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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편한 차' 종결자, 2023 G90 슈퍼차저 553km 시승기

마이라이드 2023. 8. 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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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차량 제공 : 제네시스(현대자동차)


여는 글

이제 본격적인 연휴철이 끝나고 벌써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가까워져 오고 있습니다. 다들 여름 휴가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가장이든 연인이든 아니면 나홀로 여행을 다녀왔든 주로 운전을 담당하게 되는 분은 따로 있고 따분하고 피곤한 장거리 주행을 운전할 때는 주변을 지나는 여러 차량들을 보면서 이따금씩 이런 생각들을 해보셨을 겁니다.

저 차 타면 편할까? 장거리 주행 때 편한 차가 뭘까?

실제로 연휴가 끝나고 나면 이런 저런 커뮤니티에 '장거리에 편안한 차'를 추천해달라는 글과 문의가 매번 반복되게 올라오고 거기에 대한 답변들도 상당히 다양하게 올라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왜 2023 G90이 장거리 여행에서 편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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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편한 차의 덕목

장거리를 갈 때 편한 차를 추천할 때 사람들마다 의견이 좀 다릅니다. 누군가는 출력이 아주 높고 빠르게 달릴 수 있어 장거리에 소요되는 시간 자체를 단축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누군가는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는 차량의 높이가 중요하기 때문에 키가 큰 SUV를 추천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시각 중 하나가 '내가 아닌 남이 운전해주는 차'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제 소견은 아래와 같은 항목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차량이 바로 '장거리에 편한 차'라고 생각합니다.

  1. 세단 : SUV보다는 차량의 전고가 낮은 세단이 육체 피로도 영향이 덜하기 때문
  2. 높은 출력 : 굳이 빠르게 달리지 않더라도 여유로운 출력을 가지고 있어야 스트레스가 적기 때문
  3. 대형 차량 : 실내 공간이 충분해야 운전자 및 탑승객이 차량 안에서 서로를 배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
  4. ADAS : 사용하기 편하고 완성도 높은 ADAS가 있어야 보다 안전하고 편하게 주행 가능하기 때문
  5. 시트 및 옵션 : 시트 자체의 형상, 재질 그리고 옵션이 좋을수록 육체 피로도가 덜하기 때문

과연 G90이 이 모든 것들을 다 만족시킬 수 있었을까요?

2023 G90 48V 슈퍼차저

 

2023 G90 시승차량 가격

시승했던 차량의 가격은 1억4,094만원 입니다. LWB 차량을 제외하고는 무광 컬러 선택만 빠졌을 뿐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이 다 들어간 모델입니다. 보통은 선택옵션을 하나씩 언급하면서 설명을 드리지만 너무 많기 때문에 간단하게 요약해서 설명한 뒤 차량의 사진들을 보면서 핵심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숏바디 모든 옵션이 더해진 G90

 

차량 기본 가격 : 9,445만원

  •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 593만원
  • AWD : 346만원
  • 우유니화이트 외장 컬러 : 0원
  • 퍼스트클래스VIP시트 4인승 : 346만원
  • 21인치 다이아몬트 컷팅 휠 : 119만원
  • 갤럭시 블랙 /모던 그레이 투톤 : 544만원
  • 포지드 카본 메탈 G-matrix 패턴 : 99만원
  • 프레스티지 컬렉션 : 2,473만원
  • 파노라마 선루프 : 198만원
  • 뱅앤올룹슨 사우드 패키지 : 396만원
  • 빌트인 캠 패키지 : 79만원

시승 차량 가격 : 1억 4,095만원

 

차량 기본 가격에 옵션 가격을 모두 더하면 1억4,638만원이 되지만 옵션 선택 중 중복과 할인 혜택이 포함되기 때문에 차량 최종 가격은 1억4,094만원이 되는겁니다.

단순 합계와 완성된 견적이 다를 수 있다.

 

G90에 슈퍼차저?

이번 2023년식의 G90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파워트레인 때문입니다. 기존 3.5리터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 단일이었다가 여기에 무려 '슈퍼차저'가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현대에서는 크게 강조하지는 않지만 이는 '큰 변화'가 분명합니다.

