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정보]

캐스퍼 밴 vs 레이 밴, 비교 한 번 해봤습니다.

마이라이드 2022. 2. 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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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 차 좋아하는 마이라이드 입니다.

캐스퍼가 슬슬 도로에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욕심을 내는 분들도 생기고 있는데 아마 부품 수급 때문에 기대보다는 도로에 '쏟아져 나온다' 정도의 느낌은 아닙니다. 다만 캐스퍼가 워낙 특이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보니 도로에서 존재감 하나는 여전하죠.

그런 악동같은 캐스퍼가 이제 화물 모델인 밴(VAN)을 출시했습니다. 그냥 밴 출시되었다고 기사 쏟아내는 것보다 직접 경쟁 대상인 기아의 레이밴 모델과 비교해서 어떤 분들에게 어떤 차량을 추천해드릴지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캐스퍼 밴 모델 출시


캐스퍼밴 vs 레이밴 비교

우선 시작 가격만 보겠습니다. 딱 가격만요. 레이밴의 기본 가격은 1275만원이고 캐스퍼는 1375만원으로 캐스퍼가 딱 100만원 더 비쌉니다. 그렇다면 '와 캐스퍼가 더 비싸네!'라고 단정을 지어버리실 수도 있는데 똑똑한 우리 소비자는 조금만 더 들여다 봅시다.

더뉴레이밴 가격표
캐스퍼밴 가격표

 

일단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안전장비'입니다. 레이는 일단 에어백 달랑 2개에 별 특이점이 없습니다. 소위 '드와'라고 불리는 드라이브 와이즈(첨단안전장비)가 빠져 있는데 다행히 옵션으로 선택할 수가 있습니다. 옵션 등급에 상관없이 45만원이라는 부담없는 가격을 선택하면, 전방 충돌방지 보조/차로 이탈장비 보조가 들어갑니다. 이건 보험료를 낮출 수도 있고, 안전과 관련된 옵션이니 선택을 안하면 바보소리 들을지도 모릅니다.

더뉴레이 옵션표

 

이번엔 100만원 더 비싼 캐스퍼의 안전장비를 살펴보죠. 일단 레이밴에서 선택 옵션으로 들어가는 드라이브 와이즈의 모든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고, 추가로 레이에는 없는 '차로 유지 보조'가 들어갑니다. 차로 이탈방지는 차량이 실선이나 점선을 넘어가지 않는 정도로만 컨트롤을 해주지만 차로 유지 보조는 차량이 차로 중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입니다.

거기에 6개의 에어백이 기본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100만원 차이에서 드라이브 와이즈의 45만원을 빼고, 55만원의 값어치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캐스퍼밴 옵션표

 

캐스퍼밴만의 장점

앞서 말씀드린 건 특정 차종이 더 싸다 비싸다가 단지 표면적인 가격인 '100만원'으로 구분되어서는 안되기에 말씀 드린 것이고 이제 본격적으로 해당 차량만의 장단점을 나눠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캐스퍼밴의 장점 중 하나는 '레이 역사상 결코 가질 수 없었던' 크루즈컨트롤이 기본 탑재 되어 있다는 점 입니다. 물론 경차를 타고 장거리용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지만, 모닝에도 들어있는 크루즈 컨트롤은 레이 역사상 단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었던 기능입니다.

제가 이전에 레이를 타고 캐스퍼 시승행사에 다녀온 뒤 레이 리뷰를 한 번 해봤는데, 제조사의 '목적에 맞게 쓰세요'(라고 쓰고 원가절감이라 읽는다)는 숨은 의도가 있는게 아닌가 싶지만서도 그래도 크루즈 컨트롤이 그리울 때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캐스퍼에서는 깡통모델서부터 기본 적용 해줬기 때문에 레이 대비 차량의 장거리 운행에 더욱 적합하다는 자신감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 적용된 캐스퍼밴 (사진은 승용모델)

 

두 번째, '터보 엔진'입니다. 물론 과거 레이 터보 모델도 판매를 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LPG 모델도 단종이 되었고 1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캐스퍼는 거기에 100ps를 내는 터보 엔진을 선택할 수 있게 해뒀는데 이는 다행히 밴 모델에서도 선택할 수 있게 해뒀다는 점은 굉장히 유의미한 내용입니다.

제가 알기로 과거 터보차저가 들어간 경형 모델 중 밴 모델에서는 터보 적용이 된 역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간 촉박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는 분들에게는 굉장한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단 터보엔진 옵션을 선택하려면 95만원짜리 '캐스퍼 액티브1'을 선택해야 하므로 가격 부담이 다소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어차피 연비보고 타는 차량이 아니므로 출력에 대한 답답함을 100만원으로 줄이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캐스퍼 터보는 시승해 본 결과, '시원하다'까지는 않지만 경차라는 카테고리에서는 '충분하다'(변속기 빼고) 정도는 됩니다.

캐스퍼 터보(승용모델)

 

레이밴만의 장점

크게 3가지입니다. 우선 캐스퍼에서는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는 8인치 내비게이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어차피 내비는 폰내비가 갑 아닌가?' 하실텐데 사실 진짜 목적은 '후방카메라'에 있습니다.

비록 옵션 가격이 120만원(프레스티지스페셜에서는 110만원)으로 다소 높은 편이고, 얼마든지 애프터마켓에서 후방카메라를 선택할 수 있지만, 저는 '배선 건든 차량은 선호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원칙이 있기 때문에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밴모델은 일반 승용모델과는 다르게 사고 시 적재 화물의 이탈 방지를 위하여 옆과 뒤 창문에 금속 바가 있고 의외로 측후면 시야각이 우수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라도 후방카메라는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뉴레이 8인치 디스플레이

 

두 번째 장점은 기승전'공간'입니다. 어차피 승용 목적이나 외형에 엑센트를 줘서 회사 광고를 할게 아니라면 '밴 차량의 덕목은 많은 짐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래사진은 승용모델이긴 하지만, 캐스퍼와 레이의 실내 공간을 실측해본 결과를 두고 보면 제 아무리 날고가는 캐스퍼라 하더라도 레이의 실내 공간 앞에서는 겸손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두 차량의 전고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나고 이는 고스란히 실내 공간의 차이가 되기 때문에 공간 활용성은 레이가 절대적으로 앞선다고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캐스퍼 풀플랫
더뉴레이 풀플랫

 

마지막은 '2열의 슬라이딩 도어'입니다. 아무래도 경형밴을 선호하게 되는 이유는 스타렉스나 스타리아와 같은 전통밴 차량과는 다르게 좁은 곳에서의 활용성을 위함인데 일반적인 여닫이 도어가 아닌 슬라이딩 도어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활용성이 상당히 좋습니다.

좁은 곳에서도 좋고 특히 동승석쪽에 B필러가 없기 때문에 부피가 상당한 물건도 쉽게 적재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아래사진과 같이 1열 동승석 도어가 90도로 열리기 때문에 이는 상당한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2열 슬라이딩 도어

 

결론

결국 주행 환경이나 사용 목적에 따라 두 차량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조금 작더라도 출력이 중요하거나 비교적 중장거리 주행 환경이 중요하다면 캐스퍼밴에 터보를 얹어서 타시는 것을 권하고 싶고, 출력은 전혀 문제가 아니고 어차피 매일 막히는 시내 주행에 하나라도 더 싣고 다니셔야 하는 분들이라면 결국 레이밴이 정답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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