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차량의 보험등급은 물론 높을수록 당연히 좋지만

차량을 구매하거나 선택함에 있어 차량의 보험등급 때문에 보험료 걱정으로

차량 구입을 망설일 필요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위 실험에서 보셔서 아시겠지만

정말 유니크하거나 특별난 차량이 아닌 경우에는

등급으로 인한 보험료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알고 가셔야 하는 점은

차량보험등급-보험료에서는 그렇다는거지 유지보수에서는 꽤나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험 영역이 아닌 일반 정비부분 그리고 보증이 끝난 수입차를 고민하면서

이 포스팅을 보고 탈만하겠네! 라고 결론지으면 진짜 바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