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2세대 트랙스, '크로스오버'라는 이름을 달고 출시한 신형 트랙스가 출시되었고 상당히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동안 이쿼녹스 이하급에서 찾아보기 힘든 구성이었던 2열 에어벤트와 전동 트렁크를 달고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 경차인 모닝/레이/캐스퍼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정도의 가격을 가지고 출시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전 세대의 트랙스는 소형 suv를 상당히 빠르게 도입한 브랜드이기는 하지만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고 보기에는 다소 아쉬운 정도의 인기를 보였지만 그래도 쉐보레에서 꽤나 오랫동안 생산되고 판매되고 수출된 차량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오너의 평가가 꽤나 좋은 차량이었습니다.
크기는 큰 차이가 없지만 고급사양으로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가 상당히 잘 만들어진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소비자 눈높이에는 부족함이 꽤나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이번 2세대 트랙스는 많이 달라진 것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오늘은 기대되는 부분과 아쉬운 부분 등을 한 번에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신형 트랙스 기대되는 점
1. 2열 에어벤트
저만 거품물고 대중적으로는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옵션이 있으니 바로 2열 송풍구 입니다. 2열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에어벤트가 있고 없고는 요즘처럼 선선한 날씨에는 큰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아주 더운 여름이나 아주 추운 겨울에 2열에 손님을 태워보면 이 에어벤트가 아주 절실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트레일블레이저가 출시되면서 전동식 트렁크와 함께 작지만 다양한 옵션이 많은 고급 suv를 지향했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2열 에어벤트를 기대했지만 그렇지는 않아서 다소 실망했던 기억이 있는데 트랙스에서 2열 에어벤트를 넣어주니 이게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기존 대비 커진 차체로 2열이 메인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합리적으로 패밀리카 또는 여러명 탑승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차량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그런 옵션입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기본 등급인 LS등급에서는 선택할 수 없고 LT등급부터 기본 적용된다는 점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2. 전동 트렁크
sm3에 아무런 옵션을 넣지 않고 차를 타던 친구가 8세대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구입하면서 한이 맺혔던 것인지 모든 옵션을 다 때려놓고 구입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잘 타고 있는데 딱 한 가지 아쉬움을 언급하자면 그건 바로 '전동 트렁크'의 부재라고 하더군요.
그랜저와 고민을 하던 친구에게 조금 더 합리적인 차량을 권했는데 사실 쏘나타에 전동 트렁크가 없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정말 없는게 맞더군요. 8세대 쏘나타 F/L 모델부터는 들어가게 되었는데 어쨌거나 있으면 좋은 기능이 맞습니다. 특히나 큰 짐을 넣고 뺄 일이 많고 승객석과 화물칸이 물리적으로 구분되지 않은 차량에서 리어 해치를 쾅쾅 닫는 것은 탑승객 입장에서 그리 반길만한 경험이 아니니 더욱 그렇죠.
다만 기본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액티브(ACTIV) 등급이나 RS등급에서 64만원짜리 테크놀러지 패키지라는 선택 옵션을 넣어야 합니다. 다만 별 이상한 기능과 묶은 것은 아니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묶여 있기 때문에 옵션을 넉넉하게 넣고 타고 싶은 분들에게는 중고차 방어를 위해서라도 선택하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3.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주변 소음을 잡아주는 무선 이어폰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예전에는 프리미엄 일부 브랜드에서만 가능했던 경험들이 많이 대중화 되었습니다. 이 기능은 한 번 경험을 해보고 나면 결국 다시 찾게 되는 기능인데 자동차에서도 고급차량부터 조금씩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귀를 꽉 막아버리는 것과 같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것은 자동차에서 구현하기 힘든 것이 맞지만 그래도 역시나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좋습니다. 더욱 반가운 점은 이 기능을 깡통트림부터 그냥 기본 적용해놨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대단한 기술이나 기능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예상되지만 그래도 있는건 반가운 것이 맞습니다.
