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별난 마이라이드 입니다.
어느날 퇴근을 하는데 조금 눈에 띄는 차량이 있어 신호 대기 중에 사진을 하나 찍었습니다.
보이시나요?
약간 어둑어둑 해지는 날씨였는데 건너편 검정색 SM3 차량의 헤드램프를 보시면 별도의 사진 보정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노랗다 못해 누런 색상이 눈에 띕니다.
이런 색상을 사용하는 이유는 뭘까요? 단지 '양카'라 치부하면 되는걸까요?
[노란색 헤드램프 전구를 사용하는 이유와 장단점]
우선 고백을 먼저 하자면 저 또한 노란색 전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1회성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2번 연속 사용하고 있는데 기간으로 따지자면 대략 5년 정도가 된 것 같네요.
아래의 사진은 구형 아베오의 헤드램프 모습인데 이렇게 봐서는 잘 모르시겠죠?
* 차량 안쪽이 상향등(H1규격), 중간이 하향등(H7규격), 호박색상이 방향지시등이며 상향등 점등 상태
빛의 밝기를 조금 조절해보면 상향등과 주행등(하향등)의 색상 차이가 확연하게 티가 납니다.
보통 사진상으로 봤을 때 실제보다 조금 더 하얗게 보이기 때문에 그런데 상향등은 아무런 코팅이 없는 그냥 일반전구이고 하향등은 보쉬의 올웨더플러스(all weather plus)라는 전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민감하신 분들은 차량이 앞쪽으로 쏘는 빛의 색상만 봐도 비교적 더 노랗다는 걸 알 수 있고 특히 차량이 다른 차량과 함께 있으면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노란색 전구를 사용하는 것일까요?
단순히 '멋' 때문에 그런걸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노란색 코팅 전조등의 장점
제가 처음 노란색 코팅 전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랠리카 또는 르망24라고 하는 자동차 레이싱을 본 이후였습니다.
랠리카는 극악무도한 환경 내에서 낮밤 눈비 가리지 않고 엄청난 속도로 주행을 하게 되는 경주이고
르망24는 이름과 같이 꼬박 24시간에 걸쳐 아주 빠른 속도로 트랙을 돌아나가는 경기입니다.
24시간을 달리니 당연히 야간에 운전을 해야만 하겠죠.
이 두 경기의 공통점은 레이싱 스포츠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F-1과 비교하여 차량의 전조등 유무가 다르다는 점에 있습니다. (물론 양산차 사용 여부도 다르죠)
F-1 경기는 주로 낮에 열리고 밤에도 열리는 경기가 있지만 아주 환한 조명 아래에서 경기를 하는 반면, 르망24와 랠리는 본인이 운전하는 차량의 전조등에 의지하여 달려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팀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팀들이 아래의 예시와 같이 상당히 '노란' 색상의 전구를 사용하곤 합니다.
그 이유는 첫번째 계절이 좋지 못한 환경에서 야간 식별 능력이 상당히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나 눈이 오거나 안개가 많이 낀 상태에서는 태양빛과 비슷한 일반 전조등 전구와 비교하여 색상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에 도로에 빛이 퍼질 때 조금 더 인식이 쉽습니다.
약간 흐린한 날씨에서 일반 할로겐 전구는 내가 전조등을 켰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빛이 약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고
비교적 아주 새하얀 흰빛을 내는 HID나 LED 전구는 안개가 자욱하거나 눈이 내리는 환경에서는 빛 반사 때문에 오히려 내 눈이 부시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나 노란색 빛은 이러한 악천후에 강하고 가장 만족스러울 때는 늦은 새벽 가로등이 없는 어두운 고속도로를 나홀로 달릴 때, 눈이나 안개까지 꼈을 때 상당히 전방 시야 확보가 유리했습니다.
또한 주관적으로 야간 고속도로 장거리 운전을 할 때 눈의 피로도도 상당히 덜하다고 체감되기도 했구요.
