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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을 역행한다, 나는 인치다운!(휠인치업 역행)

마이라이드 2018. 10. 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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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식 아베오 수동(1.6L)은 제조사 발표 수치상 114마력, 최대토크는 15.1kgm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평소 즐겨보는 오토뷰의 아베오 최초 시승기(오토뷰, 김기태PD, 2012-10-22 작성)를 보면 실제 측정된 휠마력,

그러니까 계측기를 통해 얻어낸 데이터를 보면 90마력, 최대토크 13.1kgm(자동변속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씀도 하지요.

"100마력 내외의 엔진에 17인치 사양의 알로이 휠은 다소 오버스펙이라는 생각이다."(실차주로서 맴매우 동의합니다!!)

 

<순정 17인치 장착>

 

 

수동변속기의 경우 동력손실이 조금 더 낮을 것이고, 수동을 계측해봤다(카더라)는 분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수동의 휠마력은 대체로 90마력 중후반 정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2011년 출시 당시 아베오는 무려 17인치(알루미늄), 205-50-17이라는 엄청난 스펙의 휠이 순정이었고,

205-55-16의 16인치(알루미늄) 그리고 195-65-15의 15인치(알루미늄)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이참에 요즘(작성일자 기준) 판매하는 차량의 유행은 어떠한지 한 번 둘러보니,

- 쉐보레(GM대우) : 스파크 (최대 16인치 순정, 75마력, 9.7kgm)

- 현대자동차 : 아반떼 (최대 17인치 순정, 123마력, 15.7kgm)

- 기아자동차 : 모닝 (최대 16인치 순정, 76마력, 9.7kgm)

- 쌍용자동차 : G4렉스턴 (최대 20인치 순정, 폭 255mm, 187마력, 43kgm) 

- 르노삼성차 : QM3 (최대 17인치 순정, 90마력, 22.4kgm)

이러한 상황이고 확실히 대부분 휠이 커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버스펙 휠의 시초가 아베오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군요.

 

그러던 중 아베오 동호회의 회원분께서 아베오 순정 휠(pcd100, 4H 기준)과 타이어의 실측 자료를 게시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16인치 타이어보다 17인치 타이어가 더 가벼울 줄은 몰랐네요. 동일 폭인데 편평비가 낮으니 당연하겠지요?

- 15인치 : 6J / 7.8kg / H428 타이어 / 8.6kg / 합계 16.4kg

- 16인치 : 6J / 8.7kg / H428 타이어 / 9.5kg / 합계 18.2kg

- 17인치 : 6.5J / 11kg / H428 타이어 / 9kg / 합계 20kg

* 출처 : 네이버클럽아베오, 하얀우유 회원님 댓글(2017-02-08)

* 참고 : J란 휠의 사이즈(폭, width)를 의미. 1J = 1inch. 휠마다 J가 다르고 J에 따라 장착할 수 있는 타이어 폭의 적정한 범위가 존재(보통 휠에 각인) 

 

필자는 중고로 구매하였고, 수동이지만 풀옵션(이 부분은 매우 칭찬)이었던지라 필자가 구매하던 시점에는 순정 17인치가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전문가의 시승기와 휠 무게의 실측 자료를 보고 있으니 가뜩이나 답답한 가속과 생각만큼 뛰어나지도 않는 연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집니다.

보통 운전자들은 휠은 그대로 사용하더라도 타이어의 편평비를 5% 낮추고 폭을 10mm 정도 넓히는 일명 '광폭타이어'로 교체를 많이들 하는데,

자꾸만 청개구리처럼 인치다운을 해보고싶다는 유혹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애프터마켓(after market wheel, 일명 사제) 휠도 고민을 했었으나 PCD100에 4홀이라는 변태적인 옵션으로 인해 선택의 폭이 적기도 했고

무엇보다 가격적인 측면과 안전성 측면을 모두 만족시킬만한 것이 없어 순정휠을 구매하기로 하고 동호회 벼룩시장에 잠복하게 되었습니다.

15인치든 16인치든 양호한 물건 중 먼저 나오는 것을 구매하겠노라 마음을 먹고 기다렸더니 때마침 16인치가 올라와

별 망설임 없이 구매를 하였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17인치의 타이어를 교체할 때가 왔습니다.

 

<잘가! 17인치>

 

설레는 마음으로 16인치 휠타이어로 교체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참고로 말씀을 드리면 타이어를 외부에서 따로 구매를 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탈부착만 요청드렸을 때 거절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온라인마켓에서 타이어 구매할 때 정비소를 지정할 수 있는 상품을 구매하시든지(이 경우 적정가격인지 확인 필요)

아니면 번거롭더라도 타이어 따로 공임쿠폰 따로 구입하셔야 합니다.(보통 후자가 더 저렴)

 

<안녕? 16인치>

 

이로써 청개구리 호기심이 현실이 되었으니 도로로 나가봅니다.

이전 휠과 비교했을 때 인치다운의 변화는 휠타이어 1개당 약 1.8kg 감소, 사이드월 높이가 10.25mm 늘어났습니다.

이전 타이어는 한국타이어 S1 노블2(205-50-17)였고, 교체 타이어는 가성비를 위하여 넥센타이어 CP672(205-55-16)입니다.

인치다운 후 4개월 정도 되었고 주행거리는 약 1만여km 정도가 됩니다.

 

가장 먼저 체감되는 부분은 '스티어링 휠'이 가벼워졌다(핸들 돌리기 쉽다)는 것입니다.

차량이 달려나가고 있을 때도 조금 체감이 되지만 무엇보다도 서행이나 주차를 시도할 때 크게 와닿습니다.

유압식이 아닌 전기식 스티어링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데 최초 출고시점에 어시스트 값이 고정돼있어,

휠타이어가 변동했지만 알아서 수정(adjust) 되지는 않을 것이고 기존과 같은 전기의 힘으로 도와주는데

실제 휠타이어가 가벼워졌으니 돌리는데 필요한 인적 노동이 적어진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그리고 순발력(가속력), 시내 주행연비 그리고 충격 흡수력이 개선되긴 했지만, 확 와닿거나 크게 도움이 되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17→16이 이 정도라면 17→15는 확실히 체감할 수 있겠구나'는 생각이 드는데 금방 적응되어 버립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바디롤(Body roll; 차량 좌우 쏠림)'의 증가였습니다.

당연히 사이드월 높이가 증가(약 1cm)되는 만큼 롤이 커질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전 타이어(노블2)가 사이드월이 단단하지 않은 소프트타입이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기에

그 상승폭이 크게 체감되지 않을거라 생각했었지요.

 

그러나 출퇴근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익숙한 코너를 돌아나갈 때 깜짝 깜짝 놀라며 속도를 줄이게 되었고,

급하게 스티어링휠을 조작했을 때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바디롤이 크게 느껴지며 회두성 또한 저조됨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인치다운을 하고나서는 연비운전과 안전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된 눈물의 장점이 생겼습니다.

 

인치다운에 대한 소감이 모두 주관적인 서술뿐이라 모든 운전자에게 동일하게 해당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혹시나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에게 미리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계륵! 16인치>

 

독백 : "애초에 휠하우스를 조금 작게 만들고 15~16인치휠에 50 이하의 편평비를 사용하게 해줬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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