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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유일한 연희동 무료주차 장소, 궁동공원(궁동산체육공원) 리뷰

마이라이드 2023. 6. 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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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이 글이 업로드 되는 시점이라면 저는 이제 연희동을 떠나 있을 겁니다. 연희동에서 3월부터 근무를 했으니 3개월 밖에 안되는 참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주 강렬했던 순간이었기도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여기는 주차와 운전 실력 배양에 아주 그냥 인큐베이터? 요람? 훈련소?와 같은 곳이기 때문에 야생에서 살아 남고자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아주 강력하게 추천을 해드리고 싶은 그런 곳입니다. 제가 속한 회사의 임직원들과 이 동네에서 운행하는 차량들 중 범퍼 네 모서리가 멀쩡한 차가 거의 보기 드물 정도로 좁고 굽이진 길이 많습니다. (저는 5도어 소형 해치백 차량을 타는 덕을 여기서 봤네요.)

물론 연희동이 주는 고즈넉함, 연남동과는 또다른 결이 살아있기 때문에 조용한 곳에서 거주하는 분들에게는 만족도가 상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거가 아닌 업무를 위한 입장에서는 '주차'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한 곳이기도 하기 때문에 연희동에 어쩌면 전무하다 싶을 정도로 주차공간이 부족한데 오늘 제가 '연희동 무료주차 가능한 곳'에 대한 비밀을 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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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 궁동산체육관

 

일단 내비게이션에 '궁동산체육관'을 치고 가시면 됩니다. 네, 연희동도 좀 넓으니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있던 궁동공원 동남쪽은 웃돈을 주더라도 가능한 유료 주차장 자체도 없습니다. 그래서 겨우 찾은 곳이 바로 궁동산체육관입니다.

여기는 아마 마을주변 주민들을 위한 실내 배드민턴장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 건물이 있는 곳이 궁동산 전체에서 거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고 외길이기 때문에 여기를 찍고 주행하다가 빈 곳이 보이면 바로 주차를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아래에서 상세한 사진을 보여드릴테지만 여기는 심지어 일반통행이 아니고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길인지라 운전이 서툴거나 차량폭에 감각이 부족한 분들에게는 그다지 권장드리고 싶은 곳은 아닙니다. 아, 다만 '도전'에 진심인 분들에게는 추천드리고 싶고, 평소 운동이 부족한 분들이라면 여기에 주차를 하는 것만으로도 체중 감량과 하체 운동이 가능하기에 '적극'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궁동산체육관을 찍고 가다가 빈 곳이 바로 주차장이 된다.

 

일단 궁동산체육관에서 남쪽길로 내려가면서 설명을 드리죠. 아래사진 좌측에 보이는 건물이 체육관입니다. 그리고 중간에 파란색 어여쁜 차가 바로 제 차량이죠. 하지만 바닥면을 보면 황색 실선이 있는 것으로 보아 법적으로 따지면 '주차가 가능한 곳은 아니다'고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궁동산체육관과 아베오

 

평행주차된 차량들이 없다면 이곳엔 차량 교행이 가능한 정도의 공간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예외는 있기 마련이고 통행량보다 중요한 것이 '주차공간 확보'인 연희동에서는 어쩔 수 없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이 차량들이 다른 곳에 내려가서 자리를 차지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보다 차라리 주차를 어느 정도의 '규칙'하에 허용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이죠.

분명히 주차불가 공간인 건 맞다.

 

이곳 주차에는 총 3가지 아주 중요한 룰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면 질서가 없는 불법주차로만 보일지 모르겠지만 여기에서 거주하거나 자주 방문하는 차량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일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룰을 하나만 어기더라도 하루에도 수시로 다니는 불법주차단속차량에 바로 적발이 될 것이니 말이죠.

 

규칙1 : 교행구간 침범 금지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곳은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에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분명히 반대 방향에서 오는 차량과 마주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이렇게 교행구간 표시가 있고 이 곳에 주차를 하게 되면 여지없이 불법주차에 단속되게 됩니다.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공간이나 차량 크기 때문에 아주 약간 침범하는 경우는 봐주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 대놓고 침범하는 늬앙스(?)가 보인다면 예외없이 단속됩니다.

