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정보]/자동차 시승기

서킷에서 경험해본 제네시스 G70, 2.0T AWD vs 3.3T RWD 비교

마이라이드 2023. 5. 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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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역시 사람이 너무 과하거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면 하고 싶은 것 하고 하고 싶은대로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고민만 해오다가 올 해부터 시작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 경험 덕분에 과거의 추억이 지금의 원동력이 되고 앞으로 계속할 기대가 미래의 희망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뭔 소린가 하실텐데 바로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입니다. 쉽게 말해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동차 드라이빙 프로그램이고 자세한 내용은 제가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연재하고 있으니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대의 아반떼N, 기아의 EV6 GT, 제네시스의 G70이 각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차량이고 저는 제네시스의 스포츠 세단인 G70을 타보고 있습니다. 동일한 G70이지만 레벨1과 레벨2의 파워트레인과 구동방식이 다릅니다. 두 대 타본 그 차이점을 간단히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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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70 2.0T AWD

일단 판매량이 더 많은 4륜 2.0 터보 모델입니다. 최고출력 252ps, 최대토크 36kgf.m를 냅니다. 2.0 배기량에 터보를 넣은 차량들이 예전에는 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연흡기 가솔린 2.0이라면 150~170ps 정도가 국룰이었죠.

그러나 요즘은 다릅니다. 가솔린 엔진들도 터보를 적용하는 차량들이 많아졌습니다. 먼저 현대를 보겠습니다. N모델이 나오면서 2.0 가솔린 터보에 대한 기준점이 올라간 것이 사실입니다. 벨로스터N에서 275ps, 조금 더 개선된 아반떼N에서는 무려 280ps가 기본이고 오버부스터 땐 290ps까지 치솟습니다.

쉐보레의 더뉴말리부에도 2.0 가솔린 터보가 들어가면서 최고출력 253ps를, 뭔가 속도와는 멀어보이는 르노코리아의 SM6 TCE300 모델에서 1.8리터 배기량으로 225ps를 만들어 냅니다. 따라서 G70를 보면 수치적으로 아주 높은 차량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 레벨1, G70 2.0T AWD

 

하지만 AWD가 들어간 모델이다보니 급하게 가속을 해보면 의외로 부족함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동일한 모델을 시승센터에서 아주 짧게 타본 적이 있는데 그때도 비슷하게 느꼈고 프로그램에서 급격한 가감속을 이어가는 환경에서도 크게 부족함을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비교적 낮아보이는 숫자, 일상에선 충분하다.

 

다만 서킷 주행을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한계점에 가까워지면 출력에서는 배기량의 한계가 느껴집니다. 또한 반응시간에서도 한 박자 느리게 반응을 하는데 이는 전형적인 터보렉으로 힘을 모았다가 한 번에 쏟아내야 하기 때문에 그렇죠. 아마 싱글터보가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한계가 여실히 느껴지긴 하더군요.

이번엔 구동계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AWD 장점이 있으니 바로 차량 속도가 높고 타이어가 밀려나가는 고속 코너링 상황에서도 차량의 거동이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점 입니다. 다음 날 이어서 타본 RWD와 비교를 해보면 더 크게 체감이 되는 AWD만의 장점입니다.

또한 급격하게 회전과 가감속을 연속으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 운전 실력이 부족하니 3.3 모델에서는 자세제어장치의 개입이 많았는데(특히 탈출 가속시) AWD는 대부분의 환경에서 오히려 장비 개입이 적었습니다.

AWD 구동 방식의 특징, 안정적이다.

 

2. G70 3.3T RWD

바로 다음 날 레벨2에서는 똑같이 생겼지만 출력의 위압감이 느껴지는 3.3T, 거기에 뒷바퀴만 굴리는 RWD 차량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큰 배기량이니 최고출력 373ps, 최대토크 52kgf.m를 내는데 아마도 제가 타본 차량들 중 공차중량 대비 출력이 가장 높은 차량이 아닌가 싶네요. 비슷한 모델로 제네시스 행사에서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들어간 GV70을 타봤는데 AWD가 들어가 있음에도 무서울 정도로 빨랐는데 겨우 뒷바퀴로만 모든 출력을 받아야 한다니 저는 사실 겁부터 났습니다.

