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제가 즐겨 사용하고 있는 우산은 올해로 15년 되었습니다.
학생 때 우연히 잡지에서 발견한 우산인데 겉은 까맣고 안쪽은 밝은 하늘 모양인 그런 우산이죠.
아무튼 다행히도 그동안 잃어버리지 않고 지금도 별 문제없이 잘 사용하고 있는데
이게 오래 되다보니 방수/발수력이 예전같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문득 차량 외판에 바르는 광택제가 물을 튕겨내는 걸 보고 우산에 발라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실험해봤습니다.
우산에 차량용 광택제를 발라봤습니다.
때마침 비가 오는 날이었고 일단 광택제(일명 왁스)를 바르기 전에 한 번 상태를 봅시다.
물방울이 동그랗게 모여있는 곳도 있지만
우산 외측이 물을 흡수해서 번진 곳도 있네요.
일단 우산을 바짝 말린 뒤 바르기 전에
아래사진 기준으로 네임택이 있는 절반은 바르고 우산을 감아 잠그는 손잡이가 있는 곳은 그대로 두기로 합니다.
먼저 바르기로 한 제품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코팅제입니다.
뭐 유리막 어쩌고 저쩌고 하는 제품(Fantastic xmL 9H)이고 대략 1만원 정도 하는 제품으로
제가 봤을 때 그냥 물왁스 정도의 성능을 보인다고 생각하는 제품입니다.
제품 설명서에서는 일단 깨끗하게 표면을 닦은 뒤
스펀지로 펴바르고 10분 정도 말리면 된다고 나와 있네요.
스프레이 방식인지라 분사한 뒤
동봉되어 있던 타올로 슥슥 닦았습니다.
혹시나 진짜 유리막 같이 강하게 굳으면
차량 외판과는 다르게 접히고 펴져야 하는 우산인지라 괜찮을까 싶었는데
전혀 외형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때마침 강하게 비가 쏟아지길래 들고 나갔습니다.
아래사진 기준으로 좌측의 4면이 바른 곳이고 오른편이 바르지 않은 곳입니다.
전~혀 아무런 효과가 없네요 ㅋㅋ
혹시 이게 중국 제품인지라 과대광고 때문인가 싶어
그동안 잘 쓰고 있던 미국 터틀왁스사의 물왁스인 자이몰 디테일러를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왁스는 그래도 고체왁스가 최고지!
라는 생각이 여전하지만 의외로 사용하기 편한 물왁스도 성능이 노력대비 성능이 좋다는걸 알게 해준 제품이죠.
다만 이번에는 오른편 4곳에 발라보기로 했습니다.
실험을 해봤습니다만 결과는 역시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네요...
Epilogue.
15년 전이라 가물가물한데 우산 판매사에서 '발수력이 떨어지면 종이나 수건을 올리고 다리미로 약하게 다리면 성능이 회복된다'는 안내를 본 기억이 나네요.
혹시나 어차피 운전자라면 가지고 있을 법한 광택제가 우산에도 효과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다, 이 정도로 봐주시면 될 것 같고 혹시나 우산 성능 다시 되살리는 방법 아시는 분은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알리에서 산 코팅제는 다음에 세차할 때 테스트 해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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