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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초보)이제는 '필수'로 알아야 하는 엔진브레이크 사용 방법

마이라이드 2022. 12. 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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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동차 변화가 참 빠르죠? 예전에는 6단 자동변속기만 되어도 '우와 부럽다' 싶었는데 (사실 지금도 부럽..) 어느 순간 8단을 넘어 9단, 10단이 나오더니 변속기가 없는 전기차도 이제는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변속기는 전기차에 있어 잠시 보류될 뿐이지 분명히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위해서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의 주행 가능거리를 늘리기 위해 브랜드별로 각기 다른 방법을 씁니다. 누군가는 배터리 용량 크게하고, 누군가는 가볍게 하고 누군가는 공력계수에 집중하고 포르쉐 같은 경우는 변속기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가 아닌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일반내연 모델에서도 변속기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이 변화 때문에 차에 대해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어찌보면 위험에 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포스팅을 준비하게 되었고 차에 대해 잘 모르셨던 분들은 이번에 내 차의 올바른 활용 방법을 통해 보다 안전한 자동차 생활이 되시길 바랄게요.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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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BC? SBW?

요즘은 조금 덜한데 버튼식 변속기가 적용되면서 현대기아에서 자주 언급하던 단어가 바로 SBW입니다.(ㅅㅂㅇ?)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뭐 그런 나쁜 단어는 아니고 Shift-By-Wire라는 단어의 앞글자를 딴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설명만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으시죠? (사실 저는 지금도 헷갈..)

그렇다면 이전에 사용하던 방식을 설명드리면 이제 좀 이해가 가실겁니다. 예전에 변속기 레버에 금속 와이어가 연결되어 운전자가 밀거나 당겼을 때 엔진룸에 있던 스위치를 밀거나 당기면서 변속을 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과거의 방식을 Shift-By-Cable이라고 합니다. 줄여서 SBC인 것이죠.(ㅅㅂㅋ?)

영어 못하는 제게는 와이어나 케이블이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한 때 중국에서 '와이어링 하네스'가 없어 자동차를 못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텐데 케이블은 금속줄, 와이어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거기에만 들어 있는게 아니고 실제로는 전기적인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에서 사용되는 것이라고 외우시면 됩니다. 이제 됐죠?

그렇다면 궁금하지도 않는 SBW가 왜이리도 강조가 되느냐? 당연히 자동차에 영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리적인 케이블이 들어가던 방식(SBC)은 와이어도 들어가야 해,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야 하니 레버도 커야해 이래저래 공간적인 손실이 많았지만 전자식 방식(SBW)이 되면서 센터콘솔도 넓어지고 예뻐지고 아무튼 뭐 그렇습니다.

(좌)버튼식 변속기, (우)컬럼식 변속기

 

2. 그래서 ㅅㅂㅇ, 뭐 어쩌라고?

ㅣ프트 ㅏ이 ㅘ이어가 되면서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유독 독특한 방식을 시도하고 있는 현대기아에 국한되는 문제이긴 합니다. 예를들어 르노 캡처를 보면 아래와 같은 변속기 레버가 달려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이죠?

이 방식이 최근에 출시된 XM3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도 들어가게 되는데 모양만 비슷할 뿐 예전과는 다른 방식입니다. 앞뒤로 딸깍 거리면서 작동시키면 전기 신호로 처리를 하는 SBW 방식이기 때문에 하부에 수납 공간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약간 변태적이지만 이렇게 활용성이 떨어지더라도 변속기 하단에 공간을 마련하는 건 '나 구닥다리 SBC 아니야! 그런데 티 내긴 싫어' 뭐 이런 고민의 결과겠죠.

르노 캡처의 SBW

 

그러나 먼저 보여드린 현대의 버튼식 변속기라거나 컬럼 방식인데 앞뒤로 돌리는 방식의 경우 직관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에 봉착을 하게 됩니다. 아주 급하게 변속을 해야 한다면 기존 운전자라면 나도 모르게 없는 기어봉을 찾아 오른팔을 휘적 거리게 되겠죠. (그런데 첫 차로 현대기아 SBW를 경험했다면 어떨까 궁금한 아저씨 1인..)

그래서 현대기아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과거 스포츠카의 전유물로 취급되면 '패들 시프트'를 의무적으로 장착하게 됩니다. 아래사진에 등장하는 7세대 그랜저를 보면 좌우 레버 앞쪽에 조금 툭 튀어나오면 것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노안이 와서 잘 안보이신다고요?

깜빡이 레버와 앞유리 닦는 레버 앞에 뭔가가 있다?

 

조금 더 확대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좌측을 보니 수줍게 마이너스가 음각이 되어 있고 우측을 보니 플러스가 음각되어 있습니다. 뭘 더하거나 뺀다는 건 알겠는데, 지금까지 읽은 것과 패들시프트 간 연관성을 도저히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조금 더 읽으셔야 합니다. 아직 도로에 자신있게 나서기엔 내공이 부족합니다.

(좌)마이너스, (우)플러스

 

3. 눈 덮힌 내리막길 내려가봤어?

올해 들어 눈이 자주 내리네요. 예전에는 눈이 오면 그래도 따뜻했기 때문에 금방 쌓이더라도 바로 녹아서 빙판길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무슨 공식처럼 눈 많이 온 뒤 한파가 겹치면서 아주 미끄러워집니다.

