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램프 전구교체, 두 개씩 한 쌍으로 교체해야 4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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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꽉 막히는 퇴근 시간, '언제 집에 가나'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운행을 하고 있는데 앞차에 비친 제 차량의 흔적이 뭔가 이상함을 느끼게 됩니다. 어려분들은 바로 눈치를 채셨을까요? 일단 아래의 사진을 한 번 보시죠.

앞 차를 보고 내 차의 문제를 서술하시오.

 

이미 정답을 맞추신 분들은 '이미 차량 관리를 잘하고 계신 분'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직 모르겠다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조금 더 확대해서 보겠습니다. 앞에 있는 YF쏘나타 범퍼에 비친 제 차량의 헤드램프를 자세히 보면 좌측의 빛은 하향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나 우측의 것은 노란색 미등만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즉 차량의 헤드램프 하나가 고장나서 꺼져 있다는 점 입니다. 요즘처럼 해가 빨리 떨어지고 눈비가 자주오는 날에는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재빨리 교체를 해줘야 합니다.

우측 전조등 고장, R.I.P

 

운행을 마치고 차를 보니 역시나 우측의 하향등이 꺼져 있습니다. 정비 기록을 뒤져보니 우측은 지난 7월에 가족 차량에 쓰던 H7 규격 전구를 빼낸 것으로 아직 작동은 하길래 한 쌍을 가지고 있다가 하나를 썼었고 이번에 남은 것까지 모두 소진하게 된 것 입니다.

기존에 쓰던 중고 전구는 7개월 사용, 이번에 사용한 중고 전구는 5개월 사용했으니 약간의 시간 차이는 있지만 수명이 대략 엇비슷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전구를 교체해야 하는데 몇 가지 주의사항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죠.

전구 한 쌍으로 교체해야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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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램프 교체시, 양쪽을 교체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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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색상 문제

대부분의 운전자분들이라면 해당이 되지 않으실텐데 저처럼 노란색 코팅이 되어 있는 전구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내용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헤드램프 전구는 아무런 코팅이 없기 때문에 등광색의 색상도 대부분 비슷합니다. 특별하게 이상한 제조사가 아니라면 전구 브랜드는 모두 규격대로 만들기 때문이죠. 혹시나 코팅 전구가 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이전 포스팅을 하나 첨부하겠습니다.

노란색 헤드램프 전구, 왜 쓸까? 코팅벌브 전구의 장단점과 추천 전구

 

일단 색상 문제가 왜 발생하는지 생각을 해봅시다. 아래는 색상을 사진에 담아내기 위하여 빛을 상당히 줄인 뒤 촬영한 사진입니다. 한쪽은 ECE인증을 받은 전구 중 가장 누런 빛을 내는 전구인 보쉬의 올웨더플러스 전구이고 반대쪽 전구는 아무런 코팅이 되어 있지 않은 전구 입니다.

사진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일지 모르겠지만 도로에서 비추는 곳을 바라보면 두 전구가 내는 빛의 차이가 상당하다는 점을 알 수 있죠. 그렇다면 양쪽의 색상이 다른 것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두 전구가 내는 빛의 색상이 다르다.

 

당연히 우리나라 관련 법령에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은 '자동차안전기준에관한규칙' 제34조(전조등) 1항에 보면 '양쪽의 등광색을 동일하게 할 것'이라는 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규칙이 제정된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이나 악천후에서 차량 양쪽의 등화 색상이 다를 경우, 이륜차 등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어 위험하기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안전기준에관한규칙 제34조(전조등)

 

2. 조사각 문제

원래는 차량의 전조등은 정해진 곳을 비추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남을 위해서도 있지만 운전자가 야간에 올바른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당연히 필요한 것이죠.

그러나 제가 늘 2개씩 한 쌍으로 교체를 해오다가 처음으로 하나씩 교체를 해보니 전구의 브랜드가 다른 경우 아무리 정확하게 설치를 해도 전구가 비추는 컷오프라인의 높낮이 좌우가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틀어지는 정도가 심할 경우 반대측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내가 내 차 앞을 바라볼 때 평소보다 충분한 광량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의 전구를 섞는 것 보다는 구입할 때 2개 한 쌍으로 구입하여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브랜드가 다른 전구를 섞어 쓰면 조사각이 달라지더군요.

 

3. 수명 및 성능 문제

첫 번째 이유는 해당되지 않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지만 두 번째와 지금 소개할 세 번째 이유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단 모든 소모품이 그러하듯 할로겐 방식의 전구 또한 사용에 따라 서서히 성능이 저하되게 됩니다. 따라서 한 쪽 전구가 수명을 다했다면 반대쪽 전구는 작동만 할 뿐 실제 성능은 많이 저하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고, 한 쪽만 교체를 하게 되면 좌우 성능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죠.

할로겐 전구는 사용하다보면 성능이 떨어진다.

 

단순히 제 주장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제 블로그를 보면 제가 늘 권장하는 자동차 램프의 대표 브랜드인 필립스/오스람/보쉬 중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오스람의 홈페이지를 한 번 보겠습니다. 홈페이지 내용이 번역되어 표현이 약간 어색하긴 하지만 분명히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램프는 빛을 적게 비추어 운전자의 야간 시야를 감소시킵니다. 헤드램프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수명이 다하기 전에 램프를 쌍으로 교체하십시요. 균형이 맞지 않거나 예측 불가능한 전조등 빛을 피하세요!

하나팔 때 하나 더 끼워 파는 상술이 아니냐고 반문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오스람 정도의 세계적인 기업에서 말장난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실제로 오스람 전구를 써봤을 때 하나가 고장나고 며칠 뒤 나머지도 고장난 경험이 있어 신뢰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입니다.

오스람 홈페이지 내용 : 교체시 한 쌍으로 교체 권장

 

4. 비용 문제

요즘처럼 불경기에 차량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저렴하게 하는 것이 정말로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만은 하기가 어렵습니다.

전구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대형마트 입니다. 대형마트는 언제든 열려있고 차량 코너가 항상 있으며 거기엔 웬만한 차량용 전구를 구입할 수 있으며 아래와 같이 하나씩 낱개로도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연히 하나씩 구입하는 것이 전구 1개당 가격으로 따져보면 훨씬 더 비싸죠.

대형마트에서 낱개로도 구입 가능하다.

 

두 개보다 하나만 구입하는 것이 당장은 더 저렴해보이지만 제가 그동안 경험한 바에 따르면 반대쪽 램프의 수명도 머지 않았을 것이라 조만간 다시 낱개로 구입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결국 하나씩 두 번 구입하는 것이 더 큰 비용 지출로 이어지게 됩니다. 2개를 한 쌍으로 교체하고 비상시를 대비해 그동안 사용하던 것을 스패어로 가지고 있는 것이 더 현명한 소비일 수 있는 것이죠.

인터넷으로 한 쌍을 주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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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는 글

이렇게 4가지 이유를 한 번 적어봤습니다. 저도 최근에 버리기 아까워 쓰던 전구를 고장난 곳에만 바꿔 사용해봤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차량의 야간 시야가 늘 답답하게 느껴지더군요. 클리어 타입의 아베오 헤드램프는 빛을 멀리 쏘지는 못해도 근거리는 정말 환하게 비추는 편이었는데 아마도 전구 문제였다고 봅니다. 정확하게 말해서는 한 쌍으로 교체하지 않은 것이 이유라는 것이죠. 저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차량의 헤드램프부터 신경써서 더 안전한 운행을 해야겠습니다.

헤드램프 전구, 안전을 위해 투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