규칙1, 교행구간에 주차하면 안된다.

 

규칙2 : 버스정류장 주차금지

연희동은 비좁은 골목의 연속이고 심지어 산에 가까워질수록 길고 가파른 경사가 계속 이어집니다. 그래서 산의 오르막 방향으로 도로 열선도 깔려있죠. 하지만 서울은 서울입니다. 45인승 버스보다는 작은 학원 버스로 많이 쓰이는 이카운티 모델의 마을버스가 운행을 하는데 생각보다 자주 운행을 하더군요.

작은 제 차로 다녀도 힘든데 큰 버스로 골목을 누비는 기사님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죠. 그리고 이 버스기사님들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모두가 그러진 않겠지만 대부분의 기사님들은 보행자에 대해선 아주 조심하고 양보를 많이 하며 관대한 편이지만 도로 한 켠을 점유하고 있는 불법 주차/정차 차량들에게는 아주 매섭다는 점이죠.

마찬가지로 이 버스가 다니는 정류장이 곳곳에 있는데 만약 버스 정류장을 침범하여 주차를 하게 된다면 여지없이 과태료가 부과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규칙2, 정류장 침범하면 여지없이 단속된다.

 

규칙3 : 도로 바닥 소화전

저도 제일 늦게 안 부분이 바로 노면에 깔려 있는 소화전입니다. 보통 소화전이라고 하면 당연히 건물에 있거나 건물 주변에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이곳은 자동차 도로 바닥면에 있습니다. 그래서 간혹 버스 정류장도 아니고 교행구간도 아닌데 자리가 비어 있다면 바닥면을 유심히 봐야 합니다. 아래와 같이 맨홀 뚜껑처럼 생긴 '소화전'이 보인다면 절대 주차해서는 안됩니다.

아마 노면에 있는 이유는 골목이 워낙 좁기 때문에 커다란 소방차가 골목까지 진입할 수 없을 때 이곳으로 살수차가 와서 물을 끌어 멀리서 쏘면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가 싶더군요. 연희동에서는 간혹 골목 골목으로 소방 공무원분들이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마 이러한 곳에 주차를 해서 아주 중요할 때 큰 문제를 만들지 않도록 확인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규칙3, 바닥에 소화전이 보이면 무조건 피해라.


잘지내, 궁동공원

사무실 근처에도 주차공간이 있긴 하지만 저는 웬만하면 궁동공원에 주차를 했습니다. 너무 덥거나 비가 오는게 아니라면 조금 힘들긴 해도 이 오르막을 올라 볼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았고 실제로 살도 좀 빠지는 것 같고 무엇보다 한 달 넘어가니 숨도 덜 가쁜게 좋더군요.

그래서 임직원들이 '주차 어디에 했냐'고 물어보면 저는 늘 'K.D PARK'에 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에서는 궁동공원을 케이디파크라고 부릅니다..ㅋㅋ

늦겨울, 초봄에 아주 멋진 궁동공원

 

여름철엔 나무에 잎이 무성하게 자라 연희동을 한 눈에 내려다보기가 좀 어렵지만 가을겨울철엔 이런 데크에 오르면 특히 야경이 정말 예쁘고 시원하고 상쾌합니다.

겨울철 야경이 끝내준다.

 

개인적으로 궁동공원 아,, 아니지 KD Park에 주차하고 내려가면서 늘 바라보는 전경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풍경이 바로 '둘리비디오'입니다. 제가 유치원, 초등학생 때 외할머니네 놀러가면 외할머니께서 운영하시던 늘봄사라는 옷가게와 그 주변의 풍경이 아주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뭔가 아련하고 짠하고 푸근하고 그런.

외할머니가 생각나는 둘리비디오

 

내부순환로 연희IC에서 연희동으로 오는 최단거리이면서 동시에 최고 난이도의 언덕입니다. 매일 이곳을 왕복하면서 다행히 사고 없었던 것에 감사하고 오묘하게 추억이 되는 궁동공원에게 이제는 작별을 해야할 시간이 되었네요.

매일 스릴이 넘친다. 비가온다? 피한다.

 

그래도 절대 잊지 말자고요, 연희동 주차의 3가지 룰을.

잊지말자, 연희동 주차 3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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