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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대신 제대로 '패치' 수리하세요!(고양스타필드 주변 용두타이어)

마이라이드 2023. 7.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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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여러분들도 아마 그런 순간이 있을겁니다. 아마 영화 대사나 소설 등에서 한 번 들어봤을 법한 그런 일 있잖아요.

...온 우주가 힘을 다해...

제가 요즘 그렇습니다. 큰 의미가 없을지 모르겠지만 10년 넘은 제 아베오 30만km는 꼭 찍어보고 싶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놔주지 않고 계속 학대를 하고 있고 최근에는 타이어마저 새 타이어로 바꿔버렸죠.

그랬더니 진짜 온 우주가 막는건지 모르겠지만 타이어 교체 후 딱 3번째 운전하던 중 타이어에 길다란 피스가 박혀 버렸고 결국 급한대로 지렁이로 떼웠죠. 지금까지 지렁이로 해결되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피스가 옆으로 들어가서 그런지 가까운 곳에 지렁이를 2개나 넣게 되었습니다.

운수좋은날

 

고작 지렁이 2개로 엄살을 부리는게 아니라 설상가상으로 결국 바람이 새더군요. 지렁이를 처음 넣었을 땐 괜찮았지만 주행을 하니 벌어진건지 2일에 10psi씩 빠지던데 이 정도면 제대로 운행을 할 수 없을 정도이고 출퇴근길에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요철을 지날 때 불안정 한 것이 느껴지더군요.

억지로 바람을 거의 매일 보충해가면서 슈퍼레이스 라운드4를 보러 인제까지 다녀왔는데 도저히 스트레스 받기 싫어 다른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구멍을 외부에서 억지로 막아버리는 '지렁이'가 아니라 타이어를 휠과 분리하여 타이어 안쪽에서 메우는 '패치' 수리를 하기로 한 것이죠. 지렁이가 2개 들어가서 혹시나 이걸로 안되면 마지막으로 새 타이어로 그냥 교체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최대한 빨리 새 타이어로 교체하는게 나머지 세 개 타이어에게도 덜 미안하니 말이죠.

지렁이를 2개나 넣었지만 바람이 샌다. 좀 많이.


은근히 찾기 힘든 '타이어 패치 수리점'

이른 새벽, 운동하러 나갔다가 비가 그냥 미친 듯 오는걸 보고 새 타이어를 교체한게 물거품이 되지 않으려면 얼른 패치 수리를 해야겠다 싶더군요. 외근까지 있던 날이라 후딱 일을 보고 회사 주변으로 돌아왔습니다.

회사는 고양 스타필드 주변에 있는데 아래에 표시한 빨간색 박스 안에만 해도 타이어 전문샵이 대충 4~5곳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가장 먼저 넥센타이어 직영점을 갔습니다. 이번 타이어도 넥센이었고 브랜드 간판도 달고 있으니 타이어 수리의 정석인 '패치 수리'를 당연히 할 것 같았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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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패치 수리를 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고 발걸음을 돌려 하나씩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방문한 곳도 지렁이 말고는 하지 않는다고 답변을 받았고 마지막으로 한 곳만 더 가보고 여기도 안된다면 멀어도 '확실하게' 패치 수리하는 곳을 찾아 다음에 방문하려고 마음을 먹었죠.

타이어샵은 많지만 '패치' 수리하는 곳은 딱 한 곳!

 

고양 스타필드 주변 타이어 패치 수리하는 용두타이어

  • 상호명 : 용두타이어
  • 주소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대로 1908
  • 연락처 : 02-356-4854 (010-3780-4854)
  • 특징 : 배터리 교체, 타이어 교체(및 패치 수리), 승용차부터 대형트럭, 지게차까지 가능

용두타이어, 바퀴 달리면 다 하는 듯

 

반쯤 포기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가게를 들렀습니다. 용두타이어라고 쓰인 곳이고 아마 한국타이어 대리점을 병행하고 있는 곳 같더군요. 한 눈에 봐도 이곳에서 꽤나 오래 자리를 잡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화번호 중간자리가 3자리이고 가보면 그 느낌이 있습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용두타이어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스르륵 주차를 하고 터덜터덜 걸어나오면서 '사장님, 혹시 패치 수리도 하시나요?'라고 물으니 한다면서 차를 뒤로 좀 빼달라고 하시더군요. 처음에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다른 가게에서는 젊은 사장님들이 하나 같이 패치수리를 하지 않는다고 하시더니 여기는 연배가 지긋하신 사장님이셨는데 패치수리를 한다고 하시더군요. 차를 뒤로 빼니 개라지 잭을 가지고 오셨고 능숙하게 리어 우측 타이어만 살짝 들어 바로 탈거를 시작합니다.

패치수리 안할 것 같지만 유일하게 하신다.

 

일단 휠타이어를 탈거하고 타이어 탈착기에 놓고 타이어 분리작업을 시작합니다. 저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업을 하시는데 느낌이 딱 좋습니다. 사무실 동료 중 한 명이 이 주변에 살고 있고 '나중에 괜찮은 타이어 가게 소개해주겠다'고 하던데 물어보지 않아도 여기임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다른 가게들은 꽤나 조용했지만 여기 사장님은 여기저기서 계~속 전화가 들어옵니다. 작업 중에 전화받는게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니지만 사장님은 늘 차분하고 성의있게 전화 응대를 해주시더군요.

