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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증가정책'의 해법일지도? 현대 쏠라티 15인승 시승기

마이라이드 2023. 8. 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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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안녕하세요, 인사총무팀장 마이라이드 입니다. 올 해 참 재미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일단 이직을 하게 되었는데 제 성격이 좋아하는 건 티를 줄줄 내는 성격의 소유자다보니 '차 좋아한다'고 떠들어버렸고 졸지에 '담당자'가 되어 버리면서 법인차 2대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신경쓰이고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일이긴 하지만 저는 사실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차량 구입에 끝나지 않고 갑작스럽게 인사총무팀장이 되면서 '인사'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직원들끼리 하는 '인사'도 버거운데 갑자기 회사에서 이런 중책을 맡게 되었고 기본 지식은 하나도 없지만 갑자기 OJT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생겼는데 뭐 결론이 어쨌건간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15명이 한 번에 하루종일 움직여야 하는데 승용차로 다니자니 최소한 3대가 있어야 하고 좀 편하게 다니려면 4대나 있어야 하는데 OJT 참가자들에게 운전을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라 고민 끝에 '쏠라티'를 빌려달라고 회사에 졸라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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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라티? 그게 뭐야?

경부고속도로에 가보면 꽉 막히는 2차로 이하에서 가장 부러운게 뻥뚤린 버스전용차로를 슝슝 달리는 승합차량들 입니다.  대형버스들과 스타렉스/스타리아/카니발이 가장 흔하게 보이지만 그 중에 눈에 띄는 차량들이 있으니 벤츠 스프린터, 현대 쏠라티 그리고 르노의 마스터입니다. 쉽게 말해 '15인 이하의 승합차'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국내에선 '카운티'라는 학원차나 마을버스로 알려진 중소형 버스가 가장 작은 버스였으나 이는 25인승 버스이다보니 너무 크죠. 반대로 접근하기 가장 쉬운 9~12인승이 있는 RV 차량들은 실제로 최대 인원이 타기가 좀 어렵습니다. 접이식 간이 의자가 많기 때문에 12인승에 12명이 타면 정말 몸만 겨우 들어가는 정도이고 특히 실내 전고가 낮다보니 많은 인원들이 승하차할 때 상당히 불편하죠.

그 사이 공백을 채우기도 하면서 실내 거주성이 상당히 좋고 버스보다 편의사항을 높힌 대표적인 차종이 바로 벤츠 스프린터 입니다. 특히나 미국과 같은 곳에서 수요가 높은 편이죠. 

벤츠 스프린터

 

이러한 시장 수요를 가져오기 위하여 국내에서도 개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실제로 출시가 된 것이 바로 제가 시승한 '쏠라티'라는 차량입니다.

 

쏠라티 빌릴 때 주의해야 할 점

쏠라티는 15인승과 16인승으로 나뉩니다. 다른 시트는 모두 동일하지만 1열이 포터2/봉고3와 같이 중간 자리가 있으면 16인승이 되고 없으면 15인승이 되는 겁니다. 단순히 시트 하나 차이인 것 같지만 실제론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좌)쏠라티 15인승 / (우)쏠라티 16인승

 

우리가 가지고 있는 면허 종류를 보면 크게 1종 보통과 2종 보통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1종 보통으로는 '15인승 이하 승합차'까지 운전이 가능하고 2종 보통은 '10인 이하 승합차'까지만 운행이 가능하죠.

스타렉스/스타리아의 경우 9/11인승 모델이 있는데 1종 보통은 상관없지만 2종 보통은 9인승은 운전할 수 있지만 11인승을 운전할 수는 없습니다. 무면허에 해당되는 겁니다.

그러니 2종 보통은 아예 이 쏠라티를 몰 수가 없는 것이고 문제는 1종 보통이라 하더라도 16인승을 빌리고 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나면 '무면허'에 해당될 수 있으니 1종 보통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반드시 '15인승'이 맞는지 물어보시는게 바람직한겁니다.

