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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0으로 알아보는 배터리 트렁크에 있는 차량의 올바른 점프 시동 방법

마이라이드 2021. 8.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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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차 : 현대차 제공


이제는 에쿠스라는 이름이 낯설고 G90이라는 이름이 더욱 친숙한 시절이지만, 저같은 아재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고급차는 역시나 에쿠스라는 걸 기억하실겁니다.

에쿠스가 1세대에서 2세대를 거쳐 단종되면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EQ900 그리고 현재의 G90에 이르게 되었죠.

2세대부터 에쿠스가 후륜구동 기반으로 변경되면서 그 비슷한 시점부터 국산차량도 후륜 구동 차량이 쏟아지게 되었지만 1세대 에쿠스를 포함하여 당시의 대부분의 국산차는 전륜구동 기반의 차량들이었습니다.

따라서 대한민국 대부분의 분들에게 자동차 배터리가 어디있냐고 물어보면 지금 떠오르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제네시스 브랜드가 론칭된지 시간도 많이 지났고, 혹시나 방전된 후륜구동 차량을 구조하게 될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정리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최근 시승했던 g80스포츠 모델을 예시로 들어보도록 하죠.

 

배터리가 엔진룸에 없어?

당연히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제 차량과 같이 엔진 후드를 딱 열었을 때 배터리가 보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차량에 따라서 이 12v 배터리가 트렁크에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2세대 에쿠스부터 배터리가 엔진룸이 아닌 곳에 위치하게 되었죠.

보통 차량의 12v 배터리는 엔진룸에 있죠.

 

G80의 엔진룸을 한 번 볼까요? 380ps를 내는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들어간 모델입니다. 커다란 차량이지만 엔진룸이 가득차 있는 모습입니다.

배터리를 한 번 찾아볼까요? 숨겨두거나 말끔해 보이기 위하여 플라스틱 커버 아래에 숨긴 것이 아니라 실제로 엔진룸에는 배터리가 없습니다.

G80스포츠 3.5T 엔진룸

 

취급설명서를 통해 배터리 위치를 찾아봅시다.

G80의 배터리는 엔진룸이 아니라 예전에 스페어 타이어가 있는 곳에 배터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트렁크 바닥에 보면 트레이가 있고 그것을 들어 올리면 스티로폼으로 된 타이어 리페어 킷이 들어 있고 그 아래에 보면 12v 배터리가 있습니다.

G80 배터리 교체 방법

 

배터리가 왜 트렁크에 있는거야?

배터리가 트렁크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2가지 이유가 대표적입니다. 우선 아래 샘플 그림과 같이 차량의 무게배분을 조절하기 위함이 가장 큽니다.

차량은 앞바퀴와 뒷바퀴가 있고 이 무게배분이 한 곳에 쏠리기 보다는 앞뒤에 비슷하게 둬야 차량의 운동 성능이나 안정성이 향상되는데 이 무게배분에 병적인 대표 브랜드가 바로 BMW입니다. 앞뒤 바퀴 각각에 저울을 올려두고 무게를 측정해보면 앞뒤 바퀴가 거의 5:5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찾아보니 제네시스 G80 3.5T 가솔린의 앞뒤 무게 배분도 53:46로 이상적이다 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좋은 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 : 국내 앞바퀴 굴림 차량들은 보통 앞뒤 7:3 ~ 6:4 정도 비율이 많아요.)

12v 배터리를 직접 교체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배터리 크기가 크기 않아보여도 무게가 상당합니다. 적어도 15kg 내외이고 G80과 같이 큰 차량은 최소 20kg를 넘길 수 있는데 이렇게 작지만 무거운 부품이 아무래도 차량 뒤로 이동하게 된다면 무게배분에 훨씬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이유는 엔진 설계 레이아웃의 영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배터리 크기가 클 경우, 비좁은 엔진룸 보다는 트렁크 쪽에서만 가능할 수도 있죠. 제조 원가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배터리가 엔진룸 가까이에 있는게 유리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네시스도 후륜구동 기반의 차량이고 많은 고민을 통해 만들었기 때문에 (적어도 무게 배운에 신경을 썼다!) 이렇게 트렁크기 위치하게 되었습니다.

장점은 당연히 많죠. 무게 배분에도 유리하고, 덥고 추운 엔진룸보다는 나름 내부에서 외부 환경으로 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트렁크 하단이 배터리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유리할테죠. 교체하는 것에 있어서는 귀찮겠지만요.

트렁크에 배터리가 자리하면 좋은 이유.jpg

 

트렁크에 배터리 차량 점프 시동은 어디서?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었다면, "방전으로 인해 점프 시동 걸 때 트렁크를 열어야 하나?" 싶겠지만 다행히 그렇지는 않고 일반 차량들과 같이 엔진룸에서 점프 시동이 가능합니다.

다만 배터리가 뒤에 숨어 있으니 기존과 같이 배터리에 직접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지정된 접지 포인트가 있어 이 곳에 정확하게 연결을 해줘야 합니다.

취급설명서의 내용을 보면 아래와 같이 엔진룸의 동승석 앞쪽에 보면 쇼크 업소버 마운트 앞쪽에 돌출되어 있는 볼트에 마이너스를, 그리고 그 앞에 있는 퓨즈 박스 안에 들어 있는 충전 단자에 플러스를 연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순서는 당연히 붙일 때는 플러스부터, 탈거할 때는 마이너스부터이고 전체적인 방법은 동일합니다.

G80 점프 스타트 접지 위치와 방법

 

실제 사진을 보면서 확인을 해봅시다. 아래와 같이 쇼크 업소버 마운트 앞, 그리고 워셔액통 앞에 보면 노란색 실선으로 표시해둔 곳이 바로 마이너스 케이블을 위한 포인트 입니다.

전시차량을 볼 때 처음부터 이러한 컨텐츠를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 아주 유별나게 돌출되어 있는게 인상 깊었는데 다 계획이 있는 것이었네요.

플러스 단자는 아래사진의 빨간색 실선 동그라미를 표시한 곳 커버 안에 들어 있습니다. 사진으로 별도로 남기지는 못했네요.

G80 점프 케이블 장착 위치 (엔진룸)

 

본인 차량의 배터리가 트렁크에 있다면 이러한 점프 시동을 위한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급하게 방전으로 인해 보험사를 부르든 근처에 있는 차량에 요청을 하든 제대로 알아야 안전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캠핑장에서 방전된 차량을 본 뒤로 차량 트렁크에 점프 시동을 위한 케이블을 가지고 다니는데 제대로된 점프 방법은 오늘 포스팅을 하면서 알게 되었네요.


*전시차 :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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