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안녕하세요, 올 해 '생각만 하지 말고 해보자'는 걸 실천하고 있는 마이라이드 입니다.
최근에 제가 10년, 누적 주행거리 겨우 2만km된 3세대 sm5 공매 차량을 보고 온 포스팅을 했습니다. 마침내 화시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차량이 있었고 실제로 보고 왔으며 실제로 낙찰을 받기 위해 투찰까지 진행했었죠.
공매 차량 경매에 한 번 도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게 벌써 수년 전 입니다. 매번 생각만 하다가 놓쳤는데 이번에는 우연한 기회로 실차를 보게 되었는데 결국 유찰을 받긴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도전해본 후기를 남기고자 합니다.
공매? 경매?
저도 전문가가 아닌지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제가 이해한 바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공매는 말그대로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던 재산을 처분'하는 것을 뜻합니다. 보통 차량들의 경우 이를 '불용품'이라고 하더군요. 국가 및 공기관에서는 세금을 사용하는 만큼 정해진 기간까지는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반대로 아무리 쓸만해도 사용 연한이 다 된 재산은 처분을 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이때 처분하는 방법이 바로 '경매'이죠.
공매는 이러한 재산을 사는 것이다보니 법원 경매 등과는 다르게 최근 연식의 차량들이 없습니다. 또한 차량을 사용하던 곳이 많은 경우, 경찰서/소방서 등이 많다보니 렌터카와 같이 상태 좋은 차량을 구하는 것이 상당히 힘듭니다. '피와 같은 세금을 어디 감히...'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제대로 관리될리 만무하기에 차량 상태가 렌터카 그 이하일 수도 있다는 점은 분명히 알고 들어가야 합니다.
따라서 공매 물건들은 사온 뒤 바로 사용하거나 되팔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입찰에 도전하시는 분들도 정비소와 연계가 되어 있거나 개인이라면 어느 정도 diy 실력을 갖춘 분들에 한하여 도전하시길 권해드리겠습니다.
그렇다면 법원 경매에 나오는 차량들보다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차량의 권리관계의 내역이 말끔하다는 점 입니다. 법원 경매에 나오는 차량들은 대부분 차량 소유주의 경제적 문제가 발생하여 채권자들이 권리 보존을 위해 경매를 넣어서 시작됩니다. 그런 소유주의 차량은 세금이나 주차 단속 과태료 하나까지 잘 챙기는 일이 잘 없기에 차량 가격과 함께 저당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그러나 공매 차량들은 그냥 국가공기관에서 쓰던 오래된 물건이므로 차량의 하드웨어적인 것만 해결할 수 있다면 낙찰 받아오는 즉시 별다른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공매 도전하는 과정
0. 실제 차량 확인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실제로 차량을 확인하는 것이죠? 분명히 사진도 있고 레포트도 있지만 사진도 엉망이고 제대로된 내역을 인터넷으로 알 수는 없으니 꼭 가서 봐야 합니다.
1. 입찰서 제출하기
공매 사이트는 온비드라고 홈페이지가 있습니다. 모바일 앱도 준비되어 있는데 꽤나 쓸만합니다. 대신 회원가입을 해둬야 관심매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둘러보실 분들은 회원가입을 해두시는게 좋습니다.
공매 사이트를 둘러보면 재미있는게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부동산vs동산으로 구분이 되고 부동산도 매각하는게 있고 대부(일정기간 빌려줌)하는게 있습니다. 동산은 대부분 매각인데 자동차뿐 만 아니라 진짜 다양한 것들이 많더군요. 심지어 재활용품을 매각하기도 합니다.
다만 자동차 매각에 있어 오래된 경유차량들의 경우, 멀쩡해 보여도 바로 폐차 조건부로 매각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이런 물건들은 일반인은 입찰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자동차 매각은 최저입찰자가 정해진 것이 있고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입찰한 것은 차량의 감정평가를 통해서 최저입찰가가 정해진 차량이었습니다.
처음 공매를 들여다보면 감정평가액, 최저입찰가 등 단어들이 헷갈릴 수 있는데 천천히 살펴보면 쉽게 이해를 하실 수 있을겁니다. 제가 도전했던 차량은 감정평가액 2,200,000원, 최저입찰가 2,420,000원이었던 차량입니다. 쉽게 말해 아무리 저렴하게 팔아도 242만원 이하로를 팔지 않겠다는 것이죠. 이럴때 1원이라도 더 낮은 금액에 투찰한다면 무효 처리 됩니다.
