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다녀왔습니다.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대놓고 '코스트코 마니아'입니다. 거의 병적이죠. 그런 제게 있어 트레이더스도 당연히 관심의 대상이니 몇 번 다녀와본 적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일주일 안에 2번이나 다녀오게 되면서 평소에 관심이 있던 물건이 있었는데 이를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물건이 있어 혹시 필요하신 분들 계실까하는 마음에 포스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고유가 시대, 이런 생각 나만하나?
팬데믹에, 전쟁에 아주 복합적인 사유로 유가가 아주 미워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유류세 인하 최대폭에 약간 주춤하는 모습이긴 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죠. 특히나 가솔린보다도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직 거의 1800원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우실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가솔린 차량을 타다보니 최근 1600원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퇴근하며 늘 지나는 경부하행선 만남의광장 휴게소 주유소의 가격이 이 정도이기 때문에 이것보다 비싸면 '비싸다', 저렴하면 '저렴하다'는 기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정말 말도 안된다 싶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예를들어 가솔린 1리터1560원 정도)을 발견하게 되면 가급적 들러서 가득 채우고 조금이라도 더 넣어볼까 하는게 사람 마음입니다. 거기에 더 나아가 '어디 말통에 잔뜩 넣고 들고다니면 좋겠다'는 생각, 여러분은 해보신 적 없으신지요?
아니면 초장거리를 단시간내에 다녀와야 하는데 고속도로도 없고, 국도변을 새벽에 움직인다면 기름을 미리 채워놓지 않으면 불안합니다. 특히나 고급휘발유를 넣는 분들이라면 이런 걱정이 더 하실 것 같네요.
저는 더 나아가 실제로 '기름통'을 사서 좀 넣어다니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11마존(11번가*아마존) 연간 회원이다보니 배송비 없이 미국에서는 그나마 자주 사용한다는 가스통(미국에서는 가솔린을 GAS라고 자주 표현)을 하나 차에 넣어두면 냄새도 안날 것 같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괜히 질러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휘발유, 경유, 등유 모두 통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트레이더스 SEAFLO 오토 연료캔(10L) 구경기
물론 사도 됩니다. 그리고 저보다는 캠핑을 자주 다니시는 분들 사이에서 노스필(No-spill) 제품이 좀 유명한 것 같더군요. 뭔가 '남자가 흘려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 이런 생각이 나는 브랜드 이름이네요.
다 좋습니다. 화학류 규정이 엄격한 미국 생산 제품이기 때문에 안전과 직결되는 제품인만큼 신뢰가 가는건 맞지만, 솔직히 가격이 좀 사악합니다. 고작 10리터 들어가는데 5만원이라뇨. 우리에게 익숙한 일명 '말통'은 몇 천원이면 사는걸요. 그래서 저는 아직 안샀습니다. 아니, 못샀습니다.
그런데 트레이더스에 갔더니 캠핑용품을 모아둔 곳에 연료캔(정확히는 GAS CAN=휘발유 전용)을 판매하고 있더군요. 슬쩍 봤을 때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가격을 보니 눈이 번쩍 뜨입니다. 비슷한 용량인데 가격(10리터 19,940원)은 절반도 안하니 말이죠.
*참고 :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그동안 회원제 없이 운영되었으나 23년부터 코스트코와 같이 유료회원제로 변환 운영될 예정이니 구입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올 해 안에 다녀오시길 권해드립니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EPA와 CARB 규정을 만족시키고, 내용물이 흐르거나 기울였을 때 쏟아지지 않게 만들었으며 고강도 등급의 폴리에틸렌을 사용하여 UV에도 강하고 호주 표준 규격인 AS/NZS 2906:2001도 만족한다고 막 써놨습니다. 폴리에틸렌 하나만 알아듣겠네요.
브랜드는 뭔가 바다에서 서핑할 것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고, 제작년월은 비교적 가까운 올해 8월입니다. '가솔린 연료통'이라고 명시되어 있으니 여기에 괜히 경유나 등유 등 다른 연료를 사용하면 안됩니다. 가장 걸리는 것은 제조국이... 더 이상 설명은 생략하고 제품을 좀 더 구경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용후기가 아닌 구경기라는 점 참고해주시고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아래와 같이 주입구가 보입니다. 위아래 돌출된 양각이 하나씩 있는데 이건 주유를 할 때 입구에 걸쳐놓고 사용하라는 배려입니다.
한 번 풀었다가 잠궈봤는데 아래와 같이 돌리는 손잡이 부분이 톱니가 있고 위쪽에 반대로 생긴 톱니가 엇갈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진동 등에 의해 쉽게 풀리지 않도록 설계한 모습입니다. 재질은 약간 단단한 고무 재질이었는데 은근히 이 부분의 만듦새는 나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톱니 사이가 벌어지면서 락을 해제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깔대기가 이렇게 돌출되어 있으면 차에 어떻게 싣고 다니지?' 싶어 매뉴얼을 대충 살펴보니 다행히 앞서 본 모습은 주유를 할 때 사용하는 모습이고, 뒤집어서 넣으면 안쪽으로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깔대기를 분리하고 위사진 6번과 같이 순서를 잡은 뒤 아래쪽으로 꺾이는 방향으로 밀어넣으니 아래와 같이 아주 말끔하게 들어가면서 닫히는 모습이었습니다.
닫는 글
혹시나 이런 생각하시는 분 안계시겠죠?
에이~ 그냥 그까이꺼 대충 플라스틱통에 넣고 다니면 되지~
대충 넣고 다니다가 인생 대충 살다갈 수 있습니다. 휘발성이 높은 연료이다보니 흔들리면서 기화된 가스가 위험하기도 하고, 제대로된 뚜껑 없어서 차량 안에서 흐르다가 불이날 수도 있으니 연료통은 제대로 안전하게 만들어진 것을 반드시 사용하셔야 합니다.
제품의 사용 후기가 아니기에 판단은 여러분이 하셔야 합니다. 이런 가격에 이런 제품이 있다는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소견을 내자면 일단 가격적인 것이 중요한 분들에게는 이 정도면 아주 좋은 가격이고 용량도 딱 적당하다는 것을 어필해드리고 싶네요. 저도 현장에서 살까말까 정말 많이 망설였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가격이 최고의 장점이 아닌가 싶네요.
다만 사용이 잦은 분들이라면 아무래도 신뢰도나 내구성 등이 우려되는 건 사실이기에 조금 더 투자를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노스필 제품을 실제로 본 것은 아니지만 일단 사진 등으로 봤을 때 완성도가 높아보였지만 이 제품의 경우는 실제로 보고 만져본 결론은 딱 가격 수준이다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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