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안녕하세요, 분명히 국산차이지만 수입차 규격의 와이퍼 블레이드를 사용하는 아베오 오너 마이라이드 입니다. 아마 판매량이 많지 않았던 쉐보레 일부 차종을 타고 계신 분들이라면 공감을 하실겁니다.
U자 모양의 갈고리 모양이 아닌 좀 특수한 와이퍼 암 규격을 사용하다보니 와이퍼 블레이드를 교체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 와이퍼가 빗물을 제대로 닦지 못하고 드드득 거려도 그냥 타고 다니게 되더군요.
그래서 항상 가장 흔한 규격인 U자형을 사용하는 국내 대부분의 차량들이 부러웠죠. 그냥 가까운 대형마트에만 가도 와이퍼 블레이드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 말이죠. 그러다가 제가 평소에 자주가는 코스트코에 가니 어느 순간부터 보이는 '수입차 호환 어댑터'를 나눠주길래 과감히 한 번 도전해봤습니다.
코스트코 와이퍼 블레이드 크기별 가격
일단 코스트코에서 살 수 있는 와이퍼 블레이드의 가격을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자료 조사시점은 2022년 10월이니 글을 보시는 시점에 따라 금액 차이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코스트코에서는 현재 현대모비스의 멀티 하이브리드 모델 한 종류만 판매하고 있으며, 나중에 공급사가 변경될 수 있다는 점도 미리 알려드릴게요.
- 650mm : 11,990원
- 600mm : 11,990원
- 550mm : 10,990원
- 500mm : 10,990원
- 450mm : 9,990원
- 400mm : 9,990원
- 350mm : 7,990원
코스트코 회원이라면 온라인 몰에서도 구입을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오프라인 매장 가격+2천원이 온라인 가격인데 행사 기간이 겹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구입할 때는 온라인몰 2천원 할인 행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배송비를 포함하더라도 매장보다 가격이 저렴하더군요. 하지만 2개씩 구입해야 하고 모든 사이즈를 동일한 가격에 팔고 있어 그냥 매장에서 구입을 했었습니다. 만약 가장 비싸고 긴 블레이드는 온라인에서, 짧고 저렴한 다른쪽은 매장에서 구입한다면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겠네요.
아베오 와이퍼 암 규격 : M-LOCK(B)
일단 총 7가지 규격이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아래사진은 코스트코에 부착되어 있는 안내물 사진인데 '잘못된 정보가 출력'되어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가장 흔한 타입은 'U-HOOK'이라는 이름이며 대부분의 국산차에 들어가는 규격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베오의 경우에는 M-LOCK(B)라는 타입입니다. 하지만 코스트코에 부착된 내용을 보면 잘못 출력이 되어 'M-LOCK(A)'라고 오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가만히 보면 위아래 사진은 다른데 설명은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위쪽의 홈이 먼저 걸쳐진 뒤 아래쪽의 양쪽 날개가 암에 고정되는 방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구하기가 힘든 것이 문제이지 HOOK 방식보다 더 직관적이고 설치도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아베오 와이퍼 블레이드 사이즈 : 650/350
사이즈가 문제입니다. 일단 규격표를 보면 아주 오래된 누비라와 티코의 것은 알려주면서 아베오는 알려주지 않네요. 아예 생략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측정을 해봤습니다.
일단 길이가 더 긴 운전석쪽 블레이드 입니다. 줄자로 측정을 해보니 650mm로 확인이 되네요. 참고로 블레이드 외측을 측정한 결과이기 때문에 완전하게 블레이드 고무날과 길이가 일치하지는 않을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길이가 짧은 동승석 앞에 있는 블레이드 입니다. 아래와 같이 측정을 해보니 애매한 380mm로 측정이 되는데 코스트코에서는 400mm 또는 350mm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뭘 사야할까요? 650+380=1,030mm인데 동승석의 것으로 400mm를 써버리면 간섭이 생길 것 같습니다. gm대우 오리지널 부품을 썼을 때 와이퍼 간 공백이 10.3mm밖에 되지 않으니 말이죠.
그렇다고 30mm가 짧은 350mm를 쓰면 어떨까요? 물론 간섭은 전혀 없겠지만 닦이지 않는 부분이 커지게 됩니다. 아래사진에 보면 두 와이퍼 사이에 닦이지 않는 상어지느러미처럼 생긴 부분이 있는데 이 삼각형 부분이 넓어질 수 밖에 없는겁니다.
간섭이냐, 사각지대냐 고민을 하다가 사각지대는 커진다하더라도 사용은 할 수 있지만 간섭되면 아예 사용을 하지 못하게 되니 과감히 400mm를 버리고 일단 350mm를 선택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1대분 좌우하여 딱 19,980원이 됩니다.
물론 다음에 한 번 400mm에 도전을 해볼까 합니다. 와이퍼 암 중앙을 기준으로 좌우 1cm씩 길어질테니 운이 좋으면 닦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거의 없어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코스트코 와이퍼 블레이드 아베오 설치 후기
일단 그동안 수고한 와이퍼 블레이드를 탈거합니다. 아래사진에 보이는 오돌도돌한 부분을 양쪽으로 잡고 손을 모으면서 블레이드를 아래에서 위로 움직이면 아주 쉽게 탈거가 됩니다.