 

쏠라티 대여 가격 및 신차 가격

쏠라티 렌터카를 검색해보고 대략 5군데 업체에 전화를 돌렸는데 대부분 '24시간에 20만원'은 할인이 다 끝나 그 가격엔 차량이 없다는 '미끼 상품'이 대부분이더군요. 정상가는 얼마냐 물으니 최소가 30만원(부가세 별도)이라고 하더군요. 재미있는 점은 다른 사이트를 뒤져봐도 일부 업체가 어러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페이지 상단을 점유하고 있어 전화를 돌려도 거기서 거기라는겁니다.

겨우겨우 찾다보니 다행히 한 업체(010-5339-6359)에선 자차보험료, 탁송비, 부가세를 다 포함하여 29만7천원에 해주겠다고 하여 결재를 올렸고 회사에서도 OJT를 제대로 할 때 다 함께 차를 타는 순간도 중요하니 시원하게 승인을 해주셔서 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궁금했습니다. 쏠라티를 신차로 구입하면 가격이 어떨지 말이죠. 지금 판매하고 있는 차량 가격을 보니 대략 6,700만원에서 최대 7,100만원 정도하는 가격이더군요. 카운티만 해도 풀옵션을 하면 9천만원이 넘습니다. 우리가 천 몇백원에 타고 다니는 버스만 해도 거의 1억부터 시작이고 저상버스는 2억이 넘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쏠라티 가격표

 

쏠라티 15인승 인테리어

탁송을 받고 차량 설명을 들으면서 찍어둔 계기판 사진입니다. 차량 주행거리가 25만km를 넘긴 다소 연식이 있는 차량이었습니다.

누적주행거리 25만km

 

스마트키도 받았는데 그냥 평범한 수준이고 키만 봤을 때는 이게 버스인지 아니면 승용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버튼식 시동키는 아니고 키를 넣고 돌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버스인지 승용인지 모르겠다.

 

일단 행사에 사용하는 차량이다보니 실내부터 살펴봤는데 승객 탑승 공간은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상에 잘 나오진 않는데 옆문 바로 옆에 있는 2인 시트에는 접이식 간이 의자가 하나 있어서 1열 2개 시트, 2+1/3/3/4 총 합하여 15인승이 나오는 겁니다. 

승객 탑승석 시트

 

하루종일 운전만 하다보니 뒤에 앉을 일이 없었는데 잠시 쉬는 시간에 앉아보니 의외로 시트가 괜찮더군요. 12인승 이하의 승합차나 45인승 대형버스보다 시트가 훨씬 더 크고 쿠션감도 좋아 중요한 행사가 있는 분들은 조금 더 투자를 해서 쏠라티를 빌려보시는게 어떨까 싶더군요. 탑승인원을 생각해보면 스타렉스와 같은 차량과 크게 차이가 나는게 아닙니다.

가장 좋은 점은 실내 전고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차량 안에서의 공간이 정말 만족스럽다는 점 입니다. 대략 2미터는 되는 것 같더군요. 위쪽에 가방 수납을 위한 선반도 준비되어 있어 15인이 적당한 짐을 수납하고 이동하기에는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내 전고가 높아 편하다.

 

1열을 찍어봤는데 2열로 넘어가는 곳과 바닥이 평평하기 때문에 운전석 문을 열지 못하는 주차 공간에서 측면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나오기도 괜찮더군요.

공조기 컨트롤러는 총 3가지로 인포 모니터 아래에 있는 것은 1열 컨트롤, 시동키 꽂는 곳 뒤에 보면 2개의 다이얼이 있는데 좌측의 것은 뒤쪽 난방기이고 우측은 에어컨이니 둘 중 하나면 켜면 됩니다.

