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정보]/자동차 시승기

'노력했지만 티는 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시승기(액티브 트림)

마이라이드 2023. 8. 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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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아주 오랜만에 쉐보레에도 신차를 구입할 때 '대기'가 있습니다. 뭔가 현대/기아 차량들만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이 단어가 쉐보레에도 적용된다니 'one of 쉐슬람'인 제가 다 가슴이 웅장해지는 기분입니다.

잘 만들어진 1세대 트랙스에 대한 부심을 차주도 아닌 제가 여기저기 설파하며 다녔던 사람으로서 2세대 출시가 얼마나 반가웠겠습니까? 

그러나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미루다가 갑자기 '더뉴트레일블레이저' 시승행사가 잡히면서 두 차량간 비교를 위해 그린카에서 2세대 트랙스를 빌려 두 차량을 비교 체험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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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승 차량 정보

그린카에서 차를 빌릴 때 좋은 점 중 하나가 바로 '어느 정도 옵션이 들어간 차량'이라는 점 입니다. 그린카는 의외로 카셰어링 시장에 빠르게 진출했지만 워낙 쏘카의 무서운 공세에 많이 힘들어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저와 같이 실제로 차가 필요해서 빌리기 보다는 그저 '궁금해서' 타보는 수요를 잘 공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다양성이 부족한 쏘카 대비 비인기 차량들도 어느 정도 구비를 하면서 저와 같이 유별난 사람들의 니즈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내돈내탄

 

시승했던 차량은 누적 주행거리가 겨우 1,436km에 불과한 거의 신차와 마찬가지인 차량이었고 LS▶LT▶ACTIV or RS로 이어지는 트림들 중 상위 모델 중 하나인 액티브 모델이었습니다.

RS와 액티브 차량은 디자인적으로 약간 차이가 있는데 가장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차량의 앞모습을 확인하는 겁니다. 액티브 등급은 쉐보레 마크가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에 외장 컬러가 그대로 적용된 라인이 지나는 것이 특징이고 RS는 라디에이터 그릴에 들어가 있는 RS뱃지와 헤드램프 주변에서 수염처럼 갈라지는 라인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승차는 액티브 트림

 

트레일블레이저도 두 트림간 디자인 차이를 뒀었는데 보통은 조금 더 도시적인 느낌의 RS가 완성도나 일체감이 좋은 편이었으나 트랙스 크로스오버에서는 오히려 액티브 쪽이 덜 부담스러운 요소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비싼 RS트림이 더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

액티브 등급의 기본 시작 가격은 2,701만원이며 선택 가능한 옵션은 전동식 트렁크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포함된 65만원짜리 테크놀러지 패키지와 70만원짜리 선루프가 있습니다. 루프크로스바인 43만원짜리 옵션도 있는데 뭐 굳이 언급하지는 않도록 하겠습니다.

시승차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구성으로 아무런 선택 옵션을 넣지 않은 차량으로 가격이 딱 2,701만원입니다. 렌터카라 그냥 빨리 인도받을 수 있는 차량을 받아온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데 혹시나 여러분들이라면 구입을 한다면 그냥 묻따말고 테크놀러지 패키지는 넣으셔야 합니다. 당장의 65만원의 추가 지출이 아니라 이 옵션 때문에 편의성과 중고차 방어가 상당히 차이가 날 것이기 때문에 그냥 넣으셔야 합니다.

트랙스크로스오버 가격표

 

2.용두사미, 트랙스 크로스오버 익스테리어

앞모습을 보면 예쁘다는 걸 넘어 '멋지다'고 느낄 정도로 괜찮습니다. 차량의 전반적인 비율이 '낮고 넓은데' 길다란 엔진룸이 마치 Z4와 같이 '롱노즈 숏테일'과 같은 느낌을 전해줄 정도로 비율이 좋습니다.

거기에 국내에서 인기가 많을 퓨어 화이트(컬러코드 GAZ) 컬러에 단순하면서 말끔한 액티브 디자인이 적용되면서 블랙&화이트의 느낌이 아주 세련된 느낌을 전해줍니다.이런 구성은 오래봐도 잘 질리지가 않는다는 특징이 있죠.

