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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해서생긴일] 엔진오일필터 아이디어 컵받침? Zezzo 후기

마이라이드 2022. 2.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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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실패 전문가 마이라이드 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이것저것 자동차 용품을 구입하고 리뷰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대실패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소 격양된 표현을 쓰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엔진오일필터 컵받침 아이디어 상품? Zezzo?

도대체 뭘? 왜 산거야?

제 블로그에 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제 차량을 비롯해서 가족 차량들의 엔진오일을 직접 교체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 차량의 경우에는 2012년부터 직접 교체하기 시작했으니 적어도 20번은 교체한 것 같네요.

아베오의 경우 엔진오일 필터가 라디에이터 그릴 뒤쪽에 하늘을 향해 있기 때문에 교체가 아주 쉽습니다. 차량 밑으로 굳이 들어가지 않고도 바로 교체할 수 있죠.

DIY하기 좋은 오일필터 위치

 

그러나 국산차의 절대 다수인 현대기아챠량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웬만한 현기 차량들은 모두 엔진오일 필터가 엔진 하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정비소가 아닌 저처럼 차량 밑으로 기어 들어가서 교체를 해야 하는 DIY족들에게는 결코 쉬운 차량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엔진오일 필터가 하부에 있는 올뉴모닝

 

엔진오일 교체하는 전체 과정 중에서 바로 이 오일필터를 탈거할 때가 가장 번거롭고 싫습니다. 이는 카리프터가 있는 정비소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왜냐면 오일필터를 분리하고 나면 엔진오일이 새어 나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손에 묻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엔진오일필터 분리하면 새어나온다.

 

그래서 저는 표면적이 넓은 딸기 바구니를 가장 선호하고 있는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보니 이런 수고를 덜어줄 아이디어 상품이 있어 바로 결제를 했습니다. 바로 아래와 같이 생겨먹은 녀석이죠.

오일필터를 컵 전체로 돌리면서 받을 수 있으니 흐르는 오일을 컵안으로 다 받아낼 수 있어 아주 깔끔하게 정비가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원래 유튜브에 제가 즐겨보는 미국 자동차 정비 유튜버가 먼저 소개했던 것으로 완전 동일한 상품은 아니었지만 알리에서 저렴하게 구입해보게 되었습니다.

자기 유출 방지 오일, 뭐? 다시 말해봐

 

가격은 4000원도 안하는 가격이고 배송비가 3500원 정도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는 무조건 배송 추적이 되는 것으로 선택해야만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세히 보면 컵 전체가 자바라 형태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때는 키를 줄여 보관하기도 좋을 것 같고, 부드러운 고무 재질이기 때문에 부서질 걱정도 없습니다. 참고로 판매사 이름도 그대로 보여드리니 제 글을 끝까지 보시고 반드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grey+보다 그레이 50가지 그림자가 차라리...

 

제품 리뷰

박스가 도착을 했습니다. 배송 자체는 그리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왔으니 만족할만 했습니다.

포장 상태가 복선인가

 

간단한 비닐 포장을 벗겨내니 'Anti-spill leakage change oil tool'이라는 멋들어진 명칭이 써있네요.

안티 스필의 뜻을 모르는건가

 

제품을 꺼냈...

뭐지?

자바라 어디갔냐

 

일단 제가 알고 구입한 '자바라' 형태가 아닌 것에서 1차로 충격을 받습니다. 다시 구입했던 페이지에 들어가보니 광고할 때는 자바로 형태의 제대로된 모습을 보여주고, 옵션 선택이 없는 상품 카테고리에 아주 조그마한 사진으로 이 제품의 사진을 넣어 놨더군요. 그리고 바람 불면 부러질 것처럼 플라스틱은 이미 다 들어나서 조만간 이 세상을 하직할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나는 쓴 적도 없는데 파손 1초전

 

그리고 컵 내부의 모습도 아주 다릅니다. 원래는 여러 개의 선이 있어 미끄러울 수 있는 오일필터 표면을 꽉 잡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6개로 대충 나눠놨습니다.

아 짜증.

 

그리고 어디선가 마그네틱으로 되어 있다고 본 것 같은데 안쪽을 보니 아주 조그마한 금속이 보이는데 이 녀석이 자석인 것 같습니다. 자석은 오일필터 표면을 움켜쥐면서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자석이 있긴 하다.

 

자석 테스트를 해보니 다행히 본인 무게 정도는 겨우 버틸 수 있는 능력은 가지고 있네요.

자석이 붙기는 한다.

 

참고로 외경은 총 9cm이고 내경이 8cm 정도이니 꽤나 크기가 큰 NF쏘나타 오일필터 정도까지는 겨우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외경 9cm, 내경 8cm

 

재질이 부드러운 고무인지 부드러운 플라스틱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복원이 되기는 하네요.

자, 그러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까보겠습니다.

부드러운 재질이긴 하다.

 

좋습니다. 자바라가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쓰는데 문제만 없으면 말이죠. 처음 제품을 꺼냈을 때 가장 거슬렸던 부분은 자바라나 재질, 촉감 뭐 이런게 아니었습니다.

컵 하단에 달려 있는 빨간색 마개 부분이 가장 거슬렸는데 살짝 탈거를 해보니 테프론(방수) 테이프가 감겨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뭐 좋습니다. 원래 액체가 흐르는 곳에 설치하는 부품들은 방수를 위해 테프론을 많이 사용하기도 하니까요.

테프론이 거기서 왜 나와?

 

그래서 바로 물을 담아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이 마개가 제대로 역할을 하고 안하고는 엄청나게 중요한 것 입니다. 엔진오일이 질질 바닥으로 흐르는게 싫어서 구입했는데 정작 실사용할 때 새어버리면 낭패니 말이죠.

가차없이 바로 누수/누유 테스트

 

오! 3초는 버텼습니다. 4초부터는 아래와 같이 물이 줄줄 샙니다. 테스트를 안한 이 상태로 바로 엔진오일 교체에 투입을 했다면 동네방네 엔진오일을 줄줄 흘리며 다닐 뻔 했습니다.

중국이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양심만이 아니다.

 

오늘도 하나 배워갑니다. 

싸고 좋은 것은 없다

는건 알리익스프레스에서도 일맥상통합니다.

후.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보고 이 제품을 다시보니 이해가 됩니다.

역시는 역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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