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12월초에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출퇴근 하는 경로도 바뀌게 되었네요. 기존에는 의왕에서 양재로 왕복 약 40~50km를 운행했는데 이제는 의왕에서 남양주로 왕복 약 80~90km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거의 2배 가까이 거리가 들어났네요.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이라면 저의 차량을 아실겁니다. 2011년식 1.6 아베오이고 누적 주행거리가 얼마전 27만km를 넘겼습니다. 지난번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을 때 '이게 마지막이 되려나' 싶었는데 벌써 올 5월 정기검사를 앞두고 있게 되었고 '진짜 이게 마지막이 되려나' 뭐 그렇게 생각하고 있네요.
그래서 차 언제 바꿀꺼야?
제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인데 그럴때마다 제가 주변분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차는 지겨워서 바꾸는거지, 다른 이유가 있는게 아니다'고 말이죠. 제 차량의 경우 반영구적인 타이밍 체인이 아니라 타이밍 벨트 방식이고 교체 주기가 16만km입니다. 예전에 큰 돈을 들여서 정비를 했으니 차가 큰 말썽이 없다면 타이밍 벨트 교체 주기 2바퀴만 돌려보자는 마음에 계속 타고 있습니다.. 사실 돈이없
아무튼 이번 정기검사를 무사히 통과하고 2년 정도가 또 흐르고 나면 아마도 목표치인 32만km에 근접할 것이기 때문에 그때는 정말로 차를 바꿔야하는 상황이 올 것 같습니다. 매일 출퇴근길 한 시간 정도 차량 안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별의 별 생각을 다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반값 톨비인 경차와 연비가 좋은 차량을 비교했을 때 누가 더 유지비가 저렴할까?
그래서 제 상황을 대입해서 한 번 계산을 해봤습니다.
왜 레이랑 아반떼를 비교하는거야?
세상에 참 다양한 차량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비교할 수 있는 경우의 수도 엄청나게 많죠. 그런데 차를 바꿀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것도 일입니다. 평소에 2가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경차 + 다른 차
편하게 탈 수 있고 여러가지 혜택도 많은 경차를 하나 사서 평소에 타고 다니면서 장거리 운행에 유리한 또다른 차량을 별도로 마련하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관리도 보험료도 2배가 되겠지만, 도심 환경에서는 확실히 크기가 작은 경차가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세금도 저렴하고 톨비 및 공영주차장 반값 할인도 정말 매력적이니 말이죠.
경차는 이제 스파크가 단종되었기 때문에 신차에서 고른다면 모닝/레이/캐스퍼밖에 없는데, 경차 중 하나만 딱 고르라면 가장 짐이 많이 들어가고 2열 만족도까지 높은 레이를 선택하게 될 것 같네요. 장거리용 별도의 차량을 구비할 것이기 때문에 주행 자체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레이입니다.
참고로 경차가 연비 좋다는 말은 엄청 천천히 다녔을 때 이야기이고 사실 천천히 달렸을 때 연비 좋게 나오지 않는 차가 잘 없습니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더뉴기아레이(이름도 길다...)의 제원표상 연비를 보면 연비에 유리한 14인치 휠이 복합연비 13.0km/L이고 15인치 휠은 조금 더 떨어진 12.7km/L입니다.
레이는 도심 연비는 보통이지만 공기 역학적으로 불리한 박스카 형태이기 때문에 고속도로 연비가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거기에 약한 출력까지 더해지면서 고속도로 연비가 썩 좋지 못하다는 특징이 있죠.
2. 적당한 차 1대
보통 딱 1대만 둬야 하고 다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면 결국은 suv로 기울게 됩니다. 그런데 확실히 무게 중심이 낮은 세단이 승차감이 좋고 연비마저 좋습니다. 그리고 차량 가격 자체도 분명히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저는 불필요하게 비싸다고 판단되는 suv는 예외로 두고 근래에 타본 차량들 중 만족도가 높았던 아반떼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7세대 아반떼입니다. lpi모델도 있고 하이브리드 모델도 있지만 가장 접근하기 좋고 익숙한 일반 1.6리터 가솔린 엔진 모델만 고려하도록 하겠습니다. 휠 크기가 15, 16, 17인치로 나뉘는데 의외로 휠 크기별 연비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연비에 가장 불리한 17인치 휠을 복합연비를 보면 14.5km/L로 레이보다 더 나은 모습입니다.