화이트 외장에 블랙 사이드미러와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순백색의 주간주행등과 LED 헤드램프의 구성을 보면 꽤나 만족스러운 디자인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시승이 끝나고 꽤나 오랜 시간 후에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제가 찍은 사진으로 봐도 디자인적으로는 정말이지 잘 빠졌고 특히나 '사진빨'이 잘 받는 차량 중 하나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쁘다.. 멋지다..

 

측면을 봐도 이러한 비율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뭐하나 유별나지 않은 디자인이지만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고 최근 수요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해 suv라는 점도 잊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주의하실게 있는 것이 바로 '실제 모습'입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잘빠진 suv에 느낌이 강하지만 실물로 보면 처음 약간 어색한 감각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멀리서 봐도 좋다.

 

그 이유는 차량의 전장과 전폭이 상위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보다 넓고 길지만 전장이 훨씬 더 낮기 때문인데 분명히 suv가 맞는 것 같기도 하면서 키가 큰 5도어 해치백의 실루엣도 있는 것 같고 뭐 아무튼 이런 어색함이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나쁘게만은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그저 몇 초간은 '어색함'이 분명히 있는 정도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실물을 보면 약간 어색한 감이 있다.

 

이렇게 멋들어진 프론트와 측면라인에서 잔뜩 기대를 머금고 후면으로 넘어가면 좀 힘이 듭니다. 그냥 아래와 같이 램프만 딱 놓고보면 좋아보일 수 있는데,

램프 하나만 보면 괜찮은...줄 알았지?

 

정후면으로 가서 보면 음.. 일단 정후면으로 보러 가는 길이 아주 멀게 느껴집니다. 저쪽 램프를 보려면 이쪽 램프가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렇게까지 램프를 양끝단으로 멀게 디자인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거리가 멀고 멋들어진 앞과 옆을 뒤에서 다 까먹어버리는 느낌입니다.

⊃---------------⊂

 

어차피 디자인은 개인적인 영역인게 맞습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이 후측면은 괜찮지만 정후면에서는 아무리 양보를 하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해보려 해도 납득이 가질 않아 아쉽습니다. 후에 연식 변경 모델이 나오더라도 그동안의 쉐보레가 그러했듯 테일램프 내의 램프 그래픽만 바뀔테니 기대는 지금부터 하지 말자고요.

혹시나 이 차를 구입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떠한 경우에도 후면부터 보게 되는 전진주차는 절대하지 마시고 반드시 예쁜 전면부터 보게 되는 후진주차만 하시길 바랍니다.

후측면은 괜찮다. 정후면만 피하자.

 

3.공간은 만점! 하지만..

2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트랙스가 많은 인기를 끌 수 있는 비결 중 하나가 바로 '공간' 및 '2열 편의성'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아래 사진 한 장으로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더 비싼 상위 차량인 '더뉴트레일블레이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2열 에어벤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심지어 중형 suv인 뷰티풀코란도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 여기엔 있지요.

2열공간에 정성을 담았다.

 

4륜 모델이 없다는 점은 아쉬울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플랫한 2열 바닥 공간이 준비되기 때문에 2열에 앉아보면 상당히 넓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차량의 전고가 낮아서 헤드룸의 희생이 많이 클거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헤드룸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1열 시트 하단의 발공간도 꽤나 넓은 편이라 2열 거주성은 상위 차량보다 '확실히' 2세대 트랙스의 것이 좋습니다.

공간 : 트랙스 > 트레일블레이저

 

물론 두 차를 줄자들고 측정해보면 아무래도 전고가 높은 트레일블레이저의 헤드룸이 조금이라도 더 여유롭습니다. 하지만 레그룸, 좌우폭 그리고 편의장비에서 트랙스가 더 유리하기 때문에 트랙스가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2열공간 및 트렁크 공간 실측 데이터

여는 글 그동안 정말 타보고 싶었던 차량이었던 트레일블레이저를 빌려서 타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승기를 준비하면서 동시에 트렁크 공간도 실측을 해봤는데 제가 이전에 전시장에서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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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트랙스, 트랙스 크로스오버 2열 및 트렁크 실측 정보

여는 글 2세대 트랙스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시승하고 있습니다. 2열 공간과 적재공간을 먼저 실측해봤죠. 1세대 트랙스가 약간 키가 크고 전폭이 다소 좁은 비율이었다면 2세대에서는 망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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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1~2인 탑승 환경이라 하더라도 아주 가끔씩 2열에 손님을 태웠을 때 요즘같이 무더운 날이라면 에어벤트 없어 많이 더워하는 모습을 본 경험이 없다면 2열 에어벤트 없는 것이 내내 기억에 남기 때문에 더욱 그렇죠.

