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아가는 마이라이드 입니다.
최근 제 지인 차량인 다이하츠 마테리아 차량을 손보고 있는데 2022년 최대의 난제였던 배터리를 드디어 해결했습니다. 그 과정에 대해서 별도의 포스팅을 할 정도로 참으로 골치가 아팠는데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부품이 없어서 입니다.
정말이지 제 기준에서는 전 세계를 다 뒤진 것 같습니다. 없는게 없다는 알리익스프레스, 아마존 그리고 자동차 부품 구입으로 유명한 이베이까지. 아무리 찾아봐도 해당 차량의 배터리 트레이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차량에 배터리 트레이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규격인 40A도 들어가지 않는 말도 안되게 작은 규격이다보니 기존에 달려있는 80A에서 크기를 줄이는 것도, 그렇다고 불필요하게 크고 무거운 배터리를 사용할 수도 없으니 말이죠.
다이하츠 마테리아는 도요타 bB라는 차량과 동일한데 뭐 일본 박스카 시장 대단한 줄 알았더니 뭐 없었네요. 결국은 기아 쏘울이 다 잡아 먹은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의문의 쏘울 1승)
그래서 그냥 포기를 해야하나 싶은 상황에서 끙끙대던 저를 보고 아이디어를 주신 회사 팀장님 덕분에 단 돈 몇 천원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급정거하면 차가 배터리를 뱉을거에요."
앞선 포스팅에 자세히 적었지만 배터리 트레이는 손바닥 만한데 배터리는 2천cc급 중형차에 들어가는 커다란 80A짜리가 들어가 있고, 당연히 제대로 홀더에 고정을 못하니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고정이 불가하여 아래와 같이 철사 몇 가닥으로 묶어둔 상태였습니다. 그마저도 철사에 녹이 슬어 4가닥 중 2가닥이 바스러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차주에게 이 상태에서 급정거하면 차가 배터리를 차 앞으로 뱉을거라고 놀렸습니다.
배터리를 탈거하니 아래와 같이 순정 배터리 트레이가 있습니다. 트레이 내경이 19.5cm*12.5cm으로 아주 작습니다. 우리나라 경차 트레이도 보통 40A에서 트레이 교체 없이 50A까지도 가능한데 이 녀석은 작다고 알려진 40A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일단 기존에 있던 배터리는 4년 정도 되었고 2회 방전이 있었던 차량입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시동이 걸리긴 걸리지만 확실히 스타트 모터의 회전 속도가 느리고 지난 겨울에는 서글플 정도로 힘들게 스타트 모터를 돌리던 상황이었습니다. 시동을 걸거나 배터리를 탈착하여 배터리 충전기로 충전을 해도 SOH가 81% 위로 올라가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겨울철 방전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에어컨 가동이 잦은 여름철에도 방전이 잘나기 때문에 교체할 것을 권했습니다.
1900원으로 트레이 교체없이 해결 방법
해결방법은 950원짜리 버클 스트랩 2개로 해결했습니다. 다만 스트랩도 무조건 저렴한 것보다는 다소 내구성이 있는걸 사용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저는 국산 제품으로 선택했는데 가격은 저렴하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스트랩의 폭과 길이, 마지막으로 배터리 크기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차량에서 이래저래 전기를 많이 쓰시는 분인지라 배터리 용량을 거거익선으로 생각하시는 분이었는데 아무래도 80A는 과하다고 생각이 되어 결국 60A로 결정했습니다.
배터리는 구입하고자 하는 제품의 제조사 홈페이지에 가면 사이즈 스펙이 나와 있습니다. 그걸로 배터리를 한바퀴 감는다고 생각하면서 최소 길이를 정하고 스트랩 길이를 결정하면 됩니다. 델코 DF60L의 경우, 세로 80.2cm 가로 86.4cm 정도가 나오니 트레이의 크기까지 고려해서 여유있게 스트랩의 길이는 1미터로 결정했습니다. 길면 잘라버리면 되니 말이죠.
일단 트레이까지 탈거를 해줍니다. 그러면 배터리 트레이 마운트가 아래와 같이 드러납니다. 이곳에 스트랩을 좌우상하로 펼쳐서 위치를 잡습니다. 여기서 주의사항할게 있습니다. 배터리가 고정되는 버클의 위치를 잘 고민하고 계산해서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그 이유는 아래 상태에서 트레이를 볼트로 고정하게 되면 스트랩이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버리게 되고 배터리를 감싸면서 버클의 위치를 원하는 곳으로 자리잡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는 버클이 배터리 상부에 위치하게 하고 싶었는데 원하는 곳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배터리를 넣었다 뺐다를 여러번 반복해야만 했습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버클 중 한쪽은 길이 조절이 안되는 곳이 있는데 그 녀석을 기준으로 잡는게 편합니다.
아래와 같이 배터리 상부에 버클을 제대로 자리 잡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나중에 누군가 작업을 해야할 때 쉽게 작업을 할 수 있을테니 말이죠.
그리고 스트랩이 남는 부분은 여유분(대략 10cm)을 좀 남긴 뒤 잘라내고 끝단 패브릭이 흩어지지 않도록 라이터로 살짝 열을 가한 뒤 차량 안에서도 펄럭이지 않도록 클립으로 마무리를 해주면 됩니다.
강조하고 싶은게 하나 있는데, 배터리는 무겁고 진동에 다소 민감한 부품입니다. 당연히 트레이를 구할 수 있는 분들은 규격에 맞는 트레이와 고정 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가장 권해드립니다.
새로온 배터리를 차량에 부착하기 직전에 테스트를 한 번 해봤습니다. SOH 100%가 빵빵하네요. 마음에 드는 문구입니다.
GOOD BATTERY
차량 시동을 걸고 크랭킹 테스트, 충전 테스트 그리고 배터리 자체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역시나 아주 건강한 배터리임이 확인이 됩니다. 그리고 스타트 모터의 회전 속도가 훨씬 더 힘찬 것이 마음이 들고, 역시나 차주는 가장 크게 체감하시더군요.
근래에 소소한 정비를 해줬더니 차주가 없던 애정이 생긴 것 같습니다. 원래 아래와 같은 엔진룸 상태였는데
차주가 열심히 왔다갔다 거리면서 갑자기 열심히 차를 닦아주더니,
이렇게 깔끔해졌습니다. 차도 젊어보일 수 있다는게 정말 많이 체감된 하루였네요. 특이한 차량에 특이한 배터리 고정 스트랩을 보니 뭔가 묘하게 잘 어울리네요.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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