1열 모습

 

1열 독서등 있는 곳에 보면 선루프 스위치 같은게 있는데 이는 환기를 위한 에어벤트 컨트롤러 입니다. 중간에 두면 OFF 상태이고 차량 뒤쪽으로 누르면 안쪽 공기를 외부로 빼내는 것이고 앞쪽으로 밀면 외부 공기를 차량 안으로 밀어넣는 방식으로 작동됩니다.

전체 조명 및 환기 컨트롤러 스위치

 

사이드미러를 보면 위아래 크기가 상당히 크고 아래쪽에 타이어를 보여주는 볼록 렌즈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워낙 차체가 크다보니 이렇게 사이드미러뷰가 중요하고 특히 아래쪽의 볼록 렌즈 덕분에 차량 하부는 물론 후측방의 시야까지 확보된다는게 정말 좋더군요.

배율과 화각이 좋은 사이드미러

 

차량의 전고가 엄청나게 높기 때문에 백도어를 상하로 닫는 방식이 아니라 트윈 스윙 도어로 좌우로 여는 방식입니다. 사진상에는 크게 체감되지 않을 수 있는데 박스를 쌓기에도 충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15인이 사용할 짐을 싣기에도 부족함이 없어보입니다.

시트 뒷쪽 적재공간도 충분하다.

 

크지만 어렵지 않은 쏠라티

잠시 이 차량이 얼마나 큰지 살펴보고 외형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일단 우리가 익숙한 승용차량들은 대부분 4미터대 입니다. 대형 세단들이 겨우 5미터를 몇 cm 넘기는 수준이죠. 

그런데 쏠라티의 전장은 무려 6,195mm입니다. 길고 긴 1톤 트럭보다도 1미터 정도가 긴 것이죠. 그러니 도로에서 나란히 다른 차량과 서있으면 압도적으로 커보입니다.

단순히 길이보다 더 커보이는 이유는 바로 전장 때문에 그렇습니다. 전폭은 2미터를 살짝 넘기는 정도라 의외로 대형 suv와 큰 차이가 없지만 차량의 전고가 무려 2,665mm(환풍기 기준 2,777mm)로 승용차보다 1미터가 넘게 키가 큰 겁니다. 

그러니 쏠라티를 운전할 일정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차량 동선에서 높이 제한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셔야 하고 주차 공간을 미리 확보하거나 식당도 주차장이 충분히 마련된 곳에 가셔야 불편함이 없을겁니다. 참고로 일반 승용차 주차장 앞뒤로 2칸 정도가 있어야 합니다..

쏠라티 크기 제원

 

백도어를 닫고 살펴보면 이렇게 보입니다. 비교 대상이 없으니 그렇게 안커보일지 모르겠지만 탑차도 닿기 힘든 나뭇가지가 차량에 닿을 정도니 진짜 크기가 크긴 하더군요.

쏠라티 운전할 땐 항상 높이제한 주의!

 

최신형인 4세대 투싼과 비교를 해보면 투싼이 정말 키가 작은 차처럼 보이지 않나요? ㅋㅋ

투싼이 앙증맞아 보일 정도

 

운전자에겐 이렇게 큰 키가 불편함으로 다가올지 몰라도 탑승객들은 아주 편하게 타고 내립니다. 그리고 자주 볼 수 있는 차량이 아니다보니 우리 차량에서 임직원들이 타고 내릴 때 주변에 있던 분들이 '뭐하는 사람인고'라는 시선으로 구경하시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였습니다. 네, 맞습니다. 은근히 즐겼습니다 저는.

높은 전고덕에 승하차가 정말 편하다.