그렇다면 진행은 어떻게 될까요? 약간씩 다를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입찰금액을 써내고 실제로 통장에 입찰보증금을 납후해야 투찰이 된 것으로 봅니다. 예를들어 입찰금액 2,427,000원을 써내게 된다면 입찰보증금은 입찰금액의 5%이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보증금액 121,350원으로 계산이 됩니다. 해당 금액을 입찰 마감시간 이전까지 실제로 납부해야만 투찰된 것으로 봅니다.
여기서 두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한 뒤 뒤에서 다시 언급하도록 하죠.
- 유찰 시 납부했던 금액을 반환 받을 환불계좌는 가급적 입금했던 은행과 동일한 은행 권장
- 참가 수수료가 있는 경우는 유찰되어도 환불되지 않음
입찰금액과 보증금액을 정했고 납부총액 그리고 환불계좌까지 꼼꼼히 확인했다면 이제 서류를 제출해봅시다. 서류를 제출하기를 누르면 아래와 같이 중요 체크리스트가 나옵니다.
이미 여러번 안내가 되었던 내용들인데 다시 한 번 언급을 해줍니다.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귀찮다고 대충 체크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내가 놓친 것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최종확인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체크 후 동의를 한 뒤 마지막으로 전자 서명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공인인증서 또는 네이버 인증서를 통해 서명을 하면 되는데 저의 경우 컴퓨터에 공인인증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마 프로그램 오류 때문인지 인증서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네이버 인증서를 가지고 서명을 했는데 아주 간단하므로 어느 방법이든 그냥 하시면 됩니다.
아래의 화면이 전자서명의 마지막 화면입니다.
저는 입찰금액 2,427,890원으로 최저 입찰가보다 겨우 7,890원을 더 썼습니다 ㅋㅋ 어차피 당장 차가 필요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공매에 도전만 해야지 실제로 낙찰이 되면 그것도 문제이니 말이죠.
물론 낙찰을 받은 뒤 실제로 구입을 하지 않아도 되기는 합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낙찰 후 인수자가 차량을 인수하지 않는다면 향후 1년 간 경매에 참가할 수 없고 해당 경매는 다시 진행되어야 하니 서로에게 피곤한 일이 됩니다. 따라서 '심심해서 장난치는 도전'은 하지 말아야 겠죠?
2. 입찰보증금 납부하기
전자 서명을 완료하고 나면 입찰서가 보이고 거기에 입찰보증금을 납부해야 하는 가상 계좌번호가 나옵니다. 그 아래에 납부 기한이 나와 있으니 확인하시면 되고, 저는 입금 은행이 '우리은행'이니 환불 계좌도 '우리은행'으로 통일시켰습니다.
참고로 입찰서를 제출하고 나면 홈페이지 뿐 만 아니라 아래와 같이 카톡으로 안내도 날아옵니다. 이 정도로 꼼꼼하게 날아오니 사실 인적인 실수 외에는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입찰 보증금을 완납해봅니다. (≠입찰서 제출) 보증금을 완납해야 입찰이 완료된 것이지 입찰서만 제출했다고 끝나는거 결코 아닙니다!! 입금하고 나서 조금 기다리면 아래와 같이 카톡으로 입금이 완료되었다는 안내도 나오고,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납부계좌 및 납부내역에 보면 '완납'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네요.
저는 처음 도전할 때 유찰되어도 돌려주지 않는다는 '참가수수료' 항목이 좀 걱정이 되더군요. 입찰서를 제출하면서 꼼꼼하게 읽어봐도 수수료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기에 그냥 진행을 했는데 입금을 한 뒤 입찰내용에 보니 '참가수수료'라는 항목이 있기는 했지만 금액이 0원으로 되어 있네요.
아마 참가수수료는 가격이 크거나 좀 특이한 부동산이나 동산에 한하여 있을 것 같네요. 그래도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3. 대망의 개찰 당일
입찰하신 물건이 다른 입찰자에게 낙찰되었습니다.
