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제가 2013년도에 중고로 아베오를 가져왔으니 올해가 딱 10년됩니다. 이제 27만km를 넘겼고 주변인들이 제 차를 보면 하나같이 입을 모으는게 있으니
이제 그만 놓아줘..
입니다.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마도 제가 차를 가져오고 나서 가장 먼저 했던 소소한 튜닝이 바로 안테나를 바꿨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살던 건물 지하주차장은 협소하다보니 리프트 방식으로 위아래 2단으로 주차를 하던 기계식 주차였는데 전고가 낮다보니 꽤나 높낮이가 빡빡했습니다.
그래서 전고가 그다지 높지 않은 차량이지만 루프에 길다란 안테나가 나와 있다보니 천장이 낮은 곳에 주차를 하다가 안테나 하우징을 깨먹을 뻔 했습니다. 그래서 안테나를 호환되는 짧은 것으로 교체를 했었죠. 아래사진에 보면 원래 들어가는 안테나가 28cm, 새로 구입한 짧은 안테나가 10cm이니 무려 18cm나 차이가 나게 되죠.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어차피 안테나 아래쪽에 있는 나사선이 있으니 손으로 돌려서 탈부착 그리고 장착하면 됩니다.
참고로 제 차량의 경우 안테나 고정 나사선의 지름은 약 5mm이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시면 수많은 대용품이 존재하고 길이와 디자인도 제각각입니다. 한 때 샤크 안테나로 바뀌어 지금까지 유행을 하고 있고 심지어 어떤 차량들은 후면 유리 자체에 넣기도 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이러한 디자인의 안테나 자체를 보기가 좀 어렵긴 합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안테나 선생님-
라디오는 차량에서 아마 보이지 않을 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찾아보기도 힘든 카세트 테이프를 차에서 들을 수 있던 적이 있었고, 6장의 CD를 넣을 수 있는 CD플레이어가 들어간 차량들이 고급 차량이었으며 이후에는 USB가 도입되기 시작허더니 이제는 대부분 무선을 사용하게 되면서 USB를 제외한 나머지 음원 플레이어들은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아무리 전기차든, 수소차든 라디오는 항상 들어가 있습니다. 요즘 라디오를 듣는 분들이 얼마나 있다고 이러는 걸까요? 있다 하시더라도 이제는 끊김없고 음질도 훨씬 더 좋으며 지역을 넘어다녀도 주파수를 다시 맞출 필요도 없는 스마트폰 앱으로 듣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네요.
이는 자동차에서 라디오가 단순히 들을거리, 또는 흥미거리에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하나의 안전장치로도 볼 수 있습니다. 뭔소리냐 하시겠죠? 그렇다면 여러분들 차량에 먼지만 쌓여가는 취급설명서를 한 번 펼쳐보시면 제 말을 이해하실 겁니다.
아래에 캡쳐한 내용은 제가 글을 쓰고 있는 2022년 9월 28일 오후 10시 39분 기준으로 가장 따끈따끈한 신차인 아이오닉6의 취급설명서 내용입니다. 거기에 최첨단을 달리는 전기차량이죠!!
'비상시 응급 조치'라는 카테고리가 있는데 이곳을 보면 자동차 제조사를 막론하고 아래와 같이 '재난 시 라디오 주파수'라는 것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라디오가 정말이지 이런 역할을 하기 때문에 1992년에도 라디오가 있었고 그리고 2022년에도 여전히 차량에 들어가게 되는 것 입니다.
하정우 배우가 나오는 재난 영화 '터널'을 보셨는지요? 그 영화를 보면 터널 붕괴 사고가 일어나고 라디오를 듣는 모습이 나오는데 딱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라디오입니다.
지금이야 컴퓨터, 사진기, 오락기, 전화기, 신용카드 등등의 역할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있으니 이러한 통신 매체의 중요성을 느끼기 어렵지만 아주 간혹 통신사 서버실의 화재나 침수 등 장애가 발생하여 아주 잠시 전화나 통신 데이터가 차단된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값비싼 스마트폰도 별 것 없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게 될겁니다.
그러니 뭐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시간이 되시는 분들이라면 라디오를 잘 듣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라디오에 주파수는 미리 한 번 잡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전이야 다이얼을 조금씩 돌려가면서 맞추던 시절이었지만 이제는 SCAN 버튼 한 번 누르면 수많은 채널을 잡아주니 얼마나 편한지요.
짧은 안테나의 장단점
잠시 딴 소리를 했는데 다시 제 차량의 안테나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길이가 짧은 안테나로 바꿨더니 자동세차기나 전고가 낮은 곳에서도 마음이 든든합니다.
예전에 안테나가 유독 긴 올뉴마티즈를 탈 때 기계식 주차장에서 후진으로 나오다가 안테나가 걸려 부러지면서 하우징까지 깨먹어버렸고, 그냥 방치했더니 비가 오는 날에 1열 조명 스위치로 물이 줄줄 새더군요.
그러나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제가 출퇴근길에 라디오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짠돌이라 스마트폰앱으로 라디오를 듣자니 데이터 부담이 있어 차량의 라디오에 의존을 하게 되었는데 라디오 신호를 제대로 잡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조금만 주변에 장애물이 생겨도 지직 거리고 보통 타지역을 넘어가면서 주파수가 바뀌더라도 한 번에 나빠지기 보다는 아주 서서히 음질이 나빠지는데 짧은 것으로 바꾸고 나니 아주 그냥 못들을 정도가 되어버리더군요.
안테나가 꼬불꼬불한 모습인 이유는?
그런데 이미 바꿔버린지 10년이나 되다보니 기존에 있던 안테나는 도저히 찾기 못하겠구나 싶었는데 운이 좋게도 아주 쉽게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래의 것으로 바꿔봤더니 역시 성능이 훨씬 좋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보이시나요? 원래 차량에 들어가는 안테나는 생긴 것이 조금 특이합니다. 안테나 선 주변이 꼬불꼬불하죠? 이거 왜그럴까요? 저는 처음에 어차피 전선을 감아야하는데 그냥 일직선으로 빼면 예쁘지 않으니까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리고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는 안테나를 검색해보면 안그런 것도 있지만 유독 안테나 표면이 나사선 형태가 많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죠.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우연하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아래와 같이 '안테나에 나사선이 있으면 바람을 훨씬 더 쉽게 가를 수 있고 결국 더 조용하기 때문이다'는 것이죠.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이러한 이유가 숨어 있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확인하나 싶어 고민을 하다가 그냥 손으로 안테나를 붙잡고 냅다 휘둘러봤습니다. 회사 동료들 앞에서 말이죠. 저를 정신나간 사람처럼 보다가 제가 "어? 휭휭 바람가르는 소리가 진짜 덜한 것 같다"고 설명을 하니 다들 또 고맙게 집중을 해서 같이 소리를 들어보더니 동의를 해주시네요ㅋㅋ
닫는 글
마침 제 차량 옆에 제 블로그에 간혹 등장하는 마테리아가 서 있었습니다. 제 차량에서 탈거한 안테나를 버릴 수도 없고 어쩌나 싶다가 이 차량을 보니 안테나나 길기에 1:1로 교체를 해주면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 자동세차하다가 부서길 확률도, 주차장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낮을테니 말이죠.
그런데 하우징을 가만히 보니 뭔가 불길하게 각도조절이 될 것처럼 생겨먹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안테나를 내려보니 차량 루프에 딱 붙네요.. 2008년도 차량이니 제 차보다 3년이나 나이가 많은데 이러한 디테일에서 진 것 같아 분합니다.
승질나니까 까치 사진이나 보고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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