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비가 옵니다. 그것도 아주 무지막지 하게 옵니다. 이게 겨우 6월인데 도로 곳곳이 통제되는 곳이 보일 정도로 비가 옵니다. 올 해 들어 유난히 많이 더운 것 같아 ai에게도 물어보고 이런 저런 조사를 해보니 26년의 여름은 엄청나게 덥고, 습하고 도로 안전에 큰 해가 되는 "강한 비"가 자주 올 것으로 예측을 하더군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나 타이어. 다들 본격적인 장마철 앞두고 타이어 점검들 한 번 해보시고 애매하다 싶으면 안전을 위해 미리미리 교체하는 것을 권해드리겠습니다. 타이어 덕분에 사고 한 번 피하면 어차피 새 타이어 한 대분 비용보다 저렴하니 말입니다.
타이어까지 했다면 어떤 것이 떠오를까요? 세단을 타는 입장에서 폭우로 인해 물웅덩이가 생기는 곳을 지날 때마다 '아, 듬직한 SUV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그래서 오늘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 계실까해서 글 한 번 써봤습니다.

오프로더의 미덕
사실 국산차량들 중 일부 군납되는 특수차량들 제외하고 나면 오프로더라고 부를만한 차가 잘 없긴 합니다. 그래도 확실히 정비성 등을 고려했을 땐 수입차량으로 쉽사리 넘어가기가 참 힘들기 때문에 현실과 조금 타협해서 아래와 같은 조건으로 차량을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 바디온프레임 방식일 것
- LOW 기어가 있는 4WD 또는 AWD일 것

보통 프레임바디라고 부르는 방식의 바디온프레임이 무조건 좋다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도로에서 마주치는 대부분의 차량들은 한 번에 찍어내는 모노코크바디 타입인데 더 가볍고 실내를 더 넓게 만들 수도 있죠.
기술발전으로 인해 모노코크바디 자체의 강성도 엄청나게 개선되었지만 그래도 태생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오늘은 오프로더라는 이름에 걸맞게 샤시 타입을 프레임으로 우선 설정하겠습니다.

그리고 LOW기어가 왜 필요하냐? 뭐 이것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진짜로 평생의 딱 한 번 있을까 말까할 정도의 상황에서 이 기어가 있고 없고는 주파 가능 레벨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오프로더라면 있는 것이 맞습니다. (요즘 차량들은 변속기가 워낙 좋아 없어도 그만이라 생각하긴 합니다만)
제가 군복무를 하던 현역시절, 부대원들이 행군의 마지막 코스로 야산을 넘고 있었는데 응급환자가 발생했으니 무조건 달려오라는 무전이 오더군요. 물론 엠뷸런스가 대기하고 있었지만 사람만 겨우 지날 정도의 산길을 오를 수 없으니 지휘관용 군용 레토나(K-131)가 올라가서 구출시키라는 겁니다.
차가 망가져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다음 저는 도저히 차량이 다닐 수 없는 길을 LOW 기어를 넣은 채 나무를 부시면서 올라가서 과호흡이 온 부대원을 차에 싣고 다시 내려와 응급실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수동 차량인지라 LOW 기어가 없다면 저속에서 경사가 급한 비포장을 그렇게 달리기 어려웠을 거라는 저의 경험이 있어 이 조건을 넣게 된 것이죠.

