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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대비] 인치업+타이어 교체하면 느껴지는 것들(넥센 AH8)

마이라이드 2023. 7. 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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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4월부터 시작된 현대자동차 드라이빙 센터 교육에 완전 빠져 살고 있습니다. 레벨5를 앞두고 아직 실력이 부족해 레벨4를 재수강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여러 인스트럭터를 만나게 되지만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타이어'입니다.

타이어는 유일하게 도로와 접하는 것으로 제아무리 대단한 성능을 가졌더라도 이 타이어가 부실하면 제대로 달릴 수가 없습니다. 또한 타이어의 성능과 상태에 따라 결국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고 피할 수도 있는 아주 중요한 것이죠.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저를 포함한 많은 운전자들은 몇 년에 한 번 교체하는 타이어의 중요성을 많이 간과하곤 합니다.

N어드밴스드 아반떼N

 

저는 머지 않은 시점에서 차량을 교체할 것인지라 '조금 더 탈까'하는 고민을 하던 중 장마가 오게 되었고 비오는 외곽순환도로에서 차선 이탈할 뻔 한 경험을 한 뒤 한 달 후에 차를 바꾸더라도 타이어엔 투자하자고 결심을 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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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차량인 아베오의 경우 17인치 휠이 들어가 있는데 18년도에 '인치 다운'의 효과가 너무 궁금해 타이어 교체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교체엔 다시 원래 휠을 경험하려 다시 '인치 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유행을 역행한다, 나는 인치다운!(휠인치업 역행)

2011년식 아베오 수동(1.6L)은 제조사 발표 수치상 114마력, 최대토크는 15.1kgm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평소 즐겨보는 오토뷰의 아베오 최초 시승기(오토뷰, 김기태PD, 2012-10-22 작성)를 보면 실제 측

myride.tistory.com


넥센타이어 CP672→AH8

205/50R17 규격의 아베오 타이어 선택에 있어 일단은 '저렴한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길어도 1년 남짓 탈 것이기 때문에 원래 하이 그립 타이어를 써볼까 싶었지만 어차피 출력이 낮은 차량이라 적당선에서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1대분 4개에 장착비 포함하여 28만원 정도니 가격은 참 괜찮다고 봅니다. 그리고 타이어를 잘 아시는 분께 넥센타이어 AH8에 대해 물어보니 저평가된 타이어로 가격 대비 성능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는 답을 들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아래에서 이어질 내용에 참고하시라고 전후 타이어 정보를 좀 요약해드리자면 

  • (기존) 넥센타이어 CP672 / 205/55R16
  • (교체) 넥센타이어 AH8 / 205/50R17

로 변경되었습니다. CP672는 현재 단종된 타이어로 성능이 뛰어난 타이어는 아닙니다. AH8이 조금 더 높은 성능을 내는 타이어인데 스포츠성보다는 저소음/승차감 위주의 타이어라는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넥센타이어 AH8로 교체

 

인치업+타이어 교체 후 달라지는 점들

1. 승차감 향상

뭐 뻔 한 이야기지만 승차감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인치업'으로 인해 편평비가 5% 낮아지게 되어 노면 쇼크를 차량 안으로 더 많이 전달할 것 같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겁니다.

지면에 닿는 타이어 면적 대비 사이드월의 비율을 의미하는 '편평비'는 그 숫자가 높을수록 옆에서 봤을 때 도톰합니다. 두꺼워질수록 타이어의 상하 움직임이 많아지므로 노면 쇼크를 더 많이 걸러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저는 인치업을 하게 되면서 편평비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승차감이 더 좋다고 체감할 수 있었던 건 역시나 타이어의 상태 덕분일거라 생각합니다.

5년 정도 되면서 타이어는 마모와 경화가 시작되어 점점 단단해지게 되니 편평비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유연하고 승차감 위주로 만들어진 타이어 덕분에 같은 노면을 지날 때의 충격이 많이 줄었음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편평비를 낮췄지만 승차감은 좋아졌다.

 

2. 젖은 노면 주행 안전성 향상

가장 크게 체감되는 것은 역시나 비오는 환경에서의 주행 안전성입니다. 타이어 상태와 트레드 깊이만 봐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긴 하죠.

기존 타이어는 마모 상태도 심했고 편마모까지 있어 비가 오는 날엔 약간의 오르막에서도 쉽게 타이어 슬립이 일어났고 빠른 속도로 주행하게 되는 고속도로에선 아주 얕은 물웅덩이만 있어도 여지없이 수막 현상이 일어나더군요. 특히나 한 쪽에만 물웅덩이가 있으면 차량이 옆으로 가버리면서 엄청나게 위험하더군요.

