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아마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분명히 내 소유가 아닌 차량을 운행할 일이 많은 분들일 겁니다. 저는 자동차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니 지인 차량, 시승 차량, 렌터카 등을 운행하게 될 일이 참 많습니다.
특히나 시승 차량의 경우, 유류비와 통행료는 시승자의 부담이고 제대로된 시승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골치아픈 일이 좀 발생하는데 바로 '하이패스 카드가 없다는 점'입니다.
내 차가 아니니 아직 익숙하지도 않기도 하지만 하이패스 카드를 준비하지 않고 다니다보니 아직 도로에 많이 풀리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차량이지만 모양 빠지게, 그리고 상당히 불편하게 통행권을 뽑고 비용도 별도로 줄을 서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죠.
특히나 최근에 시승했던 아이오닉6의 경우 일반 내연기관 차량 대비 도어 패널이 상당히 두껍다보니 통행권을 뽑거나 톨비를 수납원께 직접 지불하려고 할 때 좌측으로 바짝 붙어야 하지만 상당히 부담이 되더군요. 그래서 그동안 불편만 감수하고 있다가 이제사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1.기명? 무기명? 무슨 차이?
하이패스 카드의 종류를 나눌 때 여러가지 구분 항목들이 있습니다. 기명vs무기명, 선불vs후불 등이 그것이죠. 선불과 후불은 뭐 대충 알겠습니다. 체크카드냐 신용카드냐 뭐 그런 비슷한 것인데 기명과 무기명은 좀 헷갈렸습니다.
왠지 '내 소유자 아닌 차량을 탈 때는 무기명'으로 해야할 것 같은데 사실 그와는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단순히 하이패스 카드의 소유자가 누구라고 특정하는 것이 기명카드, 아니면 무기명 카드입니다.
선불하이패스 카드로 가장 유명한 SM하이플러스 홈페이지에 가면 단서가 있는데 아래 캡처 내용의 혜택이라는 곳을 보면 분실이나 도난시 카드잔액의 환불을 보장하는 것이 기명카드의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나머지는 뭐 광고니 의미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의 주제인 '하이패스 카드'가 아니라 '차량의 하이패스 단말기'가 중요한 것입니다. 기기는 차량과 함께 등록되어 있으니 마음대로 이차 저차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만 돈을 내는 방식인 카드는 상관이 없는 것이죠.
2.자동충전카드와 셀프 자동충전카드 차이점은?
이름이 상당히 비슷하고 차이점이라고 하면 겨우 '셀프'라는 단어의 차이인 이 두 카드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쉽게 말해 '일단 인터넷으로 지불방법 등을 모두 기록한 뒤 카드만 이후에 수령하느냐' 아니면 '일단 카드먼저 구입하고 난 뒤 나중에 셀프(스스로)로 지불방법 등을 등록하느냐' 차이입니다.
예전에는 이벤트한다고 발급비가 좀 달라졌는데 이제는 완전하게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인터넷으로 발급 신청을 하는 자동충전카드도 발급비 5,000원, 편의점 등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카드도 5,000원 주고 사와야 하니 말이죠.
일반 자동충전카드는 홈페이지상에서 카드를 신청하기 전에 지불방법을 먼저 다 등록한 뒤 카드를 신청하면 오는 방식이고 셀프 자동충전카드는 가까운 편의점 등에서 먼저 실물카드를 사고 사용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등록을 하는겁니다.
이게 왜 이렇게 나뉘어 있는지 생각해보면 어떠한 이유로 아주 급하게 하이패스 카드를 구입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셀프 자동충전카드가 뒤늦게 나온게 아닌가 싶네요.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조금 더 상세하게 구분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자동충전카드를 신청하는 화면을 보면 어쩌고 저쩌고 일단 출금방식부터 등록을 하고난 뒤 카드를 받을 배송지를 넣게 됩니다. 재미있는 점은 본인인증을 하는 곳 옆에 '휴대폰 도용방지 서비스(유료)' 안내 되는데 열심히 써달라고 대놓고 써놨다는 점 입니다. 뭔가 해서 봤더니 그냥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본인인증앱(저는 SKT사용자라 PASS앱)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증한다고 무조건 유료화 되는게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셀프 자동충전카드를 한 번 볼까요? 앞에 설명한 것을 제대로 읽으셨다면 '하이패스 카드 번호'를 넣는 것이 왜 있는지 이제 아실겁니다. 예를들어 나는 편의점에 들러 카드부터 일단 샀다고 보면 당연히 내 손에 이미 하이패스 카드가 있을테니 그 카드의 번호를 입력해서 인증하고 등록하라는 것이죠.