국산 오프로더, 그래도 좀 있긴 하다만
ai에게 일을 시켜 두 조건으로 조사를 좀 시켜보니 의외로 차량들이 좀 나오긴 하더군요. 먼저 전체적인 리스트를 보여드리긴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중고차로 사오기 어려운 차량들은 배제하고 추가적인 조사를 해보도록 하죠.
현대
- 테라칸 : 갤로퍼 후속작으로 오프로드 마니아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차량. 간혹 도로에서 튠업된 차량이 보이는 모델
- 갤로퍼 시리즈 : 차량에 수평계가 있을 정도로 전통 오프로더이지만 이제는 매물 자체도 귀하니 박물관에서 봐야하는 모델
- 스타렉스 : 스타렉스 4WD가 있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LOW기어는 없지만 괜히 그냥 한 번 언급만 해봅니다.
기아
- 레토나 : 국내 잘 없는 숏휠베이스(=Short wheel-base) 차량이지만 갤로퍼보다도 매물이 귀한 모델
- 쏘렌토BL (1세대) : 스타렉스에 들어가는 힘좋은 2.5L A엔진이 들어간 모델이지만 배출가스 규제로 종말 직전인 모델
- 모하비* : 오늘 주로 소개할 차량으로 고급감, 성능 모두를 갖춘 기아 대표적인 오프로더
KGM (전. 쌍용)
- 카이런 : 생김새 때문에 인기가 없었지만 잘 달리는 2.7리터 디젤도 있던 차량이었지만 1세대 쏘렌토와 함께 사라져가는 모델
- 코란도 시리즈 : 지금봐도 예쁜 뉴코란도, 코란도 스포츠 등이 있지만 매물 및 유지보수가 어려줘 오늘 조사에선 제외
- 렉스턴 시리즈* : 렉스턴 스포츠와 같은 픽업트럭 모델도 있지만 오늘은 모하비와 함께 SUV 모델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떠올리셨죠? 기아 모하비
제가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어린이 대상의 프로그램 빼고는 다 해본 사람인데 저처럼 환자 말고 아주 평범하고 일반적인 분들에게 가격과 유익함을 기준으로 "딱 하나의 프로그램을 추천"하라고 하면 저는 망설임 없이 "오프로드 코스"를 추천합니다.
말이 오프로드지 실제로는 차량을 더욱 섬세하게 다루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어쩌면 살면서 한 번쯤은 처하게 되는 곤란한 상황에서 안전하게 탈출하는 방법 등을 배우니 온 가족과 함께 재방문할 정도로 만족도와 유익함이 큰 프로그램이죠.

그동안 이 오프로드 프로그램에서 타본 차량들은 GV80, 팰리세이드, 모하비, 타스만, 투싼, 스포티지이었는데 타스만(얘는 너무 넘사벽)을 제외하고는 이 모든 차량들 중 최고의 오프로더를 꼽으라 한다면 역시나 모하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제가 인스트럭터께 여쭤봤을 때도 샤시 타입과 LOW 기어가 있으니 모하비의 오프로드 주파력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받기도 했었죠.
모하비는 2007년 북미를 공략하기 위해 개발된 차량이었습니다. 국내에선 6기통 3.0리터 디젤 엔진이 주를 이루었지만 가솔린 선호도가 높은 북미 특성에 따라 6기통 3.8L 가솔린과 심이저 8기통 4.6L 가솔린 엔진도 있었습니다.

디자인은 지금봐도 고급스럽고 멋진데 기아 역사에서 많이 회자되는 피터 슈라이어가 함께 참가했던 차량이기도 합니다. 풀체인지 없이 2번의 페이스리프트만 거쳤지만 여전히 그 존재감은 확실한 차량이기도 하죠.
지금은 단종되었지만 팰리세이드에 들어가는 파워트레인을 넣고 2세대로 출시된다면 (물론 1세대의 디자인적 헤리티지는 유지한 채) 쏘렌토보다 고급스러운 SUV를 원하는 수요층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6년 6월 19일 기준 모하비는 엔카에 총 2,709대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상당히 비싼 차량이었는데 등록 대수가 상당히 많죠? 대신 구입하실 때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일단 가급적이면 1차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뉴 모하비'부터 매물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가솔린 모델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디젤 모델은 배출가스등급제의 영향을 받고 있거나 머지 않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초기형인 2008~2011년 차량은 유로 4기준의 초기형 모델로 현재 배출가스 등급이 이미 5등급입니다. 이미 미세먼지저감조치가 발령되면 수도권 진입조차도 힘들죠. (DPF 설치 차량은 가능하지만 그 유지보수 스트레스 생각하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중기형에 들어가는 더뉴모하비는 유로 5기준의 중기형 모델로 현재 배출가스 등급은 4등급입니다. 아직까지는 제재하지 않고 있지만 수년내로 4등급은 5등급과 같이 처리될 것이기 때문에 아주 저렴하게 사와서 짧은 기간동안 타시는 거라면 이견 없지만 장기보유 목적이라면 차라리 가솔린 모델을 사서 가끔 타고 주로 탈 차를 별도로 마련하시는 것을 권해드리겠습니다.

