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정보]

르노삼성 QM6 LPe, 도넛 봄베(가스탱크)가 최선이었을까?(QM6LPG)

마이라이드 2020. 2.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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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6 LPe 모델의 봄베 위치에 대한 비전문가의 견해입니다.

팩트로 받아들이시지 말고 의견 정도로 봐주시고 전문가분들께서는 한 수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비회원 댓글 가능)


(제 기준에서) 많은 분들이 찾는 블로그이긴 하지만

댓글이 평소 많이 달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며칠전 갑자기 장문의 댓글이 하나 달렸습니다.

아래 캡처의 내용인데 요약하자면 '왜 하필 QM6는 도넛봄베를 사용해서, 트렁크 공간의 손해를 보았는가?' 입니다.



약간 거칠게 표현하셔서 읽을 때 조금 불편한 것도 사실이었지만

저같은 이상한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고민해볼 여지가 있었습니다.


다른 내용은 일단 논외로 하고 일단 바로 고민에 들어가보도록 합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유사 사례를 찾는 것이겠죠?


위 댓글에도 언급된 차량들 중

국내 대표적으로 LPG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들을 찾아봤습니다.


일단 쉐보레 올란도 LPG 모델과 기아 뉴카렌스를 먼저 찾아봤습니다.

봄베의 위치는 두 차량 모두 2열시트 하단 부위입니다.


<▲쉐보레 올란도 LPG 봄베 위치>


<▲기아 뉴카렌스 LPG 봄베 위치>


그러나 해당 차량들은 QM6와 다른 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우선 4륜구동 모델이 없으며, 주력 엔진이 LPG 연료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즉 최초 설계부터 4륜 구동을 염두에 두지 않아 프로펠러 샤프트(구동축) 공간이 불필요하고

LPG 연료가 주력 엔진이기 때문에 (올란도 디젤 판매량이 많지만) 바디 설계부터 가스탱크의 위치를

고려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조금 더 QM6와 직접적으로 겹치는 차량 사례를 찾아봐야 겠습니다.

갑자기 번뜩 든 생각이 1세대 싼타페SM에 2.7 LPG를 몰아본 기억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 많이 사리지긴 했지만 차량 한대가 확인이 되네요.

봄베(가스탱크)의 위치는 차량외부, 적재함 하단부위 입니다.


* 출처 : SK엔카


디젤의 경우 4륜 모델도 있었고, 카렌스나 올란도와 같이 키가 낮은 RV가 아니라

일반적인 SUV인 점은 QM6와 거의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출시 시점이 굉장히 오래되었고 (2000년),

요즘 차량을 설계를 한다면 이런식으로 Fire-egg 봄베를 설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조금 더 서칭을 해보니 비교할만한 차량들이 확인이 됩니다.

2010년에서 2011년 정도에 나왔던 현대 싼타페CM 모델과 기아 쏘렌토R 모델입니다.


그랜저TG 모델에서 많은 사랑들 받았던 2.7리터 뮤엔진을 사용한 LPi 모델로

판매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QM6와 비교하지 좋은 사례인 점은 확실합니다.


워낙 판매량이 적어서 그런지 정비 사례나 사진으로 남겨진게 없고

취급설명서를 보면 두 차량 모두 2열 시트 하단 부위에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 현대 싼타페CM LPG 봄베 위치>

<▲ 기아 쏘렌토R LPG 봄베 위치>


1세대 싼타페SM 모델과 차이점이라면 봄베의 형태인데 기존 봄베가 흔히 볼 수 있는 가스통 형태라면

이후부터는 3중으로 구분된 형태로 변하면서 크기가 작아지기 시작했습니다.


* 출처 : 클럽오토


따라서 1개의 큰 봄베인 경우 차량 중간 하부에는 도저히 들어갈 자리가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스페어 타이어가 있던 곳 바닥에 Fire-egg처럼 주렁주렁 매달아 둘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 출처 : 박대리폐차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싼타페CM과 쏘렌토R 사례를 보면

디젤 엔진이 주력인 SUV라 하더라도 LPG 가스탱크(봄베)를 차량 하부에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은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르노삼성 QM6 LPe 모델은 왜 굳이 봄베를

차량 내부, 그리고 적재함 하단에 넣어서 적재함 공간에 손해를 본 것일까요?


2019/08/21 - [자동차 관련 정보/자동차 관련 정보] - 가솔린 QM6 vs lpg QM6, 트렁크 차이 얼마나?(QM6 LPe, LPLI 트렁크 비교)


제가 서칭하면서, 그리고 그동안 배워왔던 간단한 경제적인 논리로 풀어낸

르노삼성 QM6 LPe 봄베 위치의 이유는 2가지 정도라 생각합니다.



1. 대량생산 원가절감


SM7 LPe 등 르노삼성에서는 세단에 도넛형 가스탱크를 먼저 도입했고

LPG 세단의 숙원이었던 트렁크 공간 활용도 높여 소비자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습니다.


싼타페CM와 쏘렌터R의 사례를 보았을 때 QM6도 충분히

봄베를 차량 하부(2열시트 하단)에 넣을 수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당연한 경제논리인 대량 구매 혹은 대량 생산의 경우,

단가는 낮아지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굳이 세단/SUV별로 봄베를 이원화하고 싶진 않았을 것입니다.


특히 국내에서 판매량이 그다지 많지 않은 브랜드이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는 쉽게 포기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쁘다기 보다는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한 논리일테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약간이라도 공간 활용이 불리하니 아쉬운 점이 될 수 있겠네요.

(사실 이 포스팅 준비 전까지는 몰랐지만요)



2. 녹/부식 리크스


일부 차량에서만 발생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분명히 리스크라면 리스크라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부식 또는 녹 발생의 리스크 입니다.

주로 봄베가 차량 내부에 있는 세단보다는 외부에 있는 RV/SUV 차량에 많이 발견됩니다.


위에서 언급된 여러 차량들 중 봄베를 감싸고 있는 커버와

봄베 자체에 녹이 너무나 심해 청와대 청원까지 진행된 차량이 있습니다.


* 출처 : 클럽오토


방청 기술과 그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기업적 인식이 달라지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겠지만

아무래도 봄베가 차량 내부에 있는 세단과 비교했을 때 외부노출이 리스크가 높은 것은 분명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러한 위험요소를 알게된 이후라면 봄베가 굳이 차량 외부에 있는 것보다는

오래탈 것을 고려하면 차량 내부에 있는 것을 선호할 것 같네요.


위와 같이 2가지 이유로 르노삼성에서는 QM6의 봄베를

적재함 바닥 하단에 위치하였을 것으로 매우주관적이고비전문가적인 예상을 해봅니다.


제목을 다시 언급해보면 르노삼성의 이러한 선택이

'최선'이라기 보다는 그래도 '이해할만하다'는 결론을 내봅니다.

 

참고로 GDe 모델과 비교했을 때 LPe 모델의 무게 배분이

(앞:뒤) 59:41에서 55:45로 더 좋다는 건 보너스구요.


마지막으로 다소 거칠긴 했지만 고민할 거리를 던져주신 (댓글남겨주신)

땐땐바우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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