힘순찐이란 이런 것.

 

배기량은 3,470cc로 기존과 동일하지만 48V 전기로 작동하는 일렉트릭 슈퍼차저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기존 최고출력 380ps / 최대토크 54.0kgf.m에서 415ps / 최대토크 56.0kgf.m로 증대되었습니다. 

전기로 작동하기 때문에 트렁크 하단 스페어 타이어 공간을 살펴보면 슈퍼차저 작동을 위한 배터리팩이 들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3 G90 슈퍼차저 엔진

 

기존 대형차의 상징과 같던 자연흡기 8기통 엔진을 6기통 터보엔진으로 배기량을 줄이면서 다운사이징에 동참하게 되었는데 거기에 그치지 않고 조용하게 슈퍼차저를 넣게 되면서 대형 세단에서 오는 중량감에서 다소 해방된 느낌입니다.

감이 잘 안오시나요? AWD와 슈퍼차저가 들어간 4인승 G90의 공차중량은 무려 2,240kg으로 디젤 엔진이 들어간 카니발 보다도 거의 200kg가 더 무거운 것이고 18인치 휠이 들어간 모하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2023 G90 연비 및 공차중량 스펙

 

이렇게 무거운 차량이다보니 제아무리 출력이 좋아도 엔진이 차량을 이끌고 갈 때 버겁게 다가오기 마련인데 슈퍼차저가 들어가면서 늘 생각보다 가뿐하게 움직입니다. 중량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무거운 차량을 힘 좋은 엔진이 시원하게 밀어준다고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겠군요. 덕분에 차량이 가진 중량은 둔하면서 단점이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진중하면서 절도있게 움직인다고 느껴집니다.

2023 G90 사이드뷰

 

특히 고속도로 환경에서 추가적인 재가속을 시도할 때 차는 망설임 없이 속도를 높여낼 수 있어 운전자 입장에서 어떤 환경에서든지 이 차량이 원하는 만큼 달려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편합니다.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 전자식 슈퍼차저

 

차량의 순발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벨로스터N과 롤링 스타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제아무리 N이 가볍고 출력 좋은 차량이라 하더라도 슈퍼차저가 들어간 고출력 차량과는 비교 자체가 민망할 정도가 되더군요.

무겁지만 둔하지 않다.

 

 당연히 서킷에서는 특화된 N 차량이 더 빠르겠지만 고속도로와 같이 출력이 다 전부인 곳에서는 슈퍼차저를 달고 있는 G90에게 도전장을 내시는 것은 피해야할 일입니다. (꿈에서 봤는데 G90 제한속도 217km라 서서히 따라 잡히는 건 안비밀)

슈퍼차저를 품었지만 내세우지 않는다.

 

의외로 괜찮은 장거리 연비

400ps가 넘는 고출력에 2톤이 넘는 공차중량의 차량이다보니 당연히 연비가 중요하거나 좋은 것으로 예상하는 분들은 없을겁니다. 저 또한 그랬죠.

고출력, 고중량 연비는 어떨까?

 

그런데 이 차는 고속 크루징을 할 때의 만족도가 상당한 차량이다보니 패달을 꾹 꾹 밟는 운전보다는 부드럽게 속도를 올려두고 자연스럽게 도로를 미끄러져가는 운전을 하게 되는데 연비가 의외로 좋다고 느껴집니다.

제조사 발표 수치를 보면 복합 연비는 8.3km/L로 도심 7.2 / 고속도로 10.1 수준이지만 편안하게 크루징을 해보니 무려 12.8km/L, 작정하고 연비 주행을 해보면 13.9km/L의 기록이 나왔습니다. 물론 교통 흐름이 좋은 고속도로 주행 연비이기 때문에 가능하긴 했지만 차량 출력의 여유가 있다보니 조금 더 높은 속도로 크루징을 해도 연비 하락이 낮은 편 입니다.

기대보다 훨씬 뛰어난 연비

 

이번엔 반대로 작정을 하고 가감속을 반복하며 고속 주행을 이어나가보면 7km/L대 연비를 보이는데 아이들 스탑 기능이 있어 실제 도심 연비도 이 정도 수준으로 나오더군요. 차량 세그먼트를 생각해보면 그리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연비입니다.