2열에 신경쓰이면 그냥 트랙스다.

 

쉐보레 브랜드의 주요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풀플랫'입니다. 다른 브랜드들도 요즘은 많이 신경을 쓰는 모습이지만 쉐보레 차량들은 유별나다 싶을 정도로 적재함 바닥의 높이와 2열시트 폴딩 후 등받이 뒤쪽 높이를 일치시키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데 정작 1세대 트랙스는 단차가..ㅋㅋ) 덕분에 커다란 짐을 싣을 때 전혀 아쉬움이 없기 때문에 이케아 가서 비싼 배송비를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공간에 풀플랫까지.

 

반면 1열에서는 아쉬움이 여럿 발견됩니다. 먼저 트랙스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상위 모델에 없는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고급진 중형차에서도 볼 수 없었던 '오토홀드'입니다. 그런데 이것만 넣어주고 도심연비에 큰 도움이 되는 '오토스탑'은 또 빼놨습니다.

도심 주행이 많은 입장에선 이 오토홀드 여부가 도심주행 피로도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데 상위 차량에서 볼 수 없었고 오랫동안 기다려온 옵션이 트랙스에 있다는 점이 상당히 반갑네요. (골고루 하나씩 나눠먹었나)

오토홀드를 주고 오토스탑을 뺐었다.

 

하지만 실내 공간을 크게 뽑으려 한 시도인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시트가 너무 밋밋합니다. 볼스터가 없어도 너무 없는 느낌이라할까요? 생활속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코너에서 조차 몸을 지지해주지 못한다는 점이 상당히 아쉽게 다가옵니다.

몸이 날아가는 시트

 

가장 아쉬운 건 클러스터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입니다. 디지털 클러스터의 계기판은 일단 비율이 거슬립니다. 스티어링 휠 사이로 보이는 모니터는 충분히 옆 공간이 더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4:3 비율로 만들어져 있고 각종 정보의 위치도 직관적이긴 하나 뭔가 정리가 되지 못한 느낌이 강합니다.

레이아웃은 여러가지가 준비되어 있지만 RPM을 보여주는 타코미터는 딱 하나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더군요. 이 계기판은 트레일블레이저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사실 트랙스만의 문제라기 보다는 동일한 계기판이 들어간 쉐보레 전체 차량의 문제가 하겠습니다. 차라리 아날로그 방식으로 원가 절감을 해서 변속기에 투자를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굳이 이런 디지털 클러스터는 왜..

 

더 큰 문제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입니다. 차량 가격을 낮추기 위해 출고 내비게이션을 빼버리고 스마트폰 사용 추세에 걸맞게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미러링 시스템을 넣어뒀습니다. 더뉴스파크에서도 동일한 구성이었는데 문제는 시스템 자체가 굉장히 느려졌다는겁니다.

보기엔 문제없어 보이는 인포시스템

 

스파크에서는 간촐하지만 딱 쓸만한 구성이고 속도도 비교적 빨랐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구성을 반겼지만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에서는 눈으로 봤을 때는 개선이 된 것 같았지만 실제로 사용을 해보면 오히려 퇴보를 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느리고 메뉴 구성이 직관적이지 못합니다. 심지어 프리징 현상도 발생합니다.

그리고 주행에 필요한 연비, 공기압 정보 등을 스티어링 휠 주변에 있는 레버나 스위치로 계기판으로 바로 띄울 수가 없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들어가서 화면에 표시하기를 눌러줘야만 볼 수 있는데 과거 '기본기에 충실한 이미지'에 반하는 느낌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뭐하나 직관적으로 보기가 어렵다.