개찰일은 23일 금요일 오전 10시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오전 10시가 되면 거의 바로 연락이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고 대략 10분이 조금 넘어서 알림이 왔습니다. 아래와 같이 친절하게 카톡으로도 알려주고, 이메일도 날아오고 홈페이지나 앱애서도 확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받아 갔다는 것이 안도가 되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아쉽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사실 알림이 오기 이전부터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로그인을 한 뒤 '나의온비드'에 들어가서 살펴보면 알림보다 아주 조금 더 빠르게 알 수 있기는 합니다.
개찰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낙찰'로 되어 있고, 나의 입찰 결과는 '유찰'로 나와 있네요. 그러니까 나는 못 받았지만 누군가는 받아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끔 아무도 투찰을 하지 않거나, 전부 다 이상한 가격을 써냈거나 하면 개찰 결과 자체가 '유찰'이라고 뜨는 경우가 있습니다.
4. 유찰되었으니까 끝?
아니죠. 누가 얼마에 낙찰을 받은 것인지, 내가 써낸 가격은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 것인지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일단 낙찰 금액은 최고가 방식이니 제일 많이 써낸 사람이 받아갑니다. 총 87명이 도전 했는데 유효한 입찰은 78명이고 가장 높게 써낸 가격은 무려 530만원에 받아 갔네요;; 이 정도 가격이면 직접 사용하기 위한 금액이면 이해가 가는데 설마 업자가 팔려고 사간 금액은 아닐거라 봅니다.
그 아래아래아래아래아래쪽에 보면 제가 써낸 아주 소심한 금액인 242만7,800원이 보이는데 저보다 낮게 써낸 분이 2명이나 더 있네요 ㅋㅋ
5. 입찰보증금 환불은 언제?
가장 궁금했던 것이 입찰보증금 환불이 언제될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나 금요일에 개찰하다보니 당일에 받을수나 있을런지 아니면 다음주가 되어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개찰 시간에서 1시간도 되지 않아 바로 환불이 되었습니다. (오전 10시 개찰, 오전 10시 55분 환불)
항상 이렇게 빨리 환불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빠르게 처리되는 것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닫는 글
개인적으로 그나마 오랜 기간 동안 공매를 살펴본 사람으로서 가장 흔하게 보이지만 개인들이 덤비기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경찰서에서 사용한 순찰차일 것 같습니다. 일단 차량 외형만 봐도 헉소리가 날 정도로 파손이 심하고 2열 실내는 칸막이도 있으며 외형에 도색도 되어 있으므로 낙찰 후 외형을 가리고 구조변경까지 해야 소유권이 이전 될 것이니 말이죠. 그래서 가격이 100만원 남짓으로 나옵니다.
거기에 아주 혹독한 환경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엔진과 변속기는 택시보다 오히려 상태가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열 헤드라이닝에 보이는 발자국은 애교이니 말이죠.
대신 경찰서 간부용 차량으로 쓰였거나 한적한 지방 소도시에서 말끔하게 사용된 차량들은 의외로 깨끗한 차량들이 좀 나옵니다. 그러나 요즘 중고차 가격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낙찰되는 가격도 비합리적일 정도(2세대 모닝이 무려 300만원)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저도 현시점에서는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전해볼까 합니다.
혹시나 투찰 했는데 낙찰까지 되버리면 그 내용도 정리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 > 자동차 관련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아두면 도움되는 구간단속 터널 내 속도오류 대응 방법 (0) | 2022.10.05 |
---|---|
쉐보레 2022년 10월 전차종/차량별 가격표 및 혜택 정리 (0) | 2022.10.02 |
[소노벨비발디파크] B,C동 앞 주차장 꽉 찼을 때 꿀팁 (0) | 2022.10.02 |
LPG가격 얼마나 오르면 경제성 없을까? 계산해 봤습니다. (2) | 2022.09.28 |
이번엔 우산에 고체 왁스를 바르면 효과가 있을까? (0) | 2022.09.21 |
서초동 주행거리 짧은 2011년식 sm5 공매차량 구경 후기 (4) | 2022.09.20 |
드디어 완성? 차량 송풍구 거치대 4종세트와 충전기세트 정보 (0) | 2022.09.19 |
보증 끝난 BMW 520d G30 브레이크 패드 교체 비용은? (0) | 2022.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