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일단 오해부터 풀어야겠군요.
저는 쉐보레 차량을 타고 있기는 하지만 이 브랜드에 불만도 많고
주변에 차량 상담을 해주게 되면 웬만한 경우 현대기아를 권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최근 3년 안에 제가 구입에 직접 개입하게 된 차량들을 나열해보면, 베뉴 1대 / 8세대쏘나타 하이브리드 2대이니 말이죠.
뭐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기보다는 그냥 차량 하나 하나만을 보는 편 입니다.
디자인이라는 것이 개취이긴 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정도 큰 틀에서의 유사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에 대한 기준이라는 것이 깊이 파고 들어가면 상당히 다양할 수 밖에 없지만 사회문화적인 배경의 영향이 있다보니 한 국가 안에서의 선호도를 비슷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혼자 생각하던 것을 끄집어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할게요.
역사 깊은 쏘나타 디자인 이야기 - 뇌피셜1
지금 판매하고 있는 쏘나타는 무려 8세대 입니다.
이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차량 풀체인지가 8번이나 지속된 것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습니다.
엄청 오래된 것 같은 골프가 지금 최신이 8세대이니 쏘나타도 상당한 역사를 가진 차량입니다.
단종 소식도 들려왔지만 최근에는 부분 변경 모델 출시 소식이 들려오는 것보니 아주 반갑더군요.
그렇다면 이제 dn8 택시가 도로에 풀리는 것인가? 트렁크 넓은 택시가 나오는 것인가! 가랏! dn8 택시몬!
저의 성장 과정에서도 1세대 쏘나타부터 함께 했고,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마다 기대가 되고 대부분 항상 멋진 디자인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예전 쏘나타는 전형적인 '중간' 영역에 있는 차량이다보니 보수적인 디자인을 많이 채택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시점이 크게 한 번 변경된 것이 2세대 전인 YF쏘나타였죠. 처음 출시때는 삼엽충이라는 핀잔을 들었고 저 또한 썩 마음에 들어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익숙해졌고 관리 잘 된 차량은 지금봐도 디자인이 진짜 섹시합니다. 인정합니다. 빨간색 중형차가 예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해 준 차량이니 말이죠. 아마도 그 당시 '어디 감히 중형차가 이렇게 발랑까져서!' 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 오히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디자인의 LF쏘나타가 출시되었고 오래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 매력이긴 하지만 사실 LF쏘나타부터는 보이는 것 보다는 느낄 수 있는 영역에서의 변화에 중점이 있습니다.
아무튼 쏘나타가 한 번 미친척하고 질렀다가(YF쏘나타) 사춘기를 지나고 다시 차분해지나(LF쏘나타) 싶었는데 갑자기 DN8이 되면서 지구인이 아닌 것 같이 멀리 가버리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물론 호불호는 있겠지만 삼엽충의 아픈 기억을 되살리게 되면서 이번엔 메기라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그 메기 말고요...)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아주 독특한 헤드램프의 디자인 때문이죠.
같은데 다르다, 북미형 8세대 쏘나타 디자인 특징 - 뇌피셜2
그런데 말입니다... 현대자동차 미국 판매 사이트에 들어갈 일이 있어 눌러보다가 제 눈을 조금 의심할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분명히 똑같은 8세대 쏘나타인데 북미형이 뭔가 더 예뻐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단 다른 그림 찾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틀린 그림 찾기는 잘못된 말입니다! 다르다고 잘못된 것은 아니니 말이죠.)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의 차량 외장 색상의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출시하는 컬러 종류가 다를 수 있습니다. 최신 발매된 더뉴팰리세이드 색상 사례가 그러하죠.
그리고 간혹 휠 디자인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쉐보레 대형 suv인 타호의 경우 상위 등급만 들어오기 때문에 북미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사이즈와 디자인의 휠을 국내에서는 볼 수가 없는 이유와 비슷하죠.
그런데 막상 살펴보니 외장 컬러도 휠도 아니었습니다.
다른 점은 '램프' 그 하나 때문에 그렇게 다르게 느껴졌던 것 입니다.
자동차 관련 법규가 국가마다 조금 상이하다보니 그나라에서 판매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법규를 준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확하게 뭐가 다르다고 말씀드리긴 뭐하고, 제가 알고 있는 정도만 말씀드리자면 2가지가 다릅니다. 먼저 차폭등에 대한 법규와 후면 방향지시등의 색상이 다릅니다.
일단 국내에서 간혹보이는 해외 제조 국산차(?)가 있습니다. 그랜저가 북미에서는 아제라(AZERA)이고 K7이 카덴자(CADENZA)로 팔리고 간혹 국내에 이사짐 등의 이유로 역수입 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냥 우리에게 일명 '수입차'라고 알려진 유럽 브랜드의 것이라도 북미에서 들어온 차량들은 조금 다릅니다.