시승 차량을 받고 반납 때까지 553km/L를 주행했으며 리셋을 하지 않은 총 연비는 9.7km/L가 기록되었습니다. 아주 무더운 날씨였기 때문에 에어컨은 항상 가동을 시켰고 촬영을 위해 공회전 시간도 다소 포함된 연비이기 때문에 이 정도면 꽤나 좋은 수준입니다. 최고출력을 생각해보면 더욱 말이죠.

553km 주행 총 연비 : 9.7km/L

 

G90 주행 소감

여러가지 특징들이 있는데 우선 차량의 에어 서스펜션에 대해 언급하고 가야겠습니다. 도로 사정에 따라 차량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보통 자동 조절이 되는데 낮음/보통/높음으로 구성이 됩니다.

사실 고속도로 주행 중에는 크게 느껴지지가 않는데 저속이나 도심에서 차량 높이 설정을 높음으로 설정해보면 빠르고 부드러우면서 꽤나 높이 올라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노면이 썩 좋지 못한 환경에서 하부 손상에 대한 걱정을 좀 덜 수 있더군요.

에어 서스펜션 차량 높이 조절

 

G90에서야 어울리는 드라이브 모드가 있는데 바로 쇼퍼(CHAUFFEUR) 모드입니다. 이 모드를 켜면 우측 하단에 보이는 것처럼 보라색으로 표시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나머지는 에코/컴포트/스포츠라 모두 알고 계실텐데 이 모드는 뭘까요?

8단 자동변속기 시속 100km에서 1,400rpm

 

취급설명서를 보면 쇼퍼모드는 말그대로 VIP 승객을 태운 모드를 의미합니다. 특히 뒷좌석 탑승객에게 최상의 승차감을 제공해주는 모드라고 나와 있는데 2열에서 이 모드와 일반 모드를 비교해보니 요철을 넘을 때 조금 더 노면의 충격이 걸러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2열에서 느껴보는 쇼퍼 드리본

 

보다 큰 변화를 운전자가 느낄 수 있는데 각종 패달의 감각이 조금 더 부드럽게 반응하기 때문에 꼭 탑승객이 없다 하더라도 운전 자체를 부드럽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릴 수 있는 모드입니다. 

쇼퍼 모드는 2열만을 위한게 아니다.

 

G90을 타는 내내 가장 놀랐던 순간이 있었는데 바로 울퉁불퉁한 노면을 지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부여박물관에 금동대향로를 보러 갔었는데 주차장 진입로 바닥이 아래와 같이 고르지 못합니다.

체감적으로 '어느 정도의 흔들림이나 노면 충격이 있겠거니'라고 생각을 하며 진입했는데 동승자와 깜짝 놀랄 정도로 노면충격을 잘 거르더군요. 21인치 휠에 낮은 편평비의 타이어가 무색할 만큼이었습니다.

고르지 못한 노면을 잘 걸러준다.

 

하지만 분명히 개선할 사항도 있습니다. 바로 오토홀드입니다. 유독 G90에서는 오토홀드가 풀릴 때 부드럽지 못하더군요. 오토스탑이 작동할 때는 탑승객이 거의 느끼지 못할만큼 부드러운 것은 장점이지만 유난히 오토홀드가 풀릴 때는 차량 전체에 불필요한 충격을 주면서 출발이 되더군요.

현대자동차그룹 전체에서 가장 부드러워야 할 차량이 쉐보레 2세대 트랙스보다 부드럽지 못하게 출발한다는 점은 분명히 개선되어야 합니다. 동승객을 2열에 태우고 조심스럽게 운전할 때는 오토홀드를 꺼야만 할 정도로 불편했으니 말이죠.

오토홀드가 풀릴 때는 개선되어야 한다.

 

아쉬운 1열, 만족스러운 2열

당연히 정숙함이 중요한 차량이다보니 소음에도 크게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전동으로 도어 개폐를 도와주는 것도 신기하긴 하지만 그것보다 도어가 닫히는 순간 성능 좋은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켜는 느낌처럼 외부와의 소음이 단절되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 순간 내가 이 고급 차량 안에서 드디어 쉴 수 있구나 그런 감각 말이죠.