타이어 분리 중

 

타이어를 탈거하고 보이는 지렁이 2마리.. 저는 구멍이 2개라서 지렁이 2개를 넣었다는 걸로 착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피스가 옆으로 들어가면서 구멍이 크게 생겨 그 홈을 메우기 위해 한 곳에 지렁이를 2개 넣었다는걸 이때 알았습니다. 하.. 타이어 상태가 이렇게 좋은데 벌써 지렁이라뇨.. 거기에 '바람 새는 지렁이'라뇨..

저링이의 배신

 

이제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일단 타이어 안쪽에서 지렁이 뭉친 곳을 칼로 잘라냅니다.

지렁이 Head-off

 

그리고 구멍난 곳과 그 인근을 글라인더로 갈아냅니다. 패치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제대로 접착될 수 있도록 대략 손바닥 만한 면적을 밀어냅니다.

부착을 위해 주변 글라인딩

 

그리고 여기에서 한 가지 아쉬움이 있습니다. 보통 이렇게 글라인더로 밀고나면 접착제를 바르기 전에 정석대로 작업을 하면 '탈지'를 합니다. 아주 소량의 유분이 있더라도 접착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차량의 도장이나 이런 수리는 유분을 날릴 수 있도록 탈지를 하고 살짝 말린 뒤 접착제를 바르고 패치를 붙이는 것이 베스트인데 글라인딩 후 바로 접착제를 발라주시더군요.

정석 : 글라인딩→탈지→접착제→패치→휠밸런스→휠너트 토크렌치

 

뭐 경험에서 나온 것일테고 가격도 워낙 저렴하니 이해는 합니다만 이런 디테일에 민감하신 분들 계실 것 같아 미리 언급을 드립니다. 솔직한게 좋은거고 휠 밸런스/휠너트 토크렌치 미사용인 것은 사실이지만 저는 만약에 타이어에 또 문제가 생기면 이곳에 다시 방문할겁니다. 어설픈 지렁이 끼워두고 좀 달리면서 맘 졸일 바엔 조금 투자하고 맘 편히 타는 것이 좋으니 말이죠.

접착제 바르는 중

 

이제 패치가 들어가고 롤러로 열심히 밀어줍니다. 이런 저런 방향으로 열심히 밀어주시는데 가만 보니 저 패치가 일본 제조인 것으로 나오는군요.

패치 부착 후 롤러

 

그래도 사장님께서 꼼꼼하게 물어봐주시는 것도 있습니다. 공기압은 몇psi에 맞춰주면 되는지, 그리고 타이어 외부에 초크를 살짝 발라 작업한 곳을 기억해놨다가 비눗물을 발라 확인을 해주십니다.

패치 부착 완성 후 재조립

 

작업 완료까지 대략 15~20분 정도 걸렸고 결국 에어 임팩으로 너트를 마구 잠그시긴 했지만 너트를 정석대로 대각 순서로 잠그는 것이나 너무 과하게 타각을 주지 않아 그래도 다행입니다.

두두두두두둗두두ㅜㄷ두두두


닫는 글

비용은 부가세 포함하여 27,500원 들었습니다. 타이어 사이즈와 편평비에 따라 가격이 좀 달라질 수는 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부분 33,000원 예상)

앞서 언급 드렸지만 가까운 곳에 타이어 패치 수리가 가능한 곳을 알아두면 참 좋습니다. 무료 또는 비싸도 5천원 정도에 처리할 수 있는 지렁이도 좋지만 고가의 타이어나 저처럼 타이어 교체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은 교체보다는 패치 수리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교체와 비교해서는 가성비가 좋고 일단 마음이 편안하니 가심비까지 고려해보면 패치 수리가 정말 좋다는 걸 아시게 될겁니다.

이 포스팅은 제가 사장님께 사전에 동의를 구하고 업로드 하는 것이고 아무런 금전적인 댓가 없이 작성되었음을 고지합니다. 패치 수리점 찾아놨으니 앞으로 회사 차량과 주변인들이 물어보면 저는 한두 달 타다가 타이어 교체할 게 아니라면 무조건 패치수리 보낼겁니다.

내돈내패치 인증

 

기다리다보니 대형 윙바디 차량도 들어오더군요. 트레드가 거의 없는 거의 슬릭 타이어 상태로 들어 왔는데 사장님과 친분이 있으신건지 능숙하게 대응을 하시더군요. 이번엔 좀 타이어에 투자하라고 말이죠. 대형 상용차 뿐 만 아니라 지게차/경운기도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워낙 타이어 종류가 많더군요.

가만보면 아마도 사장님의 커스터마이징이 들어간 대형 차량용 잭이 아닌가 싶네요. 이런 대형 트럭들은 보통 장거리 주행을 많이 하는데 사고 나기 전에 미리 잘 오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제발 장마철 대비하여 타이어 점검 해보시길.

장마철, 슬릭 타이어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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