이러한 이유로 혹한 환경 속에서 빠르게 그리고 오래 운전을 해야 하는 경기차들이 '노란색' 전조등을 사용하는 것이며 저는 이 모습에 반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안개등 자체가 주간주행등으로 대체되어 삭제되는 경우도 많고, 안개등 커버 자체가 노란 경우가 거의 없지만
조금 기억을 과거로 돌려보면 구형 차량이나 화물차들은 전구 커버 자체가 초기부터 노란색으로 코팅되어 출시 되었다는 걸 기억하실겁니다.
안개등은 말그대로 악천 후에서 식별이 쉬워야 하니 노란색을 사용했던 것 입니다.
노란색 전구는 오히려 다른 차량의 시야 방해를 덜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백색에 가까운 빛이야 말로 야간에 한 번 눈에 쏘이고 나면 잔상이 많습니다.
운전자들의 시야에 백색>주광색>노란색 순으로 자극적이라고 생각하구요.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1993년까지 차량의 전방 전조등을 노란색을 사용하도록 의무하했었고 백색을 금기했었습니다.
그리고 '믿거나 말거나'하는 장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저도 포스팅을 위해 자료 서칭을 하다보니 '노란색 전구가 벌레를 쫓아낸다'는 이야기들이 있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효과가 있네 없네 다양한 주장이 있지만, 일단 백색 대비 노란색은 벌레 시야에 노출이 적어 덜 달려든다는 내용과
노란색과 백색이 함께 있으면 대부분의 벌레는 백색에 '더 달려든다'는 내용이 조금 흥미롭습니다.
다른차로 벌레 몰빵?
지금은 하지 않지만 제가 노란색 전구를 사용하던 시점 즈음에는 정기적으로 하루 700km에 육박하는 장거리 야간 운행을 했었습니다.
확실히 야간 장거리 주행에서는 눈의 피로감이 적었고 도로면에 투사되어 주변식별에 훨씬 더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었고 여름철 야간 주행 후 앞범퍼가 벌레의 사체들로 코팅되는 일이 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다른 차량들과의 차별화되는 점도 좋았구요.
노란색 코팅 전조등의 단점
위에 언급된 장점은 다른 경우에 고스란히 단점으로 이어집니다.
HID나 LED 전조등을 제외하고 일반 필라멘트 방식의 전구의 빛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코팅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하얀색 전조등'이라고 하면 전구에 흰색 페인트를 칠하는 것이 아니라 '파란색'으로 틴팅을 한 뒤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빛의 삼원색'이기 때문입니다. '색'의 삼원색과는 조금 다르죠?
일반 주광색을 노란색으로 봤을 때 흰색 빛을 내기위해서는 파란색과 섞어야 하기 때문에 전구에 파란색으로 틴팅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죠.
다만 이렇게 코팅을 하다보니 빛에 있어서는 장애물로 작용합니다.
아무래도 아무런 코팅 없이 유리를 통과하여 빛을 보내는 것이 가장 많은 빛을 보내게 되는 원리인데 그 위에다가 별도의 틴팅을 하게 되니 빛이 감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할로겐 전구에 굳이 인위적으로 파란색 필름을 입혀 흰색 빛을 낸 전구는 굳이 사용할 이유가 없겠죠?
잘 보이지도 않고, 악천후에도 약하니까요.
또한 도심의 대부분의 장소에는 밝은 가로등이 켜지기 때문에 오히려 노란색 빛은 가로등이 있는 환경에서는 가시성이 떨어집니다.
실제로 빛 투과가 비교적 불리한 이유도 조금은 있겠지만 빛의 색상이 다른 빛에 묻혀버리기도 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마지막으로 악천후가 아닌 그냥 밝은 저녁에서는 일반 전구와 코팅 전구를 비교하면 당연히 일반 전구가 더 훌륭한 가시성을 제공합니다.