아베오 M-LOCK(B) 타입의 와이퍼암은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10년 넘게 고생을 하고 있다보니 조금씩 녹도 보이기 시작하네요.
2년 넘게 사용한 와이퍼 블레이드의 모습입니다. 고무날 부분이 오랜 시간의 영향으로 한쪽으로 치우쳐있습니다. 이러니 물을 말끔하게 닦아내지 못하고 앞유리에 닿는 면적이 넓어지면서 드드득거리는 소음을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죠.
코스트코에서 가져온 수입차 어댑터입니다. 연결 방식이 정말 궁금했습니다. 혹시나 이 어댑터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면 앞으로는 블레이드 구입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없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죠.
와이퍼를 꺼내보니 설명서와 블레이드가 들어 있습니다.
체결 방식을 읽어보니 그냥 바로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사진과 같이 원래 블레이드 위쪽에 달려 있는 이음새 부분의 덩어리를 빼내고 그 자리를 대신해 어댑터를 끼우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런 방식이 조금 아쉬운 이유는 결국 다음에 블레이드를 교체할 때도 이번에 구입한 제품과 동일한 제품을 사야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원래 있던 부분과 어댑터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봤습니다. 위쪽의 어댑터가 다양한 규격의 암(arm)에 호환할 수 있어야 하니 다소 복잡하고 큰 모습이네요.
여기서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동봉된 매뉴얼을 보면 일단 어댑터를 끼우고 난 뒤 아래와 같이 어댑터 상단에 있는 커버를 벗기라고 되어 있으나, 실제로 블레이드에 끼운 채로 해보면 쉽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어댑터를 블레이드에 끼우기 전에 작업하실 것을 강력히 권장해드리고, 일자 드라이버나 헤라 등 틈에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것을 준비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일단 매뉴얼대로라면 아래사진과 같이 위쪽의 버튼 부분을 한 손으로 누르면서 뒤쪽을 벗겨내면 된다고 안내하고 있는데 막상 해보면 쉽지가 않습니다. 손의 힘이 좋은 분께 부탁도 드려봤으니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매뉴얼이 다소 무책임하게 만들어진게 아닌가 싶더군요.
어쩔 수 없이 버튼을 한 손으로 누르면서 틈에 일자 드라이버를 넣고 돌려내면 되는데 그 원리를 미리 한 번 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아래와 같이 뒤쪽만 바로 열리는 것이 아니라 앞쪽 버튼 부분이 약간 앞으로 움직이게 되면서 뒤쪽 커버 안쪽에 있던 홈이 드러나면서 분리가 되는 원리입니다.
두 번째 주의사항은 어댑터를 설치하는 방향입니다. 원래 있는 뭉치를 빼고 블레이드를 위에서 보면 아래와 같이 영어 알파벳 'L'이라고 쓰인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과 어댑터의 앞쪽의 L모양 고리부분을 일치시켜 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와이퍼 블레이드가 180도 뒤집어진 채로 설치되게 되고 그러면 고속으로 주행하며 작동시킬 경우, 제대로 닦이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제대로 설치가 될런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차에 가서 설치를 해봤습니다. 오리지날 부품과 같이 암에 블레이드가 착 들어맞는 고정력은 조금 약해보입니다. 제대로 설치가 되기는 하지만 뭔가 굉장히 약하게 체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설치를 완료했으니 형광색의 고무날 고무 커버를 벗겨줍시다.
조심히 차량 앞유리에 안착시켜 봤는데 역시나 새것이라 그런지 고무날과 앞유리가 수직에 가깝게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쪽으로 누워 있던 교체전 사진과 비교를 해보면 이 얼마나 마음이 편한 사진인지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와이퍼 블레이드간 간격은 역시나 늘어난 19mm로 측정되었습니다. 약 8.7mm가 늘어났네요. 기존 블레이드보다 30mm 줄어들었지만 간극은 15mm가 아닌 9mm 정도가 줄어들었으니 블레이드가 암을 기준으로 아주 미세하게 차량 바깥쪽에 위치한다는 것을 짐작해볼 수가 있죠.
닫는 글
교체를 하고 걱정반 기대반으로 일단 앞유리를 닦아 봤습니다. 예상대로 사각지대가 생기네요. 다만 실제로 보면 운행할 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으며, 소음없이 아주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른 것 보다 이제 쉽게 와이퍼 교체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흐뭇하더군요.
바로 고속도로에 올라 시속 100km/h에서도 작동을 시켜봤습니다. 바람 저항을 맞으며 닦아내기 때문에 정차나 서행 중 환경과는 조금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아직 새 제품이라 그런지 아무런 문제없이 잘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내구성에 대해서는 일단 써보면서 다음 교체시 400mm 도전과 함께 글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동일한 비율을 적용할 수 있다면 400mm를 썼을 때 간섭만 없다면 사각지대가 약 4~5mm로 더 줄어들 수 있으니 더욱 만족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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