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상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크고 더 비싼 것이 더 잘 팔리는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론 수긍이 가능 시장이기도 하죠.
현 시점에서 4인이 편하게 탈 수 있는 세단들 중 중형을 제외하고 준대형 시장은
사실상 현대와 기아, 두 종류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제네시스는 제외하자구요.)
국내 판매량 1위에 자주 등장하는 더뉴그랜저IG가 있고,
사명과 브랜드 로고를 바꾼 기아의 K8이 있습니다.
아니 그 뿐 입니다.
예산과 차량 크기를 고려했을 때 준대형 세단 선택지는 결국 이 두차량을 두고 고민을 하게 될텐데
기왕 고민하시는거 행복한 고민이긴 하지만 이런 것들도 있다는 점 알려드리고자,
오늘은 수치로서 두 차량을 한 번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더뉴그랜저 vs K8 수치 비교
1. 더뉴그랜저 vs K8 외형 크기
더뉴그랜저를 실제로 옆에서 보면 상당히 길다고 느껴지는데 K8은 더 깁니다.
큰 수치는 아니지만 2.5cm가 더 길어졌는데 보통 대형세단/큰 차의 대명사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길이는
5m가 기준인데 K8은 결국 5m를 넘겼네요.
차량 폭을 의미하는 전장은 두 차량 모두 완전히 동일하고 의외로 차량 높이를 의미하는 전고는
더뉴그랜저가 꽤나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외로 눈으로만 봤을 때는 K8의 전고가 더 높을 것 같았지만 그렇지는 않네요.
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간 거리를 의미하는 축거는 실내 공간과 비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K8이 그랜저 대비 1cm가 기네요.
차량의 골격을 의미하는 플랫폼을 기준으로 더뉴그랜저는 LF쏘나타 플랫폼을 기준으로 만든 차량이고
K8은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된 신차량인데 축간거리에서 생각보다는 큰 차이가 없네요.
K8이 크다기 보다는 더뉴그랜저가 구형 플랫폼으로 엄청나게 길게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그랜저는 어떤 엔진은 선택하더라도 앞바퀴 굴림만 있고 K8은 AWD 대응을 해야하기 때문에
의외로 먼저 나온 더뉴그랜저의 실내 공간의 이점이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하겠습니다.
2. 더뉴그랜저 vs K8 제원 비교
디자인은 개인별로 만족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큽니다.
저는 두 차량 모두 외형은 그닥이지만 제원을 비교하다보니 의외로 K8쪽에 기대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포스팅 제공에도 적어놨지만 '자동8단변속기'가 처음 적용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솔린 엔진은 두 차량 모두 3리터 배기량을 기준으로 이하와 초과 2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LPi 엔진은 더뉴그랜저가 3.0인데 반해 K8은 무려 3.5리터의 대배기량이 적용됩니다.
2-1. 2.5리터 가솔린
2.5리터 가솔린 엔진에서는 그닥 큰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동일한 엔진에 동일한 변속기가 적용되었기 때문에 복합연비도 엇비슷 합니다.
그러나 눈여겨 볼 것은 역시 신형 차량이어서 그런지 공차중량이 조금씩이라도 K8이 더 가볍다는 점입니다.
2-2. 3.0리터 초과 가솔린
준대형 이상의 차량들은 개인적으로 3리터 미만 엔진인 2.5리터 세타3 엔진보다는 대형차량에 어울리는 람다엔진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그랜저가 3.3리터 가솔린 엔진이 적용되어 있지만 K8에서는 3.5리터로 배기량이 조금 더 커졌습니다.
변속기는 동일하지만 의외로 더 큰 엔진이 들어간 K8의 복합연비가 더 좋고 공차중량도 더 낮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배기량을 단순히 3.3, 3.5 이렇게만 보면 꽤 차이가 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랜저 3.3은 정확하게 3,342cc이고 K8 3.5는 3,470cc이니 정확한 차이는 128cc밖에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K8의 공차중량이 더 가볍고, 복합연비도 리터당 1km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의외로 2.5리터 엔진보다 3.5리터 가솔린 엔진이 경쟁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K8의 3.5와 2.5의 복합연비를 비교해봐도 제원표상 차이가 크지 않고 실제 도로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3. LPi 엔진(★)
사실 오늘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처음 적용되는 LPi엔진과 자동8단변속기의 궁합입니다.
차량을 잘 알고 가성비 높은 준대형을 선택하시는 분들 중 은근히 많은 분들이 선택하는 엔진이 바로 LPi엔진입니다.
중형급 이하에서는 가솔린 엔진도 좋은 연비를 내기 때문에 가솔린와 LPi 간 유류비 차이가 많이 크지는 않지만
준대형부터는 조금씩 차이가 나기 시작합니다.
기존에도 더뉴그랜저와 K7프리미어 모두 LPi 엔진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K7쪽에겐 엄청난 단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그랜저에는 트렁크 바닥 아래로 원형 봄베가 들어가서 LPi 차량의 단점을 극복해 트렁크 공간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지만 K7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K8부터는 그랜저와 동일하게 원형 봄베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준대형 차량으로 연간 주행거리가 많으신 분들에게는 정말이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배기량이 무려 500cc 가까이 늘었기 때문에 한층 더 여유로운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3.0 LPi 엔진의 스펙은 최고출력 236ps/6,000rpm에 최대토크 28.6kg.m/4,500rpm였고
새로운 3.5리터는 최고출력 240ps/6,000rpm에 최대토크 32.0kg.m/4,500rpm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대기량 대비 최고출력의 변화는 미미하지만 최대토크의 상승폭이 크기 때문에 보다 여유로운 운행이 가능해
편안하고 대형 세단에 보다 더 어울리는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변속기가 기존 자동6단에서 자동8단으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배기량과 연비는 많은 경우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경우에는 오히려 3.5리터 쪽 연비가 높습니다.
17인치, 18인치 휠 기준 모두 배기량이 높은 K8쪽의 LPG 연비가 더 좋습니다.
다만 그랜저에서는 19인치 휠 선택이 가능하지만 K8에서는 최대 18인치까지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실차를 보고 와서 K8에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는데
두 차량을 이렇게 수치로 비교해보고 나니 K8의 매력과 기대감이 살아납니다.
다만 일반 가솔린 모델에는 여전히 기대가 낮지만 LPi모델은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가격표를 봐도 3,220만원부터 시작이라 주행거리가 많아 고민이신 분들께는 꼭 고려해보시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참고로 다음달에는 K8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 예정인데 더뉴그랜저 하이브리드와는 다르게
4세대 쏘렌토 하이브리드처럼 1.6가솔린 터보엔진이 탑재된 하이브리드 모델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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