같은 길을 새 타이어 주행을 해보니 굳이 고속이 아니더라도 차량의 움직임이 엄청나게 안정적으로 느껴집니다. 덕분에 운전을 할 때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조심하지 않아도 되고 더 빨라지게 되었으며 이러한 영향들로 인해 운전 피로도도 많이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타이어 트레드의 깊이와 타이어가 물을 안전하게 밀어낸 뒤 노면을 지지할 수 있는 능력은 정비례하게 됩니다. 그래서 새 타이어가 더 안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마른 노면에선 의외로 다소 마모된 타이어의 성능이 더 좋게 나오기도 한다는겁니다. 트레드가 낮아지면서 노면과 접하게 되는 면적이 넓어지게 되니 말이죠. 

젖은 노면 안정성 차이가 가장 크게 체감된다.

 

3. 킥백 현상 감소

출퇴근을 매일 하니 동일한 구간을 항상 지나게 되는데 유독 킥백현상이 강하게 일어나는 곳이 있습니다. 아마 노면이 고르지 못해 발생하는 것 같은데 타이어 교체 후 많이 줄었습니다.

킥백(Kick-back)이라 하면 노면 상태 때문에 운전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스티어링 휠이 돌아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원래는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컨트롤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지만 노면 때문에 반대로 타이어가 스티어링 휠을 돌리게 되는 것인데 보통 오프로드 환경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오프로드에선 스티어링 휠을 잡을 때 엄지손가락을 휠 밖으로 빼야합니다.

타이어를 교체하고 동일한 곳에서 주행을 해보니 여전히 킥백현상이 발생하는 느낌이 스티어링 휠을 전달은 되지만 기존과 같이 휠이 확 돌아가는 정도는 아니어서 상당히 많이 개선되었음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타이어 교체와 함께 얼라이먼트도 진행했는데 토우값만 조절했기 때문에 얼라이먼트 영향보다는 타이어의 그립이 향상되면서 감소한게 아닌가 싶네요.

타이어 상태를 보시더니 혼을 내시던데

 

4. 브레이크 패달 필요 압력 증가

이건 인치업의 단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인치업을 하게 되면 휠과 타이어 모두 무거워지게 됩니다. 16인치(약 18.2kg)와 17인치(약 20kg)를 비교해보면 휠타이어 1개당 1.8kg씩 무거워지는 것인데 이게 제동할 때 크게 체감이 되더군요.

29만km 넘게 운행하고 있으니 기존의 브레이크 압력이 아주 익숙한데 타이어를 교체하고 난 뒤 감속을 할 때 기존보다 더 많은 브레이크 압력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더군요. 타이어 접지력은 높아졌는데 '어? 이 정도 밟았는데 부족하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서 적응하는데 이틀은 걸린 것 같았습니다.

얼라이먼트를 진행하면서 토우아웃(=마이너스, 뒤꿈치를 붙이고 발을 벌린 것 같은 상태)을 제로토우(=0, 두 발을 평행하게 둔 상태)로 변경하여 직전성이 좋아진 영향도 있겠지만 현가하질량(=서스펜션 아래의 중량)이 올라간 것의 영향이 더 큰게 아닐까 싶습니다.

인치업은 현가하질량의 증대로 이어진다.

 

5. 롤 감소

편평비가 낮아졌으니 타이어에서 오는 롤이 많이 줄었습니다. 인치다운을 하면서 가장 크게 체감되던 것이 롤(=좌우로 쏠리는 움직임)의 증가였는데 확실히 코너에서 차량의 롤이 감소된 것이 느껴지더군요.

서스펜션은 그대로이니 타이어 차이에서 오는 롤 차이가 고작 5% 변경으로 꽤나 체감된다는 것이 신기하더군요. 타이어에서 오는 롤이 줄어드니 서스펜션의 움직임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지더군요. 뭐 당연한 소리겠지만 그래서 고성능 또는 스포츠 주행이 필요한 차량일수록 편평비가 낮은 타이어를 쓰는구나 싶었습니다.

편평비 5% 차이도 크게 체감된다.


닫는 글

음! 정말 타이어 바꾸길 잘했어!

라며 요며칠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고 있었는데 타이어 교체 후 3일째 되던 오늘, 뭔가 퍽 거리는 소리와 함께 노면에서 딱딱딱 소리가 나서 봤더니 피스가 들어갔더군요. 제발 짧은 녀석이라 뚫지 않았길 기도하면서 피스 머리를 드라이버로 돌려보니 '슉' 거리면서 바람이 세더군요.. 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직 솜털도 그대론데

 

결국 보험사를 불러 3일된 따끈한 타이어에 지렁이를 박았습니다. 그런데 길다란 피스가 들어가면서 무려 구멍을 2개나 내서 지렁이를 가까운 곳에 2개나 넣게 되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하하하ㅏ하하

운수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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