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친구에게 간짜장과 탕수육을 얻어먹고 어깨 통증을 지원받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김포에 사는 친구녀석이 배터리 방전이 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나 얼마전에 김포에서 이사를 했...)
최근 들어 2번째라고 하는데 저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교체를 하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린 아기를 육아하고 있는 입장에서 자리를 비우는게 쉽지도 않은 상황이니 제가 의왕에서 80km를 달려서 해주기로 했습니다.
뭐 친구를 위함도 있지만 포스팅 거리를 만들기 위함도 있고 최근에 제가 했던 뻘짓을 보면 이해들 하시리라 봅니다.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배터리 방전, 배터리 교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을테죠. 마찬가지로 에어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하는 늦봄, 초여름에도 증가합니다. 따라서 배터리 교체한지 오래되신 분들은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미리 교체를 하시는 것도 권해드리고 싶네요.
참고로 제가 이번에 교체하게 된 올뉴쏘렌토 차량은 2016년식, 누적주행거리 10만km 2.0 디젤 모델이며 오토스탑 기능이 들어가 있는 차량입니다. 그래서 배터리를 고성능, 고가격인 AGM배터리를 사용하고 있구요.
출고 후 한 번도 배터리 교체를 하지 않은 상황이며 이제 5년 정도가 되었고 큰 문제는 없었지만, 상시 블랙박스 사용과 일주일 1,2회 정도의 낮은 사용 빈도 때문에 방전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근래에 1번 점프를 해서 충전을 했지만 배터리 수명 자체가 나빠져서 2번째 방전은 금세 일어났고 제가 교체를 하는 이날에도 시동을 걸어보려 시도를 해봤더니 시동모터가 아예 돌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1. 올뉴쏘렌토 배터리는?
제가 얼마전에 업로드한 별도의 포스팅에 어떤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고, 가격은 대충 얼마인지 써놨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델코의 AGM LN5 배터리를 선택했습니다.
2021.10.25 - [[자동차 관련 정보]/자동차 관련 정보] - 2016년식 올뉴쏘렌토(UM) 배터리 종류 및 가격 정리
2. 올뉴쏘렌토 배터리 교체 준비물
- 장갑 (코팅 장갑 또는 라텍스 장갑 추천)
- 10, 12mm 소켓 (스패너 비추천) 및 라쳇
- 20cm 이상 연장대 (필수는 아니지만 적극 권장)
- 헤라 리무버 (없을 경우 마이너스 드라이버)
- 규격 배터리
3. 올뉴쏘렌토 배터리 교체 방법
우선 운전석으로 가서 왼쪽 벽면에 있는 레버를 당겨 락을 해제한 뒤 살짝 열리는 후드 사이로 손을 넣고 아래사진의 하단에 보이는 2중 잠금장치를 왼쪽으로 밀면서 후드를 올리면 됩니다.
후드가 열리면 아래와 같이 중앙에 엔진이 보이고 그 오른쪽에 보면 배터리가 있습니다.
다른 차량과는 다르게 배터리 위에 흡기 라인이 막고 있는데 탈거가 크게 어렵지는 않으니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아래에 보면 순정형 배터리가 보이네요.
흡기 덕트를 탈거하기 위해서는 아래에 보이는 것처럼 리테이너(플라스틱 고정핀)를 2개 풀어줘야 하는데 보통 범퍼나 실내 트림에 많이 사용되는 중앙에 +모양의 중앙 락커가 아니네요.
처음에는 어떻게든 중앙의 것을 빼내려고 이렇게 저렇게 해봤는데 잘 빠지지가 않아 헤라를 이용해서 전체적으로 빼내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아래와 같이 중앙부가 먼저 빠지고 난 다음에 아래쪽의 것을 빼면 쉬운데 말이죠. 참고로 다시 넣을 때도 안보고 그냥 막 밀어넣는 것이 아니라 아래사진과 같이 중앙부 머리를 빼낸 뒤 아래쪽 오징어 다리 같은 것을 오므려서 넣은 뒤 돌출 부위를 아래로 눌러 고정시키는 방식입니다.