 

워낙 큰 차량이니 주차할 때 많이 걱정이 되었는데 이런 저런 안전장치와 각진 차량 외형 때문에 의외로 쉽게 적응할 수 있었고 운전 자체가 부담스럽지가 얺더군요. 일단 후방 카메라는 아래와 같이 백도어 상단에 돌출된 모습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쏠라티 후방카메라 위치

 

그 덕분에 후방카메라가 켜진 상태를 보면 엄청나게 높은 곳에서 탑다운뷰를 볼 수 있는데 화각이 나쁘지 않고 멀리까지 보이기 때문에 후방 시야를 확보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시원한 탑뷰의 후방 카메라

 

후방카메라, 후방감지기 뿐 만 아니라 아래와 같이 전방센서도 있기 때문에 운전에 크게 서툴지만 않다면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안개등 위에 음각으로 된 부분은 차량 앞유리 와이퍼 등을 다룰 때 접근하기 쉽도록 하는 발판입니다.

프론트 범퍼 스텝

 

포터 엔진에 8단자동변속기?

제일 궁금했던게 이 차량의 파워트레인이었습니다. 아무도 관심이 없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궁금했습니다. 왜냐? 이 차량에 들어가는 엔진은 'A형' 엔진으로 배기량 2,500cc 디젤엔진 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같지 않나요?

바로 스타렉스와 봉고3 그리고 포터2 등과 같이 상용차에 많이 들어가던 바로 그 엔진입니다. 스타렉스에서 스타리아로 변하면서 이 2.5리터 A형 엔진 대신 승용 suv에 쓰이던 2.2리터 R엔진으로 변경된 것이 특징이죠.

A형 엔진은 오래되었지만 충분히 검증되었고 화물차량에 많이 쓰이는 엔진이다보니 아주 낮은 rpm부터 높은 토크가 만들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스타렉스와 화물차량이 '잘나간다'고 알려지게 된 것이기도 하죠.

쏠라티 파워트레인

 

그런데 이 엔진에 5단이 아닌 자동 8단 변속기가 들어간 것이 정말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습니다. 스타렉스/봉고3/포터2 모두 엔진은 같더라도 5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제가 알기로 A형 엔진에 8단자동변속기는 쏠라티가 유일하지 않나 싶네요.

최고출력 170ps / 최대토크 43kgf.m

 

시동을 걸고 가속 패달을 밟아보니 차량총중량이 4톤이 넘음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차량을 밀어냅니다. 승객의 무게까지 하면 5톤이 넘는 상태인 것이죠. 하지만 역시 힘 좋은 A형 엔진이고 포터2에서 느끼던 감각과 비슷하다고 느낄 정도더군요.

다른 점이 있다면 다단화된 변속기이다보니 3단까지 아주 부드럽고 빠르게 넘어가는데 기어비가 촘촘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 변속기는 쉬지 않고 열심히 단수를 올려내줍니다. 시속 100km/h에서 8단이 들어가면 rpm은 약 1,750으로 낮은 편이라 평지에서 크루징할 때의 만족도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킥다운으로 단수를 좀 내리려 해도 에코모드가 아니었음에도 다소 버티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A형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는 처음이지?

 

가속 패달과 브레이크 패달은 입력 범위가 상당히 넓게 세팅되어 있어 굉장히 쉽게 다룰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운전자가 조금만 노력하면 가감속 할 때 오는 불필요한 충격을 최소화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자동변속기가 들어간 소형 상용차의 특징과 일치하더군요.

가장 아쉬운 점은 가속 패달에서 실제로 뒷타이어까지 동력이 전달되는데 딜레이가 좀 있다는겁니다. 아무래도 차량이 워낙 길다보니 운전석 앞에 있는 엔진에서 기나긴 프로펠러 샤프트를 통해 뒷바퀴로 동력을 전달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더군요.

길어서 그런지 동력 입력 후 출력 딜레이가 있다.

 

타이어는 후륜에 상용차와 같이 복륜(=작은 타이어와 좌우 1쌍)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실제로는 의외로 폭이 좋은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더군요.