노란색 코팅 전조등 종류와 추천 전구
제가 본 블로그에서 여러 이유로 전구 브랜드를 추천드릴 때 딱 3가지 브랜드만 추천을 드립니다.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대형 글로벌 브랜드로 필립스 / 보쉬 / 오스람이 그것 입니다. (순서는 의미없음)
제가 검색을 해보니 이 세 개의 브랜드 모두 노란색 전구를 판매 중인데 제가 직접 사용해본 것은 보쉬와 오스람입니다.
자료 정리를 하다보니 필립스는 왜 안썼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마 판매하는 곳도 잘 없고, 무엇보다도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구입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할로겐 전구는 아주 비싼 것을 사용하더라도 그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비싸다고 체감될만큼 성능이 더 좋지 못합니다.
어차피 서서히 어두워질 수 밖에 없는 전조등을 저렴한 것을 구입해서 자주 교체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아래에서 하나씩 소개해드리기 전에 간단히 색온도를 나타내는 K값(켈빛)에 대하여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차량에 한정하여 설명드리자면, 정말 새하얗게 보이는 HID, LED는 대략 5,000K 전후이고
오늘 소개하는 노란색 전구는 보통 2,500~4,000K값을 나타냅니다.
3,000K를 기준으로 더 내려가면 확연하게 노란색, 올라가면 일반 할로겐 전구의 색상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간혹 2,500K 이하까지 내린 전구를 판매하는 곳도 있는데 너무 어두워 시인성 부족이 염려되므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1. 필립스 : 웨더비젼, 2900K
조명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필립스의 웨더비전이라는 전구입니다.
2,900K라는 다소 확연한 노란색을 보이는 전구이나, 판매처가 적고 가격이 상당히 고가이므로 권장드리지 않습니다.
2. 보쉬 : 올웨더플러스, 2900K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구로 대형마트에도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용해봤던 오스람 전구대비 확연하게 노란색이고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색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가격도 적당한 편이고 틴팅은 전구 전체에 입혀져 있으며 사용 결과 내구성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란색 전구를 이미 한 번 사용해봤거나 오스람 전구를 먼저 사용해봤는데 조금 더 확연한 노란색이었으면 좋겠다는 분들에게 적극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3. 오스람 : 올시즌, 3200K
노란색 전구에 관심을 가진 뒤 처음 사용해본 전구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던 전구 입니다.
우선 틴팅이 보쉬나 필립스와는 다르게 전체 전구에 풍덩 입힌게 아니라 테이프를 입힌 것과 같이 틴팅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공존합니다.
그래서 K값이 3,200으로 보쉬보다 높으므로 조금 더 일반 할로겐 전구에 가까운 노란빛을 냅니다.
민감하신 분이 아니라면 일반 전구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인지라, 노란색 전구를 사용해보고는 싶은데 너무 튀는게 걱정이신 분들에게 입문용으로 적극 추천드립니다.
또한 내구성도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차량에 몇 해 사용하다보니 한쪽 전구가 수명을 다한 뒤 며칠 뒤 반대쪽도 수명을 다하는 것으로 보아 내구성 신뢰성도 상당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가격도 좋구요.
노란색 전구, 결론은?
우선 노란색 전구에 호기심이 생기는 분들 중 '이거 불법아냐?' 염려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네요.
간단하게 설명드려 오늘 소개해드린 모든 전구는 ECE 규격을 만족하기 때문에 국내법상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 ECE 규격 관련된 별도의 포스팅 예정
제가 말씀드린대로 보쉬와 오스람 제품을 사용했고 사용하고 있는데 자동차 검사에서도 전혀 문제된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노란 틴팅이 들어간 전구를 사용할 예정이며 현재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다른 차량인 NF쏘나타의 헤드램프 전구 수명이 다하면
오스람 또는 보쉬 제품을 구입해서 교체할 예정입니다.
다만 간혹 제조사가 의심스럽거나 출처를 알 수 없는 수입 전구의 경우는 최대한 지양하시고, 그래도 구입하고 싶으시다면 해당 전구가 ECE 인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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