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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드라이빙센터 M스타터팩(340i) 이수 후기(w.HMG DX와의 비교)

마이라이드 2023. 7. 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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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안녕하세요, 올해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운영하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이하 HMG DX)에 미쳐살고 있는 마이라이드 입니다.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는 HMG DX센터가 휴관에 들어가게 되면서 저 또한 거의 매 주말 내려가던 태안을 한동안 가지 않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갑은 다시 도톰해지곤 있지만 아무튼 삶의 낙이 없다보니 약간 우울한 기분마저 드는 요즘인데요. 제가 N어드밴스드를 2번째 수강할 때 알게 된 친구(라고 해도 되죠?)가 엄청 잘타던데 알고보니 BMW드라이빙센터의 상위 레벨까지 듣고 오셨더군요.

지금 출국 상태라 입국할 때 BMW센터에 방문할 예정이라길래 꼽사리 껴보려면 저도 레벨을 높여야 하기에 주말을 맞이하여 후딱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본문에서 HMG DX와 BMW센터를 자주 비교/언급하게 될텐데 둘 싸움을 붙이는게 목적이 아니라 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니 오해는 마시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두 브랜드가 경쟁하면 결국 '우리'에게 좋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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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예약한다고?

제게 있어 BMW드라이빙센터가 처음은 아닙니다. 멀고 먼 과거 2019년도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는 프로그램 구성이 좀 달랐고 저는 미니 3도어 JCW차량을 탔었는데 그때 프로그램 이름은 챌린지A였죠.

이후 프로그램이 재구성되면서 스타터팩▶M코어or인텐시브로 나뉘게 된 것이고 단순한 체험(=익스피리언스)이 아닌 본격적인 실력 향상을 위해 이수하게 되는 '트레이닝' 하위 레벨을 수료해야만 상위 레벨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2019년 참여했던 미니 JCW 챌린지A

 

프로그램을 예약하는 방법은 HMG DX와 같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티케팅을 하는겁니다. 하지만 최근에 서버 작업 때문인지 한동안 '전화'로 예약을 받는다고 공지가 떠있더군요. 7월 중순에 저도 프로그램을 예약할 당시 전화로 했었고 전화 연결이 어렵지 않을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쉽게 연결이 되어 접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주말에도 전화가 가능하나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만 가능하니 전화가 몰리는 시간만 살짝 피하신다면 예약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겁니다. 대신 전화로 신용(체크)카드 정보를 불러주셔야 하니 실물카드를 소지한 상태로 전화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서버 개선 중이라 지금은 전화 예약만 가능

 

스타터팩 종류

트레이닝 프로그램 중 가장 먼저 듣게 되는 스타터팩의 경우 종류가 좀 있습니다. 차량을 보면 총 4대가 준비되어 있는데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만 정리를 좀 하자면 그냥 BMW는 320i, M은 제가 탑승했던 M340i, 그냥 MINI는 3도어 2.0 터보 모델, MINI JCW는 MINI 중 가장 고성능인 JCW 차량으로 구성이 됩니다.

제 친구가 스타터팩을 들을 때는 꼭 340i로 할 것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저는 망설임없이 해당 차량으로 선택했고 가격은 20만원입니다. (참고로 당근이 생각나는 마켓에 들어가면 바우처 판매로 구입하면 좀 저렴합니다.) 

트레이닝 프로그램 종류

 

BMW드라이빙센터 M스타터팩 프로그램

아찔했습니다. 집인 남양주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가야하는데 눈 떠보니 8시더군요. 80km가 넘는 거리인지라 빨리가도 1시간. 프로그림 시간이 9시였던지라 원래는 8시반까지는 들어가서 체크인하고 여유롭게 쉬다가 들어갈 목적이었지만 요즘 몸 상태가 영 좋지 못하여 늦잠을 자버렸습니다.

시동을 켜고 내비를 찍으니 예상 도착시간은 이미 9시 10분. 죄송한 이야기지만 엄청나게 타이트하게 운전을 하여 도착하니 아주 조금 일찍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겨우겨우 도착한 bmw드라이빙센터

 

허겁지겁 들어가서 면허증 확인과 동의서를 작성하고 나니 2분 남더군요. 센터 정문으로 들어가 좌측 바이크 매장 쪽에 있는 로비로 들어가면 거기가 바로 트레이닝을 위한 곳이니 참고하시고요. 이렇게 서둘러서 움직이니 하루가 너무 피곤하더군요. 여러분들은 전날부터 컨디션 체크하시길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전날 컨디션 관리를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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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시작에 앞서 기다리면서 로비를 둘러봅니다. 프로그램에서 사용하게 될 M340i 차량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일반 320i 차량과 비교해 파워트레인 뿐 만 아니라 범퍼의 형상도 다르기 때문에 은근한 존재감을 내보이죠.