 

후방카메라만 지원이 되는데 화질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용에 큰 불만이 있지는 않습니다. 트레일블레이저도 어라운드뷰는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평범한 수준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냥 평범한 후방카메라

 

마지막으로 사운드. 오디오가 일반 오디오가 들어가 있는데 차량에서 음악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 사이에서 결정적인 요인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트랙스는 뭔가 예전에 1열에만 스피커가 들어간 차량 느낌이 있을 정도로 아쉬웠지만 고급형 오디오가 들어간 트레일블레이저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켜보더라도 상당히 만족스럽더군요.

제 차량만 해도 저렴한 오디오로도 충분한 음을 잘 만들어냈던 것 같은데 쉐보레가 뭔가 노골적으로 급나누기를 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 아쉽더군요.

오디오는 최악이다.

 

4.??? 주행소감

처음 2세대 트랙스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주 반가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잘 만들어진 차량이라고 생각하던 차량이었기에 풀체인지가 된다는 소식이 상당히 반갑더군요. (아주 그냥 나오기만 해봐! 열심히 자랑해줄테니까! 이런 마음이었지만)

예전에 트레일블레이저를 먼저 타봤을 때 1.35리터 가솔린 터보엔진과 VT40이라는 무단변속기의 조합을 경험해보니 상당히 만족스럽더군요. 아니 개인적으로 한 대 구입해서 타봐도 좋겠고 주변사람들에게도 자신있게 권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트레일블레이저 2wd

 

사라고 해놓고 이제 타봤.. 트레일블레이저 1.35 E-turbo FWD 액티브 시승기

여는 글 제가 모브랜드에서 자주 사용했던 건식 7단 DCT 변속기를 싫어한다는 사실은 제 블로그에서 상당히 많이 언급했기 때문에 자주 보시는 분들은 이미 알고들 계실겁니다. 그래서 지인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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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당연히 2세대 트랙스에도 동일한 파워트레인이나 적어도 동일한 변속기가 들어가지 않을까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Gen3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변속기의 반응성 측면에서 놓고보면 운전자의 의도를 실제로 타이어까지 전달하는데 결코 빠른 편은 아닙니다. 대신 부드러운 세팅 덕분에 도심주행에서 편안히 주행함에 있어서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나쁘다는건 아니었지만 내내 'VT40'이 떠오르더군요.

다만 6단 변속기와 저배기량의 조합으로 연비가 썩 좋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정속 크루징을 할 때 시속 100km에서 약 2,000rpm인지라 기대보다 좋은 연비를 내기는 어렵더군요. 도심도 마찬가지일테지만 동일한 구간을 주행한다면 오히려 cvt 변속기가 들어간 트레일블레이저의 연비가 더 좋을 것으로 기대가 되더군요.

ADAS 기능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빠진 차량인지라 차로이탈방지와 후측방경보만 들어 있는데 솔직히 썩 마음에 들지는 않더군요. 비가 오지 않고 가로등이 충분한 고속도로에서 차로이탈방지 기능을 테스트 해봤는데 차로 한 번은 잘 잡아주더니 반대로 밀려가는 차를 그대로 두니 이미 차로를 넘어가면서 경고를 하더군요.

사실 저는 여기에서 부모님차로 고민하던 올란도 1.6디젤 세이프티 트림에 대한 마음을 바로 접었습니다. 첨단주행안전장치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그래도 있는게 어디냐 혹은 만족하실지도 모르겠지만 현대의 ADAS와 비교를 해보니 쉐보레 차량을 좋아하고 타는 입장에서도 비교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라고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더군요.

ADAS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수준

 

엔진은 트레일블레이저 초창기 모델에서 잠깐 선보였던 1.2리터 가솔린 엔진이 들어가 최고출력 139ps/5,000rpm, 최대토크 22.4kgf.m/2,500~4,000rpm을 냅니다. 낮은 배기량이다보니 출력 부족에 대해 약간 우려를 한 것이 사실이지만 높은 토크 덕분에 출력을 이끌어낼 때의 만족감은 좋은 편입니다.

기대 안한 엔진은 의외로 괜찮은 편

 

특히 비교적 높은 rpm에서 최대토크가 나오다보니 터빈이 본격적으로 돌기전엔 약간 답답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지만 최대토크를 꺼내쓸 내는 의외로 작은 배기량의 한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시원한 편이긴 하나, 개인적으로 차량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최대토크를 낮추고 더 낮은 rpm에서부터 최대토크가 나오도록 설정했다면 더욱 운전하기 편하고 운전자들이 체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토크밴드를 앞으로 더 당겼다면..