아래와 같이 헤라를 이용해서 탈거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다만 주의사항이 있는데 아래와 같은 상태에서 헤라를 아래로 내려서 탈거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너무 큰 힘이 들어가서 리테이너가 휙 날아가버릴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아래 상태에서 레버를 아래로 내리지 말고 뒤쪽을 잡고 조심히 들어올리면 안전하게 빼낼 수 있습니다. 리테리어는 가격은 아주 저렴하지만 분실하거나 파손되어 재구매하려면 귀찮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리테이너 2개를 빼낸 뒤 그냥 몸쪽으로 잡아 당기면 아래와 같이 쉽게 분리 됩니다. 원래 주름관 끝에 있는 저 곳이 에어 필터가 들어가는 곳입니다.
배터리를 바라보면 왼쪽에 +단자, 오른쪽에 -단자가 있습니다. 단자를 멀리두고 봤을 때 +극이 왼쪽에 있으므로 올뉴쏘렌토의 배터리 규격은 L타입(left)이 되는 것이구요. 이 단자는 10mm로 풀어내면 됩니다.
※주의사항 : 배터리 탈거는 마이너스 먼저, 나중에 플러스
그리고 배터리 앞쪽 아래로 들여다보면 아래와 같이 배터리를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켜주는 브라켓이 있고 여기에도 볼트가 하나 있습니다.
단자는 10mm 너트이지만 이 브라켓은 12mm이고 깊이가 깊기 때문에 연장대가 있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스패너도 가능은 하겠지만 헛돌아 마모될 가능성이 높고, 연장대가 없어도 소켓과 라쳇을 넣어 작업할 수는 있지만 공간이 협소해 아주 고생하게 됩니다.
참고로 오래된 차량인 nf쏘나타의 경우는 배터리 고정 브라켓을 빼다가 볼트를 분실한 적이 있는데 요즘 나오는 현대기아차량들은 아래와 같이 브라켓에서 볼트가 쉽게 분리되지 않도록 부품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쉽게 볼트가 빠지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브라켓 자체나 볼트가 엔진룸 안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천천히 조심해서 작업하셔야 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배터리를 탈거해보겠습니다.
우선 마이너스 단자는 위로 조심스럽게 올려내면 아래와 같이 단자 보호 플라스틱 커버가 탈거됩니다. 배터리 몸체의 홈과 커버의 돌출부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되실 건데요.
아주 추운 날씨에 차량이 외부에 오래 있었던 경우라면 이 부분이 쉽게 부러질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마이너스 단자 아래쪽에 보면 10mm 너트가 보이네요. 풀어줍니다.
단자를 완전하게 분리 후 배터리를 빼낼 때 거슬리지 않도록 잘 치워준 뒤 이제 플러스 단자를 봅시다. 보호 커버와는 조금 다르게 퓨즈까지 내장되어 있으며 아래와 같이 커버 상단만 열면 열립니다.
마찬가지로 너트를 풀어주는데 너트를 완전히 빼내는 것이 아니라 분실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위쪽으로만 풀어주고 흔들면서 올리면 쉽게 빠지게 됩니다.
플러스 단자도 탈거했는데 아래와 같이 배터리 부식의 가루가 보이네요. 배터리 단자쪽에 이렇게 하얗거나 초록색 빛을 내는 부식물이 보이기 시작하면 배터리 수명이 머지 않았다는 증거이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이제 배터리를 힘차게 들어올려야 하는데 90A의 배터리는 거의 30kg에 육박하는 무게로 웬만한 어린 아이 몸무게 보다도 무겁고, 특히나 고성능의 AGM배터리는 일반 배터리보다도 훨씬 무겁습니다. (동일 용량 일반 배터리 대비 5kg 더)
반드시 아래와 같이 손잡이를 준비하고 허리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떨어뜨리거나 차량이 파손되지 않도록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5년동안 수고했던 배터리와 이제 한 가족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고생할 배터리를 두고 나란히 찍어봤습니다. 배터리 구입할 때 공구를 빌릴 수 있는데 저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존 배터리에 보면 아래와 같이 배터리가 옷을 입고 있습니다. 살짝 들어올리면 아래와 같이 빠지게 되는데요. 이 보호 커버는 배터리가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울 때를 대비해서 보온 방온하기 위한 것이고 새로 넣을 배터리에도 입혀줘야 합니다.
