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정보]/자동차 시승기

기승전'부드러움', 디올뉴코나 2.0 CVT FWD 시승기

마이라이드 2023. 2. 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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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차량 제공 : 내 호주머니


여는 글

예전부터 저는 남들이 관심없는 것에 괜히 더욱 신경이 쓰이거나 남들이 모르는 걸 찾아내고 알아가는 것에 흥미를 느끼곤 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그렇죠.

1세대 코나가 출시된 후 한 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습니다. 일명 '더뉴코나'로 불렸었는데 재미있었던 점은 1.6 가솔린 터보와 1.6 디젤 터보 엔진이 주력이다가 갑자기 2.0 가솔린 사양을 출시하게 되었다는 점 입니다. 

2.0리터 배기량을 가진 코나는 2가지로 나뉘는데 바로 코나N과 존재 자체를 모르시는 분들이 CVT 변속기를 넣은 2.0 자연흡기 가솔린 모델입니다. 원래 해외 사양에는 존재하던 파워트레인인데 갑자기 국내에서도 등장을 하게 된 것이죠.

 

갑자기 더뉴코나에 2.0리터 가솔린 + CVT? 왜? (feat. 아킨스엔진)

안녕하세요, 별게 다 궁금한 마이라이드 입니다.제 블로그를 자주 찾으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대한민국에 잘 없는 '취급설명서' 마니아입니다. 다른 분들이야 차량을 구입할 때 주는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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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의 7단 듀얼 클러치를 싫어하는 한 사람이자 현대에서 내놓은 CVT는 또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코나 2.0 모델이 너무나도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차를 도저히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잊고 살다가 마침내 풀체인지된 2세대가 나오게 되었고 먼저 시승행사에서 주력 모델인 1.6 가솔린 터보 모델을 시승할 수 있었습니다.

 

[1/2편]알던 걔 맞나? 2023 2세대 코나(SX2) 시승기(가격,외형)

*현대자동차에서 개최한 시승 행사 후기이며 제 마음대로 작성하였습니다. 여는 글 여러분들도 친구나 지인이 있으시죠? 그리고 아마 운전하시는 나이이실테니 아마도 5년만에 만나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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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편]알던 애가 아니네.. 디올뉴코나(SX2) 시승기(인테리어,주행)

*현대자동차에서 개최한 시승 행사 후기이며 제 마음대로 작성하였습니다. 여는 글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2편으로 나누어 업로드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먼저 업로드된 [2023 코나 시승기 1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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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전 현대셀렉션(=현대의 다양한 차량들을 유료로 시승할 수 있는 앱)에서 2.0리터 배기량의 코나가 나왔길래 얼른 잡아서 타보고 왔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내돈내탄이죠. 다만 이번에는 풀옵션이 아닌 차량에서 오는 경험과 주행에 대한 내용에 초점을 맞춰서 포스팅 할 예정인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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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승차량 정보 및 인테리어

시승했던 차량은 중간 등급인 프리미엄 등급(2,690만원)에서 현대 스마트센스(100만원)과 클러스터(40만원) 선택옵션만 들어간 차량으로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2,830만원입니다. 보통 시승행사에 가면 대부분의 옵션을 다 넣은 차량만 경험할 수 있는데 합리적이고 딱 필요한 것들만 넣은 렌터카이다보니 오히려 좀 현실적인 차량이어서 좋았네요.

외장컬러는 블랙 컬러인 어비스 블랙 펄이고, 실내도 그냥 블랙 원톤입니다. 외장은 개취이니 별로 언급할 내용이 없지만 실내는 개인적으로 좀 심심하게 느껴지더군요. 시승행사에서 20만원을 추가하면 선택할 수 있는 베이지나 세이지 그린을 먼저 봤던터라 개인적으로 블랙 원톤보다는 20만원을 투자하시는게 좋아보입니다.

블랙 원톤 인테리어

 

코나가 예전엔 확실하게 2열을 버린 차량이었지만 이제는 패밀리카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재간둥이가 되었습니다. 프리미엄 등급부터는 2열 에어벤트도 들어가고 2열 암레스트, 2열시트 리클라이닝(=등받이 각도조절)도 가능하고 일단 공간도 충분합니다.

