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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아 타이어 규격표에 하중지수가 2개인 이유(108/105H)

마이라이드 2021. 5.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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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라이드 입니다.

얼마전에 스타리아의 타이어 규격을 정리하면서 조금 신박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래의 표는 스타리아의 취급설명서에 발췌한 내용입니다.

 

스타리아 타이어 규격표

 

스타리아에 공장에서 적용되는 순정 타이어는 금호와 넥센이 보급을 하고 있으며 16, 17인치를 사용합니다.

16인치 규격을 보면 215/65R17이라는 내용이 있고 215는 타이어 폭이 215mm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65는 타이어 폭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편평비라고 하며 타이어 폭의 65%가 타이어 사이드월이 높이가 됩니다.

마지막 16은 휠 사이즈를 의미하는 것으로 16인치 휠이 적용되어 있다는 것이구요.

 

그런데 못보던 'C'라는 마크와 그 뒤에 보면 하중지수를 의마하는 숫자와 속도지수를 의미하는 알파벳이 보입니다.

하중지수와 속도지수가 있다는 것 까지는 차량에 조금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 쯤 들어보셨을텐데

'C'라는 알파벳과 하중지수가 2개인 차량은 아마도 많은 분들이 처음 보셨을거라 생각됩니다.

 

여기서 C는 'Commercial', 그러니까 상용차량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11인승 승합모델도 있고

3, 5인승 밴 모델도 있으니 그런가보다 이해가 빨리되는데 왜? 도대체 하중지수를 2개로 써놨을까요?

우리에게 익숙한 승용차량은 아예 속도지수와 하중지수를 표시하지도 않는 경우도 많은데 말이죠.

 

기아 K8 타이어 규격표

 

스타리아 타이어 규격, 하중지수가 2개인 이유

 

대부분의 승용차량 운전자분들은 타이어에 별 관심이 없을겁니다.

한 번 교체를 해두면 주행거리가 특별히 많지 않는 이상 6년까지 그냥 타시는 분들도 많을테고

우리나라는 차량을 자주 바꾸시는 분들이 많으니 타이어 교체 전에 차량을 판매하시는 분들도 많을테죠.

 

그래서 몇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빈도로 타이어를 교체하게 되는데

그냥 내 휠 사이즈와 타이어의 폭과 편평비까지만 신경을 쓰면 되죠.

그러나 포터2, 봉고3와 같은 소형상용이나 렉스턴스포츠, 칸 그리고 스타이라와 같은

승합차를 운전하시는 분들은 아마 한 번 쯤은 고민해보셨을만한 타이어 스펙이 있으니 바로 '하중지수' 입니다.

 

하중지수표 @넥센타이어

 

하중지수란 타이어 1개당 운반할 수 있는 최대 하중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승용차량들은 특별히 탑승객이 많거나 짐을 극도로 많이 실을 일이 없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승합차나 소형 트럭은 조금 이야기가 다릅니다.

 

차량 타이어 규격에는 사이즈 뿐 만 아니라 하중지수, 속도지수, 소음지수, 내마모성 지수 등 여러 스펙이 있는데

많은 승객이 타거나 무거운 짐을 싣게 되는 차량들은 안전을 위해서 이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하중지수가 있고, 중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왜 2개를 써놨는지에 대해 검색해봤습니다.

역시 이러한 소소한 것들을 크게 궁금해하지 않는 우리나라 자료를 잘 찾아보기가 어려웠고

마침 타이어 제조사로 유명한 'goodyear'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Light truck tire load index @goodyear.com

 

'Light truck'의 타이어 하중지수를 설명하는 자료를 읽어보면 인덱스, 그러니까 지수를 2개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dual rear wheels' 때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말이 어려워보이지만 화물차 뒷바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2개의 타이어를 겹쳐 쓰는 것을 의미하는 것 입니다.