그리고 여기서도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결제 오류를 대비해서 2차 결제 방법까지 등록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저는 편의점에서 구입하고 등록을 해볼 것이기 때문에 '오호라 일단 신용카드를 1차로 걸어서 신용카드 실적을 채우고, 혹시나 신용카드에 문제가 생기면 은행 계좌에 연결해야겠다' 싶었지만, 1차는 계좌, 2차는 신용카드 이 순서만 가능했습니다.
3.하지만 아직 궁금증이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구입을 하기엔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구입 전에 한 번 체크는 해야겠습니다. 궁금한 점은 2개로 아래와 같습니다.
- 일반 승용과는 톨비가 다른 경형/화물차량 등에도 그냥 바로 사용해도 되는지?(예를들어 승용 톨비가 1만원이라면 경형은 절반인 5,000원만 내면 되는데 괜히 1만원 결제될까봐...)
- 계속 무기명으로 사용해도 하이패스 이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지?(예를들어 하루는 경차탔다가 다른 날은 45인승 버스 시승할 때 사용했다면 각각 기록을 볼 수 있는지? 그냥 궁금하니까...)
고객센터에 1:1 문의를 남겼고 아래와 같은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즉, 톨비가 다른 차종이라 할지라도 하이패스 단말기 등록만 정상이라면 아무 차량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이용내역에서 차량 정보까지 확인은 안되지만 그래도 언제 얼마를 썼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죠.
오케이. 이제 궁금증, 우려사항이 모두 해소되었으니 사러갑시다.
4.셀프 자동충전 선불하이패스 카드 어디에서 사나?
아마도 예전에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주변이나 휴게소 등에 들러서 아주 구석에 처박혀 있는 곳에 가야 했을텐데 이제는 아주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셀프형 자동충전카드의 경우 그냥 가까운 편의점(GS25, GS수퍼마켓,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에서 살 수 있으니 브랜드 편의점은 다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5,000원만 있으면 되니 말이죠.
5.그래서 직접사러 가봤습니다.
진짜로 편의점에서 파는지 가봤습니다.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가서 대충 둘러보다가 보이지 않길래 하이패스 카드 없냐고 물어보니 바로 꺼내주시면서 친절하게 '사용전 반드시 셀프로 홈페이지에서 등록하고 사용하셔야 해요!'라고 알려주시더군요. 멋집니다.
가격은 5천원 주고 구입을 하면 됩니다. 인터넷에서 미리 정보를 입력한 뒤 받는 자동충전카드나 제가 편의점에서 구입한 셀프 자동충전카드나 결국 가격이 같으니 편하신대로 구입하면 됩니다. 제가 굳이 편의점에서 구입한 이유는 '뭔가 굉장히 급하게 사야할 때 어떨까'싶은 마음에서였죠.
집에 들고와서 개봉을 해보니 아주 그냥 '제발 좀! 등록하고 사용하시라고요!!'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등록하라고 강조가 되어 있습니다. 예, 예. 등록하러 가보겠습니다.
링크를 타고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됩니다. 제가 열심히 써둔 글을 위에서 부터 읽으셨다면 이 링크타고 들어가서 '아니 왜 카드번호 입력해야 하는데 나는 카드가 없는데?' 이러시면 저 서운합니다. 이 링크는 '셀프'입니다.
일단 카드 뒤편에 보면 하이패스 카드 번호 16자리가 있는데 홈페이지에 이미 0020을 써놨습니다. 뒷자리만 달라진다는 것이죠. 위에서 순서대로 해보면 어려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부터 신용카드에 연결을 하려고 했더니 지금은 신한카드와 BC카드만 된다고 하더군요. 둘 다 없어 그냥 일단 계좌로 연결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계좌은행을 선택해야 하는데 제가 주로 사용하는 카카오뱅크도 없습니다.. 그래서 월급통장이긴 하지만 들어오자마자 돈을 빼버리는 우리은행 통장에 일단 연결을 하기로 하고, 항상 최소 5만원은 있어야 하는데 사람이 깜빡할 수도 있으니 2차 결제등록도 마쳤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2차 결제등록은 아무런 카드도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2차 결제등록(신용카드)를 완료하면 등록한 신용카드에서 100원을 결제합니다. 10분 정도 있으면 다시 취소해주니까 저처럼 '내 아까운 100원ㅠㅠ' 이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일부러 계좌를 비워두면 결국 내가 원하는 카드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으려나요? ㅋㅋ
닫는 글
카드 등록을 완료했다면 이제 열심히 사용을 하면 됩니다. 저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시승차량을 탈 때 사용하게 될테니 시승차량용 휴대폰 거치대/폰충전기와 함께 보관하다가 사용할 예정입니다. 끝!
아니, 그러면 그냥 기존에 있던 카드 써도 되는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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