2열이 더이상 적재함이 아니다.

 

선택옵션으로 어라운드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만 시승 차량에는 후방모니터만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도 충분합니다. 일단 화질도 쓸만한 편이고 화각이 좋고 왜곡도 크게 없으며 스티어링휠 회전을 잘 반영시키고 화면의 움직임도 빠릿빠릿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후방에 거리 감지 센서가 있어 아주 유용하고 무엇보다도 저조도 환경에서도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는 점 입니다. 아래 사진은 실제로는 무서울 정도로 어두운 곳이었는데 후진등이 작동하니 시야 확보가 아주 좋더군요.

반응성, 각도 모두 훌륭한 후방카메라

 

다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수납함을 보면 무선충전패드가 옵션으로 들어가는 경우에는 제 기억으로 바닥 재질이 그다지 미끄럽지가 않았고 양각으로 둘출된 부분이 있어 스마트폰을 잘 잡아주던데 옵션이 들어가지 않으니 딱딱하고 미끄러운 재질이라 스마트폰을 여기에 두면 차량이 가감속을 할 때 계속 폰이 움직이게 됩니다.

누군가 2세대 코나의 이곳에 깔 수 있는 고무 패드 같은 것을 만들어 판다면 제가 오너가 되었을 경우 반드시 구입해서 사용할 1순위 용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마트폰 보관장소 바닥 재질은 너무했다.

 

2. 주행 후기

일단 차량을 수령했는데 누적 주행거리가 겨우 77km 차량이었습니다. 탁송을 위해 30km를 넘게 달려왔으니 차량이 출고되고 틴팅이 다 마르지도 않은 상태에서 제게 온 것입니다.

저는 길들이기가 완료된 차량을 받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이렇게 너무 신품을 받게 되면 성격상 저의 재산이 아니더라도 제 차처럼 조심하게 되니 짧은 시간 안에 차량을 제대로 느끼기가 좀 힘들기 때문입니다.

혹시 내가 첫 운전자인가..

 

차량의 휠은 최대 19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시승차는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휠인 17인치 휠이 들어가 있었고 저는 이것이 참 반가웠습니다.

어차피 출력이 낮은 2.0 가솔린 엔진과 CVT 변속기의 조합은 어찌보면 뻔한 성격일테고 제가 기대하는 그림도 그러하니 굳이 크고 무거운 휠이 들어갈 필요가 없는 것이죠.

타이어 사이즈는 215/60R17로 폭도 적당하고 편평비도 딱 적당하다고 봅니다. 만약에 1.6 가솔린 터보 모델을 선택한다면 수치를 하나만 더 올릴 고민을 하게 되겠지만 적어도 2.0에서는 이 사이즈가 딱 좋습니다.

가장 작지만 가장 합리적인 17인치 휠

 

그리고 있는지도 몰랐던 기능이 하나 들어있으니 바로 ISG(=Idle Stop & Go)입니다. 이거 제가 정말 좋아하는 기능인데 들어있으니 두 팔들고 환영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신호 대기와 같은 환경에서 시동을 잠시 꺼주는 이 기능은 예전에는 단순히 연료를 절약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나가 더 있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당분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와 함께 동행해야 하는데 이 경쟁자들과 같이 짧은 신호대기 시간이더라도 시동을 꺼주니 막히는 도심 주행에서 진동으로 오는 피곤함이 많이 덜어지기 때문에 제가 그토록 반가워하는 것이죠.

만족도가 상당했던 isg

 

작동하는 완성도도 상당합니다. 시동이 꺼질 때 아주 부드럽게 스르르 시동을 끄는데 이질감이 거의 없습니다. 재시동이 걸리는 속도는 약간 더 빨리지면 좋겠다 싶지만 평균적인 수준은 되고요.

