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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만km만에 첫 얼라이먼트?! 마이너스 토우→제로 토우 후기

마이라이드 2023. 7. 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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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음.. 2013년 8월에 중고로 사온 제 아베오. 10년 동안 순수하게 제가 운행한 것만 25만km가 되고 차량의 총 누적 주행거리는 이제 29만2천km가 넘었습니다. 그동안 타이어 교체는 최근의 교체까지 포함하면 총 4번이 있었군요.

단순하게 평균을 내면 한 번에 대략 10만km 정도를 주행했다는 계산이 나오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앞선 세 번의 타이어 교체에 있어 29만km가 될 때까지 저는 단 한 번도 얼라이먼트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네 번째 타이어 교체가 제 차량의 처음이자 마지막 얼라이먼트가 된 것인데 그 결과와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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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이먼트, 꼭 해야 할까?

얼라이먼트(=alignment)란 우리말로 직역하면 '정렬'이란 뜻을 가집니다. 차량에 달려 있는 타이어가 우리 눈엔 그저 수직/수평으로 곧바르게 달려 있는 것 같아도 의외로 차량의 특성과 성향을 고민하여 계산된 값을 반영하여 약간 삐딱(?)하게 달려 있습니다.

휠타이어의 정렬을 두고 대표적으로 3가지를 봅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3가지로 아래와 같습니다.

  • 캠버(CAMBER) : 차량의 앞이나 뒤에서 타이어를 바라 봤을 때의 타이어 각도로 앞타이어의 경우 위쪽이 차량 안쪽을 향하는 마이너스 캠버값이 대부분 평균이며 그 이유는 차량이 회전할 때 지면과 수평이 되어 안전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 캐스터(CASTER) : 휠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서스펜션의 스트럿과 휠이 이루는 각도를 의미하는 값으로 대부분의 양산차는 이 캐스터 값을 조절하기 어렵다.
  • 토우(TOE) : 차량을 위아래 아래로 내려본다고 생각했을 때 앞타이어가 발가락을 모으고 있는 모습이라면 플러스 토우, 발꿈치보다 발가락이 더 멀리 멀어지는 모습이면 마이너스 토우, 두 타이어가 완벅하게 평행을 이루면 제로토우라고 한다.

얼라이먼트 휠센서 부착

 

캐스터의 경우 서킷을 주행하는 차량이거나 특별한 튜닝을 하면서 서스펜션 자체를 교체하게 된다면 달라지겠지만 대부분의 양산차들은 캠버나 토우값을 조절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포스팅을 위해 간단히 공부를 해보니 타이어 마모와 가장 직결되는 값은 '토우'값으로 저와 같이 마이너스 토우값을 가지던 차량은 타이어의 안쪽 부분의 마모가 강화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마이너스 토우로 인한 편마모

 

얼라이먼트 과정

저는 타이어를 먼저 교체하고 이어서 바로 얼라이먼트를 봤습니다. 제가 자동차정비기능사를 공부할 때만 해도 굉장히 아날로그식 방법으로 얼라이먼트를 보곤 했으나 이제는 장비를 끼워서 센서로 결과값이 나오기 때문에 꽤나 정밀히고 빠르게 결과값이 나옵니다. 정비소가 타이어샵에 갔을 때 뭔가 십자가 같은 커다란 구조물이 있다면 대부분 얼라이먼트 기계라 보시면 됩니다.

 

먼저 이곳에 차량을 올리고 나서 타이어에 센서를 부착하고 기기를 가동시킵니다.

 

기기를 켜면 아래와 같이 화면이 작동이 되고 

 

특히 프론트 휠의 경우 턴테이블 위에서 휠을 좌/우로 돌리면서 움직임을 만들어주게 됩니다.

프론트 휠 턴테이블

 

그러면 아래와 같이 결과값이 금방 측정이 됩니다. 제 차량의 경우 토우값만 조정을 해주시던데 어차피 캐스터값은 조절이 안될 줄 알았지만 캠버는 조정이 불가하다는 걸 몰랐네요. 아무튼 측정된 토우값을 보면 좌측 -2.3mm, 우측 -2.3mm로 앞타이어가 서로 약간 벌어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정 전 얼라이먼트 결과

 

찾아보니 캠버 조정기가 있긴 하더군요. 그런데 토우값 변경처럼 원래 차량안에 있는 너트를 돌려서 조절하는게 아니라 서스펜션 스트럿과 타이어 사이에 물리적인 힘을 줘서 '휘게 만들어' 조정하는 방법이 아닌가 싶더군요. 그래서 특별히 조절이 가능한 차량이 아닌 이상 토우값만 조정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캠버 조정기

 

조절 화면에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값이 크게 보이는 화면으로 전환이 되고 타이어 뒤쪽에 달려 있는 타이로드 엔드를 조절하면 토우값이 변경되게 됩니다. 

토우값 변경 전

 

이런 식으로 타이로드 엔드를 조절하게 되는데 스패너 2개를 돌리게 되면 엔드의 길이가 조절되면서 길어지거나 짧아집니다. 그러면서 휠을 밀거나 당기게 되면서 토우값이 조절이 되는 것이죠.

타이로드 엔드로 토우값 조절 중

 

이런 식으로 실시간으로 반영이 되게 되면서 값이 확인이 됩니다.

토우 값 조정 중

 

마지막으로 결정된 값을 보면 양쪽 토우가 +0.1로 조절이 완료되면서 제로토우에 가깝게 변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토우값 조절 후

 

마이너스 토우→제로 토우

토우 값이 변화되고 여러가지 체감되는 것들이 있는데 일단 직전성이 좋아졌습니다. 뭐 당연한 말이겠지만 차량의 탄력성이 향상된 느낌이라 장거리 주행에서 다소 편하게 다가옵니다.

그런데 역으로 불편하게 느껴지는 점들도 있습니다. 일단 브레이킹에 필요한 압력이 더 많이 필요해졌다는 겁니다. 얼라이먼트와 함께 휠을 16인치에서 17인치로 크기를 키웠는데 아마 휠과 타이어 모두 무거워진 영향도 있겠지만 얼라이먼트 정렬이 발라지면서 직진성이 좋아진 반대의 영향으로 브레이킹에 더 많은 저항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다가옵니다.

가장 큰 변화는 토우값 변화에 따른 코너링/핸들링 변화입니다. 마이너스 토우 상태일 때는 코너에 들어가게 되면 대부분 원하는 각도만큼 스티어링 휠을 감고 그 상태로 편하게 유지가 되는데 제로토우 상태에서는 코너에 들어가게 되면 뭔가 조타가 필요하게 느껴집니다.

마치 원하는 만큼 스티어링 휠을 감았지만 필요값이 계속 변화되는 느낌인지라 스티어링 휠을 계속 감았다가 푸는 상황이 생겨 썩 반갑지만은 않더군요.

트레드가 좋은 새 타이어


닫는 글

얼라이먼트, 필요한게 맞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보통 얼라이먼트를 해야 하는 상황은 스티어링 휠을 똑바로 붙잡고 있어도 차량이 옆으로 간다거나 그런 상황에서는 정렬을 바로 해주는 것이 맞겠지만 포트홀을 밟거나 아무런 사고가 없었던 분들이라면 굳이 얼라이먼트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저처럼 토우값이 많이 변화가 되어 편마모가 발생하는 분들이라면 해주는 것도 좋지만 타이어 마모라는 것이 한 순간에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면 그냥 사용을 하시다가 타이어 교체 주기를 조금만 더 당기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얼라이먼트, 너무 의무적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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