 

포터2 뒷바퀴

 

화물차에서 하중을 많이 받게 되는 뒷타이어는 차량 성격에 따라 1개만 쓰는 경우도 있고

위 사진과 같이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처럼 2개를 겹쳐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원도와 같이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 가보면 1톤 화물차량인데 4륜 구동이 들어가기 때문에

뒷바퀴가 앞바퀴와 동일한 사이즈를 사용하면서 1개만 사용하는 경우가 바로 그러한 경우 입니다.

 

(물론 스타리아의 경우, 수출형을 제외하고는 봉고나 포터처럼 뒷 타이어를 2개 겹쳐 사용하는 경우를 볼 일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전에 출시된 스타렉스에서도 리어 타이어를 2개 겹쳐서 사용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뒷 타이어를 1개 쓰느냐 2개 쓰느냐에 대한 상황을 대비하여 하중지수가 2개로 나뉘는 것 입니다.

즉 스타리아의 경우 108/105로 구분되어 있는 것은 1개 타이어만 사용할 때는 하중지수를 108을 따르고

2개를 겹쳐서 사용하는 경우는 105 기준을 따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포스팅 준비를 하면서 도로에 세워진 포터2의 타이어를 한 번 살펴보니 아래사진과 같이 88/86으로 구분이 되어 있네요.

즉 타이어를 사진과 같이 겹쳐서 사용하는 경우는 하중지수 86을 따르라는 것이고

1개만 사용하는 경우에는 88을 따르라는 것 입니다.

 

화물차 타이어에 표시된 하중지수

 

그런데 의문사항이 하나 듭니다.

스타리아를 보면 1개를 사용할 때는 하중지수 108, 즉 타이어 1개가 운송할 수 있는 무게가 1,000kg인데

2개를 사용할 때는 하중지수가 더 낮은 105, 즉 타이어 1개 운송 무게가 925kg으로 꽤나 낮아지게 됩니다.

좌우 2개를 생각해보면 대략 150kg나 되는 무게를 덜 싣게 되는 것 입니다.

 

그 이유는 앞서 영어로 설명된 표에 나와 있는데 혹시나 모를 타이어 파손을 대비하여

2개 타이어를 겹쳐 사용하다가 1개 타이어가 터지게 되었을 때 안전하게 버틸 수 있어야 하므로

1개 타이어를 사용할 때보다 오히려 2개 타이어를 사용할 때 하중을 덜 실으라는 것입니다.

 

스타리아 밴 모델의 최대적재량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이전 모델인 그랜드스타렉스의 것을 빌려 보겠습니다.

3인승 밴 모델의 최대적재량이 800kg이므로 더 크기가 커진 스타리아는 이와 동일하거나 조금 더 클 것 같습니다.

 

그랜드스타렉스 최대적재량

 

그리고 스타리아의 제원을 보면 3인승 밴 모델의 경우 공차중량이 약 2톤 정도네요.

만약 스타리아 3인승의 최대적재량이 1톤이라 가정하고 단순하게 더해보면 대략 3톤이 됩니다.

여기에 승객 3명이 짐을 가지고 탑승하여 3.2톤이 되고 이 상태에서 500kg 정도 과적을 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총 3.7톤)

 

스타리아 제원표

 

하중지수 108을 만족하는 타이어를 골랐다면 타이어 1개당 버티는 하중이 1톤이므로 1대분 4톤으로 여유가 있지만

하중지수를 고려하지 않고 105를 만족하는 타이어를 골랐다면 1개당 925kg로 1대분 3.7톤으로 상한선에 근접한 운행이 되어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상용차는 하중지수를 기억합시다.

 

물론 500kg 과적이라는 과한 설정과 타이어 하중지수를 잘못 선택했다는 복잡한 가정에 대한 결과이고,

차량이나 타이어 제조사에서 분명 안전 마진을 고려하여 설계했을 것이기 때문에

국내 도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적 차량들이 아직도 멀쩡히 도로를 파괴하며 활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혹시모를 단 한번의 사고로 본인 또는 타인의 생명을 잃게 될 수도 있으므로 

승합이나 상용차를 운용하시는 분들은 '내가 타이어 선택할 때 하중지수를 바르게 고려했나' 한 번 돌아보시고 언제나 안전한 운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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