이러한 차량들의 공통점은 차량 옆면에 추가적인 사이드마커가 있다는 것이죠.
보통 앞쪽에는 호박색, 뒤쪽에는 빨간색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마 차폭등의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이렇게 설계가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래사진과 같이 차량 옆면에서 실제로 점등되며 작동합니다.
후면의 것은 범퍼 측면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테일램프 측면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자세히 살펴보시면 dn8도 그렇습니다.
두 번째는 후면 방향지시등 색상인데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큰 차이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언뜻 봐서는 뭐가 다른가 싶지만 자세히 보고 그 차이점을 발견하는 순간 '어? 어!' 이렇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작성한 현대와 기아 차량들의 디자인을 이야기 하면서 저도 모르게 공통적으로 나왔던 말이 바로
이 차량의 디자인은 리어가 시그니처입니다!
라는 말이었습니다. 당장 7세대 아반떼와 더뉴셀토스만 봐도 동일한 문장이 들어가 있습니다.
내가 내 차를 탑승하는 순간에는 차량의 앞면을 보게 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차량의 전면을 보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본적은없지만 하루 종일 도로에 홀로 다니는 시간이 많을 미국 텍사스 같은 곳은 예외지만 대부분의 개발된 도심에서는 선행 차량의 후면을 보고 졸졸 따라가는 빈도와 시간이 훨씬 더 많으니 어떤 차량이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모습은 광고에선 앞모습, 현실에선 뒷모습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조사에서도 어느 순간부터 차량의 뒷모습에 잔뜩 힘을 주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다시 쏘나타 이야기로 돌아가며 사진을 한 장 보여드리겠습니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8세대 쏘나타의 뒷모습인데 뭔가 더 예뻐보이지 않나요? 참고로 북미형입니다.
자세히 보면 국내 판매 모델과의 차이점을 알 수 있는데 바로 리어램프의 색상 구성의 차이입니다.
잠시 국내 판매 모델을 보면 방향지시등 법규 때문에 황소 뿔과 같은 디자인의 LED 라인을 제외하고 안쪽으로 감기는 곳이 아래와 같이 방향지시등을 위해 반투명 컬러로 되어 있고 안쪽에 호박색 코팅된 방향지시등이 들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방향지시등으로서의 역할만 합니다. 그쵸?
하지만 북미형 모델은 조금 다릅니다.
북미에서는 방향지시등이 브레이크등을 교차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방향지시등이 브레이크등이 점등되는 곳과 동일한 경우가 많고 그 때문에 적색 방향지시등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국내에 수입되어 판매되는 쉐보레 콜로라도와 같은 차량들은 한미FTA 덕분에 국내 법규에 맞춰 별도로 변경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8세대 쏘나타의 북미형 모델도 우리나라에서는 방향지시등이 들어가는 자리가 별도로 호박색이 아니라 일체감이 높은 빨간색 커버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아래사진과 같이 브레이크등 역할도 하면서 시그널 램프의 역할도 하게 되는 것 입니다.
역으로 말하자면 우리나라 차량들은 LED라인 자체가 밝아지면서 제동등 역할을 하지만 북미에서는 라인은 그대로 있고 방향지시등만 밝아지면서 제동등 역할을 하게 되는 것 입니다.
아마 동일해보이는 쏘나타지만 개인적으로 북미형의 리어 디자인 완성도가 더 높게 다가온 것이 바로 후면의 방향지시등 램프 부분의 색상 통일감 때문이었습니다.
이 색상 통일감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어느 순간 국내 대부분 차량램프의 방향지시등 부분이 노란색 커버에서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것으로 변경되었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작지만 큰 영향이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주변에 방향지시등 커버 자체가 노란색으로 코팅되어 있는 차량들을 한 번 찾아보세요. 별로 없습니다.
닫는 글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국가별로 법규를 맞추기 위해 뭐를 넣고 빼고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어렵다고 쓰고 비용이라 읽는다.)
그래서 한 번에 충족시키려 디자이너를 고문하고 생산팀을 괴롭혀 점점 더 한 번에 끝내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 변화의 시점이 극동 아시아의 조그마한 반도 국가에 있는 자동차 회사인 현대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서기 시작한 시점이 될 겁니다.
바로 그 시점부터 우리 눈높이에서 약간 벗어나기 시작하게 되었고 그 출발점이 YF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더 이상 국내만을 위한 디자인을 할 수 없고, 결국 이익집단인 기업이다보니 저울질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한 편으로는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최선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 아쉽기도 하면서, 글로벌 탑티어 브랜드가 우리나라 기업이라는 점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최소한 저는 글로벌한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현행 dn8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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