특히나 고속도로 연비만 보면 16.6km/L로 휘발류 1리터로 레이 대비 2~3km를 더 갈 수 있는 것으로 나오고 실제로 두 차량 모두 연비 주행을 한다면 아반떼의 연비가 훨씬 더 좋을 것이기 때문에 차이는 더 벌어질 것입니다.
출퇴근 환경
일단 지난해 12월 톨비를 얼마나 썼는지 확인해보니 4만원 조금 넘게 사용했더군요. 시승차량도 있었기에 다른 하이패스 카드까지 더한다면 5만원 정도 사용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평균보다 약간 더 많이 쓰는거 같은데 수도권에서 비싸디 비싼 제1순환고속도로 북단을 매일 타시는 분들이라면 더 많이 쓰실 것 같네요.
주행거리는 하루 80~90km 정도가 되는데 저는 주4일만 출근하므로 대략 한 달에 1,500km를 주행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면 대략 1년에 2만km 정도 주행하게 되니 이 정도면 평균이거나 평균보다 살짝 더 많은 정도가 될 것 같네요.
레이vs아반떼 1달 출퇴근 유지비 비교 결과
앞서 설명한 내용들을 기반으로 비교를 해봤습니다. 연료비는 가솔린 1리터에 1600원, 톨비는 한 달 5만원, 주행거리는 한 달 1500km라고 가정을 하고 레이와 아반떼 모두 가장 낮은 복합연비만을 두고 비교를 해봤습니다.
반값 톨비인 경차냐, 연비 좋은 준중형이냐 비교를 해보니 근소한 차이로 레이의 유지비가 조금 더 적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대략 2천원 안되는 금액 차이인지라 결론적으로 두 차량 모두 비슷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계산하기 전에는 그래도 연비 차이에서 오는 차이가 더 클테니 아반떼가 더 유리할 것 같았는데 막상 계산을 해보니 의외로 월 5만원이라는 톨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20만원 정도되는 차량 유지비에서 약 1/4이 톨비가 되어버리더군요. 다만 이 결과는 제 주행 환경에 국한된 것이기 때문에 톨비나 월 주행거리가 달라지면 다른 결과값이 나올겁니다.
혹시나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제가 대충 만든 파일을 첨부하니 필요하신 분들은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냥 월 톨비와 주행거리 그리고 차량의 복합연비만 입력하시면 결과를 바로 볼 수 있도록 수식을 걸어뒀습니다.
닫는 글
재미로 두 차량 모두 마음에 드는 옵션으로 만들어봤습니다. 주워 담다보니 결국 최상위 트림으로 가더구먼요..레이의 경우 그래비티 모델은 감흥이 없고 2열 슬라이딩 시트와 공간에 욕심을 내다보니 결국 시그니처 트림에 모든 선택옵션을 때려 넣으니 차량 가격이 1920만원이 나왔습니다.
아반떼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의 경우 차량 가격은 2,562만원이 나왔네요. 이렇게 되면 레이와 아반떼의 차량 가격은 신차 기준으로 약 500만원이 됩니다. 물론 보험료는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차이는 결국 연간 세금과 차량의 잔존가격이 될 것 같네요.
세금은 대략 1년에 10만원 정도 차이가 될테고 잔존가는 레이가 아반떼보다는 더 유리할 것 같으니 오래 유지한다고 봤을 때 결국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레이의 경우, 실제로 다른 차량을 한 대 더 구입하게 된다면 결국 똘똘한 차 한 대만 구입해서 잘 쓰는 것이 답이라는 결론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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