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스트코 마니아 마이라이드 입니다.
역시 쇼핑은 남자끼리 가야겠죠? (코스트코 정모 모집합니다.)
넓디 넓은 코스트코를 굳이 사야할 물건이 있는건 아니지만 공구와 캠핑용품, 전자기기 그리고 대망의 자동차 용품을 매의 눈으로 살펴보는 것이 제 자그마한 낙인데 문제는 아내가 늘 힘들어합니다.
아내가 투정을 할 때마다 농담삼아 "역시 쇼핑은..."이라고 말하곤 하는데요.
코스트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스마트폰 코스트코 앱이 있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물론 더럽게 느리지만)
코스트코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상품 구성이 뭔가 이국적이고 구입 전 인터넷 가격 비교를 해보지 않아도 많은 경우 가장 저렴하고, 품질이 꽤나 믿을만 하다는 점입니다.
근래에 코스트코 앱을 보니 kirkland라는 코스트코 PB상품으로 엔진오일이 출시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먼저 경험한 PB상품의 경험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시큰둥 했다가 쉐보레 차량 엔진오일 규격인 dexos를 만족한다는 것을 보고 은근히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한동안 잊고 살다가 코스트코를 방문했더니 컬크랜드 시그니처 5W-30 오일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이 오일이 어떠한 평가를 받는지 확인해보게 된 것이구요.
코스트코 컬크랜드 시그니처 5W-30
용량은 미국의 단위를 따르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에겐 조금 낯선 쿼터를 사용합니다.
5쿼터짜리 2통을 묶어 판매하는데 1쿼터가 대략 0.946352946리터이기 때문에 5쿼터=약4.73리터가 되는 것입니다.
성격 칼 같은 분들은 '뭐야. 4리터면 4리터고 5리터면 5리터 팔지' 하실 수도 있지만 제 차량(아베오)의 경우 4리터를 넣으면 조금 부족하고 5리터를 넣기에는 조금 과하기 때문에 이 정도의 용량이 딱 적당하긴 합니다.
가격은 4.73리터 2통에 44,99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단위를 리터로 환산해보면 리터당 4,756원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미국 현지에서도 동일한 용량을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은 미국 달러 기준 29.99달러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요즘 1달러당 대략 1,120원 정도이니 단순 환산하면 33,588원 정도가 되겠네요.
미국보다 만천원 정도 비싼 가격인데 아마 수입 오일이기 때문에 관세의 영향을 받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코스트코 엔진오일이 만족하는 규격은 API SN PLUS와 ILSAC GF-5, 그리고 GM의 DEXOS2 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 API 최신 규격은 SP이고 ILSAC은 GF-6입니다.
그래도 API 기준으로 SN 다음에 조기점화방지가 포함된 SN+가 들어간 걸 보니 비교적 근래 오일인 건 맞습니다.
다만 국내 정유사들은 SP 등급과 GF-6를 만족하는 오일이 이미 출시되었기 때문에 이 두 규격을 고민하시는 분들께는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dexos 규격을 만족하는 오일이라는 점은 쉐보레 차량을 운용하시는 분들께 희소식임은 분명해보입니다.
그렇다면 이 오일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요?
2가지 평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유튜버 Project Farm
자동차를 좋아하다보니 국내 웬만한 자동차 관련 채널은 다 받아서 보는 편이고 해외에도 여러 채널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그 중 'Chris Fix'라는 자동차 자가 정비 유튜버(구독자 764만명)와 'Project Farm'이라는 각종 오일과 자동차 관련 제품을 리뷰하는 유튜버(구독자 173만명)가 있습니다.
코스트코 엔진오일에 대해 검색을 하다보니 프로젝트팜이란 곳에서 마모 테스트와 함께 오일 분석 결과를 가지고 리뷰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결론은 '가성비 좋은 오일'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해당 영상은 포스팅 하단에 첨부하겠습니다.)
2. 미국석유품질연구소
저도 이번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알게된 미국석유품질연구소(THE PETROLEUM QUALITY INSTITUTE OF AMERICA, 이하 PQIA)가 있습니다.
미국은 정부나 연구기관에서 여러 제품들에 대한 품질 평가를 다소 엄격히 하는 편인데 여기에 코스트코 엔진오일의 결과가 있었습니다.
예시로 먼저 보여드릴 것은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에쓰오일의 7 골드 5W-30 C2&C3 엔진오일입니다.
대표성상으로 주로 언급되는 40도씨와 100도씨의 점도 그리고 점도지수를 보시면 됩니다.
우선 아래의 표는 에쓰오일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체 성능 평가' 결과 입니다.
아래는 PQIA에서 테스트한 결과입니다.
요약하자면 엔진오일 정유사에서 출시하는 규격 등을 만족하는지 여부를 카테고리별로 구분해주는데 문제가 있는 오일들은 가차없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7 골드 5W-30 오일의 경우, '라벨링' 그러니까 표지(또는 표시)에 경고가 하나 붙었는데 짧은 영어로 해석해본 결과 구체적인 항목은 '5W-30 이라고 표시해야 할 것을 5W30으로 작대기 하나 빼먹었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일 대표성상 테스트는 제조사 공개한 성능과 유사했습니다.
우선 100도씨의 점도는 12.29로 제조사 자체 실험 결과와 동일했고 40도씨의 점도는 71.7로 제조사 발표수치보다 높은 결과를 기록했습니다.
전반적인 오일의 성능을 평가하는 점도지수(Viscocity Index)는 170으로 제조사 발표수치와 동일했습니다.
에쓰오일 의문의 1승?
그렇다면 오늘의 주인공인 코스트코 엔진오일의 결과는 어떨까요?
전반적인 결과는 제조사 발표 기준에 적합했으며 눈여겨 볼 것은 점도지수가 176으로 상당히 높다는 점 입니다.
참고로 국내에서 엔진오일 관심 있는 분들은 '교과서'로 불리는 모빌1의 EP(Extended Performance) 5W-30 오일을 알고 계실텐데 이 오일의 점도지수가 168로 오히려 코스트코 오일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물론 점도지수 하나로 오일 전체를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모빌1 EP 5W-30 오일은 1리터당 가격이 코스트코 오일의 최소 2배가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컬크랜드 엔진오일을 다시보게 된다는 것은 인정하실겁니다.
최근 국내 현대, 기아의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88%를 넘었다고 하더군요.
현대기아의 내연기관 자동차의 엔진오일 규격을 보면 대부분 API와 ILSAC 그리고 ACEA 이기 때문에 국내 출시되는 오일만해도 정말 좋은 가격에 좋은 오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쉐보레의 경우, 유별나게 덱소스 규격을 고집하는데 은근히 이 규격을 만족하는 오일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저야 24만km를 넘은 아베오를 운용하다보니 이제 덱소스 규격을 무시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다른 분들께는 제조사 권장 규격을 지킬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코스트코 오일은 한마디로 'GM의 순정 오일이 질리거나 믿을 수 없거나, 덱소스 규격을 만족하는 오일을 찾다가 지치신 분들에게 추천드릴 수 있다'로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제 차량도 머지않아 오일을 교환해야 하는데 한 번 사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1 : Project F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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