오토홀드와 함께 작동을 시킬 때 브레이크 패달을 꾹 밟아줘야 합니다. 패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패달에서 오는 피드백도 직관적이니 사용하시는데 어려움을 없어보입니다. 가속 패달의 경우 후술하겠지만 아쉬운 면이 종종 있지만 적어도 브레이크 패달만큼은 직관성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앞차량을 감지하여 반응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앞차 출발 알림 기능도 들어있지만 그보다 먼저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시동을 먼저 걸어준 뒤 그 다음에 알림을 줍니다.

도심 연비에 큰 도움이 된다.

 

출력은 딱 제원상에 표시된 정도의 수준입니다. 최고출력은 149ps/6,200rpm, 최대토크는 18.3kgf·m/4,500rpm입니다. 자연흡기 엔진임을 고려하더라도 다소 낮은 출력을 보이고 있는데 실제로 운행을 해보면 상당히 억제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변속기의 특성과 맞물려 더욱 부각이 됩니다. 가속 패달을 터치하면 엔진이 반응을 하긴 하지만 타이어를 실제로 굴리는데 까지는 딜레이가 좀 있습니다. 좀 차분히 기다려야하죠. 표현하자면 아주 정직하게 순차적으로 '가속패달→엔진→변속기'로 바톤을 넘겨주는데 운전자의 의도를 반영하는 것보다 변속기의 점진적인 움직임의 우선 순위가 높은 느낌입니다.

패달을 터치하고 차량이 움직이는 것을 조금 기다렸다가 추가적인 가속을 위해 더 패달을 밟으면 아주 부드럽지만 터치 후 답답한 마음에 추가적으로 더 터치를 하면 변속기와 엔진은 급가속 환경이라 오해하면서 괜한 rpm 상승으로 인한 소음을 만들어내면서 약간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려 합니다.

부드럽지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파워트레인

 

비교군과 함께 설명을 해드리자면 아반떼/베뉴와도 사뭇 다릅니다. 더 낮은 배기량에 더 낮은 출력의 차량들이지만 오히려 시원한 가속감은 이 차량들이 더 좋게 다가옵니다. 7세대 아반떼는 자동변속기와의 이질감이 거의 없다 싶을 정도이지만 코나의 것은 다소 예전 cvt의 느낌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디올뉴코나 2.0을 받기 직전에 비슷한 차량인 트레일블레이저도 cvt 변속기가 들어가 있는데 트레일블레이저는 상당히 경쾌하게 반응하는 편이라면 그 정반대에 있는 차량이 바로 코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터보 엔진에 경쾌하지만 불편한 승차감을 가진 차량이라면 코나는 느긋하지만 아주 편안한 차량입니다.

그러면 진짜로 엄청 답답하고 느리냐? 이게 시각에 따라 조금 갈릴 것 같습니다. 일단 이 차량의 전반적인 세팅 자체가 '부드러움'이라는 단어 하나에 집중해서 만들어낸 느낌이 강합니다. 따라서 '부드러움'을 기대하신 분들은 '부드러운 가속감'이라고 만족을 표현하실겁니다.

너무 젠틀한거 아니냐 2.0?

 

하지만 어느 정도 시원한 출력을 기대하신 분들이라면 부드러운 서스펜션과 한 박자 느긋한 가속 패달의 감각이 더해지면서 이것을 답답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분명히 다수일 것 같습니다. 

가속패달을 꾹 꾹 눌러서 차량의 출력을 꺼내보면 그래도 수치상 성능 정도는 이끌어낼 수 있지만 이 차는 그렇게 타고 싶지가 않습니다. cvt가 들어간 차량들 중 가장 비슷한 느낌을 주는 차량은 개인적인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르노코리아의 QM6 가솔린이었습니다. 

서스펜션은 시종일관 부드럽게 작동합니다. 노면의 큰 충격을 상당히 잘 걸러주는 편이고 특히 방지턱을 넘어갈 때 특화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잘 받아줍니다. 하지만 부드러운만큼 단차가 큰 노면을 빠르게 지나보면 차량의 위아래 움직이지 커지기 때문에 불안하게 다가오는 순간들이 좀 있었습니다.

서스펜션은 아주 부드러워요.