제네시스 레벨2, G70 3.3T RWD

 

교육을 시작하는데 가속부터 출력 차이가 아주 크게 체감이 됩니다. 보통 장애물을 피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속도를 지정해줍니다. 그 속도까지 빠르게 올린 뒤 유지하거나 감속하거나를 하게 되는데 가속을 하는데 2.0 차량처럼 꾹 패달을 밟으니 리어에서 순간 그립을 잃으면서 자세제어장치의 개입이 시작이 됩니다.

가속 패달을 전개하면 AWD의 모델이 조금 더 빠르게 반응하는 느낌이 듭니다. 모든 바퀴를 동시에 굴리이 패달을 터치하고 몸으로 전해지는 가속감이 확실히 빠릅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휠이 돌기 시작하면 그때부턴 3.3 모델은 무섭게 달려나갑니다. 교육 내내 자세제어장치를 끄지 않는데 아마도 모든 장치를 다 끈 채로 가속패달을 꾹꾹 밟으면 차량을 직선으로 가속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터보렉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데 배기량이 크다는 점과 터보가 2개가 들어가서 저rpm와 고rpm을 각각 대응할 수 있는 것 덕분인 것으로 보입니다.

8단 자동변속기는 꽤나 영민한 편이고 두 차량 모두 교육을 받는 내내 크게 불편하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RWD의 움직임은 확실히 다릅니다. 그동안 전륜구동 차량이 익숙하고 AWD를 전날에 경험했는데 RWD가 확실히 더 가볍게 움직입니다. 슬라럼 구간에서도 그렇고 특히 서킷에 올라가서 서서히 속도를 올려보니 차량이 코너 안쪽을 파고 들어간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더 쉽게 설명하면 트랙 주행에서 왜 후륜구동 차량을 선호하는지 알겠더군요.

폭발적인 3.3t rwd

 

3. 2.0T AWD vs 3.3T RWD

두 차량은 다른 차량입니다.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는 것이죠. 당연히 배기량이 높은 3.3T가 빠르지만 빠른 것이 전부는 아니죠. 특히나 일상 주행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일단 두 차량, 배기량 차이만큼 세금의 차이가 큽니다. 2.0리터 모델을 구입했다면 연식에 따라 경감이 없다고 가정하면 연간 내야하는 자동차세가 519,480원입니다. 2.0리터 차량이면 거의 다 비슷할테죠.

g70 2.0 연간 자동차세

 

하지만 배기량이 큰 3.3모델은 확실히 세금도 많이 올라갑니다. 무려 868,920원인데 더 큰 배기량 타시는 분들 진심 존경합니다..

g70 3.3 연간 자동차세

 

그런데 의외로 연비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구동 방식의 차이 때문에 AWD는 배기량은 낮지만 불리하고 RWD는 불리하지만 2륜이니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2.0리터 AWD의 복합연비는 9.3~9.9km/L입니다.

g70 2.0 4륜 연비

 

반면 배기량이 높은 3.3리터 RWD 모델은 9.1~9.4km/L로 비슷하긴 하네요.

g70 3.3 2륜 연비


닫는 글

두 차량을 두고 만약에 골라달라고 하신다면 저는 이미 답을 정했습니다. 그냥 2.0 가솔린 터보에 AWD를 넣고 타시라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왜냐면 3.3을 후륜으로 구입할 정도의 성향을 가진 분이라면 어디가서 물어보지 않고 본인 판단으로 이미 고르셨을테니 말이죠.

당연히 운전 자체의 재미나 출력은 3.3 가솔린 터보가 월등하지만 제가 몰아보니 운전 실력이 먼저 필요한 차량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좀 어렵고 위험하고 이는 저만의 뇌피셜이 아니라 인스트럭터분이 직접 말씀해주신 내용이기도 하죠. 

실제로 주말에 트랙 주행을 고려하고 계신 그런 분이 아니시라면 괜히 무리하지 마시고 합리적인 선택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이상 자동차세 145,400원 내는 사람의 의견이었습니다.

10년 넘은 1.6 배기량 자동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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