문을 닫는 순간 외부와 단절이 된다.

 

1열의 디자인은 다소 난해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운전석이 그렇죠.

하나만 빼면 말끔한 1열 센터페시아

 

오히려 G80에서 더욱 정돈되고 말끔한 모습이라면 G90은 불필요하게 멋을 낸 느낌이라 할까요? 특히 계기판 클러스터 좌우에 뿔처럼 나있는 두 버튼이 꼭 저기에 있어야만 했을까 싶더군요. 좌측의 것은 전동식 트렁크 버튼이고 오른쪽 버튼은 실내 조명 밝기 조절 스위치 입니다.

계기판 클러스터 양쪽은 이해할 수 없다.

 

또한 스티어링 휠 오른쪽에 있는 까만색 네모는 터치 센서로 계기판 클러스터의 정보를 손가락 터치로 선택하는 입력 장치입니다. 그런데 차라리 물리적인 조그 셔틀같은 걸로 했다면 직관성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아마 지문 인식이나 기타 이유로 이런 방식을 선택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선택하는 기능인데 운전 중에 오히려 불필요할 정도로 손가락의 움직임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스티어링 휠은 만족스럽지만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

 

이외의 센터콘솔의 디자인이나 각종 버튼의 작동감 모두 고급차량답게 절제되어 있고 디자인적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진동으로 반응을 해주는 다이얼식 변속기 레버도 제네시스만의 특징 중 하나인데 현대차와 같이 컬럼식으로 변경하고 센터 콘솔을 더욱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센터콘솔

 

G90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 중 하나가 바로 디퓨저 입니다. 1열 공조기 패널에 보면 아래와 같이 초록색 향수통 모양으로 버튼이 마련되어 있고 그 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만족도가 상당했던 발향 기능

 

2열 터치 패널에서도 향을 선택하거나 강도를 선택할 수 있는데 특히 기본 설정된 향이 정말 좋더군요. 다른 종류의 향도 선택할 수 있으며 글러브 박스 안쪽에 있는 카트리지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차량 안에서 이렇게 향을 내는 기능이 몇 차종에서 선보인 바가 있으나 유독 G90에서는 정말 조향사가 향을 잘 만들었고 이 차량과 잘 어울리며 지금도 강렬하게 기억이 남아 카트리지만이라도 별도로 구입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카트리지 교환으로 향기를 선택할 수 있다.

 

이제 2열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G90은 쇼퍼 드리븐 성향이 강한 차량이다보니 사실 1열보다는 2열에 치중한 모습인 차량입니다. 더욱이 준중형차 1대값 가격이 옵션으로 들어간 차량이다보니 기능이 참 다양합니다.

2열 모니터가 보이면 준중형 한 대 값이 옵션으로 들어간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1열보다 더 다양한 기능들을 선택할 수 있고 센터콘솔 자체에 잘 정리된 터치 스크린이 있기 때문에 조작하는데도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2열 센터콘솔 터치 스크린

 

일단 해당 모델은 2열 거주 편의성을 극대화한 4인승 모델로 거대한 센터 콘솔과 다양한 기능들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4인승 옵션명이 '퍼스트 클래스 VIP시트라고 되어 있죠.

벤치시트 대신 확실하게 2석만 챙겼다.

 

일단 세단에서 2열 리클라이닝 시트 지원하는 차량들이 몇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의 최고급 세단인 7세대 그랜저도 있는 기능이죠. 하지만 역시나 G90 아래에서 모두 평범한 수준입니다. 그저 흉내만 낸 수준이었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릴렉스 모드

 

통풍과 열선 지원은 물론 시트의 각도 조절도 충분하고 무엇보다 1열 동승석 뒤편까지 이어지는 릴렉스 모드에서는 이 차량의 성격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2열 우측 시트는 1열 동승석 시트의 움직임과 함께 릴렉스 시트가 가능하지만 2열 좌측 시트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2열 우측 릴렉스 시트

 

워낙 큰 차량이다보니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충분하고 센터콘솔의 에어벤트와 B필러의 에어벤트까지 마련되어 있어 상당히 무더운 날씨였지만 항상 쾌적할 수 있었습니다.

