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자동차와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보니 이런 저런 글이나 영상이 올라오면 슬쩍 챙겨보는 편 입니다. 어제도 자려고 누워서 어떤 이야기들이 있나 싶어 폰을 켰더니 근래 '현대기아도 부품 수급이 원활치 않다'는 이슈에 불을 붙이는 사건이 있어 한 번 함께 이야기 나눠보려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저의 경험을 포함해 어디서나 "현기차 부품 저렴하고 쉽게 구해서 참 좋다!"가 국룰이었는데 이제는 "현기차 부품 수급이 쉽지 않다. 오래 걸린다"는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젠 옛 말일까요? 그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내 잘못도 없는데 억울해요
사건의 발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싼타페DM의 후기형인 '싼타페 더프라임'을 소유하고 계신 한 분이 본인 과실이 없는 후방 추돌 사고를 당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렇게 특별한 점이 없습니다. 그리고 대표적으로 판매량이 많았던 산타페이니 뭐가 문제될까 싶을 수 있죠.
하지만 글의 내용을 보면 답답합니다. 차주분이 특별한 "한정판 에디션"을 구입하신건지 아니면 별도의 파츠를 구입하신건지는 알 수 없으나 사실 이것은 중요하지도 않고 문제는 리어 머플러 및 범퍼 스키드 플레이트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점 입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싼타페DM '원밀리언' 에디션
싼타페는 첫 출시부터 내놨다 하면 대박이 나던 성공의 보증수표 같던 차량이었습니다. 2000년 싼타페SM 첫 출시 후 겨우 3세대인 2016년 7월, 내수 누적 판매량을 '1,000,000대'를 넘긴 것을 기념하여 이름 그대로 '원밀리언'이라는 에디션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소소한 원밀리언 에디션만의 특징들이 있지만 가장 부각이 되고 차주분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것이 바로 엔드 머플러 입니다. 일반 모델들은 아래사진과 같이 우측 하단에만 머플러 팁이 보이지만,

원밀리언 에디션의 차량들은 아래 사진과 같이 머플러팁이 양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차량의 디자인적인 밸런스가 훨씬 좋아보이고 스포티해보입니다. 제가 한 때 싼타페DM 중고차 구입을 고민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 듀얼 머플러 때문에 무조건 원밀리언으로 갈까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원밀리언 아니던데? "안"밀리언?
네. 그런 경우도 참 많았습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예전 현대차는 튜익스(=TUIX)라는 이름으로 파츠를 별도로 판매하곤 했었습니다. 어차피 모비스에서 공급되는지라 별도의 튜닝신고를 할 필요가 없어 수십만원을 아낄 수 있어 비용도 적고 단순히 탈부착만으로 빠르게 더 예쁜 것을 가질 수 있으니 튜익스 듀얼 머플러와 범퍼 하단 마감재인 스키드 플레이트만 교체하는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희소성의 값(a.k.a 제조사에게 아쉬운 점)
하지만 시간이 지났고 제조사에선 이젠 절대적인 판매량이 많았던 부분들에 대해서만 눈치를 봅니다. 소수의 목소리는 묵살하는 것이죠.
26년 6월 19일 기준, 엔카에 등록된 싼타페DM 후기형인 더프라임의 등록 대수가 가장 많은 "2.0L 디젤 2WD"는 총 862대가 등록되어 있는데 이 중 '1밀리언 에디션'은 전체 대비 겨우 4,1%에 해당하는 36대만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를 다른 파워트레인으로 확장하면 그 비율은 더 줄어듭니다.
제조사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부품 수급이 법으로 명시되어 있지만 경제논리에 의해 이렇게 희소한 에디션들은 부품 수급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사고는 발생할 수 있고 그 수습하는 과정에서 발생가능한 고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분들이라면 무슨무슨 에디션과 같은 희소성 있는 것들은 피하는 것을 추천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네, 압니다.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요. 하지만 어떡합니까? 우리 사회가, 제조사가 그걸 받아들 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관심조차 없는걸요.
그리고 제조사에서는 "생산일정도 없고 계획도 없으니 공업사가 고객을 설득하든지 알아서 해라" 이런 말은 좀 그만나오게 해줬으면 합니다. (저는 저 글을 쓴 회원분의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풀옵이 더 싸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중고 매물도 간단히 살펴봅시다. 제 눈에 예쁜 건 다른 분들 눈에도 예쁜가봅니다. 동일한 2016년식/2WD/2.0L 디젤 기준으로 엔카 시세를 보니 "1밀리언"은 평균 1,268만원인데 반해 최고등급인 "익스클루시브 스페셜"은 1,148만원으로 120만원이나 더 저렴합니다.
120만원으로 중고차 구입 후 차를 꾸미거나 경정비를 하는데 비용으로 쓰는게 더 합리적인 판단이 아닌가 생각하며 글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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