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탈한 마이라이드 입니다.
자, 오늘은 자동차 냉각수에 대한 이야기를 할텐데 주의사항이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다소 길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냉각수 보충을 위해서 어떤 제품을 사야하는지 그리고 냉각수 보충까지 한 번에 다뤄볼테니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네요.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냉각수 보충 이야기 바로 시작합니다!
1. 냉각수, 프리믹스는 뭐지?
차량에는 냉각수가 들어갑니다. 엔진이 들어가는 차량도 들어가고, 심지어 전기차에도 들어갑니다. 어쨌든 열을 내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니 말이죠.
많은 분들이 냉각수가 들어간다는 건 아실텐데, 냉각수는 적정한 '비중' 즉 비율이 있다는 것까지는 모르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참고로 냉각수는 크게 에틸렌글라콜 냉각수와 프로필렌글리콜 냉각수로 구분이 되는데 이 둘은 섞어쓰면 안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 둘을 '냉각수 생각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가 마티즈에 들어가던 '녹색계열'의 냉각수와 제 차량을 보충하기 위해 구입한 '적색계열'의 냉각수 모두를 가지고 있는데 두 냉각수 모두 에틸렌글라콜 계열의 냉각수라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앞으로 '색'으로 구분하지 마시고 '성분'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과거 마트나 인터넷에서는 냉각수 '원액'만 판매를 했습니다. 단지 현대기아에서 많이들 사용하는 초록색이냐, 아니면 쉐보레에서 많이 쓰는 분홍색이냐 뭐 이 정도만 구분을 했었죠.
근래에 제 차 냉각수 보충 및 비중 조절을 위해서 검색을 해보니 그동안 못보던 제품이 눈에 띕니다. 바로 '프리믹스' 제품입니다. 앞서 냉각수 '원액'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 개념이 맞습니다. 매실차 원액에 물을 타서 마시듯 냉각수도 바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물과 섞어서 쓰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프리믹스란 무슨 프랑스제 리믹스 그런게 아니고 'Pre(미리)+Mix(섞어둔)' 냉각수를 의미합니다. 냉각수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이 단어가 붙고 안붙고 자체를 신경쓰지 않으실테고 단지 가격만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구입에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2. 덱스쿨 원액 vs 프리믹스
쉐보레에서 내놓은 냉각수 이름은 '덱스쿨(dexcool)'이라고 합니다. 이 녀석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2가지가 나오는데 바로 원액 자체와 프리믹스 제품입니다.
대부분 물이 섞인 프리믹스 제품이 원액 대비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알려드리는 정보를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프리믹스가 더 싸네?' 이 생각으로 그냥 구입하시게 될테죠. (덱스쿨 프리믹스 : 5:5 비중, 어는 점 영하 37℃)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싸보이는 거지, 정말로 싼 건 아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물과 5:5로 섞는다고 가정하면 원액 2리터면 실제로 4리터를 만들 수 있으니 프리믹스 2리터와 용량이 같다면 프리믹스가 훨씬 더 비싼겁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두 제품의 용기는 동일하게 생겼지만 품번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덱스쿨 프리믹스 2리터 품번 : 93746925
덱스쿨 2리터 원액 품번 : 93742646
제 차량은 이전에 냉각수 누수로 수리를 한 번 했고, 분명히 정비소에서는 '냉각수를 보충했다'고 했지만 '비중까지 확인했다'고는 안해서인지 (ㅂㄷㅂㄷ) 냉각수 비중을 높여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래 보충 과정에서 자세히 설명)
인터넷에서 구입을 하는데 전부 프리믹스만 보이다보니 원액 찾는 과정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 판매자분에게 '제가 사려고 하는 이 녀석, 원액 맞죠?' 물어보고 구입을 했습니다.
물을 섞을 때는 생수통에 담긴 것은 사용하지는 마시고, 그냥 수돗물이나 필터에 다 걸러져서 아무것도 없는 물인 정수기 물이 가장 좋습니다.
3. 냉각수, 물을 왜 섞나?
일반적으로 4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물과 부동액 비중을 5:5 기준으로 섞게 됩니다. 그 이유는 '부동액'이라는 말 자체에 의미가 있는데 얼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죠.