 

이 차량의 연료탱크는 의외로 좀 작은 편입니다. 47리터밖에 되질 않네요. 차량이 전작 대비 좀 커지다보니 적어도 50리터는 될 것 같았는데 말이죠.

그래도 연비가 좋은 편이다보니 1회 주유로 주행할 수 있는 총 거리는 준수한 편입니다. 제가 운행하고 주유했을 때는 대략 640km 주행 가능한 것으로 나왔는데 주행 환경에 따라 더 짧아질 수도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1회 주유로 최대 640km 주행 가능

 

고속화도로에서 제한속도에 맞춰 속도를 조절해주는 기능(HDA)은 역시나 잘 작동하지만 제한속도보다 높은 속도로 설정한 뒤 단속카메라 앞에서 서서히 감속을 할 때는 이질감이 크게 작동을 합니다. 자연스럽게 서서히 감속을 해야하지만 약간 꿀렁이면서 감속을 하게 되는데 이게 차량 길들이기가 완료되면 없어질런지는 확실치가 않네요. 그래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의 감도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은 아주 반길만한 점입니다.

시속 100km에서 rpm은 평균적으로 1,900rpm을 유지하며 상황에 따라서 ±200 정도 변화가 있습니다. cvt라면 조금 더 낮거나 조금 더 탄력적으로 rpm을 사용할 것 같았지만 예상보다 높은 평균치를 사용한다는 것이 좀 의아했네요.

시속 100km에서 약 1800~1900rpm

 

짧은 1박2일이었지만 꽤나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꽉 막히는 서울 도심도 다녔고 한적한 국도와 고속도로까지 다양하게 주행을 했습니다. 총 281km를 7시간 동안 운전하면서 나온 총 연비는 15.3km/L입니다.

고속도로만 주행하게 된다면 배기량이 작은 1.6리터 터보 모델이 8단 변속기의 기어비를 활용해 더 잘나올지 모르겠지만 도심 주행에서는 isg 기능이 있는 2.0 모델이 훨씬 더 좋은 연비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저중속 환경에서는 대부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2.0쪽의 연비가 더 나을 것으로 예상되네요.

281km 주행 연비 : 15.3km/L


닫는 글

어느 정도 차에 적응이 된 상태에서 부모님을 이 차에 모시고 저녁 식사를 하고 마트에 장도 보고 왔습니다. 일단 부모님께서 평가하신 내용은 '코나가 작은 차로 알고 있었는데 정말 많이 커졌다'는 점과 '차량 앞뒤에 적용된 수평 라인이 멋지다', 그리고 '승차감이 좋고 조용하다'고 평하시더군요. 그 말을 들으면서 1.6과 비교를 해봐도 타이어 영향도 있겠지만 더 조용하고 더 편안한 것 같더군요.

그리고 부모님을 모시고 운행을 하다보니 최대한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게 되는데 차량 자체가 민감하게 세팅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 과정이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간혹 서스펜션이나 패달 혹은 엔진/변속기의 반응이 신경질적인 차량을 부드럽게 운전하려면 꽤나 큰 노력이 필요하고 그렇게 계속 운행을 하면 운전자가 빨리 지치게 되는데 디올뉴코나 2.0은 아주 부드럽고 대부분의 환경에서 나긋나긋해질 수 있습니다.

부드럽고 연비 좋은 가솔린 suv, 2세대 코나 2.0

 

끝으로 가솔린 1.6 터보와 2.0+cvt 각각 잘 어울리는 주행 환경을 정리해드리면서 글 마무리 하겠습니다. 평소에 나긋하게 운전을 하는 편이고 부드러운 suv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고민해볼만 합니다. 특히나 3천만원 이하로 연비까지 잡기에는 꽤나 괜찮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 1.6 가솔린 터보 : 장거리 주행이 많고 보다 시원한 출력이 필요하신 분(일반 환경)
  • 2.0 가솔린 cvt : 시내 주행이 많고 운전자보다 탑승객의 중요도가 크신 분(출산 가정 등)

*시승 차량 제공 : 내 호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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