물론 일기예보도 잘보고, 겨울용 타이어도 쓰고 눈오면 운전 안하고 이렇게 대응하시면 해결될 문제이긴 하지만 살다보면 정신없어 눈 예보를 못볼 수도 있고 예정에 없던 눈을 마주할지도 모르죠. 그렇기 때문에 오늘 내용을 아셔야 하는 겁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마이라이드

 

자, 영하 10도 눈덮힌 내리막길을 내려가야 합니다. 경사도 급하네요. 어떻게 하면 그나마 더 안전할까요?

당연히 천천히 가야합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나긴 내리막을 계속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내려간다는 건 사실 엄청나게 위험한 행동입니다. 눈길이나 빗길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있어 과속이란 변수를 제거한다면 그 다음은 부적절한 제동이 원인입니다.

차는 적절한 속도라면 가속도 감속도 없는 그냥 탄력으로 굴러만 갈 때가 오히려 더 안전하지 제동을 주게 되면 차량의 무게중심도 달라지고 미끄러지기 쉽상입니다. 예를 들자면 눈 덮힌 곳을 아주 일정한 속도로 서서히 걸어가는 것과 바닥이 다 닳아버린 슬리퍼를 신고 복도에서 시원하게 슬라이딩하는 걸 떠올려보시면 됩니다.

서행만으론 부족해요. 내리막이 길다면 더욱 더.

 

4. 그래서 엔진브레이크가 필요하죠.

내리막에선 위치 에너지 때문에 자동차는 9.8·m·h가...아니라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집니다. 변속기를 D(드라이브)에 두고 그냥 가만히 있으면 말이죠. 눈밭에서 늘어나는 속도가 무서워 브레이크를 격하게 밟으면 그 즉시 휘리릭 미끄러지게 됩니다.

그래서 내리막에서도 차량 속도가 위험할만큼 빨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 저항을 줘야 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엔진 브레이크'의 개념입니다. 자동차 속도가 빨라지면서 1→2→3→4→5→6단 이렇게 변속을 하는 것과 반대로 한 단씩 내려주면서 부하를 주면 그만큼 속도를 내기 어려워지는 것이죠.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려면 변속기의 단수를 내려줘야 하는데 버튼식 변속기든 컬럼식 변속기든 아무리 살펴봐도 운전자가 마음대로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할 방법이 보이지가 않을겁니다. 따라서 이런 차량들은 '패들시프트'를 의무적으로 달아주는 겁니다. 스포티하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내리막길에서 죽지마' 이런 내용인 것이죠.

현대자동차 : 마이라이드 이 ㅁ@#$@$@#?!?!?!

 

5. 눈밭에서 패들시프트로 엔진브레이크 사용해보기

여러분들을 눈밭으로 보내 일단 경험해보고 체득하시라 할 수는 없으니 제가 눈밭으로 나가봤습니다. 자, 일단 아래의 그랜저 클러스터를 보면 중앙 자동차 모양 우측 하단에 'D'라는 글자가 보일겁니다. 그냥 드라이브 모드에 있다는 것이죠.

D(드라이브) 모드 상태

 

차량이 멈춰 있을 때는 패들시프트를 아무리 조작해봐도 반응하지 않을 수 있지만 조금 움직인다면 작동하게 됩니다. 좌측이 마이너스, 우측이 플러스인데 좌측의 것을 당기면 숫자가 내려가고 우측에서 당기면 올라갑니다.

자동차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당겨보면 아래와 같이 숫자가 나오면서 '운전자야, 너 변속기 몇 단까지만 쓸거야? 선택해봐' 이렇게 알려주게 됩니다. 

패들시프트를 당겨 변속기 단수 결정해봐요.

 

저는 아직 죽을 생각이 없으니 천천히 1단으로 설정해서 브레이크 패달 밟지 않고 내리막을 내려가보니 1단에서는 20km/h를 좀처럼 넘기지 않게 되더군요. 어느 정도까지는 속도가 늘지만 경사에 따라 특정 속도가 되면 가속이 멈추거나 오히려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속도를 제어해둔 상태에서 브레이크 패달을 마치 축구화를 신고 내 비싼 스마트폰 화면을 밟는다는 생각으로 아주 살살 밟으면서 제어를 해줘야 합니다. 이해 되셨죠?

1단으로 내리막을 가면 속도가 드럽게 안붙습니다.


닫는 글

비약이 심한 성격을 가진 분들이라면 이렇게 결론을 내릴겁니다.

눈길에서 엔진브레이크면 무조건 안전하다고 마이라이드가 그랬어!

눈길에서 브레이크 패달을 꽉 밟는 것 만큼이나 위험한 것이 엔진브레이크를 너무 강하게 걸어버리는 것 입니다. 저는 음... 좀 궁금한게 많아 눈길에서 아주 강하게 엔진브레이크를 걸어본 경험이 있는데 브레이크 패달을 강하게 밟는 것만큼 쉽게 미끄러지지는 않지만 타이어 회전 속도가 갑자기 너무 크게 차이가 나버리게 된다면 마찬가지로 위험합니다.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눈길에서 안전한 운전 방법 순위>

  1. 이불 밖으로 안나가기
  2. 대중교통 이용하기
  3. 내리막에서 서행하면서 엔진브레이크로 속도 잡아놓고 브레이크 패달 조심히 다루기
  4. 내리막에서 서행하면서 브레이크 패달만 조심히 다루기
  5. 내리막에서 속도 고려 안하고 엔진 브레이크 막 걸어버리기
  6. 내리막이건 뭐건 그냥 냅다 브레이크 패달 꽉 꽉 밟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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