2열 에어벤트 위치

 

2열 센터콘솔에도 무선충전 패드가 마련되어 있고 콘솔 박스 안에는 좌우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오디오 AUX단자와 C타입 PD충전이 가능한 포트 그리고 콘솔박스 안에두고 적외선 소독이 가능한 기능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2열 무선 충전 패드

 

이러한 센터콘솔 때문에 시트 하나는 희생되었지만 아래와 같이 별도의 수납함까지 마련이 되어 2열에 앉아 있는 내내 '실제로 이 차량 2열에 탑승하는 분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2열 센터콘설 수납함

 

상당히 고급스럽고 편한 시트와 함께 제대로된 마사지 기능까지 지원합니다. 모드 자체도 상당히 다양한데 단순히 등과 엉덩이만 신경을 쓰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실제로 시원하게 느껴지는 2열 마사지 시트

 

시트를 릴렉스 포지션으로 두면 아래와 같이 1열 동승석 등받이 부분에서 발받침대가 팝업되면서 발을 받쳐주는데 등받이 부분에서 발바닥 마사지까지 지원해주더군요. 

발바닥 마사지까지 작동한다.

 

다만 릴렉스 포지션으로 했을 때 운전석에서는 사이드미러가 살짝 가려진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편의를 위해 발바닥 마사지와 같이 디테일한 부분을 고미한 것은 좋지만 자동차가 가지는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하는 건 까다로운 소비자 입장에서 썩 좋게 느껴지지는 않을겁니다. 제 아무리 운전기사를 둔 사람이라 하더라도 말이죠.

2열 릴렉스 포지션인 경우 가리게 되는 사이드미러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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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승차를 타는 내내 제가 받은 차량이 LWB(롱휠베이스) 차량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로 2열 거주성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래서 정리를 좀 해보니 제가 시승한 차량은 일반 모델이고 2열 거주성이 극대화된 LWB 모델은 아래와 같이 2열 컵홀더 부분이 앞뒤로 개방되는 방식이며 센터콘솔의 에어벤트와 시트 사이의 공간이 더 멀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G90 LWB 2열

 

G90의 주요 고객은 누구일까요? 역시나 '법인'입니다. 각 회사의 대표나 중역들을 위해 주로 법인에서 소유하거나 리스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주말간 시승을 하는 내내 이 차량이 그저 '법인차'로 취급받기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드더군요.

그저 법인차라 하기엔 매력이 아깝다.

 

성능이나 승차감 그리고 편의장비까지 우리네 실정과 상당히 잘 맞는 차량이고 심지어 유지보수 영역까지 확대한다면 이 차량을 넘어설 수 있는 차량이 많지 않을 겁니다. 물론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만 가질 수 있는 차량이긴 해도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건 부인하기 힘듭니다. 거기에 이제는 더이상 '가격 경쟁력'이라는 타이틀 보다는 '충분히 제값 또는 다방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차량'이라고 표현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만약 차량 4대가 들어가는 개인 차고를 가진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가정이라면 이 차를 한 대 구비해두실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성능 좋은 2도어 쿠페 한 대, 태풍이 몰아칠 때 시동을 걸고 싶은 SUV 한 대, 마지막으로 4인 가족이 편하게 장거리 여행을 갈 때 고민없이 선택하게 될 차량이 바로 이 차량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장거리 주행에서 편안한 차를 이야기해달라면 사람마다 의견이 좀 다를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번 시승을 통해서 '출력과 편의장비가 좋은 대형세단'이라는 것에 조금 더 확실하게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다만 부디 말씀드리지만 패밀리카로 구입하시려는 분들은 어두운 컬러 대신 밝은 컬러나 조금 과감한 외장 컬러를 선택해보시길 추천드리겠습니다.

장거리 편한차는 역시 출력+옵션+대형세단


*시승 차량 제공 : 제네시스(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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