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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주의해야 하는 현대vs기아 하이(HIGH) 냉동탑차의 차이점

마이라이드 2023. 6. 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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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여러분 하이? 제가 최근에 냉동탑차에 아주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 업무와 관련된 것으로 저도 잘 모르지만 차를 좋아한다고 하도 떠들어대는 바람에 부끄럽기 싫어 열심히 공부하고 있죠.

실제로 2019년식 포터2 냉동탑차를 하나 샀습니다. 회사가 식품을 다루는 회사다보니 한 대가 긴히 필요했고 신 차 대기가 무려 8개월이나 걸리는 상황이었던지라 중고로 얼른 구입하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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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차량의 적재함이 좀 좁습니다. 아무래도 아무런 단열이 필요없는 차량인 '내장탑차'가 가장 넓고, 적당히 온도만 낮추면 되는 '냉장탑차'가 그 다음이고 최대 영하 25도까지 온도를 내려서 꽁꽁 얼려야 하는 '냉동탑차'가 가장 좁습니다. 그 이유는 탑의 단열재 두께 때문에 그렇죠.

표준 모델의 경우 외부에서 보면 아주 커다랗지만 안쪽의 전고는 겨우 1,450mm. 성인 남성이 바로 설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안에서 무거운 짐을 상하차 해보면 여간 힘든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죠.


하이 냉동=안녕 냉동? 

아, 시작부터 아재 개그 사과 먼저 드립니다. 이렇게 표준 모델의 경우 적재함 안쪽의 높이가 높지 않기 때문에 작업자를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익스 또는 하이(high) 냉동탑차를 고려하게 됩니다. 저 또한 그랬죠.

'같거나 비슷한 값이면 더 큰 것'을 선호하는 시각으로 보면 당연히 하이 냉동차가 더 보편적일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왜냐면 우리나라는 지하주차장이 상당히 많은 편이고 대부분 주차장의 높이를 2.3미터 내외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건축에서의 1cm는 엄청난 비용 차이기 때문에 여유없이 아주 빡빡하게 짓습니다. 그래서 고작 몇cm 때문에 차량 진입 여부가 나뉘기 때문에 엔카의 화물특장 카테고리에서 현재 판매 중인 중고차 대수를 보면 일반 냉동차 1,158대 / 하이 냉동차 317대로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냉동탑 1,158대 / 하이 냉동탑 317

 

보통 일반 냉동탑보다 하이 냉동이 짧게는 10cm에서 길게는 15cm가 더 높기 때문에 작은 숫자로 보일지 모르겠는데 안쪽에서 무거운 짐을 좀 날라본 입장에서는 단 1cm만 해도 아주 소중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냉동탑차 중 높이가 더 높은 하이 냉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같지만 다른 현대/기아 상용차

어차피 같은 플랫폼에 같은 엔진, 같은 변속기를 가진 현대 포터2와 기아 봉고3지만 적어도 이 냉동탑차에서 만큼은 다른 점이 좀 있더군요. 큰 차이는 아니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고작 몇 cm가 상당히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입니다.

 

[현대 포터2 하이 냉동탑차]

현대 포터2 냉동탑차

 

우선 현대의 냉동탑차량의 제원을 보겠습니다. '냉동탑차'가 가장 흔한 표준 사이즈이고 키가 큰 모델이 '하이냉동탑차'입니다. 다른 것들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시면 되는데 차체 제원 중 전고는 반드시 알고 계셔야 합니다.

일반 모델의 전고가 2,400mm이고 키큰 하이 모델이 2,500mm입니다. 외부에서 봤을 때 키가 딱 10cm가 더 큰 것이죠. 그래서 적재실 안쪽의 높이도 1,450mm/1,550mm로 딱 10cm 차이가 납니다.

현대 포터2 냉동탑차 제원

 

[기아 봉고3 하이 냉동탑차]

기아 봉고3 냉동탑차

 

문제는 여기, 바로 기아에 있습니다. 제가 언뜻 듣기로 봉고3가 좀 더 튼튼하고 플랫폼이 좋다는 소문을 들었던 것이 기억이 나서 포터2와 봉고3 차량 하나씩 매물을 보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작업 환경을 위해 하이 모델을 보다가 깜짝 놀라버리게 되었습니다. 아래의 표를 보면 일반모델을 의미하는 스탠다드의 경우 차체 제원 중 전고가 2,400mm로 현대 포터2와 완전히 동일하고 적재함 치수도 1,450mm로 완전히 동일하죠.

그런데 키가 큰 하이 모델을 보면 전고가 2,560mm로 포터2의 것보다 무려 6cm가 키가 큽니다. 키가 더 큰 덕분에 적재함 치수도 포터의 것보다 4cm가 높아 작업하기 그나마 유리한 환경인 것은 분명한데 차량 외부 높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이 작은 차이 때문에 주차장 진입이 아예 불가하거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기아 봉고3 냉동탑차 제원


닫는 글

차량이 중량을 싣게 되면 확실히 하중 때문에 차량의 전고가 내려갑니다. 공차 상태에서 제가 근무하는 트럭닥(=truck dock/트럭도크)에 밀착을 시켜보면 적재함 바닥 높이와 닥의 높이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죠.

일반 냉동탑과 트럭닥 높이

 

그러나 거의 최대 하중을 싣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일단 공차 상태에서 뒷바퀴 휠하우스의 간극을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꽤나 여유가 있음을 볼 수 있죠.

공차 상태의 리어 휠하우스 공간

 

그러나 아직 적재를 다 한 상태도 아닌데 리어 휠하우스 안쪽의 공간이 많이 내려와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적재 시 낮아지는 차량 높이와 주차장의 차량 높이 제한에서 약간 여유를 두는 것이 합해져 사실 높이 제한이 2,400mm이지만 현대 하이 냉동탑(=2,500mm)처럼 딱 10cm가 높은 정도는 들어갈 수 있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6cm가 더해진다는 건 너무 위험하니 도전할 수가 없을 것이고, 사실 매번 정확하게 확인한 것이 아닌 상태에서 무려 16cm를 걸고 도전한다는 건 소중한 재산을 하나 망가뜨릴 수 있으니 그냥 안전하게 포기하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냉동탑의 외부 패널이 조금이라도 찢어지면 수리도 어렵고 무엇보다 냉동 능력이 아주 약해지면서 냉동 상태로 배송해야 하는 물건이 녹아버려서 큰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적재 상태의 리어 휠하우스 공간

 

하이 냉동 차량의 높이가 현대/기아가 다르다는 점, 그리고 내가 주행해야 하는 높이 제한이 어떤지 면밀하게 따져서 신중하게 차량을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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