로고 위아래에도 M을 상징하는 블루/레드 컬러가 들어가 있는데 저는 처음 '이 차가 M3인가?' 싶던 찰나에 주변을 지나는 진짜 M3가 지나가는데 머플러를 보니 '아, 역시 따로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bmw 340i

 

이론교육을 하는데 올바른 시트 포지션, 스티어링 휠 컨트롤 방법 그리고 언더스티어와 오버스티어에 대한 개념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게 됩니다. 이론 교육시간은 대략 30분으로 교육이 끝나면 주행 전 10분 정도 쉬는 시간을 줍니다.

센터에서 나와 좌측으로 오면 아래와 같이 'M SNACK'이라는 아마 식당이 있고 그 옆에는 정비센터도 있으며 이곳에 흡연장소도 마련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센터 주변 전경

 

이제 인스트럭터를 따라 차량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너무 아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2인1차량'이라는 겁니다. 프로그램에 참가자 총 7명이 참여를 했는데 사진에 보면 인스트럭터카를 제외하고 4대가 준비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죠.

최고 단점은 2인1차량이라는 점

 

함께 참가하신 분들 중 친구나 지인끼리 오신 분들도 있었고 저처럼 혼자 왔는데 같이 타면서 친해지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느릿느릿 따라가다보니 가장 뒷에 있는 차에 나홀로 배정을 받게 되었네요.

와~ 혼자타면 좋겠네?

네. 뭐 일단 혼자타니 차량 안에서 편한건 맞는데 형평성을 위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 빈도는 더 적습니다. 차량 1대에 운전자가 2명이니 동승석에 타서 중간중간에 교대를 하게 되는데 저는 교대하는 타이밍에 인스트럭터카 뒤에 주차를 하고 그냥 멍하게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 시간이 너무 아깝고 지겹더군요. 그렇다고 한 번 더 타게 해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이죠.

나홀로 타는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가장 먼저 다목적 주행코스에 들어가 가감속과 슬라럼을 하는데 슬라럼은 본격적인 슬라럼이라기 보다는 차량의 감각을 익히기 위해 그냥 있는 콘들이고 이 코스의 주된 목적은 '긴급 제동'입니다. 쉽게말해 '풀브레이킹'이죠.

제가 주변사람들에게 현대든 BMW든 드라이빙센터에 같이 좀 가자고 엄청 이야기 하는 이유가 바로 이 풀브레이킹 때문입니다. 그냥 냅다 브레이크를 쎄게 밟으면 되는건데 이게 경험이 없으면 실제 상황에서 절대로 바로 할 수가 없습니다.

브레이크는 순간의 망설임이나 다리의 힘이 조금만 풀어져도 제동거리가 엄청 길어지기 때문에 사고를 면하느냐 결국 사고가 나느냐로 이원화되기 때문에 딱 한 번의 경험이라도 좋으니 이렇게 통제된 안전한 환경에서 내 차가 아닌 차로 연습을 해봐야만 합니다. 이게 진짜 중요합니다. 

풀브레이킹, 이 경험 하나만 해도 충분히 가치있다.

 

슬라럼 코스는 돌아오면서 그냥 차량 감을 느끼는 목적이고 결국 이곳에서 가속 후 급정거까지 연습을 합니다. 현대와 BMW 모두 이것부터 연습하는 이유는 앞서 설명드렸으니 다음 코스로 넘어가겠습니다.

가속 후 풀브레이킹 연습 후 코스 이동

 

이제는 '킥플레이트'가 있는 코스에서 오버스티어와 그것을 극복하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HMG DX에서는 레벨2에 해당되는 코스인데 BMW에서는 그냥 처음부터 하게 됩니다.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뿌려진 곳을 향해 무전으로 알려주는 속도에 맞춰 진입하게 되는데 앞타이어가 지날 때는 문제가 없지만 뒷바퀴가 지나갈 때 순간적으로 바닥이 한 쪽 방향으로움직이면서 의도적으로 뒷타이어의 그립을 잃게하면서 오버스티어를 구현하게 됩니다.

자세한 방법이야 이론교육할 때 집중해서 들으면 되고 어차피 하나도 몰라도 본능적으로 어느 정도 반응할테니 여기서 자세히 설명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그래도 일반인 중에서는 킥플레이트 경험이 많은 사람으로 쓸만한 팁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킥플레이트를 지날 때 시선을 저멀리 한 곳을 응시하여 차가 미끄러지는 순간에도 그 곳을 바라보려 하면 쉽게 제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저는 처음 HMG DX에서 할 때 너무 가까운곳을 바라보고 있다보니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하고 판단해서 반응하려니 이미 차량은 빙글빙글 돌고 있더군요. 