뜨거운 엔진의 열을 낮춰주는데는 이 세상에서 '물'만한 액체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열 내리는 성능 자체만 보면요. 하지만 물만 넣게 되면 겨울철에 얼게 되고 금속과 반하는 성질 때문에 차량 부식을 야기시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부동액을 넣어서 얼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엔진 부품의 부식을 방지하는 역할도 하는 것이죠. 그래서 국가별로 표준화된 비중이 다른 것이고 우리나라는 5:5를 사용하는데 반해 겨울철 영하 40도 이하까지 떨어지는 국가에서는 부동액 비율을 더 높게 사용하게 됩니다.
4. 프리믹스 냉각수, 쓰면 안되나?
됩니다. 당연히 되고 더 편합니다. 별도로 물을 구하려고 고민하거나 어떤 물을 써야하나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말이죠. 그러나 저와 같이 냉각수 비중까지 챙겨야 하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원액을 구입하는게 좋습니다.
5. 냉각수 보충하기
인터넷으로 주문한 택배가 왔으니 이제 ♬눈누난나 제품을 꺼내봅시다. 원액이라면 분명히 용기 자체에 비중표 스티커도 있을테니 말이죠!
일단 제품을 꺼내는데 헉...
프....프리믹...스???
저는 분명 원액을 산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구매 과정에서 최저가를 찾아가다 프리믹스의 구렁텅이에 빠져 버리게 된 것입니다....
일단 차량에 보충을 하러 가봅시다. 약간 좌측아래로 경사가 있는 곳에 주차를 해뒀는데 일단 한 눈에 봐도 냉각수가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엔진룸 안쪽에서 바라보면 냉각수는 화살표 아래까지 도달해야 정상 범위이니 보충을 좀 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냉각수는 100도가 넘는 온도까지 올라가는 아주 뜨거운 액체이기 때문에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정말 주의하셔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것은 차량이 완전히 식은 상태에서 열어줘야 합니다.
아래에 보이는 냉각수 뚜껑에 보면 20psi 압력이라고 쓰여 있는데 거의 차량 타이어 공기압만큼이나 압력이 많이 차 있으니 열 때 아주 조금씩 열다가 기체 압력이 빠지는 소리가 나면 그때 멈췄다가 압력이 다 빠진 뒤에 완전히 열어야 합니다.
보충할 냉각수는 그냥 쏟아부어도 되지만 저는 비중 변화를 한 번 계산해보고 싶어 종이컵을 이용했습니다. 육안으로 봤을 때는 겨우 한 두 컵 들어가려나 싶었는데 실제로 넣어보니 4번을 넣어야 했습니다.
일단 보충은 마쳤습니다. 경사 아래쪽에서 보면 이렇게 아주 약간 많은 것 같아 보이지만,
차량 안쪽에서 살펴보니 딱 맞아 보입니다.
6. 냉각수 보충 후 비중 점검
참고로 아베오 냉각수 전체 용량은 6.6리터 입니다. 보충전 비중을 확인했을 때 어는 점이 대략 영하 18도를 가르키고 있으니 부동액의 비중은 대략 30~35%이 될겁니다. 계산을 편하게 하기 위해 일단 3:7이라고 생각해보죠.
보충을 종이컵으로 4컵을 했으니 보충 용량이 대략 500ml라고 보고, 차에 들어 있던 전체 용량을 6.1리터라고 계산해보면 프리믹스 500ml를 보충했을 때는 30:70 비중에서 32:68로 2%가 올라가게 됩니다. (이때 동일한 보충용량을 원액으로 했다면 5%가 올라가겠군요...)
이 정도의 비중 변화라면 정밀하지 않은 제 비중 측정기로는 구분이 좀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보충전 비중 | 보충전 용량(L) | 보충량(L) | 보충후 용량(L) | 보충후 비중 |
물(70%) | 4.27 | 0.25 | 4.52 | 물(68%) |
부동액(30%) | 1.83 | 0.25 | 2.08 | 부동액(32%) |
보충한 냉각수는 일단 냉각수 보조 탱크 안에만 고여 있기 때문에 충분히 주행을 해야 원활하게 섞이게 됩니다. 주행을 마친 다음날 다시 비중을 측정해보니 어는점이 영하 23도 정도로 표시되고 있네요. 그렇다면 실제 부동액 비율은 36% 전후가 되겠네요. 약간만 더 짙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만족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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