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최근에 눈으로 봤을 때는 멀쩡한데 전구가 고장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전구 고장=필라멘트 끊어짐'을 공식처럼 생각했었는데
그렇지는 않았고 멀티테스터기를 가지고 고장 여부를 확인하는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 차량에서 사용하는 H7 규격의 전구는 소켓 뒷면의 접점이 2개 뿐이니
그냥 저항값만 확인하면 쉽게 결론이 나는데 접점이 3개가 있는 H4 규격 전구는
뭐가 어떤 역할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확인을 해봤습니다.
12v 60/55w H4 규격 전구
는 2등식 헤드램프에 많이 사용하는 규격의 전구 입니다.
헤드램프는 4등식 또는 2등식으로 구분이 되는데
4등식은 제 차량이나 대부분의 차량들처럼 상향등, 하향등이 구분되어 있고
양쪽에 하나씩 있으니 4등식이 되는 차량입니다. 보통 상향등은 H1 규격, 하향등은 H7 규격을 사용합니다.
2등식은 1톤 상용차나 경차량에 사용되는 방식으로
상하향등이 한 곳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구 안쪽을 보면 다른 전구와는 조금 다르게
필라멘트 2개가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구 하나에서 2가지 역할을 해야 하므로 전구 크기를 보면 상당히 큽니다.
왼쪽의 H7 전구와 비교를 해보면 한 눈에 봐도 굵기와 크기 모두 차이가 남을 알 수 있죠.
그렇다면 필라멘트 2개 중 어떤 것이 어떤 역할이고 전력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의외로 간단한데 취급설명서에 보면 힌트가 나와 있습니다.
아래의 것은 올뉴모닝(TA)인데 '하향:상향=55:60'으로 되어 있죠?
상향등의 전력이 조금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2개의 필라멘트 중 어떤 것이 상향등일까요?
필라멘트 아래쪽에 받침대가 있는 것이 하향등, 없는 것이 상향등 입니다.
받침대는 빛 방향을 제어하기 위해 존재하는데 이것 때문에 H4 규격 차량들은
하향등을 사용할 때 '좀 어둡다'고 느낄 수 있으며, 실제로도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경차 전조등이 어둡게 느껴지는 이유를 분석해봅시다.(ft.뇌피셜)
안녕하세요, 마이라이드 입니다. 야간 운전이 잦으신 분들 중에 유독 내 차의 헤드램프가 어둡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특히 경차나 1톤 트럭을 소유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더욱 그렇게
myride.tistory.com
가장 확실한 것은 미국 ECE 규정집에 있는
'Position of filaments(필라멘트의 위치)'를 보면 나와 있습니다.
위에서 보여드린 사진과 비교를 해서 보면 이해하지 좋습니다.
*driving-beam : 상향등, passing-beam : 하향등
멀티미터로 접점 역할 찾기 도전
자, 지금까지는 다 해결을 해왔는데 문제는 바로 여기,
소켓 아래쪽의 접점 3개 각각의 역할이 궁금했습니다.
어쩌지... 하는 마음에 일단 든 생각은
상하향등 전력이 다르니, 저항값도 다를 것이다!
따라서 저항값을 역추산해보면 접점별로 역할을 알 수 있겠다 하는 것이었죠.
그래서 일단 멀티미터 꺼내서 200옴에 맞추고 테스트에 들어가봅니다.
경우의 수가 3개이니 각각 측정을 해봤고 그 결과값은 이랬습니다.
- 상/우 : 1옴
- 좌/우 : 0.6옴
- 좌/상 : 0.7옴
사실 멀티미터 사용법도 잘 몰라 공부를 하면서 진행했고,
뭔가 측정값도 계속 변하는 것 같아 괜히 더 크고 더 비싸보이는 녀석을 대동했지만
결과값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h4 전구 접점 역할 설명
아직도 V=IR 뭐 이런 전기 공식이 낯설다보니
저항값 측정만으로 뭐가 진행이라도 되려나 싶었지만
의외로 허무하게도 쉽게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앞서 필라멘트 역할 설명할 때 나왔던 ECE 규정집에 내용이 들어있었죠..
ECE 내용을 조금 더 쉽게 정리를 해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일단 소켓을 아래와 같이 위치하면 (접점 또는 소켓의 귀부분을 잘 보세요)
- 상측 : 하향등
- 좌측 : 접지
- 우측 : 상향등
EPILOGUE
머리가 나빠 몸이 고생했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었..던...
아 혹시 저항값으로 찾는 방법 아시면 한 수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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