너무 많은 생각하지 마시고 그저 멀리 집중해서 보기만 해도 차량을 컨트롤하고 계실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이 코스 주변의 가드레일이 꽤나 가까운 편이라 속도를 많이 올리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HMG DX에서는 거의 70km/h까지 올리기도 하고 자세제어장비를 끄고 경험하기도 했었는데 여기서는 40km/h까지만 속도를 올릴 수 있었고 DSC가 너무 세련되게 개입하다보니 좀 싱겁게 느껴진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가장 낮은 레벨에서부터 킥플레이트를 경험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언더스티어 코스입니다. 짧은 가속 후 반원을 돌면서 코스를 나오는 코스이고 마찬가지로 노면 접지를 낮추기 위해 바닥에 물을 뿌려 놓습니다.

처음에는 낮은 속도로 아주 자연스럽게 빠져 나올 수 있는 속도가 주어지고 이후에는 과진입을 가정해서 의도적으로 언더스티어 상황을 만들어내고 이를 극복하는 걸 연습합니다.

좌측에 있는 파란색 콘에 붙어 라인을 따라가려고 하지만 바닥은 젖어 있고 차량 속도는 빠르니 라인이 크게 부풀면서 언더스티어가 발생하는데 이때 스터어링 휠의 반응을 잘 기억하시면 이후 레벨에서 큰 도움이 될겁니다.

언더스티어를 느끼고 극복한다.

 

마지막으로 센터로 다시 돌아와 약 10분 정도 휴식을 하고 마지막 프로그램인 서킷 주행을 하게 됩니다. 서킷의 총 길이는 대략 2.6km. 기나긴 직선 코스도 있지만 역시나 이어지는 코너 구간이 많습니다.

최근에 HMG DX 서킷을 먼저 경험하고 나서 다시 와보니 bmw의 서킷 폭이 다소 좁다고도 느껴지는데 블라인드 코너, 연속 하중이동 코너 등도 준비되어 있어 꽤나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다만 스타터팩인지라 본격적인 공략이 아닌 체험 위주이기 때문에 텐션 자체는 높지 않고 타이어의 스티드음을 들을 일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첫 주행 때 인스트럭터 바로 뒤에서 출발할 수 있어 제대로된 레코드 라인을 익힐 수 있었고 직선 구간에서는 충분한 가속과 강한 브레이킹까지 경험할 수 있었네요.

운전자 교대할 때는 혼자 로비로 가서.. 좀 쉬어야만 했습니다.

bmw드라이빙센터 서킷

 

교육이 끝나고 센터를 둘러보면 롤스로이스를 비롯해 여러가지 BMW 차량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택시 프로그램에서는 최근에 출시된 XM을 봤던 것 같은데 전시장엔 준비되어 있진 않더군요.

롤스로이스

 

M스타터팩 이수 후기

거의 400마력에 가까운 순수 후륜구동 차량이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그래도 hmg dx에서의 경험 덕분에 막 부담스럽거나 너무 다루기 어렵다고 느껴지진 않더군요.

약간만 더 텐션이 높았으면 좋았겠다 싶었지만 이건 다른 프로그램의 경험이 있는 제 기준인 것이고 평균적으로 봤을 때는 이 정도면 운전이 많이 서툴지만 않는 분들에 한 해 꽤나 유익한 시간이 되실거라 봅니다.

다만 비용과 난이도가 많이 올라가는 인텐시브를 듣는다면 저는 휴가를 내서라도 평일 아침에 가볼까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운전자 교대를 하게 되면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질 것 같으니 최대한 사람이 없어 1인 1차가 가능한 시간을 노릴 것 같네요.

M스타터팩 이수확인증


닫는 글

HMG DX와 BMW드라이빙센터, 이렇게 두 브랜드의 센터가 국내에 있다는 것만 해도 저는 참 반갑고 좋습니다. 판매량이 많지 않은 쉐보레나 르노코리아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할리는 마무하지만 쌍용...이 아니라 KG모빌리티의 경우는 SUV 전문 브랜드니 오프로드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하나 운영해봐도 좋지 않나 싶네요.

그리고 BMW드라이빙센터만의 아주 큰 강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평일에도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죠. (HMG DX는 금/토/일) 처음 드라이빙센터에 JCW를 타러 갔을 때 평일에 갔었는데 서킷 전체에 저와 인스트럭터 뿐이라 정말 쾌적하고 재미있게 탔던 기억이 나네요.

주말 근무 때문에 평일에 쉬셔야 하는 분들이거나 그냥 부럽게 시간과 돈이 되시는 분들이라면 평일에 여유롭고 더 집중력 있게 교육받을 수 있는 BMW드라이빙센터를 한 번 경험해보시길 권해드리겠습니다.

시간되시면 평일에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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