4. 오토홀드
이게 왜 지금에서 '기대'가 되느냐고 반문하실 수 있는데, 현재 판매하고 있는 더뉴말리부에서 조차 이 기능이 빠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운전자는 막히는 도심 주행이 많은데 오토홀드를 한 번도 사용해보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모르겠지만 한 번이라도 제대로 사용하셨던 분들은 거의 통풍시트급으로 없으면 불편한 것이 바로 이 기능인데 트레일블레이저에서도 구경하지 못한 오토홀드가 2세대 트랙스에서는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깡통트림부터 말이죠. (이건 칭잔해줘야)
신형 트랙스 우려되는 점
1. 젠3 6단 자동변속기
사실.. 저는 2세대 트랙스에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갔다는 것을 꽤나 늦게 알았습니다. 왜냐면 당연히 트레일블레이저에 들어가는 VT40이라는 이름의 CVT 변속기가 들어갔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cvt를 르노삼성 차량들에서 먼저 경험하고 난 뒤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가 현대자동차의 6, 7세대의 cvt를 경험하고 호감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오히려 출시된지 시간이 꽤나 지난 트레일블레이저의 cvt를 경험해보고 약간의 팬심이 생기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별도로 공부를 해봤을만큼 쉐보레에서 내놓은 cvt의 완성도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신형 트랙스에서는 기존에 (나쁜 의미로) 핫하던 변속기의 후속이 들어가게 되었고 이 점을 알고 다시 보니 쉐보레 홈페이지나 가격표에서도 자동 변속기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를 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지금은 단종되었지만 이미 트레일블레이저에서 출시를 한 번 했던 엔진이고 별 이슈가 없었기 때문에 배기량이 작다고 별다른 걱정은 되지 않지만 변속기 자체는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한 때 보령미션이라고 불리우던 젠1 미션에서 한 번 개선을 거친 뒤 젠2가 출시되었고 시장의 반응은 '좋아진 것은 맞지만 그저 그렇다'였고 한 번 더 개선이 되어 현행인 젠3가 되었지만 좋은 평가를 받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이전 트랙스에서 큰 불만이 없으셨던 분들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트레일블레이저나 7세대 아반떼의 cvt를 경험해보신 분들인 경우, 그리고 저처럼 변속기가 중요한 요소가 되는 분들에게는 분명히 아쉬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변속기에서 기인한) 연비
경차가 썩 연비가 좋은 차가 아니라는 점을 알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괜찮습니다만 대부분의 운전자분들은 '저배기량=높은 연비'를 기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경차보다 고작 200cc 높은 배기량이기 때문에 세금은 꽤나 낮겠지만 어차피 큰 부분은 아니고 우리에게 피부로 와닿게 되는 것은 결국 연비가 됩니다. 가뜩이나 물가도 오르는데 유류비 부담은 덜 수 있으면 덜어야하니 말이죠.
먼저 트레일블레이저의 연비를 보면 cvt가 들어간 모델은 복합연비가 12.6~12.9km/L가 됩니다. 눈여겨 볼 점은 불리할 수 있는 도심 연비가 약 12km/L로 나쁘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는 변속기의 특징도 있겠지만 정차 시 시동을 잠시 꺼두는 오토 스탑 기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트랙스에는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복합연비는 12.0~12.7km/L가 됩니다. 물론 터보 엔진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나쁘지 않는 실연비가 나올 것으로 기대를 할 수는 있지만 트레일블레이저나 cvt를 적용한 차량들의 연비와 비교했을 때는 다소 부족한 실연비가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닫는 글
어찌되었던 간에 불경기와 기시감에 다양한 차량들을 기다리셨던 소비자분들에게 아주 반가운 차량임이 분명합니다. 쉐보레를 응원하고 잘 팔리길 기대해보겠습니다.
다만 변속기가 조금 아쉽거나 차량 전반적인 만족도에 '조금만 더' 이런 아쉬움이 있는 분들은 조금만 더 기다리셨다가 트레일블레이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한 번 기다려보시는 것을 권해드리겠습니다. 다음 시간엔 등급별로 추천트림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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