이런 저런 머리 아픈 것들을 피하려면 결국 사장 마지막 모하비인 '모하비 더 마스터'만 남습니다. DPF 방식에서 SCR 요소수 방식으로 변경된 모델이기 때문에 유소 6기준으로 3등급에 해당하는 차량입니다. (내연기관 모델은 3등급이 최고 등급)
ADAS도 들어가고 처음으로 전동식 트렁크도 들어간 모델입니다. 그러다보니 중고차 방어가 상당히 잘되는 차량이기도 합니다. 2020년식을 기준으로 검색해보니 시세가 대략 2,743~4,427만원에 형성되어 있는데 이건 평균이고 실제로 찾아보니 최소 3,000만원은 있어야 선호도가 높은 이력에 옵션까지 갖춘 차량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라면 어차피 메인카는 따로 두고 감가 제대로 맞은 더뉴모하비를 아주 저렴하게 (대충 1,500만원 이하?) 구해서 특수목적용으로만 사용할 것 같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고유가가 상당한데 아직까지 가격 방어가 상당하네요. 본격적인 여름철이 오고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가격은 더 오를 수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오프로더, 렉스턴
처음 이 세상에 렉스턴이 등장했을 때 시장을 술렁였습니다. 모름직이 SUV라면 갤로퍼처럼 투박한 디자인을 하고 있어야 한다는게 그 시절의 고정관념을 깨버린 그 시작이 쌍용의 렉스턴이었죠. 직선을 버리고 곡선을 택했고 출시 가격도 살벌했습니다.
도심형 SUV가 도로를 지배하고 있는 지금 생각하면 그게 뭐 대단한가 싶겠지만 뭐든 검증되지 않은 첫 시도를 한다는 것은 눈여겨 볼 법한 것이 맞고 렉스턴은 그렇게 럭셔리 SUV의 장르를 개척하고 어느 정도의 성공도 거뒀다고 평하겠습니다.

보통 이러한 새로운 방향성으로 첫 시도를 하다보면 은근슬쩍 하나씩 뭘 고의적으로 빼면서 원가절감을 한다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스리슬쩍 넘어가는 경우가 참 많은데 쌍용에서는 지금까지 렉스턴의 DNA로 고집스럽게 유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샤시 타입과 LOW 기어 입니다.
렉스턴 매물에 대해 소개하기 전에 간단하게 한 말씀만 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그래야 이해하기가 쉽거든요!) 우선 2001년 렉스턴이 처음 나오고 25년이 흘렀습니다. 단일 모델이 20년 넘게 명맥을 유지하기란 사실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런데 제조사의 주장..과는 다르게 시장에서는 렉스턴은 딱 1번 풀체인지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가성비 최고, 렉스턴W 2.2L (3등급)
1세대 렉스턴의 마지막 모델입니다.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2.9리터, 2.7리터 엔진에서 시작하여 2.0L 엔진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2.2L 엔진으로 전체 라인을 통일시키며 대응하게 된 것이죠.
렉스턴W는 지금 엔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아주 합리적인 라인입니다. 이전 모델들은 배출가스 등급 때문에 이제 씨가 말려버렸고 렉스턴W에 와서야 등급이 그나마 211대가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렉스턴W에서도 배기량에 따라 엔진 형식과 배출가스 등급이 다르기 때문에 이점 주의하셔야 합니다. 먼저 2.0리터는 유로5를 만족시키는 DPF 방식이며 4등급에 해당됩니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규제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규제하고 있는 등급이 5등급이니 머지 않은 시점에서 가장 먼저 제재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2.2L 엔진이 들어간 렉스턴W는 유로6에 대응하는 엔진이기 때문에 3등급에 해당됩니다. 배출가스 관련 방식은 요소수가 들어가지 않는 타입인지라 오히려 이 매물을 찾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서 저렴한 가격으로 오프로더를 하나 장만하시려는 분들은 그냥 묻따말고 2.2리터 엔진을 구입하시길 권해드립니다. 2.2 엔진은 2015년 8월에 나왔기 때문에 2015년식의 엔카의 평균시세를 보면 아래와 같이 2.0과 2.2 모두 확인할 수 있는데 가격 차이가 100만원도 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정보들은 아주 중요한 정보이지만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만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에 아직 그닥 중고 시세에 반영이 안되어 있는 것 같군요. 연비/세금 차이도 거의 없는데 더 오래 맘편히 탈 수 있는데 굳이 어려운 길을 갈 필요는 없겠죠?