 

서스펜션은 아주 일반적으로 앞 맥퍼슨 스트럿, 뒤 CTBA를 사용하는데 승차감 자체는 크게 나무랄 것이 없었습니다. 다소 단단하고 노면을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트레일블레이저보다는 조금 더 풀어진 느낌인데 문제는 이러한 부드러움 때문에 핸들링에서 느껴지는 빠릿한 모습이 많이 희석되었다는 겁니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서 좌우로 차량을 움직이보면 뭔가 한 박자 느린 감각이 있고 운전자가 원한만큼만 딱 움직여주던 그 모습이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이런 변화를 '편안한 운전을 위함'이라고 했을 때 그대로 받아들일지, 저처럼 뭔가 허전하다고 느낄지 말이죠.

대중으로 다가간 주행 느낌

 

장점이 하나 있는데 의외로 노면 소음이 상당히 억제되어 있다는겁니다. 처음에 차량이 꽤나 조용한 편이길래 저속이라 그럴거라 예상했지만 차량이 속도를 높여감에 따라 증가하는 소음이 크지 않다는 점이 좋더군요.

이게 노이즈캔슬링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노이즈캔슬링이 약간 어색하게 느껴지긴 하더군요. 조용은 한데 귀는 좀 뭔가 피곤하다고 해야할까요? 그리고 에어컨 컴프레서 작동 소음이 엄청 부각이 된다는 점은 좀 아쉽더군요.

의외로 로드노이즈는 적은 편

 

기존 트랙스가 보다 타이트하게 조여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면 2세대 트랙스에서는 보다 대중을 고려한 세팅으로 힘을 약간 뺐다고 표현할 수 있겠는데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작용할지는 다함께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힘을 좀 뺀 느낌의 주행 소감


닫는 글

위에서 별로 좋은 이야기를 많이한 것 같지는 않지만 상관없습니다. 차라는게 어차피 본인 마음에 들면 꽂혀서 사는 물건이기 때문에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하는 사람'을 찾아 갈테니 말이죠. 다만 이렇게 쓴소리를 하는건 '운전 자체에 진심인 분들' 중 아직 타보지 못한 분들이 혹여나 '환상'을 가지고 있으면 어쩌나 싶기 때문입니다. 마치 시승해보기 전의 저처럼 말이죠.

좋지만 환상을 가지진 말자.

 

크루즈에서 마니아들의 마음을 훔치면서 상당한 팬층을 만들어낸 쉐보레. 올란도에서 다시 한 번 아빠들의 마음을 훔치면서 카렌스가 독식하던 시장을 흔들어버린 유일한 브랜드였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차량 가격을 여러 브랜드 사이에서 총대를 메고 올리면서 마니아들의 등을 돌리게 되었고 이후 한동안 이렇다할 차량이 없어 서서히 소비자들 뇌리에서 잊혀갈 때쯤 혜성처럼 등장한 2세대 트랙스 크로스오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많은 고민을 통해 잘 반영했습니다. 간단하게 키워드로 나열을 해보면 오토홀드, 통풍시트, 스마트폰미러링, 2열 에어벤트, 전동식 트렁크, (부족하지만) ADAS까지.

소비자의 니즈를 고민했고 반영한 것은 맞다.

 

시장에서는 풀옵션이 2,700~2,800만원이라면서 착한 가격이라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도로에 깔린 현대/기아 차량의 기시감에서 오는 피로도 때문에 선택한다면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이것을 '착한 가격'이라고 하는데는 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의 베뉴에서는 공간 일부와 2열 에어벤트만 포기한다면 몇 백만원을 아낄 수 있고 비슷한 가격으로 디올뉴코나를 구성한다면 디자인 빼고는 열세인 부분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무지성으로 덮어놓고 빨진 말자.

 

쉐보레가 쉐보레일 수 있었던 건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아닌 '경험'으로, '체험'이자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들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팬층을 놓고 대중으로 다가선 쉐보레의 결정이 옳았길 바래봅니다. 이상 10년 넘게 아베오를 29만5천km 주행 중인 쉐빠였습니다.

까도 내가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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