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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로 알아보는 오토홀드의 필요성 및 옵션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마이라이드 2020. 7.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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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로 사고러 마이라이드 입니다.

나름 운전에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인데

최근 어처구니 없게도 회사 차량을 긁어버렸습니다.


스스로 내린 결론은 최첨단 장비가 익숙치 않은 상태에서

너무 많은 장비가 달려있는 최신차를 운전했다는 것이 이유이고

맨날 블로그에서는 '매뉴얼 읽으시라'해놓고 본인은 게을리한 이유입니다.


XM3로 알아보는 오토홀드의 필요성과 옵션 선택해야 하는 이유


사고가 난 날은 임직원들이 모두 기분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날씨도 좋았고 급한 업무들도 모두 마무리해놨었기 때문에

대표님이 기분 좋게 갈비탕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죠.


기쁜 마음으로 식당을 가서 맛있는 갈비탕을 먹은 후

주변에 있는 카페에 들러 맛있는 커피도 한 잔 했습니다.

카페 주차장은 한적했지만 예쁜 XM3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창가에서 잘 보이는 곳에 주차를 해뒀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약간 잔디가 덜 난 흙바닥이었고

뒤에는 조형을 위한 돌덩이들이 있었습니다.


사고 당시 주차 상태


평소 운전을 싫어하시는 대표님을 대신해 회사 복귀 때는

제가 운전을 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후 모두 차량에 탑승했습니다.


임직원이 모두 탑승하고 배도 부르고 날씨도 좋고

커피도 마셨으니 이제 회사로 복귀하도록 출발을 합니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데 순간 차량이 뒤로 밀려납니다.

다시 브레이크를 밟은 후 악셀을 밟으려 하는데 다시 차량이 뒤로 밀려납니다.


그렇게 2번 반복을 하더니 차량 뒤에서는 '퍽' 소리가 나고

저는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합니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순간 뒤로 밀림


내려서 가만보니 제가 주차를 해둔 바닥이 고르지 않았고

경사지는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약간 웅덩이에 걸쳐진 곳이었기 때문에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자 차량이 뒤로 밀려나게 되었고 결국 돌덩이에 부딛힌 것입니다.


XM3 트렁크 리드

XM3 파인상처

평소 수동 차량을 운전하는 저로서는 사실 차량이 뒤로 밀려가는 것이

아주 익숙할 정도로 일상이지만 이날은 무엇인가에 홀린 듯 대처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2가지가 원인인데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인1 :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특성


우리는 흔히 차량의 변속기를 구분할 때 '자동'이냐 '수동'이냐만을 구분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동'의 개념은 차량이 스스로 변속을 한다는 정도의 의미입니다.


자동 변속기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미션오일 유압을 통해 동력을 전달하며 토크컨버터가 있는 일반 자동변속기(4단, 6단, 8단 등)가 있고

체인벨트가 롤러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끊임없이 무단변속기(CVT)가 있으며

XM3와 최근 다양한 차종에서 적용되는 클러치가 2개인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있습니다.


이들 중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제조사에 따라 CVT, IVT, ECD, DSG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결국 수동변속기의 클러치가 2개 들어 있어

짝수단과 홀수단을 담당하며 미리 변속 준비를 하는 변속기를 의미합니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이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스스로 변속한다는 의미에서 '자동'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수동변속기에 구조적으로 더 닮아 있는 변속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변속기의 변속 간 열 발생과 변속 충격을 저감시키기 위해

오일이 사용되는 변속기를 습식이라 하고 기계적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을 건식이라고 표현합니다.


문제는 수동변속기에 더 가깝기 때문에 동력 전달이 자동변속기나 무단변속기와 같이

끊임없이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순간 전달되지 않는 중립상태와 같은 구간이 존재합니다.


제가 사고났던 상황으로 돌아가자면 토크컨버터가 있는 일반적인 자동변속기나 무단변속기였다면

경사가 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량은 동력 전달 때문에 버티려는 상황이 유지되었을테고

가볍게 가속패달을 밟아주면 충분히 앞으로 나갈 수 있었을 것 입니다.


그러나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된 XM3는 중립과 비슷한 상태였기 때문에

차량은 브레이크를 떼는 순간 바로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고

가솔패달의 반응이 상당히 느리고 동력 전달이 확 들어가기 때문에

너무 부드럽게 운전하려다가 결국 뒤를 쳐박게 된 것입니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요즘 나오는 차량(더뉴싼타페, 4세대쏘렌토, XM3 등)은

초보자가 운전하기 무서운 것 아닌가 걱정하실 수도 있지만

다행히 이러한 문제점을 제조사에서도 알기 때문에 대응책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원인2 : 하필 그 당시 꺼뒀던 오토홀드


제조사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고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각종 기능을 차량에 구비해두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오토홀드'와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입니다.

오토홀드는 말 그대로 신호대기 또는 차량이 정차했을 때

지속적으로 운전자가 브레이크 패달을 밟지 않아도 차량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어둔 채로 유지시키는 기능을 의미합니다.


운전자는 이 상태에서 가속패달을 밟으면 자동으로 홀드가 풀리기 때문에

바로 출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막히는 곳에서 두 발을 조금이나마 쉬게할 수 있습니다.


XM3 오너스매뉴얼 오토홀드


경사로 밀림 방지는 수동 변속기의 경우 경사로 출발 시 뒤로 밀리게 되는데

듀얼클러치 변속기도 이와 유사하기 때문에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가속 패달로 옮겨가는 순간 동안 (보통 몇초간) 브레이크 상태를 유지하여

차량이 뒤로 밀리지 않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위의 발췌내용은 XM3의 오너스매뉴얼 내용입니다.

보시면 '엔진이 꺼질 때 설정된 모드를 계속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만약 사용하고 있었다면 계속 작동 상태일 것이고

꺼둔 상태로 시동을 껐다면 꺼진 상태로 유지될 것 입니다.


유독 XM3의 오토홀드 기능은 해제될 때의 반응 속도가 상당히 느린 편이라

늘 한 박자 빨리 가속패달을 눌러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아마 그 이유 때문에 오토홀드를 그간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싶네요.


XM3 오토홀드 작동 상태 계기판

XM3 오토홀드 작동 상태

XM3 오토홀드 미작동 상태


이 오토홀드 기능 또는 경사로 밀림 장치는 초보운전자 뿐 만 아니라

최근 출시된 차량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위해서라도 필요한 기능입니다.


* 중요한 TIP : 자동 세차기에 진입할 때는 반드시 이 기능을 꺼놔야 합니다!


제조사에서는 이러한 기능을 기본 탑재를 해주는 경우가 많아 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선택옵션'으로 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혹시나 옵션에서 이 기능을 넣을지 말지 고민하시는 분들은

가급적 넣으시길 권해드리겠습니다.

대표님 스릉흔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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