쏠라티 리어 타이어

 

타이어 규격을 보면 235/65R16으로 타이어 폭이 고성능 승용차량 폭보다 좁은 타이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꽤나 좋은 연비가 나올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군요. 대신 하중을 많이 받는 차량이니 반드시 하중 조건을 만족하는 타이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 참고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쏠라티 타이어 규격

 

서스펜션은 리어에 역시나 판스프링이 사용됩니다. 그래도 의외로 크게 나쁘지 않은 승차감을 만들어 내는데 차량의 전고가 워낙 높다보니 코너 직전에 미리 감속을 하지 않으면 승용차에선 경험하기 힘든 높은 무게 중심을 바로 느낄 수 있어 위험할 수 있으니 항상 코너 진입 전 충분히 감속하시는게 중요합니다.

리어 서스펜션 : 판스프링

 

주유구는 운전석 방향에 있고 주입구가 운전석 도어 패널 주변에 있으니 주유가 필요하신 분들은 미리 위치를 알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별도로 커버 오픈 레버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차량 도어를 열고 외부에서 손으로 눌러서 열면 됩니다. 또한 차량의 전체 연료탱크 용량은 75리터로 그렇게 많이 크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렌터카로 주유량을 맞춰야 하는 분들이라면 이 전체 용량을 기준으로 역추산하여 맞추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쏠라티 주유구

 

의외로 괜찮은 연비

워낙 크고 무거운 차량이고 15인이 탑승했으니 탑승객 몸무게만 대충 따져도 1톤은 될겁니다. 폭염까지 겹친 날이다보니 에어컨 가동으로 인해 연비가 정말 많이 나쁘지 않을까 싶었는데 에어컨을 최대로 가동시키면서도 부드럽게 운전하니 2자리수 연비는 쉽게 볼 수 있더군요. 최대 12km/L까지는 봤던 것 같습니다.

1차 주행 연비 : 10km/L

 

이번에 쏠라티를 운행하면서 하나 공감하게 된 것이 있습니다. 보통 버스를 대절해서 다녀보면 유난히 기사님들이 대기 중에도 시동을 잘 끄지 않으시던데 막상 이 차를 운전해보니 외장 컬러가 검정이라는 것도 있긴 하지만 차량이 한 번 데워지고 나니 실내 온도를 떨어뜨리는데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물론 차량 노후화로 인한 냉방 성능 저하가 원인일지도 모르겠지만 실내 공간이 이렇게 넓다보니 찬 공기를 실내에 가득 채운다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기나긴 공회전 시간을 모두 포함한 연비가 7.4km/L이니 의외로 주행할 때의 연비가 나쁘지 않다는게 신기하더군요.

약 100km 주행 총 연비 : 7.4km/L


닫는 글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 차로 어딜 이동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어린 시절의 수학여행과 같은 경험말고는 처음이지 않나 싶네요. 그리고 45인승 이런 대형버스 또는 11인승 스타리아와는 분명히 다른 느낌입니다.

물론 승용차보다 승차감도 나쁘고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다함께' 한다는 이 경험 자체가 소중하더군요. 저 뿐만이 아니라 함께 탑승했던 임직원들도 평소에 회사에서 경험해보기 힘든 이런 순간을, 평소에 타볼 일이 없었을 쏠라티와 같은 특수한 차량과 함께 했다는게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래봅니다.

15명이 가득 찬 버스를 운전하다보니 뭔가 느낌이 이상합니다. 철없이 맨 뒷자리에 앉기만 하던 제가 이제 이런 차를 운전하는 나이가 되어버린 것도 낯설지만 뿌듯했고, 어린 시절 북적이던 명절이 싫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괜히 '가족/친구/친척들이 다함께 한 자리에 모여 이런 차로 여행을 가면 좋겠다'하는 생각에 잠겨보기도 하고 그런 하루였습니다.

만약 이 차를 소유할 수 있다면 매 주말마다 많은 사람들과 모여서 추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러니 인구 감소로 골치가 아픈 지자체에서는 이 차를 적극 구입하여 시민들에게 저렴하게 대여해주면 인구가 의외로 쉽게 늘어날지도 모르겠다는 말도 안되는 상상하면서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괜히 사람들이 생각나는 차, 쏠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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