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후후. 제가 얼마전에 야심한 밤, 백운호수 공영주차장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후후. 여기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주 야심한 밤에 차량들이 간혹 서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후후.
아무튼 이렇게 차에서 시동을 건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런 분들은 이런 고민이 있을겁니다.
아니 왜 전조등을 다 껐는데 이렇게 밝은거야?
그 이유와 완전히 차량의 외부 조명을 다 꺼버리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후후. 그래야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차량 안에서 시동을 걸어둔 채 있어야 하는 여러분들의 고민을 해결해 드릴 수 있으니 말이죠. 후후.
아, 오해는 마세요. 저는 캠핑가서 남들이 다 자는 시간이 되었거나, 범인 몰래 잠복 근무를 해야하는 분들이거나 아니면 자동차 영화관에 갔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드리기 위함이니 말이죠. 후후.
다 꺼도 다 꺼지지 않는 등의 정체는?
제 차량을 포함해서 예정차량들에는 없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주간주행등'입니다. 영어로는 D.R.L이라고 하고 낮동안 작동하는 라이트(Daytime Running Light)라는 겁니다. 보통 어두울 때 켜는 전조등과는 조금 다른 개념인 것이죠.
예전부터 대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다니면 사고 발생율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고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빠르게 대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다닐 것을 법적으로 의무화한 나라들이 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논의가 좀 되었지만 법제화되지는 않았고 결국 주간주행등을 자동차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에 신설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새로 나오는 차량들부터 서서히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죠. 지금은 마치 차량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처럼 인식되는 경우도 있지만 엄연히 말해 안전을 위한 기능입니다.
해당 규칙 제38조의4(주간주행등) 6항을 보면 '원동기의 시동과 동시에 점등되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차량 시동을 걸어둔 상태라면 운전자가 모든 전조등을 껐다하더라도 자동으로 점등되어 있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앞서 공영 주차장에서 뭘 하는지는 몰라도 주차되어 있던 차량의 앞부분이 밝게 빛났던 것이고 분명히 운전자는 모든 등을 다 껐을겁니다. 왜냐고요? 차량 후면을 보면 미등을 포함한 모든 등이 다 꺼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 3세대 K5 차주분께서도 왜 안꺼지나 궁금하셨을 것 같습니다.
주간주행등 끄려면 어떻게?
앞서 자동차 규칙에 보면 원동기가 정지되면 자동으로 소등되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그냥 시동을 꺼버리면 꺼지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시동을 걸어놔야 하는 자동차 영화관 등에서는 그럴 수도 없고 요즘처럼 추울 때는 시동을 꺼버리기도 참 어렵죠.
제조사에서도 이런 경우의 수를 대비해서 다 해결책을 만들어 놨습니다. 다만 우리 소비자가 두꺼운 취급설명서를 읽기 싫어할 뿐이죠. 오늘 등장한 3세대 K5의 것을 예시로 알려드리겠지만 다른 대부분의 차량 모두 동일하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취급설명서의 내용을 보면 아래와 같은 3가지 상황에서 꺼진다고 되어 있습니다. 엔진 시동을 꺼버리거나, 전조등을 켜거나,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시켰을 때 말이죠.
시동을 끄면 꺼진다는 것은 자동차규칙에서 확인을 했고, 전조등을 켠다는 것은 '어둡다'는 의미이니 차량에서 가장 밝은 전조등을 켜면 주간주행등은 굳이 불필요하니 꺼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환경이 아닌 상황을 대비해서 주차브레이크, 그러니까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면 꺼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주차브레이크를 채운다는 것은 일단 차량이 운행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니 굳이 켜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죠.
아래와 같이 주간주행등이 켜진 모닝이 있습니다. (LED뿐 만 아니라 벌브형 주간주행등 들어간 차량도 있어요.) 이 차량의 시동이 걸린 상태이고 전조등은 꺼져 있습니다. 이때 뭘하면 주간주행등이 꺼질까요? 네. 맞습니다. 차량으로 들어가 사이드브레이크만 당기면 바로 꺼집니다.
닫는 글
후후. 이제 여러분들은 그 어디에서도 민폐를 끼치거나 남들에게 들키지 않고 차량 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아, 오해하지 마세요. 영화관람 그런걸 의미하는 거에요. 진짜에요.
그런데 설마 내 차의 주차 브레이크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은 없으시겠죠? 익숙한 케이블식 사이드 브레이크거나, 레이처럼 밟아서 채결하는 차량이거나 손가락으로 버튼을 당기는 EPB 방식 무조건 3개 중 하나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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