새로운 배터리에 옷을 입힐 때 너무 아래까지 다 넣지 마시고 최상단 정도에 맞춰 입히고 배터리를 차량에 넣고 다시 제대로 입히는 것이 좋습니다.
배터리를 넣기 전에 트레이에 이물질은 없는지, 각종 배선들이 깔리게 될 위험은 없는지 전체적으로 확실하게 점검하시는게 좋습니다. 배터리가 정말 무겁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단 아래와 같이 배터리 하단에 보면 툭 튀어나온 곳이 보이죠? 아래사진 기준으로 배터리 우측면 하단입니다.
그곳이 아래와 같이 트레이 한 켠에 있는 홀더에 신발은 신 듯 딱 맞게 고정이 되어야 합니다. 음각과 양각을 보면 대충 할 수 있겠죠?
따라서 배터리를 넣을 때도 일단 배터리를 약간 차량 앞쪽에 치우치게 내려놓고 차량 뒷 방향으로 배터리를 밀어 이곳에 배터리 하단이 잘 고정되게 해야 합니다.
이제 배터리를 내려놓고 홀더에 하단을 잘 맞춘 뒤 아래와 같이 트레이 바닥면을 기준으로 배터리가 바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이리저리 밀면서 자리를 잡습니다.
그 다음에 브라켓을 넣고 천천히 조으다보면 브라켓도 배터리도 완전하게 자리를 잡게 됩니다. 이후에 배터리 외벽 보호 커버를 아래로 내려서 완전하게 자리를 잡아 줍니다.
※주의사항 : 배터리 부착 시 플러스 먼저, 마이너스 나중에
배터리 전극을 연결할 때 순서가 중요하고, 특히 마이너스 단자를 붙일 때는 약간의 스파크가 보일텐데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보통 차량 정비를 할 때 라텍스 장갑을 끼고 하는데 한 번은 호기심으로 맨손으로 해봤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냥 배터리에 살짝 튀는 스파크가 본능적으로 무서울 뿐인데, 그래도 장갑은 다들 꼭 끼고 작업하시길 바라구요.
특히 배터리 단자를 넣고 그냥 바로 잠그는 것이 아니라 한 손으로는 아래로 밀면서 한 손으로는 좌우로 흔들면 배터리 단자가 아래로 갈수록 굵어지는 곳에 제대로 안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터리 연결을 완료하면 흡기 라인 주름관쪽을 먼저 밀어넣고 리테이너를 마무리해주면 됩니다.
엔진룸은 알게 모르게 먼지가 상당합니다. 그래서 장갑을 꼭 끼는게 좋은데 왼손은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끼지 않았더니 꼬질꼬질한 반면
오른손은 땀만 좀 날 뿐 아주 깨끗하네요. 대신 라텍스 장갑이 짧다보니 손목은 드럽네요 ㅋㅋ
우선 육아로 지친 친구를 위해 시계까지 세팅해주려고 봤는데 요즘 차량들은 확실히 내비가 순정이다보니 차량 시계도 별도로 설정할 필요 없이 gps신호를 받으면 자동으로 세팅이 되네요.
반대로 말하면 지하주차장에만 있으면 gps 신호를 받지 못해 시간이 엉뚱하게 나올 수 있으니 배터리 교체한 뒤에는 드라이브를 한 번씩들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이제 제일 신나는 일만 남았습니다.
저는 이상하리만큼 배터리 교체 후 힘차게 걸리는 첫 시동의 소리를 참 좋아합니다. 이날도 교체하고 난 뒤 한동안 아래 영상을 반복해서 봤네요.
이제 오랫동안 고장 없이 잘 다니면 좋겠습니다.
아이고 내 어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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