G4렉스턴 → 올뉴렉스턴 → 렉스턴 뉴 아레나(현재)
진짜 2세대 렉스턴에 해당하는 시점이 바로 G4 렉스턴 입니다. 현재까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페이스리프트 또는 연식 변경만 계속하고 있기에 이후 차량들 중 본인 예산에 맞는 차량이라면 어떤 차량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릴 2가지만 잘 기억하신다면 더 좋겠네요.

일단 ADAS가 들어간 모델이 필요하신 분들은 페이스리프트를 한 번 거친 "올뉴렉스턴"부터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 연식에서도 간단한 보조 기능이 있긴 하지만 2020년 11월 이후부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의 진짜 편리한 ADAS가 들어갔기 때문에 1차 페이스리프트한 모델부터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히 최근 연식이면 더 좋긴 하겠지만 그만큼 가격도 빠르게 올라가겠죠?

그렇다면 2세대 초기형인 G4 렉스턴은 별로냐? 아닙니다. 오히려 아주 큰 장점이 있는 모델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ADAS를 중요시 하는 시장 수요가 있다보니 이전 모델들은 가격이 착해집니다.
그리고 여기서 아주 꿀매물이 나오는데 바로 초기형 G4 렉스턴인 2017, 2018년형 모델입니다. 이 짧은 기간에 출시되었던 2세대 초기형 모델은 렉스턴W와 같이 요소수가 없지만 유로 6를 만족시킨 모델입니다. (구체적으론 유로 6b라고 합니다.) 2018년 막바지부터는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금까지 모든 렉스턴은 요소수를 넣어야 합니다. (유로 6d)

개인적으로 배출가스 자체는 확실히 요소수가 들어가는 차량이 매연냄새가 훨씬 덜하더군요. 집에 요소수 방식의 투싼이 한 대 있는데 시동이 걸린 상태로 배기구 주변에 서 있어도 매연냄새가 전혀 없어 신기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하지만 요소수 방식의 디젤 차량들은 혹시나 관련 부품이 고장났을 때 수리비가 비교적 더 비싸고 잊을만 하면 보충해야 하는 요소수를 아주 귀찮아하시는 분들에겐 아주 좋은 매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드리겠습니다. 보통 차량을 외부에서 봤을 때는 이 차량이 요소수 방식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갑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래와 같이 주유구를 직접 열어보고 요소수 주입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인데 직접 차가 있는 곳까지 무작정 갈 순 없으니 참고할만한 내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초기형 G4 렉스턴은 아래 사진 중 좌측과 같이 기어 레버가 일반적인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식 변경(=요소수 방식)부터는 예전 체어맨 마크인 날개 마크가 기어 레버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 차이를 먼저 확인한 다음 해당 딜러에게 요소수 방식인지 아닌지를 확인하시면 고생을 조금 아낄 수 있겠습니다.


OUTRO
요며칠 잠시 전국적으로 비가 왔는데 경상도쪽에 나무가 쓰러진 곳이 많다고 하더군요. 이번 여름 재난재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해서 모두들 피해 없으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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