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헤드램프가 어둡다 싶으면 '이것부터' 확인해봐요.(ft.염화칼슘)

여는 글

얼마전 문경에 갔다가 수안보를 들러서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강한 바람과 동반되어 눈이 아주 그냥 옆으로 누워서 내리더군요.

고속도로와 국도 사이에서 많은 고민이 되더군요. 고속도로는 제설은 잘 해주지만 차량이 너무 많이 몰리면 막힐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봤고, 수안보에서 서울까지는 국도와의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한적한 국도를 통해 올라가기로 했더랬죠.

그런데 유난히 눈앞이 캄캄합니다. 눈이 옆으로 와서 헤드램프 앞에 눈이 쌓였나 싶더군요. 가로등이 별로 없는 국도라 그렇다고 치부하기에는 뭔가 이상할 정도로 앞이 잘 보이지 않던데 눈오는 날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곳에 정차를 할 수 없어 졸음 쉼터에서 차량 상태를 보고 깜짝 놀라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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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램프 오염의 주범, 염화칼슘

겨우네 염화칼슘을 뒤집어 쓰고 다니다보니 차량이 뿌옇습니다. 차량 부식이 되어가는 소리가 절로 들리는 듯 하네요. 그냥 이렇게 헤드램프를 켜고 보면 별 이상 없을 것 같지만 조금 자세히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차체가 더러워진다면 헤드램프도 100% 오염

 

헤드램프 렌즈에 염분이 하얗게 굳어 버리는데 생각보다 두께가 상당하기 때문이 차량 전방으로 충분한 빛을 보내지 못하는 것이 원인입니다. 특히 헤드램프 안에 있는 전구는 겨우 55w짜리긴 하지만 굉장히 뜨거운 열을 내기 때문에 염화칼슘 등이 렌즈에 묻으면 빠른 시간 안에 수분은 증발해버리고 염분만 남기 때문에 더욱 심각해집니다.

제설제가 말라버린 헤드램프 커버

 

가장 좋은 것은 미지근한 물로 세척을 하고 차량 세차용 세제를 이용해 닦아내는 것이지만 일단 급하니 물티슈로 대충 닦아보겠습니다. 한 번만 닦아봐도 아래와 같이 엄청나게 많은 이물질이 묻어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충 닦아봐도 오염이 상당하다.

 

몇 번을 닦아낸 뒤 렌즈를 다시 보면 투명하니 안쪽이 잘 보입니다. 참고로 아래사진은 빛을 의도적으로 줄인 것이다보니 실제보다 렌즈 표면에 스크래치가 많이 보이는 것입니다. 28만km를 달린 차량이니 뭐 어쩔 수 없죠.

슥슥 닦기만 해도 충분한 효과가 있죠.

 

헤드램프 렌즈, 닦기 전후 비교

닦으면 더 밝아진다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눈으로 보고 비교를 해보면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 알 수 있으니 이미 가지고 있는 도구를 활용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봅시다.

같은 장소에서 전후를 비교해볼건데 그냥 사진을 찍으면 카메라 설정값이 바뀌니 갤럭시S22 울트라폰에 있는 프로 모드를 이용해서, ISO 50, 셔터스피드 1/90으로 고정해서 촬영하도록 했습니다.

프로모드 : ISO50, SPEED 1/90 고정

 

[헤드램프 닦기 전]

헤드램프 닦기 전 광량

 

[헤드램프 닦은 후]

헤드램프 닦은 뒤 광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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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는 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헤드램프 렌즈를 막 벅벅 닦으시면 안됩니다. 헤드램프 커버에는 투명의 자외선 코팅이 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뤄야 오래씁니다. 간혹 헤드램프가 뿌옇게 된 차량들은 다른게 아니라 이 코팅층이 벗겨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꼭 눈이 왕창 내리는 날이 아니더라도 지난 겨우네 엄청나게 많은 양의 제설제를 뿌려둔 상태고 노면은 이 제설제를 액체로든 고체로든 머금고 있게 됩니다. 그러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클 때는 서리가 도로에 내려 앉으면서 노면이 축축해지게 됩니다. 그러니 비가 오지 않아도 선행차를 따라가면 앞유리가 쉽게 오염이 되는 것이죠.

당분간은 운행 중 앞유리가 더러워진다 싶으면 분명히 헤드램프 커버도 오염될 것이기 때문에 자주 확인해서 안전한 야간운행 되시기 바래요.

봄비가 내리기 전까지는 계속 오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